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마리아, 마틸다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75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지음, 이나경 옮김 / 한국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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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로 여성주의 철학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두 편의 소설 <메리>,<마리아>와 그녀의 딸이자 <프랑캔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소설<마틸다>

총 3편을 묶었다. 우선 앞의 두 편을 읽었는데 특히 <마리아>의 경우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혼재되어 있어 마지막 페이지 까지 다 읽었을 때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듯해 미리 정리를 하기로 했다. 


<메리>

이 작품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는 3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낳고 며칠이 지나 사망한 것이다.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만큼 이 소설은 어느정도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스스로도 길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는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견뎌야 했던 것 같다. 엄마 엘리자는 무기력했고 메리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지 않았다. 당시 사회가 기대하는 상류층 여성의 식물원 식물같은 삶이었다. 


그런데도 메리는 원망보다는 인내하며 오히려 가난하고 힘든 여건의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숭고한 삶을 선택한다.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건 그녀의 친구 앤이나 그녀가 돕는 다른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녀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을 텐데도 메리는 부유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자신을 괴로운 상황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 자꾸 떠올랐다. 신앙의 힘으로 버텨가며 사랑을 밀어내지만 결국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통뿐인 그러한 삶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신이 그걸 바랄까 의구심이 들었었다.작가는 당시 영국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의 가치에 대해 냉담한 시선으로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닐까?  


<마리아>

고딕소설의 형태를 띈 이 작품은 역시 18세기 영국 여성의 삶과 고뇌를 담고 있다. 고딕소설답게 시작부터 어딘지 알수 없는 곳에 갇힌 여인의 괴로움과 혼란으로 불길하다. 남편에 의해 낯선 시설에 감금된 그녀는 그곳에서 관리자인 제미마라는 여인과 역시 그곳에 수용된 남자 헨리 단포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 각자의 사연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결국 마지막으로 마리아의 과거가 드러난다. 


남편의 소유물로 전락한 당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보게 됐는데 특히 초반에 미친 여인 취급받는 마리아는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속 로체스터 부인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그 소설에서는 불을 지를 정도로 로체스터 부인은 불안하게 그려졌는데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여러번 법이 개정되면서 지금은 이런 치료시설에 누군가를 보내려면 본인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말을 듣지 않는 아내를 필요에 따라 가둬두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법정에 선 마리아의 증언을 통해 불합리한 제도의 희생양이 되었던 결혼한 여성의 삶을 작가는 토로한다.  


P.202 큰오빠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더존중을 받았단다. 그래서 곧 집안의 두 번째 폭군이 되었고, 아버지의 대리인, 남자로 태어났으니 자연이 특권을 준 존재, 그리고 어머니가 귀하게 여긴 오빠는 늘 상속자답게 굴었어. 어머니의 편애가얼마나 심했는지, 오빠에 대한 애정에 비해 다른 아이들은 사랑하지않으셨다 해도 좋을 지경이란다. 
하지만 아이 중 누구도 오빠처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는 없었어.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주니 오빠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되었고 자기만 생각했어. 그리고 벌레나 동물을 괴롭힌 것처럼, 오빠는 남동생들에게는 폭군이, 여동생들에게는 더 심한 폭군이 되었지.


P.241 남자들이 만든 부당한 법이 그렇단다. 재산의 소유에서 비롯하는 편안함이라는 문제 속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입지만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가 아내의 애정을 잃을 때보다 여자가 남편의 애정을 잃을때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되니까. 하지만 버려진 가정에 홀로 남아,남편을 유혹해간 여인에게 배상금을 청구하는 여인이 어디 있니?
여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쫓아낼 수도, 그에게 아무리 큰 과실이 있어도 그의 아이들을 격리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다. 남자는 여전히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미소를 즐기지만, 여자는 위로를 구하거나, 복수하려고 들면 오명이 찍히게 된다.


