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희경 빠다. 그런 내가 이 드라마를 안 볼 리가 없다. 물론 노희경 말고도 잘 쓰는 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작품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보다가 다른 데로 채널을 돌리거나 영화를 본다. 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난 이 작가가 김수현 작가만큼이나 아니 그 보다 오래 작품을 썼으면 좋겠다.

 

노희경 작가는 이번엔 경찰 지구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썼다. 이 작가는 또 언제 거친 경찰 지구대를 조사를 했을까? 놀랍기도 하다.

 

드라마의 기능중 하나는 사회적 기능일 것이다. 이 드라마는 어쩌면 그녀가 쓴 작품중 가장 사회성이 짙은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요즘  한창 이슈인 미투 운동에 부응이라도 하듯 성폭력을 다루기도 한다. 물론 지금까지 드라마가 직간접적으로 여성의 성폭력을 다뤄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투 운동 때문일까? 노 작가가 성폭력을 다뤘다는 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지구대 시보인 한정오(정유미 분)는 고등학교 때 성폭력을 당한 전력이 있다. 단순히 스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경찰 시험을 통과했을 때만해도 성폭력 사건은 그녀가 수시로 접해야 할 사건이라는 걸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 사건을 다룰 때마다 옛 상처가 건드려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그녀가 경찰로서 일하려면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진정한 경찰로 거듭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난 13회였던가? 어느 학교에서 성폭행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을 지구대에서 초동대처를 잘해 무사히 잘 넘어갔다. 그로인해 그 학교 학부모들은 지구대 경찰관들이 치하를 받는 자리를 마련했고, 그 자리에 한정오도 함께한다. 그때 한 학부모였던가?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구대 사람들에게 형식적인 조언을 부탁한다. 그러자 그들 역시 형식적인 답변을 하거나 그냥 넘겨버릴 뿐인데 유독 한정오는 심각한 어조로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 오히려 학부모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는다.

 

한정오는 좀 더 적극적인 성교육을 통해 성폭력에 취약한 학생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듣는 학부모는 마치 한정오가 자신의 아이가 잠재적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 반발을 한 것이다. 단순한 반발이 아니라 징계를 받도록하겠다고 들고 일어나는 정도가 되어버리고 만다.

 

사실 한정오의 입장에선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인 조언이었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성폭행이 날로 심해져 가는 것은 알겠는데 설마 내 아이가 성폭행 가해자나 또는 피해자가 될 거라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성폭행은 가해든 피해든 다 남의 일인 것이다. 

 

한정오의 조언 중에 남자 아이들도 이젠 콘돔 사용법을 익혀야 하고, 학교에서도 이를 적극 가르쳐 줘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혹시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된다면 사후 피임약을 사용할 것을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조언을 들을 준비가 안 돼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 성교육의 실태는 어디까지 왔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얼마 전에 읽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이 생각이 났다.

 

부모가 내 아이를 붙들고 성교육을 가르칠 수 없으니 학교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조차 제대로 가르칠 리 만무하다. 결국 아이들은 야동을 통해 배운다. 그러나 야동은 야동일뿐 그건 성교육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내 아이는 야동도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대다수다.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해도 적극적이 아닌 소극적인 대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성폭행을 어디서부터 줄여 나가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 부모들이 이 책에서 소개한 뉴질랜드의 진보적인 성교육 방법을 소개 받는다면 어떨 것인지 일견 궁금하기도 하다.

 

네덜란드 정부는 22세 모든 여성이 부모의 동의 없이도 무료로 골반 검사, 피임, 낙태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중략)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친밀한 신체 접촉을 할 때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자위와 오럴 섹스, 동성애, 오르가슴을 공개적인 토론 주제로 삼았다. (중략) 네덜란드 정부는 성교육 커리큘럼에 상호작용기술을 추가하여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지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법과 분명하게 경계선을 긋는 법을 가르쳤다. 그 결과 2005년에는 네덜란드 청소년 다섯 명중 네 명이 첫 번째 성경험은 자신이 한 시기에 이루어졌으며 즐거웠다고 답하게 되었다.(351~352p)  

 

나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노 작가가 그 부분을 다룰 때 혹시 이 책을 참조하여 쓰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이 책 생각이 많이 났다. 사실 이 책은 성교육 자체를 다룬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 교육을 성교육에서부터 담아내자는 취지가 더 강하다. 그리고 꼭 우리나라가 네덜란드의 성교육 방법을 따라가자는 것도 아니다. 분명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에 맞는 성교육이 있을 것이다. 그게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정말 우리의 아이들이 콘돔 사용법을 알게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 빈번한 성행위가 이루어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 누구는 원치않는 임신을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사후 피임약이 있다는 것을 알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할 생각과 의지가 있다면 성폭력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여성이 성폭력을 당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것은 그냥 기분 더럽다. 엿 같다.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에서도 성폭력을 다루면 사건에만 치중해서 보도하지 그 당사자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선 간과하거나 소극적으로만 다루고 만다. 물론 일견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실수로 뒤통수를 맞아도 사과를 받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인데, 왜 성폭력을 당하고도 말할 수 없고, 그에 합당한 사과를 받을 수 없느냐는 것이다.

