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anna > 전공악기별 성격. ^^

 

  가을이 성큼 다가와 이제는 가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새삼스러워 지려고 한다. 음악 하는 곳에 가보면 각 전공 악기별로 다양한 성격이 나타나게 되는데, 흔히들 말하는 그 성격에 대해서.. 아니, 성격이라기보다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것은, 물론 다소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음악하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고, 그저.. 흘려 들은 이야기이니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을 오해하지 말도록.. ^^ 각별히 주의를..

 

  우선// 피아노 전공은.. 대체로 혼자하는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며 다른 누구와 함께 하고 안 하고에 그다지 신경을 안쓰는 나홀로 파라고 할수 있다. 대체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으나 알고보면 왕 수다인 사람도 많이있음을 발견했다. ^^ 피아노 전공한 사람들은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에 익숙치 않으며 사람이 여럿 모여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친구도, 친한 친구 1~2명 정도. 조용~히 돌아다닌다. 그러나 절대적인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기 관리가 확실하며 수업시간에 절대 지각이란 없고, 모범적인 수업태도를 보이는 .. 성실파가 많다. (그런데.. 난 왜 이러지..ㅡㅡ; 으음..)

 

  현악의 경우,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 일수록 예민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일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손가락 위치 조금, 활의 각도, 그런 약간의 차이 때문에 '음정' 자체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현악기의 경우, 그런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바이올린의 경우 개성이 매우 독특하며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바꾸지 않는다. 특히 사소한 것에 '법칙(?)'을 정해 놓는다. 가령, '음.. 그래, 분홍색 치마엔 반드시 보라 구두야.' 라던가..' 도너츠를 먹은 후에는 반드시 OO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해.' ' 이 상황에선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정말 엄한 짓이야.' 등등 별것도 아닌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거나 별것도 아닌 것에 심한 히스테리반응을 보이는 ..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음.. 여자인 경우..  귀엽다. ^^

 

  첼로의 경우, 뭐랄까 말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까다롭기로 말하자면 바이올린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냉소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악기 자체가 비싼데다가 그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자면 힘도 많이 들 듯. 그래서 그런지 바이올린 보다는 무던한 성격을 지니는 듯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피아노만큼 무덤덤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다들 예민해 보였다. ㅡㅡ;

 

  관악은 털털한 아저씨와도 같다. ^^ 그들은 늘 즐겁고 늘 크게 웃어댄다. 언제나 시원시원하고, 밥을 먹어도 많이, 술을 마셔도 많이.. ^^; 수업을 제끼기 시작하면.. 곧 휴학으로 이어지곤 하는.. 막가파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성격이 좋은가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자신이 한 번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닌.. 그런 고집스러운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면은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씩 있는 것이지만..) 암튼..내가 보기에 그들은 잘 놀고. 잘 먹고. 잘 웃는다. ^^


  성악의 경우 파트에 따라 많은 차이를 지닌다. 성악하는 친구의 말을 빌면, 소프라노 공부는 3년, 바리톤 공부는 5년, 알토 공부는 7년, 테너 공부는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소프라노의 경우 그 높은 음역에 걸맞게 쉽게 흥분하고 또 쉽게 가라앉는 냄비형이 많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한 번 화가 났다 하면 일단 그들의 화를 가라앉히기란 쉽지 않다. 안 걸리기만을 바랄 뿐.. ^^; 쉽게 화는 내는 만큼 뒤끝이 없는 것은 좋은 점 인것 같은데.. 암튼 소프라노들은 열정적이다.

알토나 메조는.. 주위에 많이 없는데.. 잘 모르겠다. 잘 사는 것 같다. ^^;

 

  바리톤과 테너를 비교하자면. 바리톤이 순정파라면 테너는 바람둥이에 많이 비교하곤 한다. 대체로 바리톤은 굵은 목소리를 내기위해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며 테너는 상대적으로 목이 짧다. 바리톤은 한 여자만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면, 테너는 일단. 여자를 좋아한다. ^^;  아니, 좋아한다기 보다는 여자들에게 어떻게 말을 건내야 할지 알고,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같다. 그러니 당연히 주위에는 여자들이 많을 수 밖에 ..

 

  바리톤보다는 테너 공부가 어렵다고들 하기 때문에.. 그 이유인즉,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쉽게 말해서 남자는 워낙에 낮은 소리를 내기 쉽게 되어 있는데, 테너는 반대로 높은 소리를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테너의 경우 정말 오랜 시간 음악에만 전념하여 몰두하여 자신의 소리를 듣고 만들어 가기 때문에 외곬수적인 면이 많이 있다. 흔히 정말로 '음악밖에 모르는' 경우.

 

  성악 파트의 경우, 오페라라는 장르 덕분에 피아노 보다는 단합이 잘 되는지 모르지만, 자신들 각자의 소리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짙어서 결국은 혼자 남는 경우가 많은데, 관현악의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 준비를 위한 여러번의 연습과, 여기저기 오부리를 다니면서 알게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단합도 잘 되고, 발도 넓고, 시끌시끌한..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역시..피아노는.. 없는 듯 다닌다.


  작곡에는 내가 보기에.. 괴짜들이 많은 것 같다. 독특하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범인으로는 상상도 못 할 일들도 잘 해내며, 개성적으로, 신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곡에는 그야말로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통설에 불과하고 때로는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느낀 점에 불과하니.. 사실과 다르다하여도.. 너무 흥분하지 말고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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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1-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다....ㅎㅎㅎ

stella.K 2004-11-1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진/우맘 2004-11-1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스텔라님, 절판 품절 아닌데요?? 이상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