P.297 저는 여인의 어깨에만 굴레를씌우고 어머니 노릇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여인을 남자의변덕에 좌지우지되게 하는 법에 반대합니다. 남편들이 선택이나 필요 때문에 여인들을 통치하는데 말입니다. 여성이 남편과 헤어져야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속한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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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4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울스턴 크래프트의 두번째 남편인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인 한테 사후 철저하게 짓밟힙니다.
딸인 메리도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아내의 업적과 저술을 폄하 한것은 물론 사생할이 난잡했던 여자라는 기고글 과 논문까지 써서 당시 학계와 사회는 고드윈의 말을 믿었다고,,,
루소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훈육되어야 사회에 질서가 잡힌다고 주장 한 시대에 고드윈의 거짓말은 잘도 먹혀 들어갔죠.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아버지 중심의 폭력적인 가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교육 받지 못한 여성들과 함께 배우며 글을 썼고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면서 사랑과 행복에 대한 권리를 포기 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그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게 두번째 남편이 많은 자료를 지워버린것 같습니다

mini74 2021-05-14 22:39   좋아요 4 | URL
심한 욕 심한 욕 !! 진짜 화가 나네요. 철학자라는 뜻이 아깝네요. ㅠㅠ

청아 2021-05-14 22:48   좋아요 4 | URL
그랬군요! 안타깝네요ㅠ
이 책에도 그의 흔적들이 있어요. (주석 일부를 그가 첨부한듯)여기저기 윌리엄 고드윈 이름이 나와요. 그리고 아까보니 그런 루소랑 메리 울프턴 크래프트 함께 인권 고전 세트도 나와 있어서 참..😳
그녀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말을 할지!

수이 2021-05-14 23:15   좋아요 4 | URL
지혜로운 쓰레기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네요........ 에휴

새파랑 2021-05-14 2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이 쓴 작품이 합쳐진 책이군요. 예술이랑 음악은 선천적인 재능이라는게 있나봐요 ㅎㅎ <마리아>는 리뷰만 읽어도 당시 여성에 대한 불합리한 현실을 잘 그린 작품같이 보입니다ㅜㅜ ˝제인에어˝랑 법정 증언 내용을 보니 <마리아>는 읽어보고 싶네요^^

청아 2021-05-14 23:17   좋아요 4 | URL
네! 시대적 고찰이 좋았어요. <메리>는 후반 헨리와의 사랑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마리아>는 초중반 조금 암울하고 복잡한 느낌인데 후반 법정증언이 압권이었어요.이부분은 번역도 대체로 깔끔해요^^*

수이 2021-05-14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벌써 완독이라뇨!!! 완독 축하합니다. 저는 이제 펼칠 준비 운동을!!

청아 2021-05-14 23:19   좋아요 3 | URL
수연님 저 <마리아>까지 읽었어요.^^* <마틸다>읽기전 까먹을까봐 써봤어요ㅋㅋㅋㅋ

수이 2021-05-15 00:47   좋아요 2 | URL
아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별점을 주셔서 저는 당연히 완독했다고 착각했어요

- 2021-05-14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완독가까이 다가 가셨네요? 짝짝짝~~~ 저도 스을스을 펼쳐야 하는 시점 !!

수이 2021-05-14 23:27   좋아요 2 | URL
우리만 늦게 읽는 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5-14 23:28   좋아요 2 | URL
지난달 넘 늦어서 이렇게 만회를 시도해 봅니다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4 23: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딸의 이름이 왜 같은지 그 이유를 알겠어요~~이 책 읽으면 18세기 여성의 삶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것 같네요^^
처음에 이 책 제목에 대해 궁금했는데
소설집이었군요^^
읽지 않아도 책에 대한 정보 잘 담아갑니다^^

청아 2021-05-14 23:53   좋아요 4 | URL
네ㅋㅋ두 사람의 단편을 이렇게 한 데 모은것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엄마 메리의 작품 여기저기에 딸 메리의 소설 속 분위기가 있는것도 신기했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15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나 많이 읽고 또 쓰시다니. 지는 울스턴 연보만 읽고 눈길만 주고 있다는 ㅋ

청아 2021-05-15 09:35   좋아요 3 | URL
시대 분위기를 얼마간 읽을 수 있는점이 좋았어요^^* 저는 조급증 때문에ㅋㅋㅋㅋ읽고 싶은 책이 많아 서두르고 있지요ㅋㅋ

scott 2021-05-15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에서 마틸다는 누구 인가여?
허구의 인물!
메리가 창조한

청아 2021-05-15 17:28   좋아요 2 | URL
마틸다는 아직 안읽었어요^^* 메리가 만든 허구의 인물인것 같아요.
스콧님 다 알고계심ㅋㅋㅋ 근친간의 사랑을 다뤄서 처음에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이 출간거부 했었대요.🙄

다락방 2021-05-16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독서를 통 못하고 있어서 이 책도 아직 펼쳐보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 읽고 나니 얼른 읽고 싶어졌어요. 인용하신 다른 페이퍼의 문장 보면 번역이 가끔 메롱인 것 같지만... 너무 읽고 싶습니다. 읽으러 가야할텐데, 오늘 안에는 시작할 수 있을지요.
읽고 리뷰 써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게다가 이 리뷰 읽으니 독서 의욕 샘솟았어요. 후훗.