 

나는 요즘 김형경의 <세월>을 읽고 있다. 알다시피 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녀 역시 과거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이 책 1권 거의 말미에 보면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그 사실을 고백했을 때 단번에 쓰지 않았다. 그 부분을 고백해야 할 부분에서 작가는 일단 팬을 놓을 수 밖에 없었고, 몇번인가의 쉼호흡 끝에 그 부분을 써 내려갔다. 

 

그녀가 성폭력을 당했던 것은 역시 모르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대학 때 연극 서클의 선배로부터 당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것도 술이 취해 여관방에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러게 술은 왜 마시냐고. 그러니까 당하는 것 아니냐고. 여자에게 고의성의 혐의를 두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여자의 음주가 성폭력을 은폐하거나 축소시킬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을까? 여자가 의지적으로 마셨던 것이 아니라, 가해자쪽에서 의도적으로 마시게 한 것이라면 어떻게될 것인가? 그리고 책은 다분히 그런 의도가 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 순간을 묘사한 장면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그 남자가 이제부터 자신에게 하려는 행동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한꺼번에 알아차린다. 그 여자는 몸을 비틀며 소리 지른다. 그 남자는 여자의 두 손을더 힘껏 누르며, 제 입으로 비명을 지르는 여자의 입을 막는다. 여자는 고개를 뒤튼다. 입에 와 닿는 그의 입을 견딜 수 없다. 그는 점점 더 난폭해지고, 그 여자는 점점 더 필사적이 된다. 이런 일을 당하려고, 이런 모욕을 당하려고, 넉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어머니의 돈으로 등록을 한 것이 아니다. 여자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건 전투다. 삼십 분, 혹은 한 시간쯤 지속되는 전투.

그 여자는 손이 묶이고 몸이 짓눌리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몸을 비틀어 달아난다.

                              (중략)

여자는 다시 잠을 깬다. 그 남자가 또 그 여자 위에 있다. 그제야 그 여자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위험을 감지하는 기능이 잘못된 그 대책 없음을 깨닫는다. 그가 포기한 것이 아니었구나, 그저 잠깐 휴식이었던 모양이구나. 공포는 두 배쯤 되고 절망은 세 배쯤 된다. 그래도 그 여자는 최선을 다해 피한다. 다시 손이 머리 위로 묶이고 몸이 짓눌리고 입으로 입이 틀어막힌다. 고개를 저으며, 몸을 비틀며, 다리로 허공을 차며......

                                                                    (429~430p)

 

 

이책의 주인공 그 여자는 한 날 한 방안에서 같은 남자로부터 두 번의 성폭행을 당한다. 말 그대로 여자는 어리석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싫을 것 같으면 1차 성폭행이 있고 당장 자리를 피하지 왜 2차까지 갔느냐. 두 번 해 주길 기다린 것 아니냐고 자기식의 왜곡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성폭행 가해자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상대가 소극적이니까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하는 망상. 그러나 나중에 주인공이 어떤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지 보자.

 

그때부터 그 여자에게 성이란 다만 부정적이고 불길한 무엇이 아니라 전투이고 치욕이다. 전투중에도 패전군의 부대에서 치르는 전투다. 내내 수세에 몰리다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탈진하여, 두 팔을 들고 투항하거나, 힘들게 모욕을 참아내거나, 혹은 혀를 깨물고 자결하는 게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그런 전투다. 하늘을 향해 배를 들어내고 자빠지면,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인 패배가 되는 거북이나 말똥구리나 풍뎅이같은, 그런 전투다. 그렇게 성은 부정적이고 왜곡된 형태로 자리 잡는다. 그 후로도 오래도록.    

                                                                         (431p)  

 

이렇게 성폭행으로인한 상처가 깊은데 여자가 겉으로 반응하는 건 굉장히 소극적이다. 훗날 그 여자가 남자에게 했던 말이 뭔줄 아는가?

"그 일은 없었던 걸로 생각할게요. 그러니 내게 부담 갖지 말아요." (445p) 

 

그러면 남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그 말을 믿거나, 내가 그렇게 별것 아니었나? 오히려 더 자신을 증명하려 들거나 둘중 하나일 거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소극적인 반응만 가지고는 이 여성 성폭력 피해는 해결할 수 없다.

 

이 소설이 처음 나온 건 1995년이다. 그로부터 20년이 훨씬 넘어서야 미투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미투 운동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운동이 아니다. 그동안 성폭력 사건은 많이 있어왔다. 그런데 알다시피 이 문제는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만 인식될뿐 인식의 변화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형경 작가는 요즘의 미투 운동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작가는 그것을 고백하면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선녀와 나무꾼'이 얼마나 남성주의적 사고로 쓰였는가를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남자의 나뭇꾼의 시각에서 쓰였지 옷을 잃어버린 선녀의 입장을 하나도 대변하지 못하며, 오히려 최초의 성폭행 문학이며, 아름답고 슬프지만라고까지 냉혹하고 잔인한 이야기라고 지적한다. 

