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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사실상 무엇인가에 대해 쓰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ㅡ아니 에르노
이웃 모나리자(조혜경)님이 책을 출간하셨다고 해서 바로 구매해 읽었다. 처음 주문했을 때, 어떤 내용들을 담으셨을까 궁금해 알라딘에서 미리 목차를 살펴보니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부터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 법'등 내가 관심갖던 내용들이 있었다.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이라는 부제를 보고 놀랐다. 북플에서 평소 모나리자님의 리뷰를 읽으며 나보다 훨 어린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편견일수도 있는데 워낙 폭넓게,다독하고 글로 쓰는 열정이 20~30대로 느껴졌던 것이다.
예전에 '미니홈피'라는게 유행일때 어딘가에서 "쓰면 이루어진다"는 문구를 읽고 홈피 소개글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써놓은적이있다. 유럽여행도 그 목록에 있었는데 내가 이후 유럽여행을 가는걸 보고 친구가 "야! 홈페이지에 써 놓더니 정말 쓰면 이루어지는구나. 나도 써놔야겠다."라고 했던게 떠오른다. 그 이후로 바램이 생기면 따로 메모를 해두고 기도도 했다. 그러다가 메모해둔 노트의 존재를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작년쯤인가 오랜만에 찾아 들여다보니 그 내용중 상당수가 이루어져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분명 '쓴다는 것은 이렇게 굉장한 일이구나'. 다시 실감했는데 그것도 잠시. 꾸준히 하지 않으니 마법이 끝난 걸까? 어느새 나는 또 목표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럴 때 이 책을 읽어서 더 반가웠다. 모나리자님은 나와는 달리 꾸준히 실천을 했다. 바라는 것들을 기록하고 그걸 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하는지, 보다 구체적인 세부항목을 열거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 것. 그 결과는 이렇게 멋진 책으로 완성되었다. 자기만의 책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에게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의 돈,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여기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여성에게는 자신의 책이 필요하다. 어쩌면 자기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용기의 결과물이 책일수도 있겠다. 이것들을 갖기 위한 노력과 과정, 그 결과는 분명 여성에게 큰 자존감을 줄 것이고 그것은 자신의 기질에 맞는 삶, 의미있는 삶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될거라 믿는다.
시를 읽을 때 소리내어 읽기, 원서 한달에 한 권 읽기, 좋은 문장 수집,관성의 법칙을 극복하는 100일 포스팅 등은 나도 꼭 실천해보고 싶다. 30분이라도 매일 꾸준히 걷기하는 습관도 오랜 독서인생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책을 읽고 쓰는 삶이 가져다 주는 의욕들로 충만하다. 그래서 후루룩 읽었고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작은 것들부터 실천하면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와 읽고 싶은 책들도 잔뜩 생겨나 신나기도 했다. 모나리자님의 다음 목표는 번역가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분명 그것도 그녀에게 다가올 미래다.
도쿄의 진보초 고서점가는 일본 최대의 고서점 전문상가로 100년이 넘은 일본의 고서점들과 신간 서점을 포함, 176곳의 크고 작은 서점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도쿄 여행길에 몇 번 가보고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점 풍경에 마음을 뺏겨 그 자체로 설레고 그리운 곳이었다. 그곳 주민이 되어 살 수 있다면, 자주 서점을 들러 책도 사고 취미 교실에도 등록하여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한다면, 언어도 완벽하게 배울 수 있을텐데. 런던 살이를 했던 작가처럼 1년이라는 시간이 생긴다면 정말 좋겠지만 6개월, 아니 한 달이라도 경험해보면 좋겠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는그런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상상을 하다 보면 읽어야 할 책이 보이고, 해야 할 공부도 재미있어지고 집중력도 샘솟는다.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