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너 좀, 말이야. 네가 늘 말하듯이 프라이버시를존중해 줘."
"아, 네."
두 사람은 내가 단추 소파에서 내려와 방 밖으로 나가는것을 보고 있었다. 나는 문가에서 돌아서서 말했다.
"나는 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고 싶었어요. 다만 수작질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그랬어요." 두 아이가 어리둥절한눈으로 쳐다보길래 내가 계속 말했다. "수작질을 방지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그래서 말풍선 게임을 할 때도 늘 방에 남아 있었던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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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3 0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필 좋아했는데 바꾸셨군요!!! 바뀐 것은 넘 귀여우면서 애잔해요. 왜??? ^^;;;

청아 2021-04-13 07:42   좋아요 1 | URL
귀엽고 애잔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하고 보기에따라 묘하게 상징적으로 보여서 보자마자 이걸로 했지요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4-13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라이 !!
버시 ㅎㅎ

클라라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조시와 릭
캐릭터에 스토리가 집중 될것 같아요 (,,>᎑<,,)

청아 2021-04-13 11:26   좋아요 2 | URL
영화로 만들어질것 같아요~♡ 나오면 꼭 볼래요!! ☀️🌝🌞
 

헛물켠 시간들이 나를 
세월의 방죽 위에 뜨게 했네
물이 스미면 개구리밥이 햇볕에 말라붙듯
내가 떠다닌 생활사도 뿌리를 감출 것이네
내가 버석버석 말라비틀어지면
햇볕은 그제서야 내가 떠 있던 세월의 방죽
발목 빠지지 않게 천천히거닐 것이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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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4-12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두 다양하게 읽으신다 😊

청아 2021-04-12 10:09   좋아요 1 | URL
헤헷ㅋㅋ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4-13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혓물켠 시간들‘ ㅠㅠㅠ 이 말이 왜 콕 와 닿으며 슬프게 할까요. 글고 저에게는 앞으로 ‘버석버석 말라비틀어질‘ 시간만 남은 듯해요.^^;;;

청아 2021-04-13 11:31   좋아요 2 | URL
아프고 슬픈데도 느낌이 왜이리 좋은지...그래도 우리에겐 시가 있잖아요~♡ 그리고 책읽기님은 시집을 많이 읽으시니 매 순간을 더 선명하게 느끼실것 같아요!
 
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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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자가용 아래에서 불안하게 서성이던 어린 토끼를 구조한 일이 있다. 인근에 위치한 산에서 몇년째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던 토끼 부부의 새끼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 산에 둬야 할지 집으로 데려다 보호할지 고민했었다. 결국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고 이것은 나의 어리석은 결정 중 하나가 되었다. 식성 좋은 녀석은 엄청나게 먹었고 엄청나게 쌌다. 가여운 마음에 먹이고 치우고 닦이는 것은 힘들어도 힘들지 않았다. 아픈 노견을 키우던 중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처음에는 왠지 자신감이 솟아났다. 산책길에 토끼부부를 만나면 이 아이를 데려다 줘야겠다 생각도 했지만 하필인지 운명인지 녀석들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는 지쳤다. 생명을 키우는데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모르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나의 지침은 내게도 당황스러웠다. 다른 일과도 엉망이 되고 잠도 제대로 못자다 동물협회에 전화를 걸었다. 그곳에서 데려가면 한동안 해당 웹 사이트에 사진이 올라가고 입양자를 기다린다.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안락사를 시킨다는 설명에 나는 멘붕이 왔고 주변에 키울만한 사람들을 찾아봤고 다시 데려올까도 고민했다. 


결국 입양은 실패했고 협회에선 마지막으로 내게 다시 전화를 했다. 죄를 고백하는 죄인처럼 "저는 못 키울 것 같아요."라고 힘겹게 말을 꺼냈는데 담당자의 '피식~'하는 비웃음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한동안 멍했던 것 같다. 그 비웃음에는  '그래 너 같은 인간들 한 둘 아니다. 기대 안했다. 너도 똑같아. 책임지지 못하는 인간들.'이란 의미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그 어린 토끼가 가여워 눈물이 난다. 막판에 누군가 키워줄 사람이 기적처럼 나타나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지만 나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듯 아무도 나서질 않았다. 연민의 결과는 비참했다. 


