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학 콘서트, 펀드스쿨>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성공학 콘서트 - 펭귄아빠의 74가지 성공법칙
이윤호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숱한 자기계발서 가운데  진부한 '성공'이란 타이틀을 내세운  이 책, 성공학 콘서트가 맘에 와닿았던 건,
멀리 유학 중으로 곁에서 응원해 줄 수 없는 자녀를 위해 한국에 머무는 아빠가 정성으로 써내려간 성공을 위한 응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유학 간 자녀를 보고 싶어도 바로 날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저자, 펭귄아빠는 자녀의 성공을 바라며 '글'을 써내려 갔다. 이른바, 멀리 떨어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들려줄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를 이메일에 담아 보내줬던 것.
그렇게 쌓여간 이메일들 가운데 오늘날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혹은 그 자녀들에게 요긴할 만한 내용을 골라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왠지 그 뒷이야기 때문에 이 책의 글귀 하나하나가 진실로 맘에 읽혀진 듯 했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축으로 그를 위한 다양한 직간접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미 성공을 거머쥔 위인들의 습관이나 성공을 향해 반드시 필요한 자기계발과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글귀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한 발판, 준비의 중요성에 관한 일화들과 이겨내는 법, 
마지막으로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당부까지 사랑스런 소중한 내 자녀가 바른 성공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항해할 수 있도록 기원하며 배려하는 부모의 애정을 묻어난달까. 

숱한 자기계발서에서 이미 읽어본 듯한 이미 잘 알려진 위인들의 일화나 유명서적의 글귀들이 겹쳐지며 
성공을 위한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세세한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적인 스킬까지 막라되어 일종의 자계서 통합판같기도 했지만 여하간 가능한 세상의 좋은 것은 모두 다 가르켜주고 물어다 주고픈 부모의 심정이라 여기면 또 읽을 만 했다.

사실, 모든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이 스스로 동기가 필요할 때 읽지 않으면 그 글이 다 글일 뿐, 그 진가를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무기력한 나날에 읽었던 까닭인 지 나름 흡족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추천에 앞서 이 책의 효용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실제 자녀를 키우며 새로운 양육법(이메일을 통한 자녀교육)에 목마른 학부모들이나 따스한 눈길로 갈 길을 한 번 잡아주는 부모 같은 멘토링이 필요한 누군가라면 토닥이는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마지막으로 와닿았던 글귀를 함께 해보자면,

'주저하지 말고 무한한 꿈의 날개를 펼쳐야 한다. 
 위대하고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라.
 그것이 꿈이다. 꿈에 겸손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할 필요도 없다. 
 자신을 한정하고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꿈이란, 미래지향적인 것이다. 
 지금보다 뒤로 물러서고, 지금보다 작아서는 안된다. 보다 높게, 보다 크게 꿈을 꾸자. '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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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출판사별 세계문학전집 비교해보기

 


흔히들 세계문학전집은 어릴 적 부모님들이 교육용으로 공부 잘하라며 사주시던 책다발이죠.
그 때도 책 읽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일률적인 디자인에 한결 같이 밋밋하고 딱딱해보이던 주제 탓인지
손이 잘 안가기도 했던 책묶음이었는데 그야말로 장식용이었던 게죠.

그런데 세월이 지나  굳이 고전같은 책들을 읽어야 할 의무감도 없는 사회인인 지금,
뜬끔없이 눈에 들어와 소장욕을 불태우는 책들이 있으니 바로 '세계문학전집'이랍니다.

학창시절  읽을 땐 와닿지 않던 글귀들이 이제사 다시금 펼쳐보니 크나큰 감흥으로 맘을 뒤흔들고
아차! 싶은 깨달음으로 전율을 안겨주고 그래서 이제사 갖고파 탐이나는 책꽃다발!

특히나 사회이슈에 관심을 가지면서 근차 손에 잡은 리어왕, 소송, 1984 같은  고전문학 덕분에
왜들 어른들 말씀은 잘 들어야 하는 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그래서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랑받고 인정받는 책들의 진가에 다시금 지름신 영접을 앞둔 나날입니다.
 
그런 연유로 이리저리 샅샅이 살펴본 '출판사별 세계문학전집 비교' 프로젝트라며
나름 구입 전 사전조사를 실시해 봤어요. 