청아 2021-05-16 13:08   좋아요 1 | URL
리뷰쓴뒤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입니다ㅋㅋ<마리아>번역이 특히 괴로웠는데<마틸다>에서 다시 만족스러워지고 작품해설도 읽어볼만해요!😊👍
 

제미마의 이야기ㅡ

온갖 고통스러운 감정을 낱낱이 설명해 당신들을 괴롭힐 생각은없으니, 저는 결국 몇몇 집에서 빨래를 해주는 일에 추천을 받을수 있었다고만 말씀드릴게요. 그 가족들은 별로 깐깐하게 굴지 않고서 저를 집에 들여 새벽 한 시부터 밤 여덟 시까지 하루에 20펜스를받고 빨래를 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빨래터에서 느꼈던 행복은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건 여성만 겪게 되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은 말씀드리겠어요. 저의 절반만큼만 부지런하고, 능력이 있는 남자라면 적당한 살림을 꾸릴 수 있었고 인간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몇가지 일을 해냈을 겁니다. 반면 이성적인, 아니, 솔직히 자부심을가지고 말씀드리는데, 훌륭한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된 저는 사회의쓰레기로 버림받았지요. 기계처럼 일하고도 고작 빵만을, 그것도 근근이 벌다니, 저는 우울했고 필사적이었어요.
- P187

제미마의 기이한 운명과 자신의 운명을생각하며, 마리아는 억압받는 여성의 처지를 생각하고 자신이 딸을낳았음을 슬퍼했다. 눈에서 잠이 달아나자 마리아는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아기의 불쌍한 처지를 떠올리다가 자신의 아기도 제미마가말해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에대한 동정심은 고통으로 바뀌었다.

마리아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제미마의 인간애는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견뎌야 했던 된서리로 인해 감각을 잃었던 것뿐이지,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 P194

그리스 신화에서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상징이다. (역자 주) - P201

큰오빠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더존중을 받았단다. 그래서 곧 집안의 두 번째 폭군이 되었고, 아버지의 대리인, 남자로 태어났으니 자연이 특권을 준 존재, 그리고 어머니가 귀하게 여긴 오빠는 늘 상속자답게 굴었어. 어머니의 편애가얼마나 심했는지, 오빠에 대한 애정에 비해 다른 아이들은 사랑하지않으셨다 해도 좋을 지경이란다. 

하지만 아이 중 누구도 오빠처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아이는 없었어.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주니 오빠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되었고 자기만 생각했어. 그리고 벌레나 동물을 괴롭힌 것처럼, 오빠는 남동생들에게는 폭군이, 여동생들에게는 더 심한 폭군이 되었지.
- P202

어째서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아니, 대체 왜 태어난 것일까?
- P222

여동생들은 학교를 나왔지만, 집에서 견딜 수 없었다. 아버지의부인이 자신의 행동을 감시한다고 여긴 딸들을 없애기 위해서 온갖방법을 써서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 애들은 재주가 많았지만,
(너는 그렇게 불행한 처지가 되는 일이 없기를!) 너는 내가 그 애들을 가정 교사로 보내면서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를 거다. 

교육을잘 받고, 비범한 재능을 가진 여인이 생계를 위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그것이니까. 그런데 그조차도 천한 일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간주되지. 그러니 이토록 많은 불쌍한 여인들이, 인간의 감정을가지고도 악행으로 피신하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이니?  - P230

그런 이들에게 그것이 의무이므로 여성은 남성을사랑해야 하며,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덕론자들에게 할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번역자...) - P237

소설가들이나 도덕론자들이 여성의 차가운 성품과 욕망의 부재를 미덕이라고 찬양할 때, 그리고 여성은 오로지 동정심에서 상대의 욕망에 굴복하는법이라고 말할 때, 장래의 안위를 위해서 끝까지 차갑게 행동해야한다고 장려할 때, 나는 혐오감을 느낀단다. 

그들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좋은 여자들일 수 있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그들은 지각을 뛰어나게 만들어주는, ‘섬세한 신경을 지니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은 상냥함을 가졌을지는 모르겠지만, 활발한 감수성과 긍정적인 미덕을 만들어주는 상상력의 불꽃은없다.  - P237

남자들이 만든 부당한 법이 그렇단다. 재산의 소유에서 비롯하는편안함이라는 문제 속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입지만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가 아내의 애정을 잃을 때보다 여자가 남편의 애정을 잃을때 훨씬 큰 피해를 당하게 되니까. 하지만 버려진 가정에 홀로 남아,
남편을 유혹해간 여인에게 배상금을 청구하는 여인이 어디 있니?