<초조한 마음>을 읽으며 그 때 일이 바로 어제처럼 떠올랐다.츠바이크는 안톤 호프밀러와 의사 콘도어를 통해 두 가지 형태의 연민을 그려낸다. 상반된 마음가짐에서 발화한 동요가 어떤 결과를 몰고 오는 지 작가가 할수 있는 소설로의 충고를 완성한 것이다. 


<P.191> 내 생각에는 그것은 시인이 말로 표현되지 않은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시도하는 대신 남이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철학자가 알려지지 않은 것, 알려질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것을 아흔아홉번째로 다시 탐구하는 것과 같은 거죠.

<P.235> 연민이라는 것은 양날을 가졌답니다. 연민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손을 떼고, 특히 마음을 떼야 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도 되지만 그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제때 중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중략...언젠가는 '안돼'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마련입니다. 그 거절 때문에 환자가 처음부터 도와주지 않은 사람보다도 자신을 더 증오하게 될지라도 그렇게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래요, 소위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 의사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잇고, 판사나 법 집행관, 전당포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P.240> 나는 의사로서 끈기 있는 체스 선수가 되어야지 도박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일이 있고 몇 달 뒤 거짓말처럼 산책길에서 빈번하게 토끼 부부를 마주쳤다. 그 때 내 기분은 피해자 부모를 마주한 범죄자에 가까웠다. 내 눈에 그들은 그 아기 토끼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들을 마주칠 때 마다 내 미숙함이 밝은 곳에 보란듯이 노출되는 기분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 내 모습을 돌아보면 낯설게 느껴진다.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는 것은 마치 다른 사람의 모습을 내가 볼 수 있는 것처럼 객관적인 형태를 띤다.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좋은 의도를 가진 거라면 어떤 형식이든 감정의 고삐를 푸는 것이 용납되어야 할까? 호프밀러의 미숙함은 안나의 연인 브론스키나 까라마조프가의 미챠를 떠오르게도 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만나는 이런저런 인물들은 나 자신의 문제점들을 아프게 드러내며 질문한다. <초조한 마음>의 캐릭터들과 그들의 경험, 직업도 상징적인 질문을 향해 가는 열쇠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였다. 츠바이크는 연민의 정의로부터 독자를 점점 몰아세워 인류가 짊어져야 할 하나의 연민, 하나의 질문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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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1 12: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민(commiseratio)이란 자신과 비슷하다고 우리가 상상하는 타인에게 일어난 해악의 관념을 동반하는 슬픔이다.”(스피노자의 에티카) 미미님이 버려진 어린 토끼에게 느꼈던 감정이“타인의 불행,또는 안타까움에서 생기는 슬픔‘이였던것 같네요 누군가를 돕는다는것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는 감정에 츠바이크는 약자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발생한, 강자가 되었다는 자부심, 혹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존재감, 연민이란 감정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이중성을 파헤친것 같습니다. 호프밀러는 지독한 사랑을 감당할 수도 없었던 어린아이였던 걸까요?

저도 만약 미미님처럼 어린 토끼를 발견했다면 분명 집으로 데리고 갔을겁니다
(실제로 토끼 키워봤지만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에 놀람 ㅎㅎ)
츠바이크가 던진 물음! 미미님이 정의 한 연민의 감정
일요알 이토록 좋은 리뷰를 만나게 되다니 !!

청아 2021-04-11 12:10   좋아요 5 | URL
스콧님 댓글이 훨씬 좋아요!! 어쩜 책을 읽지 않고도 이런 분석을 써 내실 수 있는지 또 감탄합니다♡
이 글 쓰다가 당시 일 떠올리고 구겨져 있는 저를 펴주셨어요. 마음의 나이는 해마다 늘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4-11 1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조한 마음이 불러 일으킨 토끼의 기억이란~! 이 책의 키워드는 연민인가 보네요. 연민이란 단어 좋아하는 단어언데^^ 브론스키나 미챠가 떠오른다니 왠지 어떤 느낌일지 예상이 되면서도 궁금하네요. 🌟 다섯개 라니, 제가 오늘 이책 도전해보겠습니다~!!
(츠바이크 찐팬~!)