  

 

+ 각 출판사별 특징 + 

1. 민음사- 1998년 이래, 총 240여권의 책을 출간하며 700만부 판매돌파.
 현재, 세계문학전집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첫 출간 당시 손에 착 감기는 길죽하고 홀쭉해진 책크기로 인기몰이!

 가장 많은 저작권, 즉 해외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책 구성이 가장 많고 다양하며 
 더불어 비유럽권 작가와 작품이 다수로  한국문학도 포함되어 동서양의 두루한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모던클래식 시리즈- 깔끔한 책커버 디자인에 1980년 이후 발표된 작품 중 고전 레벨에 오를 만한 현대문학 10선.
   일례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등.

 

2. 을유문화사 - '발간 51주년의 오랜 역사와 뛰어난 번역수준으로 주목받음'
1959년 세계문학전집을 선보이며 1975년 100권의 책을 선보인 바 있으나
2008년 '신뢰할 만한 번역' 수준의 양질의 전집을 모토로 전문번역가가 아닌 작가전문가의 번역으로
의역과 오역을 없앤, 최고의 번역 수준으로 다시 선보임. 현재 33여권으로 향후 총 300여권 출간할 예정.

 
3. 펭귄클래식 - '페이퍼백으로 읽는 문학전집'
2008년 5월 첫 출간을 시작. 총 70여권의 목록으로 문학, 인문학 등의 작품 영역의 다양화.
무엇보다 영미권에서 독보적인 브랜드인 펭귄그룹과 합작,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해 가며 읽을 수 있는 장점.

셜록홈즈, 소공녀, 오페라의 유령 등의 대중소설과 홍길동전, 금오신화와 같은 한국고전문학도 선보임.


4. 문학동네 - '각 언어권 문학전공자가 번역한 충실한 번역'으로 현재 40여권 출간
2009년 세계전집 시장에 진입하며 고전과 현대를 골고루 섞은 구성이 특징으로
기존 전집에선 살펴볼 수 없던 남미, 일본, 중국 지역의 문학소설을 선보임. 

 

간단히  각 출판사별 특징을 살펴봤는데요.
전집이든 단권이든 번역된 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원어에 충실하면서도 읽기 쉬운 번역'에 있지 않나 싶어요. 

세계 문학을 비롯해서 번역서를 읽으신 적 있는 분들에겐 물 흐르듯 자연스런 번역이 어찌나 중한지는 공감하실 터.
갠적으로도 특히, 몇몇 책에서 눈에 띄던 어색한 직역식 표현과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해 발음을 풀어해친 표현의 남발은
뮝미~?를 야기하며 책에 대한 집중력과 호기심을 떨어뜨릴 뿐 만아니라
책 날개의 번역가를  찾게 하며 해당 출판사를 다시금 보게 되는 주 요인 중에 하나니깐요. 

그런 측면에서 작가가 의도한 원어의 표현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글화한 책이 전집 선택에 관건이라 보고
각 출판사의 번역방식 혹은 정책에 대해 살펴봤어요.


 

+ 출판사별 번역방식 +

기본적으로 모든 출판사가 원어판을 토대로 번역함  

1. 민음사 - '중역'과 '축역'을 배제한 원어판 원칙 고수! 전집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로 번역질 검증.

2. 을유문화사 - 작품이나 작가를 전공한 번역자가 번역 후, 언어전공자가 검수.  

     덧붙여 별도의 장에서 원서판본 소개하며 가장 뛰어난 번역 수준을 자랑함!
 

3. 펭귄클래식 - 작품의 언어전공자가 번역. 
  그러나 대중적인 작품이나 청소년 문학경우 쉬운 번역을 위해 전문번역가가 번역했으며 

  예외적으로 '군주론'은 중역판으로 이탈리아어 판복이 아닌, 펭귄북스의 영어판본을 번역함. (즉, 이탈리아어->영어 ->한글)

 
4. 문학동네 - 소설가가 직접 번역해 글맛을 살리기도!
-위대한 개츠비(소설가 김영하), 황금물고기(소설가 최철수), 대성당( 소설가 김연수) 등이 번역함.

 

 

참고로  출판사별 세계문학전집에서 단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을 찾아봤는데요.
역시나 저마다였어요! 


