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운데, 내가 이걸 왜 따라 읽는다고 했나 어처구니가 없는데 머리에 새겨넣고 싶은 단락이 의외로 많다.
사랑하는 프루스트가 언급된 점도 양자물리학이 떠오르는 부분도 좋았다. 철학이 과학과 얼마나 밀접한지, 따로 떼어내서 사람들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세상은 더 망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








의식은 실체적인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의식은 나타나는 한에서만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순수한 "외현"이다. 하지만 의식이 절대자로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의식이 순수한 외현이기 때문이고, 이의식이 (세계 전체가 의식 밖에 있으므로) 전적인 공허 (vide)이기 때문이며, 또 의식에서는 외현과 존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 P37

인식된 것(connu)만이 있을 뿐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사유 자체이다. 사고는 그 자체의 산물들(produits)에의해서만 나타날 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사유를 이루어진 사유들의 의미 (singnification)로서만 파악할 뿐이다.  - P38

의식은 실재적인 주관성이고, 인상은 주관적인 충만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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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essence)은 대상 안에(dans) 있지 않다. 본질은 대상의 의미이고, 대상을 드러내는 일련의 현출들의 근거이다. 하지만 존재(l‘étre)는 다른 대상들 가운데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의성질도 아니고, 대상의 의미도 아니다. 대상은 의미를 가리키는 것과 같은 식으로 존재를 가리키지 않는다. 예컨대 존재를 하나의 현전(uneprésence)으로 규정하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부재(labsence)도 존재를 드러내고, 거기에 있지 않음도 여전히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1

대상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상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대상에 호소해 보았자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자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존재자는 그 자신을 성질들의 유기적 총체로서 가리킨다. 그 자신을 가리킬 뿐, 자신의 존재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존재는 그저 모든 드러내 보임(dévoilement)의 조건이다. 존재는 드러내 보이기위한-존재(être-pour-dévoiler)이지, 드러내 보여진 존재(être dévoilé)가 아니다.  - P21

쾌락은, 자기(에 대해) 갖는 의식의 배후로사라지면 안 된다. 쾌락은 표상이 아니다. 쾌락은 구체적이고 충만하고 절대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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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 그러겠다고 같이 읽는 친구에게 말 해놓고 ‘읽은 곳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 있다. 훑기로 했는데...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사르트르에게 휘둘리는 기분이다. 강한 필력 혹은 원심력으로 소인배들은 읽다 나가떨어지도록 의도된 배척?

그래도 어쩌다 보니 비슷한 관점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몇 년 전 읽었던 피에르 바야르의 기발한 책 속의 구절. 다행히 날 돕기 위해 이 문장이 내게 와 주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내가 착각한 게 아니라면! 바야르의 글은 다시 읽어도 재밌다.



푸앵카레'는 하나의 물리적인 실재(예컨대 전류)를 그것이 다양하게 드러나는 표출들의 총합 (somme)으로 정의하는 명목론을 제시했다. 뒤앙이 그 표출들의 종합적인 통일(lunitésynthétique)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자기 나름의 이론을 정립해 이를푸앵카레의 명목론에 대립시킨 것은 옳았다. 그리고 분명 현상학은결코 명목론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연쇄의 근거로 작동하는 본질은바로 현출들을 연결하는 끈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본질 자체가 하나의 현출이다. 이를 통해 본질들에 대한 직관 (예컨대 후설의 본질직관[Wesenschau])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렇게 해서 현상적 존재 (1être phénoménal)는 자신을 나타낸다. 현상적 존재는 자기의 본질(essence)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existence)''를 나타낸다.
그리고 현상적 존재는 이렇게 나타난 것들이 잘 연결된 연쇄 외의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르트르, 존재와 무



교양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불행하게도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나 교양인들은 교양이란 무엇보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31,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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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10-20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로 들어와보니 태그가 ㅋㅋㅋ ˝완독할수있을지아직도무섭다‘ ㄷㄷㄷ

청아 2024-10-20 21:08   좋아요 1 | URL
제 댓글 알람이 뜨다 말다 하네요. 아웅...
너무 두꺼워서 매번 떨면서 읽고 있어요ㅋㅋㅋㅋ
 


 



악몽도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가닥가닥 온몸의 혈관으로 

타들어오는 불면의 밤도

나를 다 먹어치울 순 없어요 ...휠체어 댄스, 한강


이틀간을 지옥 속에 보냈다. 감정이 망상으로 이어져 불구덩이에 던져진 것을 알기에 그렇게 나를 던진 것이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을 알기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도. 어떤 몰두는 나를 살게 하고. 어떤 몰두는 나를 죽으라고 몰아세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살라고 하면서도 생각을 줄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어지러웠다. 멀미 비슷한 느낌이었다. 구토가 나올 것도 같았다. 실제로 역해지며 쓴 물이 올라 오기도 했다. 에픽하이의 노래를 듣다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가사가 귀에 꽂힌다. 정신을 차리려고 움직였다. 신기하게도 (늘 반복되는 신기함이지만) 쳇 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成長,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효에게.2002.겨울, 한강



그럴 때가 있었다. 물건을 다루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성을 내던 내 모습을 낯설게 바라볼 때가.

