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켠 시간들이 나를 세월의 방죽 위에 뜨게 했네물이 스미면 개구리밥이 햇볕에 말라붙듯내가 떠다닌 생활사도 뿌리를 감출 것이네내가 버석버석 말라비틀어지면햇볕은 그제서야 내가 떠 있던 세월의 방죽발목 빠지지 않게 천천히거닐 것이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