+출판사별 세계전집 베스트셀러 1위 작품+
  

 

 

 

 

 

 

 

 

 1. 민음사 -호밀밭의 파수꾼

2. 을유문화사- 개인적인 체험

3. 펭귄클래식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4. 문학동네-숨그네 



다시금  세계문학전집의 선택 기준을 정리해 보자면 

첫째, 번역의 질이 신뢰할 만 하고 
둘째, 영미권 위주의 편향된 전집구성이 아니면서
셋째, 넉넉한 규모를 자랑하는 출판사의 전집이 아닐까 싶은데요.


갠적으로 저작권이 소멸된 고전의 경우,
출판사 마다 저마다의 번역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전은 번역질이 뛰어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일차적으로 책 자체를 즐길 요량이라면
'을유문화사 전집'이 좋을 것 같구요. 번역이 일단 매끄럽고 양장이라서 소장가치가 높다는 게 장점.
다만, 현재 출간된 책이 33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이라는 단점. 더불어 학생들 입시용은 아니라는 거!

한 번 읽고 언듯 그 깊은 속을 헤아리기 힘든 고전이라 여기신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해석을 달은 '펭귄클래식 전집'도 괜찮을 것 같아요. 페이퍼북이라 두꺼워도  휴대하기 가벼운 편이구요.
원서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흔히 좌절하기 쉬운 고전, 나란히 펭귄 번역서랑 원서랑 비교해 가며 읽고 영어공부하기에도 굿!
 

더불어 특정 출판사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작가, 혹은 주제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모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해요.

 

+출판사별 독자판권 발간책 + 

1. 민음사 - 가장 많은 판권을 보유해서 구분의 의미가 없기에 그 중에서도 눈 여겨볼 책들을 골라보면 

-판권 무의미한 고전 중에선 동물농장과 오만과 편견 등의 인기작 10권을 묶은 '세계문학전집 특별판'

색다른 디자인의 일러스트로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하며 특히 '오만과 편견'은 인물들의 감정을 온도에 따라 변하는 특수 잉크로 표현했다는 거.
 

-미래의 고전이라 꼽힐 '모던클래식 시리즈'

개인적으로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의 경우, 11권까지 나왔는데  '세계화' 이후 인류가 직면한 물음들에 대한 주제로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읽기 좋은 구성인 듯 해요. 더불어 기존 길쭉한 민음사 전집이 맘에 안들으셨던 분들에겐
솔깃할 도톰 네모진 화이트 컬러 디자인으로 나란히 꽂아놨을 때 흐뭇함 드린다는 거!
 


 

 

 

 

 

 

 

 

 

2. 을유문화사 -

을유문화사에서만 선보이는 작품들!
 
 

 

 

 

 

 


 

-독일 작가인 보토 슈트라우스  국내 첫 산문 번역서 -'커플들, 행인들'
-로베르토 볼라뇨의 국내 초역 작품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그외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엔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중국의 세계적인 대문호 '루쉰'의 작품을 집대성한 '루쉰 소설 전집'은 난해하지만 펼쳐 볼 가치가 농후한 작품들이구요.

 
 

 

 

 

 

 

 


 
3. 펭귄클래식 -

펭귄클래식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책으로
-전후 비트세대의 대표작가인 윌리엄 버로스의 소설인- 정키와 퀴어
-기존 세계전집에선 볼 수 없던 인문학 장르- 자유론, 군주론, 논어.
 


 

 

 

 

 

 

 

 

그외 펭귄북스의 원서와 묶어 삼종세트로 출간한 앨리스 시리즈는 소장가치 100%이죠.
더불어 블랙 커버의 고급스러움과 펭귄 특유의 알흠다운 커버로 소장욕 불태우는 책으론
카프카의 '소송'과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 라고.. 
  

 

 

 

 

 

 

 

 

4. 문학동네 -
문학동네에서만 읽을 수 있는 책으론 

-미국 작가인 필립 로스의 국내 첫선 작품 -휴먼 스테인     



 

 

 

 

 

  

그리고 독특하게 소설가가 번역해 나름의 글맛을 살려준
-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과 르 클레지오의 그리고 일본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가면의 고백. 


 

 

 

 

 

 

 

 정리해 보면, 민음사의 책은 가장 많은 해외판본을 보유해 타 출판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역작이 가장 많은데요.
다만, 선정된 작품들이 작가별로 구성된 면이 없지 않아서 다소 밋밋한 느낌도 있어요. 
그 때 그 때 색다르게 작품별로 선별해 읽고 프다면 아시아권 작가의 작품을 많이 다룬 을유문화사와 문학동네,
그리고 한국고전과 국문소설을 출간한 펭귄클래식 등의 책들로 시야도 넓히고 독서에 대한 흥미도 이어갈 필요가 있을 듯 해요.

