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추하는 게 너무 싫다. 흔히 하는 말로 이불킥. 정확히 같은 개념은 아닌데 내가 그렇게 사용 중이니 그렇다고 친다. 인생 중 상당 시간을 여기에 할애했다. 이것 때문에 지칠 때가 많고 과잉될 때는 우울해지기도 했다. 세상 모든 게 그렇듯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반추하다 보면 타자의 시각으로 나를 보는 '관점'이 장착되니까 그냥 넘어갔다면 반복했을 어떤 실수를 교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많은 것 같아. 그만할래! 응, 그렇다고 멈춰지는 게 아니란 건 잘 안다. 뭔가를 안 하려면 그저 마음먹는 것보다는 다른 좋은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차라리 이불킥이 하고 싶을 땐 읽거나 쓰기로 했다.
쓰는 건 '행동'이다. 그 내용의 질적, 문제적 양상에 따라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니까. 타인이든, 글을 쓰는 본인으로부터든 말이지. 구두 계약보다 법적 효력이 강한 건 역시 서면 계약이지 않은가.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보다 무산소 운동을 할 때 아무 생각이 없다. 유산소 운동도 나름이지만 걷기는 오히려 생각하는 뇌를 활성화하는 것 같다. ㅡ 물론 눕거나 앉아서 반추하는 것보다 나은 긍정적인 생각일 때가 많다. ㅡ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땐 스쿼트도 하고 있다. 매일 하다 보니 이제 하루에 120개로 늘었다. 40개씩 3세트를 나눠 하는데 3세트를 했는지 확신이 없어 4세트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매일 한다. 어느 쪽도 손해는 아니니까. 반추의 늪에 빠지느니 스쿼트를 하고 푸시업을 하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자. 그리고 읽고 쓰자.
최소한 근육이 늘고 글 쓰기도 나아지겠지? 아니면 말고...
아직 읽고 있다. 이 책은... 이제까지 읽었던 여성주의 책의 결정판 같다. 얼른 끝내고 다음 책 읽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