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신파가 없지 않지만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알겠지만, 지난 2000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 해 재구성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일명 재심전문 변호사로 유명해졌다. 말이 좋아 재심이지 우리나라에서 재심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은 박 변호사 덕분에 좀 좋아졌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법의 정신은 살아있다. 뭐 이런 흔한 얘기 할 필요있을까. 법이 있는 사람 편이라는 건 이제 코흘리게도 다 아는 일이다. 영화는 그렇게 법이 사익만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 다음은 상상도하고 싶지 않다. 


근데 그도 문제지만 법이 악을 두둔하는 건 더 위험하지 않은가.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말이다. 1심에선 사형이었지만 지금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상태다. 그 이유가 김태현이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거기에 죄를 지은 사람의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뭐 그런 건데 그거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그렇게 사형을 못하겠으면 종신형을 도입해라. 살아서는 절대로 세상에 나올 수 없게 말이다. 말이 좋아 무기지 교도소에서 착한 척하면 20년으로 감형하고, 또 착한 척하면 특사로도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서민은 불안해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알다시피 죄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아무리 천인공노할 죄를 지어도 무기다. 대한민국에서 죄 짓는 거 쉽다.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은...


왜 영화 얘기하다 이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도 우리나라 법이 뭐한 년 널뛰는 것 같아서 말이지. 영화 <변호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배역도 좋다. 특히 그 사건의 누명을 쓴 현우의 엄마 역을 맡은 김해숙은 정말 연기를 잘 한다. 한 번쯤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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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15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명이나 죽였는데 감형이라니. 저도 뉴스에서 보고 너무 놀라고 화가나더라구요. 우리나라 법은 그거같아요 ‘일단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그게 범죄자라도‘😔

stella.K 2021-10-15 15:35   좋아요 3 | URL
ㅎㅎㅎ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정말 그러네요. 개뿔~ 마땅치 않아요.ㅠ

mini74 2021-10-15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사과능 왜 판사앞에서만 하는걸까요. 형량 500년 막 이렇게라도 내리면 좋겠어요.

stella.K 2021-10-15 18:12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미국은 죄질이 안 좋으면 2백몇십 년 이렇게 때리잖아요.
사람이 2백년 넘게 살겠냐고요? 교도소에서 죽으란 소리지.
그렇게 때려야 하는데. 전혀 피해자의 가족과 서민들을 고려치 않은
판결을 내리고 월급이라고 받아 먹고 있으니...우이씨~ 부들부들.
제가 오늘 좀 과격하죠?ㅋ

막시무스 2021-10-1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주말에 명화로 찜해 두겠습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stella.K 2021-10-15 19:24   좋아요 2 | URL
오, 이런 영광이...! 막시님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ㅎㅎ
고맙습니다. 막시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