 

나는 그것과 더불어 뻑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여관이나 모텔에서 다음 날 침대에서 벌거벗은 채 잠에서 깨는 그렇고 그런 클리셰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클리셰가 없을 수 없겠지만 이건 단순한 클리셰가 아니다.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남성주의적 연출 방식이며 여자들이 은근  성폭력을 원하고 있다고 조장하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 남자는 여자가 원치 않으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하다. 하지만 부부끼리의 성폭행은 또 얼마나 많은가.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서, 사실 한정오는 옳은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아니 적어도 성교육에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문제는 그런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에 학부모들이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좀 꺼림한 건, 드라마에서 학부모로 설정된 대부분은 엄마들이라는 것. 이해 못할 것은 없지만 아버지들은 예나 지금이나 늘 성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다. 또한 그로인해 징계를 받지 않으려면 한정오는 학부모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 정말 엿같은 경찰 세상이다.

 

그런데 경찰은 그들만의 위로의 방식이 있는 것 같다. 사수인 오양촌(배성우 분.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좀 깡패스럽다)이 한정오를 나무라는듯 하지만 현실적인 충고를 한다. 그런 식으로 학부모를 흥분시킬 것이 아니라 정하고 싶다면 교육청 홈페이지에 얘기하고, 너는 하나라도 범죄에 대해 연구하라고. 하지만 난 너의 뾰족함이 좋다고. 배성우를 아주 좋아하지 않지만 이 드라마에선 그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다. 이 드라마를 통해 경찰의 애환을 드러내주니 요즘 경찰들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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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5-01 14:5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전 남자들이 자기 할 거 다해놓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자기 합리화하고
왜곡하는 거 그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남자는 할 말없느니까 나중엔 나 좋아하냐고
그러던데 말인지 막걸린지 질리겠더군요.
남자도 성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의 아픔이 어떤 건지 똑바로 봐야하구요.
남자적 사고 방식의 이야기 구조도 좀 발라내야 하구요. 흐~

서니데이 2018-04-3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 이제 끝난건가요. 한번도 못봤네요.;;
오늘까지 4월인데, 이제 1시간도 채 남지 않았어요.
오늘은 바람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갔더라구요.
stella.K님, 4월에는 좋은 시간 보내셨나요.
5월에는 기다렸던 기쁜 일들이 자주 찾아오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stella.K 2018-05-01 14:49   좋아요 0 | URL
아뇨. 아마 이번 주에 종영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런 드라마는 드라마 잘 안 보시는 서니님이라도
한 번 봐 줄만하죠.
나중에 tv다시보기로라도 함 챙겨보세요.

고마워요. 서니님도 멋진 5월 되세요.^^

페크pek0501 2018-04-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라서 여자로 태어나서 슬픈 일, 괴로운 일은 정말 싫은데 현실은 그렇더군요.
미투 운동을 관심 있게 보면서 너무 많은 폭로에, 너무 많은 상처에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여자라고 해서 늘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까요? 남자들은 2차, 3차 가서 술을 마셔도 되고 여자는 그렇게 하면 욕 먹고... 이 불공평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자들을 단체로 교육시켜야 할까요?

stella.K 2018-05-01 14:53   좋아요 0 | URL
<세월>이란 소설 읽으면서 할 수만 있으면
이 남성주의 편향의 이야기가 뭔지 싹 속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끔찍한 세상을 만든 건 남자면서
여자들에게만 조심해라 그러는 거 옳지않다고 봐요.
성교육은 남자들이 더 많이 구체적으로 받아야 할 텐데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ㅠ

cyrus 2018-05-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력 사건을 바라볼 때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편견의 문제점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줘야 해요. 이렇게 알려줘도 일부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stella.K 2018-05-01 19:03   좋아요 0 | URL
맞아. 이 드라마 보면서 없는 얘기 썼을 리는 없고
의식의 변화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싶기도 하더군.ㅠ

transient-guest 2018-05-05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현재의 사회구조와 왜곡된 힘의 논리라면 ‘남자라서‘ 더더욱 성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히 섹스와 임신을 다루는 차원이 아닌 보다 더 감성적으로 다뤄져야 하는데 문제는 그걸 제대로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거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인 관념에 치우친 성교육도 큰 문제라고 봐요.

stella.K 2018-05-05 19:00   좋아요 0 | URL
이렇게 말하면 좀 외람되긴 한데
남자들은 아랫도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서
그것으로 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내가 몇 명을 평정했노라고 자랑하잖아요.ㅋ

혹시 기회되시면 저 소설 읽어보세요.
작가가 되게 잘 썼구요,
남자들이 여자를 쟁취하는 방식이 이런 거겠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자는 좀 더 인격적이고 잰틀하길 바라는데.
근데 일견 작가가 말하는 그 남자가 나름 순수하기도 해요.
제가 알기론 영화평론가 하재봉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그 순수가 남자가 생각하는 것과 여자가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거죠.
여자가 볼 땐 독선, 독점이런 것으로 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