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재밌다.

만화적 상상력이 좋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키스 싸움 즉 키스를 하려는 쪽과 그것을 저지하는 씬은 정말 웃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이승재(오정세) 같이 허세 작렬 캐릭터는 별론데 영화를 위해서는 이런 인물이 필요했을 거란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나 하나 같이 남녀가 만나면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그 다음 장면은 건너 뛴 채 그 다음 날 침대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는 것일까? 아무리 클레셰라고는 하지만 너무 식상하다.

그리고 남녀가 그 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어쨌든 첫날 밤을 지내는데 술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뭔지도 모르게 훅 보내는 게 가당키나 한가? 왜 그런 건 맨정신으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유아적이란 느낌이 들어 이제 이런 거 좀 안 했으면 한다.

 

  ★★★☆ 

<러브, 마릴린>

 

마릴린 먼로는 내가 그리 좋아는 배우는 아니다.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녀에 대해 얼마나 피상적이다 못해 편견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반성하고 싶을 정도였다. 금발은 백치미란 속설이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내가 그녀에 대해서 백치였단 생각이 든다. 그녀는 배우로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그녀가 개발한 걸음걸이도 있었고, 책도 많이 읽고 연기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 하지만 불행했던 개인사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삶은 그것을 넘지 못했다. 

 

 

 

 

내내 보면서 같은 여자가 보아도 마릴린 먼로는 정말 매혹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죽은지도 반세기가 넘었는데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고 아직도 그녀에 대한 책과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놀랍다. 물론 그녀가 젊은 나이에 요절했으니까 그런 것이겠지. 늦게까지 살았더라면 이만큼 얘기할 수 있겠는가? 영화를 보면서 문득 캐롤 오츠가 쓴 <블론드>란 소설이 읽고 싶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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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5-01-2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세씨는 사실 잘 기억하지 못한 배우였는데 개과천선에서 김명민의 친구로 나올적에 참 느낌있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의외로 많는 한국영화에 나오셨더군요.위에 남자사용설명서의 허세작렬 캐릭터도 잘 어울리지만 하이일에서 조폭 두목으로 난폭한 연기를 펼치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배우더군요^^

stella.K 2015-01-20 13:51   좋아요 0 | URL
오정세는 평생 주인공은 못할 것 같긴하지만 의미있는 조연은
정말 잘할 것 같은 배우죠. 색깔도 좋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연기 잘하는 배우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어요.ㅋ

blanca 2015-01-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릴린 먼로 참 궁금해요. 언젠가 사진을 찾아보니 대중에 잘 안 알려진 사진 중에 아주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사진도 많더라고요. 아, 스텔라님이 언급하신 <블론드>가 궁금해지네요!

stella.K 2015-01-22 13:09   좋아요 0 | URL
마릴린 먼로는 요절했기 때문에 더 많이 회자가 됐던 것 같아요.
게다가 세계 최초의 섹시 아이콘이라는 점도 한몫했겠죠.
당대 쌍두마차로 엘리지베스 테일러를 꼽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아름답지 섹시한 건 아니잖아요.
저 영화 기회되면 한 번 보세요. 아주 괜찮아요.

저는 <블론드>1권을 어제 구입했어요.
마침 중고로 나온 있고, 마일리지가 이번 달로 소멸되는 게 있어서
다른 책과 함께 김에 질렀죠.
그 유명한 캐롤 오츠가 과연 이 여자를 어떻게 소설에서
복원했을까 저도 궁금해요. 그런데 언제 읽을지는 아직 예정에 없다능...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