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날씨가 춥지 않더니 하룻밤 사이에 다시 겨울로 곤두박질입니다.

하긴 예전 같으면 2월도 엄연한 겨울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점심으로 붕어빵을 사다 먹었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붕어빵을 파는데 주인 할머니가 못해도 한 10년 전부터 겨울이 시작되면

붕어빵 장사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천원에 4개를 팔았던 것 같은데 2년인가 3년전부터 3개를 팔더군요.

그래도 할머니가 인심이 좋아 많이 사면 두 개쯤 덤으로 주시곤 하셨습니다.

이번 겨울이 시작될 때 사 먹고 이제 사 먹었으니 올겨울은 이것으로 붕어빵과는 안녕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이 시작될 때 갔을 땐 덤을 주시더니 오늘 가니 덤을 안 주시더군요.

그래서 섭섭한 마음에 "덤 좀 주시죠." 했더니 마스크 낀 얼굴에 눈을 아주 잠깐 지그시 감는데 덤은 없다는 단호함이 느껴져 순간 좀 무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곳은 천원에 두 개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들어 본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니 반박도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에누리 없는 오천원어치 붕어빵을 들고 돌아와 엄니랑 먹으며 좀 전에 겪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이 할머니 돌아 오는 다음 겨울엔 천원에 두개 팔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니는 두 개라도 팔면 좋겠다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인심이 박하다고 뭐라고 했을텐데 붕어빵 파는데가 정말 흔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우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사 먹으니 다행이다 싶은 거겠죠.

문득 붕어빵이 흔하게 팔지 않은 것도 코로나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붕어빵 같은 건 정말 우리나라에만 있는 서민 대표 간식인데 이게 파는 곳이 많이 없다니 아쉽긴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 할머니 모쪼록 건강하셔서 돌아오는 겨울에도 변함없이 붕어빵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쓰고보니 염장인가요? 그렇다면 용서하시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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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08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엔 역시 붕어빵이죠. ㅎㅎ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으면 더 맛있는...

stella.K 2021-02-09 15: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 따뜻하고 바삭한 식감을 놓치지 않으려면...!ㅎㅎ

잘잘라 2021-02-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천 원에 두 개예요. 얼마 전까지는 2,000원에 다섯 개.. 아무튼 먹고 싶네요. 꿀꺽.

stella.K 2021-02-09 16:0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천원에 두 개하고 덤 주면 그게
왠지 기분이 좋죠. 그게 상술이라는 건데 말입니다.
그 할머니는 그런 요령을 생각 못하신 것 같은데
다음 겨울에도 덤 안 받아도 좋으니 세 개에 팔았으면 좋겠어요.
아님 2천원에 다섯 개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ㅋㅋ

희선 2021-02-0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덤을 주다가 주지 않으면 참 아쉬울 듯합니다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이겠지요 그것도 이해해야겠네요 아니 덤 하나만이라도 주지... 그래도 할머니가 건강해서 다음 겨울에도 붕어빵 팔면 좋겠네요


희선

stella.K 2021-02-09 16:0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그 할머니 아니면 어디가 사 먹을 때도 없는데 말입니다.
코로나 땜에 박해진 것도 있지만 지금은 폐업하려고만 하지
개업은 엄두를 못 내잖아요. 그래서 붕어빵을 더 엄두를 못 내는 건
아닐까 싶어요. 붕어빵은 크게 자본 들이지 않아도 될 텐데 말입니다.

cyrus 2021-02-1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주는 대로 먹으려고요.. ㅎㅎㅎㅎ 가격이랑 개수에 신경 안 써요. 요즘엔 국화빵과 와플을 만들어 파는 곳도 찾기 힘들어요. 와플 한 개 2000원이면 두 개 사서 먹을 수 있어요. ^^

stella.K 2021-02-12 18:25   좋아요 0 | URL
그럼 와풀 하나가 천원이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왜 그런 간식들이 귀해졌는지 모르겠어.
이럴 때 장사했으면 꽤 쏠쏠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