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벌써 알라딘 평가단 마지막 주목신간이다. 특별히 나는 지난 번 예술 분야에서 에세이로 갈아탔는데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지난 달 선정된 <16인의 반란자들>은 낚시꾼으로 비유하자면 월척을 낚은 기분인데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앞으로 도착하게 될 이번 달 선정도서도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도서들이겠다 싶어 기대는 된다. 아무튼 다음 달에도 좋은 책이 선정되어 마지막 휘날레를 멋있게 장식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목 신간을 소개해 본다. 물론 내가 주목한 책들이 선정되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지만...

 

뭐 철학자나 시가 나와 그리 친한 건 아니지만 이시영, 기형도, 강수니, 조문경, 서은, 최영미, 월트 휘트먼 등 현대 시인들의 시 83편과 니체 철학의 접목을 시도했다고 하니 과연 어떤 책일까 심히 궁금해진다. 이제까지 알라딘 평가단 담당자가 책을 허투로 선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고. 이런 책쯤 눈독들여 주는 것도 알라딘 평가단의 한 사람으로서 괜찮은 자세 아닌가?ㅋ

니체하면 겁부터 내고 보는데 이런 책 읽어주면 시를 보는 눈이 달라지던가, 니체를 보는 눈이 달라지던가 그럴 것도 같아 눈 길이 간다.

 

 

김정헌,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 VS 소설가의 여행법

 

 이번엔 비슷한 책끼리 묶어 봤다. 둘 다 문학기행을 표방하고 있기는 한데, <김정헌, 예술가가 사는 마을을 가다>는 한국 작가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고, 소설가 함정임의 <소설가의 여행법>은 외국작가들 그것도 20세기 빛나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개인적으로 끌리기는 나도 나이를 들었는지 김정헌의 책이 좀 더 끌리기는 하다. 하지만 함정임의 책 첫머리에 폴 오스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끌리는 포스가 비등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폴 오스터를 좋아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무시할 수 없기에 끌린다는 것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 VS 만가지 행동

 

   북미 최고의 치유심리학자 기 코르노의 자전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제목이 참 심오하다. 책의 소개를 보니, 치유심리학자가 어느 날 갑자기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 죽음의 공포가 들이닥쳤지만, 그때부터 선생이 아닌 '인생의 학생'이 되어 '진짜 인생'을 배운다단다. 이 책은 북미 최고의 치유심리학자 기 코르노가 실제로 림프종 4기 진단을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자전 스토리란다. 어떻게 썼을지 궁금하다. 나는 그다지 세상을 오래 살 욕심은 없는데 이 책을 보니 내가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 왠지 지침이 되어줄 것도 같다.

그리고 뒤의 책은 김형경의 역시 심리 에세이다. 그녀가 이미 여러 심리 에세이를 쓴 건 익히 잘 알려졌고(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좋다고들 난린데), 이건 특별히 '심리 훈습'이란다. 여기서 훈습이란 불교 용어이기도 한데, '정신 분석 과정을 철저히 이행하는 작업'을 우리말로 번역한 용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작가는 인간의 마음을 통찰하는 글을 썼다면 이건 한 발 더 나아가 그것을 실행해 보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솔직히 나도 소싯적엔 심리학에 매료돼 공부를 조금하긴 했는데 심리학 분야도 이론과 실용 뭐 대충 두 분야로 나누는데 내가 관심있어 했던 쪽은 이론쪽이었다. 배운 거를 써 먹는다는 건 솔직히 재미도 없고 어렵기도 해 어리버리 했었다. 그런데 이 분야를 그녀는 어떻게 글로 풀어 놨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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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0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번 신간 에세이들은 제게는 하나같이 별로에요. 아는 작가도 없고 끌리는 작품도 없고. 하지만 함정임의 책이 유일하게 한 번 읽어보고 싶다...하고는 느끼고 있죠.
마음같아서는 확 11기 평가단도 지원해버리고 싶어요. 이제는 방식이 변화된다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해보고싶기도 하지요. 에세이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평소의 저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만큼 제 소양도 좁게나마 넓어짐을 느꼈고요. 이제는 무려...인문쪽을 도전해보고싶은데 절대 제 수준으로는 안될겝니다 ㅋㅋ 책을 받는순간 못하겠다고 gg칠거 같아요!

stella.K 2012-03-05 13:24   좋아요 0 | URL
나도 갈등이긴 하다. 마음 같아선 11기 하고 싶기는한데
그렇게 되면 읽어야할 책을 뒤로 미루게 되서 말이지.
모르긴 해도 아직은 너에게 평가단 책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도 너 맘 때 에세이 별로였거든.
근데 책이란 게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가면 읽혀지는 책이 있어.
아마 너도 그러리라 생각해.
정말 이번엔 고를만한 게 없긴하더라.
그런데 이제 곧 도착할 책들은 난 추천은 안했는데 왠지 쫌 기대가 돼.
물론 잘 읽을 수 있을까 싶긴한데
객관적으로 좋은 책이 선정된 것 같아서.^^

차트랑 2012-03-05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 평가단 내에서 분야를 갈아타기도 할 수가 있나보군요.
흥미로운 평가단의 방식인 듯^^

스텔라님은 독서를 참 많이하시는 분이세요.
독서는 힘~!!! 입니다. 보기 좋아요~

stella.K 2012-03-05 11:22   좋아요 0 | URL
그럼요. 다음 기 때 갈아탈 수 있어요.
사실 전 책을 그리 빨리 읽는 편은 아니어요.
그래도 꽤 읽으려고 노력하지요. 격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