여자는 외도하는 남편을 쫓아낼 수도, 그에게 아무리 큰 과실이 있어도 그의 아이들을 격리할 수도, 떼어낼 수도 없다. 남자는 여전히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세상의 미소를 즐기지만, 여자는위로를 구하거나, 복수하려고 들면 오명이 찍히게 되고.
- P241

러시아의 아내들은 남편의 잔인한 구타에도 잘 복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 P263

그녀는 나와 같은 신분의 사람들은 그런불행을 전혀 모르겠지만, 슬픈 일은 슬픈 일이고, 언제든지 닥치는법이라고 했다.

(비문) - P272

숙부의 건강 상태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은 베너블즈 씨가 나를 괴롭히며 갑자기 움직이게 하다가는 임신말기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그 어느 곳에서도 편히 쉴 수 없었을 것이다. 

(비문) - P273

마리아는 행복하기보다는 관대해진 자신을발견했고, 이전에는 무시했던 성품에서 미덕을 찾게 되었지만, 그녀가 추구하는 우아함과 우월함은 결국 불운을 불러올 뿐이다.  - P293

자신과의 간통죄로 법정에 선 단포드를 위해 증언하게된 마리아(원고측은 마리아의 전남편)

저는 여인의 어깨에만 굴레를씌우고 어머니 노릇을 하며 자식을 키우고자 하는 여인을 남자의변덕에 좌지우지되게 하는 법에 반대합니다. 남편들이 선택이나 필요 때문에 여인들을 통치하는데 말입니다. 여성이 남편과 헤어져야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속한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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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4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덕론자들에게 할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
번역이 ,,,🙄

청아 2021-05-14 15:57   좋아요 2 | URL
네! 이런 곳이 종종 발견되어 아쉬웠어요. 제가 번역자라면 최소한 한 번은 읽어봤을텐데 아무리봐도 전혀 안 읽어본 느낌.🤨
놀랍게도 편집교정자도 떡하니 존재하네요.ㅋㅋ

새파랑 2021-05-14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속 늘어나는 밑줄긋기~!! 미미님 글로만 해서 이 책을 읽은 기분이 들어요^^

청아 2021-05-14 16:17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올리는 보람이 있습니다ㅋㅋ(으쓱으쓱ㅋ)
 

열렬한 편지 가장자리에서, 눈에 익은 글씨체로
 "감수성의 진정한 프로메테우스, 루소만이 심장으로곧장 전달되는 진실, 감정을 묘사하는 데 필요한 뜨거운 재능을 갖고 있었다"라는 글귀를 읽었을 때, 마리아는 그가 그럴 만한 권리를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루소가 감수성의 프로메테우스라..) - P151

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대를 기억할 거요. 어째서 이렇게 갇혀 있는 것인지 묻겠소. 그리고 답을 기다리겠소.
ㅡ헨리 단포드 올림.

(또 헨리다. ㅋㅋㅋㅋ)
- P154

피그말리온ㅡ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등장하는 조각가로,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처녀를 만든 뒤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다. - P165

마리아의 감방에는 마법의 등이 매달려 있는 듯, 칙칙하고 아무것도 없는 벽에 요정들이 사는 곳의 광경이 펼쳐졌다. 희망이라는천사의 날개에 앉아 수렁 같은 절망에서 빠져나온 마리아는 행복을느꼈다. 사랑받았으니, 모든 감정이 황홀했다.
- P165

상상력! 그 힘을 누가 그려낼 수 있으랴. 또는 상상력이 키워내는어렴풋한 희망의 색조를 누가 반영해낼 수 있으랴. 마리아가 바라보는 지평선은 오랫동안 우울하고 절망적이었지만, 이제는 거기서 해가 뜨고 무지개가 나타났으며, 모든 광경이 아름다웠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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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5-15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헨리 또 나오는군요. ^^

청아 2021-05-15 18:15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 분명 아는 헨리가 있었나봐요ㅋ
 

철학자들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그러하듯 아침에 대해서도 둘로 나뉘었다. 니체는 동틀 무렵에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다음 오전 11시까지 일했다. 