청아 2021-04-11 12:2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이 책은 🌟 이 9개 정도는 됩니다!(막판 몇 페이지가 특히 상징적이었어요.👍👍) 두꺼운책인데다 글씨가 좀 작아 두려웠는데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역시 츠바이크♡

새파랑 2021-04-11 12:43   좋아요 4 | URL
미미님의 🌟9개는 첨 보는거 같은데요? (8개 까지는 왠지 본 기억이 ㅋ ) 완전 기대됩니다^^

청아 2021-04-11 12:51   좋아요 5 | URL
제 취약점에 대해 작가님에게 따끔한 충고를 들은 기분이어서요. (사실 혼나고 뒷통수를 맞은 거에 가깝네요ㅋㅋ;)

scott 2021-05-07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
츠바이크옹 찐 팬 인증 !!

청아 2021-05-07 17:05   좋아요 3 | URL
휴대폰 지금 봤어요! 으앗~♡ 감사해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5-07 15: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팬님,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5-07 17:05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레삭매냐님ㅋㅋ

새파랑 2021-05-07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도 인정한 찐팬 미미님~!!!

청아 2021-05-07 17:06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새파랑님ㅋㅋ

모나리자 2021-05-07 1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행복한 불금, 주말 보내세요~^_^

청아 2021-05-07 17:06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모나리자님ㅋㅋ축하들 해주시니 더 기쁩니다!

그레이스 2021-05-07 1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청아 2021-05-07 17:0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그레이스님 모두들 함께 해주신 덕분입니다!ㅋㅋ

그레이스 2021-05-07 17:08   좋아요 2 | URL
덕분에 츠바이크 다시 들춰보고 없는책 채워놓는 재미 맛보는 중입니다.

청아 2021-05-07 17:16   좋아요 2 | URL
저도 또 찾아 읽어야겠어요ㅋㅋ츠바이크는 사랑입니다~♡

서니데이 2021-05-07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5-07 17:36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덕분에 기쁨 배가 됩니다ㅋㅋ

초딩 2021-05-08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멋져요 멋져!! ㅎㅎㅎㅎ :-)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청아 2021-05-08 18:42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초딩님!!!!!
덕분에 또 기뽀요ㅋㅋㅋㅋ😍
 

나는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마치 큐에 맞은 당구공이 다른 공에 가서 부딪히듯이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난 사람은 전혀상관없는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신비로운 감정교차 원칙에 따라
나는 요치와 페렌츠가 아닌 케케스팔바 식구들에게 화를 냈다.  - P88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나면, 머릿속에서 가장 소중하고 낭만적인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그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게 마련이다. 

나는 케케스팔바가 설명한 천재적인 의사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영화 감독이나 분장사들이 연출하는 전형적인 ‘의사‘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지적 용모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눈, 거만한 태도, 재치 있는 입담을 상상한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자연이 특별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 특징을 살려서 만들어낸다는 망상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심한 근시에 머리는 벗겨지고, 비뚤어진 넥타이에 구겨지고 먼지투성이인 회색 양복을 입은 남자와인사를 나누게 되자 나는 한 방 맞은 듯한 기분이 든 것이다. 

싸구려 금속테 안경 너머로는 내가 상상했던 날카롭고 예리한 눈빛이 아닌 평범하고심지어 졸린 듯한 눈빛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케케스팔바가 소개하기도 전에 콘도어는 내게 땀에 젖은 손을 내밀었다.  - P116

"흠......달라졌다는 것은 달라졌다는 뜻이죠. 내가 악화되었다고 말한 건 아니잖습니까! 위대한 괴테가 한 말처럼 내 말을 해석하지도 잘못 해석하지도 말아주세요. 

