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존재가 서로에게 깃들고, 이렇게 서로를 비춰주는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게 해준 그 힘이. 말도 통하지 않고 종마저 다른 둘 사이에 사랑의 시간이 쌓여 서로가 서로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닐까?빗줄기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비도, 천둥도 곧 그치고 어둠은 새벽의 빛으로 허물어질 거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아침이 늦게 찾아오더라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했다. p.121고비 때마다 많이 울어서 막상 이별하면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사랑이(츄츄)가 며칠 전 아침에 떠났어요.
노견이라고 몇 번 글을 올렸는데 염려해 주셨던 분들이 떠올라 간략히 소식 전합니다.
사람처럼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도 아닌데 눈빛으로, 서로의 체온으로,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넘쳤던 관계. 그래서 더 특별했고 소중했습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실컷 뛰어놀고 실컷 짖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기를... 마침 사랑이가 떠나고 날씨가 계속 안 좋아 위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