나마저 당황스러운 모습을 안쓰럽게 또는 창피하게 마주할 때면 생의 괴이함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문득 짐작이 되곤 했다. 그런 순간들의 마음이란 역시 천국보다는 지옥에 가깝다. 분명히. 신앙 깊은 이모는 나에게 말했다. 마치 천국을 보고 온 사람처럼. 환희에 감싸여 발그레한 얼굴을 하고선. 그곳에는 금은보화가 넘쳐 나고 온갖 좋은 것들이 넘쳐 나고 아픈 사람도 없고 가난한 사람도 없고...그 옆에서 어린 나답게 맞장구를 쳐 주었지만 한편, 그러고 있는 게 힘들었고. 내게 말하고 있는 이모도 사는 게 힘겨워서 그러겠거니 했다. 무엇이, 무엇 때문이었을까. 더는 생각하지 않고 접어두었다. 하지만 그 일은 기억에 오래 남았다. 왜일까.


천국을 갈구하는 마음은 지옥을 경험한 불안에서 오는 걸까. 그 무엇도 아닌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 무엇도 아닌 공간에서나 천국과 지옥을 상상할 수 있는 걸까?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괜찮아,한강



불안을 낮추는 응급처치는 나에서 벗어나 타인을 염려하는 거 라던 뇌과학자의 말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면 "괜찮아?" 하며 너의 안부를 묻는 나는 분명 불안하지 않은 순간 속에 있었다. 공원을 달리며 땀을 흘리는 나도, 1년 4개월 만에 뜬 슈퍼문을 바라보던 나도, 노래를 흥얼거리던 나도, 영화를 보며 이야기에 몰입한 나도,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있던 나도. 당신에게 안겨 당신의 체취를 느끼던 나도. 그런 '나'들은 불안하지 않았다. 



내가 가장 처절하게 인생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헐떡이며 클린치한 것은 허깨비였다 허깨비도 구슬땀을 흘렸다 내 눈두덩에, 뱃가죽에 푸른 멍을 들였다 그러나 이제 처음 인생의 한 소맷자락과 잠시 악수 했을 때, 그 악력만으로 내 손뼈는 바스러졌다  ....그때, 한강



토요일 지하철을 타고 계획된 일정을 처리하려고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다시 그곳으로 이동하며 한강의 시집을 다 읽었다. '문장들의 밀도로 충전한다'는 말이 그저 좋다.  허기져 급히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광화문에 잠시 들렀다가 시간이 되어 당신을 만나러 가는 동안에도 시집을 읽고 있었다. 종이컵 두 개에 소주 한 병이 다정하게 가득 찬다는 당신의 추억을 되살렸다. 이게 물인지 술인지. 당신의 기억 속인지. 다만 천국인지. 가늠할 수 없어 좋았다. 지옥은 갔다. 잠시뿐이라도. 그렇다고 이곳이 천국일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금과 보석이 넘쳐나는 곳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지옥에 당신이 있다면 내게 그게 지옥일 수 없듯이.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read
And so I come to you, my love
My heart above my head

Though I see the danger there
If there's a chance for me
Then I don't care

Fools rush in where wise men never go
But wise men never fall in love
So how are they to know?
When we met, I felt my life begin
So open up your heart and let
This fool rush in


어리석은 사람들은 천사들이 두려워하는 곳으로 달려들지
그래서 나도 당신에게 갑니다, 내 사랑
내 머리보다 내 마음이 앞서지요
위험을 보고 있어도
내게 기회가 있다면
신경 쓰지 않아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갑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죠
그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가 만났을 때, 내 삶이 시작되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마음을 열고
이 어리석은 사람이 다가가게 해주세요



이 노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사랑을 겁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린 곡이죠. 위험과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과 사랑에 충실한 사람이 진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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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10-20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구하기 힘들다는 한강작가님시집을 읽으셨군요~!! 문장들의 밀도라는 말이 궁금합니다~!! 저도 이 시집 읽어보고 싶은데, 좀 잠잠해지면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은 하되, 너무 깊이 하지 않는게 좋은거 같아요~!!

전 <희랍어 시간>이 제 취향이었습니다~!!