괴테우 <온건한 크세니엔>인용 - P119

눈처럼 반짝이는 자갈길을 걷자 우리는 갑자기 두 사람이 아닌 네 사람이 되어 있었다. 환한 달빛에 생겨난 두개의 그림자가 우리보다 앞장서 걷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앞에서 보여주는 두 명의 검은 동반자를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사람은 때로는 이상할 정도로 유치한 면을 가지고있다) 뚱뚱하고 작은 콘도어의 그림자보다 내 그림자가 더 크고 더 날씬하고 어떻게 보면 더 멋지다는 생각에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와같은 우월감은 나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 P126

"잘 들으세요, 소위님, 일을 반쯤 하다 말거나 말을 반쯤 하다 마는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악은 반쯤 하다 마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죠.  - P132

내가 생각하기로는 당신이…… 이걸 어떻게 정중하게표현한담…… 실속을 차리려는 사람이거나, 만일 정말로 진심이라면, 내적으로 아주 어린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비극적이고 위험한 일에기이한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린 사람들뿐이거든요. 그리고 이런 어린 사람들의 본능은 대체적으로 옳답니다. 당신도 정확하게 느낀 겁니다.  - P132

그는 겉으로 부자로 보이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부자가 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마치 사람의 실재와 표상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이론을 읽어보기라도 한것처럼 말이죠.
- P139

성실하고 영리하고 검소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면 머지않아 많은 돈을벌게 되리라는 것은 특별한 철학적 고찰 없이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사실 별로 경탄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돈이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의사들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내가 처음부터 카니츠에게 감탄했던 것은 재산과 함께 지식을 늘리려고 하는 그의 초인적인 의지였습니다. 열차에서, 식당에서, 심지어 걸으면서까지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으며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상법에서 영업법에 이르기까지 온갖 법전을 탐독했고,
전문적인 골동품상처럼 런던과 파리의 경매를 주의 깊게 지켜봤고, 은행가만큼이나 투자와 거래에 능통했습니다.  - P139

이미 치료법이 입증되고 치료 과정이 세세하게 기록된케이스만 다룬다면 얼마나 쉽고 편하겠습니까? 그런 걸 원한다면 그렇게하라죠.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은 시인이 말로 표현되지 않은 것, 말로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시도하는 대신 남이 했던 말을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철학자가 알려지지 않은 것, 알려질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것을 아흔아홉번째로 다시 탐구하는 것과 같은 거죠.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의학은 계속해서 발전하기 때문에 치료가불가능하다‘는 것은 그저 그 순간에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시공간과 우리의 과학기술 내에서만, 다시 말하면 우리의 제한되고 편협한좁은 식견 내에서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거죠!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이아니잖아요. 현재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수백 가지 질병도 내일이나 모레면 그 치료법이 발견되거나 새로 개발될 수도 있는 겁니다. - P191

소란한 가운데 나 자신도 "우로", "좌로"를 외치고 있었지만 정신은 이미 다른곳에 가 있었다. 

의식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는 끊임없이 한 가지 생각만을, 내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해서도 안 되는 그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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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10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밑줄 긋기 하면 북플 친구들 피드에는 안 나오나봐요!???
저는 밑줄 긋기하면 피드에 나올까봐 안 하고 있는데요...

청아 2021-04-10 22:13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안나오는 줄 알았는데요, 좋아요가 몇개 이상 붙으면 ‘화제의 소식‘에
올라가더라구요!🤔 음..상단 우측 눌러서 비공개 전환하심 안올라갈듯 해요.

새파랑 2021-04-10 22:34   좋아요 2 | URL
북플 어플 독보적 미션에서 오늘 읽은 책 추가하고 거기에 밑줄 긋기 하면 피드에는 안나오더라구요. 서재로 찾아 들어가면 볼수 있고 ㅎㅎ
가끔 장시간 입력으로 에러나서 피드로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ㅎㅎ (경험담..)