 

마지막 옵션으로 맘대로 점쳐본 출판사별 전집 구매층과 추천드리자면~

 

1. 중고생 입시용 세계문학전집으론 - 막대한 240여권의 규모로 단연 민음사가 1순위
번역도 무난한 편이고 얇고 손에 착 감기는 규격이니깐요.

다만, 그리 많이 독서하는 편은 아니다, 수십권 단위로 액기스만 꼽아 읽고자 한다면
펭귄클래식의 50권/70권 전집이나 문학동네의 10권 묶음집이 좋은 듯 해요.
 

2. 논문용 책읽기 -대학생들은 심도있는 서문이 제공되는 펭귄클래식과 을유문화사
논술이나 논문용 등등으로 작문을 해야한다면 전문가가 책을 설명해주고 주요 핵심을 짚어준 펭귄클래식이 유용할 듯 해요.
더불어 을유문화사의 책들은 뭣보다 정확한 번역과 원서판본 첨부로 공부에 도움을 줄 듯 하구요.
 

3. 원서랑 비교하면 읽기- 역시나 펭귄클래식
원서 즐기시는 분들은 다 아는 펭귄북스이니깐, 고전은 사실 혼자 원서로 읽기 힘드니깐
번역서 나온 펭귄클래식이랑 비교해서 읽어가면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죠.

특히나 펭귄클래식 한국판은 고전 외에도 셜록 홈즈, 드라큘라, 소공녀, 야간비행 등의 대중소설도 많으니깐.

 

 

을유문화사는 번역질이 높은 양장에 책 구성이 타 출판사와 색다르고 깊이감이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을 듯 하구요.문학동네는 뒤늦게 뛰어든 전집시장에서 블랙을 표방한 통일감 있는 이쁜 책 커버디자인과 무게감 있는 양장이 장점이죠. 

 
끝!  세계문학전집을 구매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요.

사실 뭐,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실제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몇 장 읽어보면 딱 이거다~와닿긴 하죠~ ^^*  책 읽는 여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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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통해 본 생활 경제학>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국을 통해 본 생활경제학
왕위 지음, 이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각종 부문에서 최대 무역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겉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더 맹렬히 질주하며 세계경제대국으로의 입지를 틀고자 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 아닐까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보다 더 짙은 자본의 향기를 꽃피우는 거대한 대륙 위에서 살아가는 중국인의 일상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엿보는 책, 중국을 통해 본 생활경제학이다. 
 



이 책은 중국인의 일상을 먹거리, 부동산, 대중교통, 여행, 쇼핑, 애정, 가정, 직장이라는 여덟가지 테마로 분석해 각각의 영역에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회현상에 대해 경제학적 시각으로 이유를 설명하며 나아가 각종 이슈들에 대한 경제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경쟁업체인 맥도널드와 KFC는 왜 근접하게 위치하고 있는지,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은 왜 더 비쌀 수 밖에 없는지 등등에 대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치밀한 경제적 이해구조와 합리성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분명히 체제가 다른 중국땅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이야기들이지만 한국인의 눈에서도 낯설지 않은 일상 속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경제학적 원리를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어 굳이 경제학적 용어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더라도 손쉽게 생활 속 경제학을 터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갠적으로 이 책의 묘미는 중국에 살아 본 경험이 없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중국 특유의 사회 현상들을 제시해 글자로 중국을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더해준다는 데 있다 하겠다. 특히, 먹거리장에서 나온 '란저우의 별미 소고기면'은 란저우 지역에서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은 식품이기에 정부가 물가를 파악하는 잣대로도 사용되는 음식이라 한다.  우리네의 물가관리 품목과는 상당 거리감 있는, 감히 예상치 못할 식품 아닌가. 갑자기 물리지 않는다는 그 맛이 궁금해지면서 어쨌든 이 소고기면의 가격은  직접 물가관리국의 가격통제를 받고 이 때 정부의 가격통제는 보이지 않는 손의 빈틈을 잡아주는 보이는 손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경제학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더불어 한국에서 카페나 술집에서 공짜로 새우깡이나 뻥튀기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땅콩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사실도 신선했다. 