청아 2024-10-20 17:42   좋아요 3 | URL
배송 기다리지 않고 있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와서 기뻤습니다.
저도 나중에 읽으려다가 지금 표지들이 마음에 드는데 리커버 되면
아쉬울 것 같아 미리 사두었어요.

맞아요. 그래서 명상을 다시 시작했어요ㅎㅎ

<희랍어 시간>기대가 큽니다.

서곡 2024-10-20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한강 작가님 매일 독서량도 대단하지만 운동량이 ㄷㄷㄷ 입니다 역시 대단하신 분!! 명상 잘 하시고 남은 시월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청아 2024-10-20 19:40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저도 놀랐어요. 역시 체력이 바탕이 되어 수많은 책들을 써냈구나 싶더군요.
서곡님도 남은 시월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ㅎㅎㅎ

페넬로페 2024-10-20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뭘 하든지 기본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 읽고 리뷰 하나 쓰기도 이렇게 미루는 제가 생각할 게 많네요 ㅎㅎ
다시 천천히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야 겠어요^^

청아 2024-10-20 23:17   좋아요 2 | URL
저는 의외였어요. 어쩌면 페페님 말씀처럼 기본이고 당연한건데도
한강 이니까 그저 앉아서 글만 쓰고 책 읽고 풀과 이슬만 섭취하실 거란 느낌?ㅎㅎ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한 게 마냥 기뻐서 끌리는 책들을 몇 권 주문했는데
출간되었던 책이 꽤 많더군요^^

2024-10-2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1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생각보다는 감정에 강렬하게 사로잡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감정이 나에게설명되기를 바랐다. 그것이야말로 독서의 진정한 기쁨이고 위안이었다. - P96

이 기쁨, 나에게 가장 심오한 독서의 기쁨은 주로 주관적 글쓰기에서 비롯된다. 친밀감 혹은 짜릿함은 비평가가 중재자나 심판자 역할을 할 때는 전혀 찾아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치코 가쿠타니는나이 외로움을 조금도, 단 1밀리미터도 덜어 주지 못했다. 물론 이런평가 중심의 비평에는 스포츠와 비슷한 재미가 있고 이 비평은 행동의 언어로 설명된다. 중재자인 비평가는 어떤 일을 해낸다. 사랑받는작가를 넘어뜨린다. 무명의 작가를 끌어올린다. 이러한 비평을 읽는독자로서 나는 그 행동을 관람할 수 있어 충분히 즐겁다. 앞서 말했듯이 일종의 스포츠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나와 무언가를 공유하고 나의 반응과 감정에 연대해 주지는 않는다. - P96

우리 모두는 우리의 관점에 매여 있다. - P97

작품은 한 타입의 창작자(다시말해 남성)로부터 나와 그와 같은 타입의 독자(역시 남성)에게 전달된다. 이 창작자에게는 이상적인 관객이 있다. 그 관객에게도 이상적인 창작자가 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양자 관계의 바깥에 자리하고있다.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그 역학 안에 포함되진 않는다. - P97

시켈은 앨런의작품을 대하는 여성의 반응이 남성과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조차 다루지 않는다. 여성의 반응이 중요할 것이라는 개념-여기서 잠깐 한숨 쉬고, 여자 반응이 중심 반응일 수도 있다는 개념은 이 비평가를 완전히 비껴간다. 책의 어떤 지점에서는 자기 세대가 키워 온 훌륭한 관용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 세대는 "페미니즘까지도공감할 수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타자화는 이 중재자가 자신의 관점이 실은 자신만의 극단적으로 제한된 주관성에 달려있음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는 자신의 관점이 지금 혹은 앞으로 비주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관점이 파이 전체가 아니라 그 파이를 이루는 작은 조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다.
이런 방식으로 주관성은 스스로에게 객관성을 부여하고 선언시켈 관점의 근원적 오류는 그가 오류의 가능성조차 떠올리지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P100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래서 작품에 가져온 것이무엇인지 인지하는 편이 좋다. 당신은 당신이라는 사람과 당신의 느낌에 따라 반응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편이 좋다. - P100

"역사와 완전히 무관한 감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작고한 작가 랜들 케넌이 2019년 미시시피대학교 강연에서 던진 질문을 나는 항상 생각하는 편이다. 우리의 감정은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고 그렇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겪은 순간과 상황, 그 이전에 우리를스쳐 간 순간과 상황에 복무한다. 여기에 이 말을 더하고 싶다. 과연어떤 반응, 어떤 의견, 어떤 비평이 역사와 완전히 무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역사와 이력의 힘에 종속되어 있고 그 역사가 형성한 조건 내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역사를 초월한 주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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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0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