청아 2021-04-10 22:46   좋아요 2 | URL
이 시스템 넘 좋은것 같아요!😆

초딩 2021-04-11 16:36   좋아요 2 | URL
아항 미미님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독보적 랭킹 결국 밑줄 긋기 해야 좀 올라갈 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그날의 밑줄 긋는 것을 저기 서재에 두는 것도 넘넘 좋은 것 같아요~~

초딩 2021-04-11 16:41   좋아요 2 | URL
방금 했는데, 피드에는 안 나오고 서재만 있으니 좋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11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 긋기 대박. 근데 윗 대화들 못 알아듣는 중. 피드는 무엇인가?? ^^;;; 미미님, 저는 아무래도 츠바이크 이 책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랑 안 맞는 것 같은 ^^;;;

청아 2021-04-11 08:21   좋아요 1 | URL
새로운 글 올라오는 거 뉴스피드😆 아유 당연히 읽고 싶은 책을 읽으셔야죠!!
개개인마다 잘 맞는 문체나 스타일이 있잖아요. 저도 밝힐 수 없는 유명 작가인데 안맞는 분이 있어요ㅋㅋㅋㅋ

scott 2021-04-11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필 사진
깜찍 귀욥!!

∧_∧_∧
(*・ω・)ω<*)
/⌒ づ⊂⌒ヽ
해피 선데이 ~*

청아 2021-04-11 10:23   좋아요 1 | URL
헤헷~♡ 감솨해요!
♡(๑ゝᴗම๑) ৷ਕკ~ෆ
 

연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하나인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은 그저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충격과 부끄러움으로부터 가능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초조한 마음에 불과하며, 함께 고통을 나누는 대신 남의 고통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방어한다. 

진정한 연민이란감상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으로, 이것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알고, 힘이 닿는 한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견디며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연민을 말한다.
- P17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는 그날빵집에서 나의 시선을 알아차렸었는지, 마치 오랜 지인이라도 된 듯 나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눈은 마치 커피콩 같았고 그녀가웃으면 콩 볶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풍성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조그맣고 깜찍한 귀가 보일락 말락 드러났다. 
습지 한가운데에 핀 분홍빛시클라멘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 P29

이렇게 어여쁜 아가씨 옆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기분 좋은 일인데,
노래를 흥얼거리는 듯한 그녀의 헝가리식 억양을 듣게 되자 나는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만 같았다.  - P30

그러나 온실 속에서 자라는 꽃이 더 무성하게 잘 자라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자라는 망상도 그러했다. 

망상은 불을 뿜어내는덩굴식물이 되어 축축한 바닥에서 솟아올라 내 목을 졸랐고, 열에 들뜬머릿속에서는 터무니없는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꿈속에서나 있음 직한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었다.  - P39

시선이 오른쪽을 향했다 왼쪽을 향했다. 몸이빳빳하게 긴장했다 지친 듯이 뒤로 기댔다를 반복했다. 이와 같은 신경질적인 몸짓은 말투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에디트는 언제나 신경이 곤두선채 스타카토로 짧게 끊어서 이야기했다.  - P51

방 안의 공기가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 얼어붙은 듯했다. 그는 몇 분이 지난 후에야 몸을 돌리더니 마치 미끄러운 얼음판 위를 걷듯 불안한발걸음으로 조용히 내게 다가왔다.
- P55

우리에 갇힌 짐승이 평상시에는조련사에게 재롱을 떨다가도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를 공격하는 것처럼, 에디트도 이따금씩 발톱을 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갈기갈기 찢어놓곤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게 아닌 갈기갈기...이런 디테일이 다르다. 약간의 차이인데 진부하지 않아. 어떤 상황인지 촉각으로 느껴지는 듯해 ㅋㅋ)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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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10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연민이란감상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으로, 이것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알고, 힘이 닿는 한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견디며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연민을 말한다.]
츠바이크 옹의 연민 밑줄 쫘악~◌⑅⃝*॰ॱ✍
인물과 상황 묘사에 탐복합니다
미세먼지 없는 주말~
미미님 요기 갓볶은 커피콩으로 내린 아메리카노 한잔 놓고 가여 ㅎㅎ

○⌒゙○
( ・(ェ)・ )
─∪─∪─☕──

청아 2021-04-10 10:59   좋아요 2 | URL
오~ 향이 진해서 츠바이크 옹 소설과 잘 어우러지네요~♡ 냠냠! 찜해 두어야 할 비유와 표현이 한 가득이예요!!
잘 마실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