그외 중국의 부동산 광풍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을 다룬 장에서는 중국정부의 토지 독점과 고루한 국민의식을 지적하며 투기세력에 따른 뒤틀린 시장구조를 지적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대다수가 주택을 자산이자 신분을 드러내는  재테크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과 일반 서민이 집을 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먼나라 남일 같지 않은 위기감이 절로 와닿았다.  

중국인의 실생활을 통해 배우는 경제학적 원리란,  일견 우리네와 닮은 일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곳곳히 자리한 중국 특유의 모습이 신선함을 자극하며 책을 읽는 속도를 독려하기도 했다. 

92년 한중수교를 기점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진 중국산 제품들과 자유로운 왕래 그리고 중국내 외국 유학생 1위를 점하는 현재의 한중 관계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현실에서 대륙의 일상을 통해 엿보는 경제학이란, 생활 속의 경제원리도 되새기고 잠시나마 중국을 여행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갠적으로 색다른 시각의 생활 경제학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나 중국 유학을 꿈꾸며 그네들의 일상이 슬쩍 궁금하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이 될 책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쉽게 쓱싹 읽기는 책이니깐 서점에서 함 들춰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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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펭귄클래식 59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조동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에 첫 출시되었다는 윌리엄 버로스의 작품인데요.
전후 비트세대(Beat Generation)로 불리며 
비주류 극단의 삶을 오갔던 파란만장한 윌리엄 버로스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소설이랍니다.
특이하게 이 작가는 쓴 저작 대부분이 바닥친 자신의 삶을 테마로 하고 있더군요. 

암튼, 최근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나온  최관장의 세련된 섬세함에 매료된 탓인지
깔끔하고 스타일까지 완벽한 그래서 친구라도 삼아야겠다고 호감 품게 한 전진호에 면역된 탓인지 

아니면, 좀더 사실적이고 진지한 '인생은 아름다워'의 힘겨운 두 연인의 열연 덕분인지
주제가 동성애였어도 그닥 진중한 부담감이나 거부감 따위 없이 가볍게 선택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엔 말이죠.


 

이 책은 커버표지와 제목이 말해 주듯, 동생애자 '리'의 일상.
마약과 술 그리고 동성 간의 섹스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피폐하고 진저리나는 그의 삶을
환각에 빠진 듯 제 정상은 정말이지 아닌, 몽롱한 그의 시선을 따라 어질어질 써내려 갑니다. 

멕시코시티 슬럼지역이 주는 더러운 타락과 쪄든 가난이 매력적이라는 미국인 동성애자 '리.
잘 사는 나라 미국 출신에 집안에 돈 좀 있다는 우월감에 자국내 주류 물결에서는 결코 맛보지 못했을
멕시코시티 슬럼가의 편안함에 안주하며 마약과 섹스, 때론 소아기호적인 동성애(Pedophilia)로
비주류라기 보단 비정상 극단의 삶을 아슬하게 질주하는 남자의 이야기.

내용은 여기까지만..
200페이지도 되지 않은 정말 얇았던 책이지만 
장이 넘어갈 수록 읽어 내려가기 힘든 거부감이 솟구치던 쉽지 않은 책이었어요.

그냥 보통 동성애자의 삶을 담백한 어조로 써내려간 책이였다면 이런 거부감까진 없었을 것 같던 말이죠
저자는 고통스런 과거를 글자화 함으로써 지난 날을 반성하고 나아가 치유의 면역력을 얻고자 했다지만
뭐랄까 그의 삶을 책으로 접한 독자의 입장에선 그의 저작 동기자체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교활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진짜 동성애이기나 한 것인지
진짜 마약에 중독되기나 한 것인지
진짜 그의 정체는 무엇인지 말이죠.

지나치게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의 할아버지는 계산기를 발명하셨고..외삼촌은 PR이란 개념을 정립하셨고..)
하버드 대학까지 나와 여자 부인을 맞이해 결혼까지 했던 윌리엄 버로우였던 거죠.
물론 실수?로 부인을 총으로 죽이긴 했지만.. 

갠적인 추리로는
실수로 부인을 죽인 사람이라는 낙인이 두렵고 직면하기 힘들어서
그 도피처로 사회의 비주류라는 극단의 삶을 택한 건 아닐까 그렇게 자신을 보호하려 한 게 아닌가 하구요.
흔히 말하는 완벽한 본인삶에 먹구름 내리앉으니 그걸 감당치 못하고
아싸리 극단으로 치닫는 비정상적인 자기애의 일면이랄까.

