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필로우 북 (마쿠라노소시)>의 한 장면,  글을 쓰고 있는 나키코.

 

 

 

봄은 동틀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달이 뜨면 더할 나위없이 좋고,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도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여기저기에서 날아다니는 광경은 보기 좋다. 반딧불이가 달랑 한 마리나 두 마리 희미하게 빛을 내며 지나가는 것도 운치있다. 비오는 밤도 좋다.

 

가을은 해질녘.

 

석양이 비추고 산봉우리가 가깝게 보일 때 까마귀가 둥지를 향해 세 마리나 네마리, 아니면 두 마리씩 떼지어 날아가는 광경에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러기가 줄지어 저 멀리로 날아가는 광경은 한층 더 정취있다. 해가 진 후 바람 소리나 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기분좋다.

 

겨울은 새벽녘.

 

눈이 내리면 더없이 좋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것도 멋있다. 아주 추운날 급하게 피운 숯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은 그 나름대로 겨울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때 숯을 뜨겁게 피우지 않으면 화로 속이 금방 흰재로 변해버려 좋지 않다.

 

 

  일본민요, 카라타치의 꽃송이  (소프라노 - 엘리 아멜링)

 출처:음악의 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