언젠가 여름이 시작될무렵 동생이 전자 모기채를 사 둔적이 있다.
흡사 베드민턴채를 닮은 그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과연 모기를 잡는데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졌었다.
모기를 잡을 때 불꽃이 튀겨 불이 날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을 얼핏 들을 것도 같다.
한여름 보단 늦여름에 오히려 모기가 극성인 우리집은 한동안 전자 모기향을 쓰다
요며칠새 그것의 덕을 보고 있다.
뭐 말에 의하면 전자 모기향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하여.
물론 이 얘기는 오래 전에 듣고 있던 바였는데 최근까지도 그냥 썼다.
이것의 장점은 모기가 어딘가에 앉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날아 다니고 있을 때 휘둘러 잡을 수 있다.
몇번 헛발을 내두를 수도 있지만 모기와 정통으로 맞을 땐
정말 지직거리면서 불꽃이 난다. 감전사 하는 것이다.
어떤 땐 모기가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약하게 노가리가 타는 냄새라고나 할까?
모기는 해충이라 박멸이 필수다.
그런데 모기향을 쓸 땐 모기를 조용히 보내줄 수가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죽이니 그도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도 좀 더 써보면 왠지모를 쾌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난 어느새 사디스트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물건을 써야하나 말아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