실제 그가 쓴 글을 보면, 거리의 멋진 남자애를 보고 추파를 던지지만 실제 그와 엮이고픈 맘은 없고
마약에 취하고 헛소리를 내뱉지만  그로 인한 허무한 공허함은 그가 원한 도피가 되지 않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하니까요. 게다 가장 거부감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건
아무리 막 나간다해도 소아기호적인 동성애(Pedophilia)까지 장난스레 찝쩍대는 건..정말 답이 없지 않나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완성하고도 출간되지 못하다가 30년이 지난 후에나 빛을 봤다고 하던데
갠적으론 더 묻혀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쨌든 동성애에 솔깃해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열린 맘으로 보고프다 해서 집어든 독자라면
기대에 부흥할 수 없는 내용이란 거. 비밀스레 애틋한 그들의 삶이나 하늘이 허락하지 않아 절절한 슬픈 사랑 따윈 없다고.

덧붙인다면, 성적취향이 동성이시거나 사춘기에 정체성 헷갈리는 분들  호기심에 읽지 않으셨음..
더불어 자녀 키우시는 부모님들 눈에 거슬리는 내용 있다는 거... 

마지막으로..삶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에라히 인생 시궁창으로 방향 틀려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고 정신 번뜩 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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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소디 인 베를린
구효서 지음 / 뿔(웅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은 누구 십니까?
아니 어디 소속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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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모를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흔히 우리는 다니는 학교명이나 직장명을 덧붙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은연 집착하며 쉽게 놔버릴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집단에 속한 나란 존재.
바로 소속감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태어나자 마자 가족이라는 집단에 편입되어 정서적인 유대감을 맛보고
자연스레 학교라는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며
사회로 내던져지는 시기를 맞아서는 격렬하게 다시금 직장이란 집단으로 수용되고자 고군분투하기에 여념이 없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가 물질적이든 정서적 안정감이든 말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집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며 자아에 대한 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인간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태생 자체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일까 말이다.
 
삶에 있어 이토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속감.
그 중에서도 '국가'라는 집단에의 편입은 그 땅에 태어난 순간 바로 거머쥐게 되는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우리 곁엔 누구나 별 노력없이 쟁취하는 이 소속감을 박탈당한 사람들.
바로 이도 저도 편입되지 못한 채, 경계선 위를 방황하는 그들이 있다. 
  
  


 
이 책, '랩소디 인 베를린'은 잊혀져 가지만 엄연히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경계인의 삶을 소재로
국가로부터 외면받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비참한 디아스포라의 삶과
음악이라는 아득한 꿈에 닿아 머물고자 했던 그들의 사무치는 열정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아. 이것은 모질지 못한 것일까 모진 짓일까.
 내가 늘 찾던, 내가 평생 가닿고자 했던 곳이 하나코였다는 사실을 못내 고백하는 것' -28p
 

18세기 독일 음악태동기에 바이마르 궁정에서 음악가로 활동했던 조선인의 후손, 헌터 마이어.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삼엄한 냉전체제 하에서 일본에 태어난 재일동포 켄타로, 아니 김상호. 차라리 토마스. 
  
이야기는 18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들며 조선에서 바이마르,
일본에서 독일 그리고 평양과 서울을 배경으로 경계인으로 내몰린 그들을 숨가쁘게 오고 간다.

 
두 경계인의 삶의 궤적과 음악이라는 유일한 탈출구로 행복을 찾고자 했던
두 사람의 결코 쉽지 않은 인생 스토리는 그렇게 중첩된다.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살고 싶은 곳에서 살지 못하는 거죠.
떠도는 것도 아니면서 떠돌지 않는 것도 아니죠. 영원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음울한 운명을 불치의 통증처럼 안고 사는 사람들. 물론 그들 잘못은 아니죠...'-206p
 
한 마디로 이 책은 참 지독하다.
한없이 떠돌며 단 한 순간도 편히 머무를 수 없었던 그들네의 인생살이가 
무서운 흡입력으로 다가와 무겁게 한자 한자를 읽어내리도록 했기에...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종반부로 치다를 수록 그들의 어찌할 수 없음에 심장이 먹먹해져 갔기에 말이다.
 
그들이 가닿고자 했던 그 곳.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주변을 떠도는 경계인들이 진정 가닿고자 하는 그 곳.
모두가 하나가 됨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지 다시금 책이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기게 된다.
 
 

  PEN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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