이마누엘 칸트는 이런 니체를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한다. 칸트는 돼니히스베르크의 하늘이 아직 잉크처럼 새까만 오전 5시에 일어나 묽은 차를 한 잔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더도 덜도 아닌 딱 한대 피운 다음 일에 착수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오전 10시가 다되어서야 일어나(그녀에게 축복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아아, 커피가 발명되기 약 1200년 전에 태어난 마르쿠스는 그러한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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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모자 2021-05-13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칸트는 담배도 딱 한 대만 피었군요.. 역시 강박증...

청아 2021-05-13 21:03   좋아요 4 | URL
ㅋㅋ이런 철학자들, 작가들 뒷얘기만 잔뜩 모아놓은 책이 있음 좋겠어요! 혹시 알게되심 알려주세요^^*

황금모자 2021-05-13 2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철학의 에스프레소>나 <분별없는 열정>에 그런 사생활이 까발려 있죠ㅋ

청아 2021-05-13 21:19   좋아요 4 | URL
오오 감사해요!! 한 권은 품절인데 중고 최상이 있네요!😆

mini74 2021-05-13 2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작가님의 하루가 가장 건전하고 권할만하다고 봅니다 ㅎㅎ

청아 2021-05-13 22:1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당!! 이 책의 저자도 같은 생각이예요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5-15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랑 <살구 칵테일> 사이에서 갈등중이에요. 한 권도 읽을지 어쩔지 확실하지 않은데 두 권씩이나 살 순 없잖아요. (아.. 그런데 그런적 많음요)

청아 2021-05-15 18:18   좋아요 1 | URL
들어가는말까지는 좋았는데 1.마르쿠스 관련 이야기는 좀 별로였어요. 저도 <살구 칵테일> 궁금했는데, 이 책은 일단은 보류 하시라고 말씀드릴께요.ㅋㅋㅋ
 

악마는 밤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에 공격한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가장 취약하다. 바로 그때가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있는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 P22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군대를 지휘했다. 또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거주하고 영토가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대서양 해안에서 티그리스 강까지이어지는 대제국을 지배했다. 하지만 마르쿠스(우리는 서로 이름을부르는 사이다)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 침대에서 미적거렸고,
낮잠을 잔 뒤 오후에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다.  - P23

마르쿠스는 미국 대륙 거의 절반에 맞먹는 크기의 제국을 지배했다. 나는 내 책상의 대략 절반 정도를 지배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조차도 힘에 부친다. 나는 평생 명함, 잡지 구독알림, 고양이털, 3일 된 참치 샌드위치, 고양이, 자질구레한 불교장신구, 커피 머그잔, 필로소피 나우) 과월호, 개, 세금 보고 서류, 다시 고양이, 그리고 내가 가장 가까운 바다에서 25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내 책상 위에 있는지 알수 없는 모래의 반란을 물리치는 중이다.
- P24

아침은 강렬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 아침은 희망의 냄새를 풍긴다. 모든 새벽은 곧 재탄생이다. 로널드레이건은 ‘미국의 늦은 오후‘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벌이지않았다. 레이건을 백악관에 앉힌 것은 ‘미국의 아침‘을 불러오겠다는 약속이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지, 내려앉는 것이 아니다. - P25

철학자들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그러하듯 아침에 대해서도 둘로 나뉘었다. 니체는 동틀 무렵에 일어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다음 오전 11시까지 일했다. 

이마누엘 칸트는 이런 니체를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한다. 칸트는 돼니히스베르크의 하늘이 아직 잉크처럼 새까만 오전 5시에 일어나 묽은 차를 한 잔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더도 덜도 아닌 딱 한대 피운 다음 일에 착수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오전 10시가 다되어서야 일어나(그녀에게 축복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아아, 커피가 발명되기 약 1200년 전에 태어난 마르쿠스는 그러한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
- P25

프랑스의 실존주의자 알베르 카뮈는 자살이 "유일하게 참으로진지한 철학적 문제"라고 말했다.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 밖의 문제는 형이상학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말해서, 철학자가 없다면 철학도 없다.
- P26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보다 좋은 피노누아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와인의 생산연도별 특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 P32

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옳은 말씀이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쓰는 걸까? 생각은 당연히 내 머리가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서일어나는 일인데.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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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3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젠 놀랍지도 않은 미미님의 새책 읽기 시작~!! 항상 응원합니다^^ (5월 독보적 랭킹 10위권 진입 응원~!!)

청아 2021-05-13 18:4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은 역시 북플찐친ㅋㅋ(사실 더 있는데 이것만 올림요.쉿ㅋ)저도 항상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