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밀러 펭귄클래식 27
헨리 제임스 지음, 최인자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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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바람둥이예요! 멋진 아가씨치고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당돌한 듯 당찬 발언을 서슴치 않고 뱉어내는 아름다운 젊은 그녀, 데이지 밀러!
 그가 보고 자란 유럽출신 여인네들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솔직한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유럽 남자, 원터본!

이 책, ’데이지 밀러’는 미국의 사실주의를 연 대표 작가, 헨리 제임스가 쓴 단편소설이랍니다.
이른바, 두 남녀의 새초롬한 듯 저돌적인 밀고 당기기가 오고가는,
정확히는 사랑을 앞에 둔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이야기랄까요.   


 


저자는 당시 19세기 문화적인 격변기를 겪던 시대상황을 작품에 그려내며
신세계 미국출신인 데이지와 구세대 유럽출신인 원터본을 통해 맞딱드린 두 세계의 갈등과 혼란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들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은 각자가 속한 환경에 따라 형성된 가치관에 맞춰
저울질과 필터링을 거치며 ’있는 그대로의 그녀, 혹은 그’를 직시하지 않은 채 흘러가며 말이죠.
 

이쯤하면 시대적 배경이 19세기라해도
요즈음 나날에 우리네들 모습과 다른 바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고전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의 두 주인공, 특히 구세대에 속한 윈터본은 상대방에 대한 진솔한 감정 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그녀의 평판 등의 사회적인 잣대로 상대방을 요리조리 재어보며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갠적으로 이 책은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은 얇은 단편에 불과하지만
첫 눈에 반한 설레임과 벅찬 기쁨에서 서서히 

쓸데없는 오해와 억측으로 뒤틀리며 혼자서 감정을 접었다 펼쳤다하는 사람의 심리를
세심하고 섬세한 묘사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읽는 묘미가 있었어요.
 

더불어, 사실적인 묘사력 덕분인지 당시의 거리와 풍경을 담은 글자 하나 하나가
마치 그 시대의 거리를 걷는 듯 눈에 그려지는 느낌이 좋았구요.
그 때문에 소설에서 데이지가 걷던 거리와 창백한 달빛에 잠긴 콜로세움에 꼭 들려보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글귀 남겨볼께요!
 

"그러나 곧, 더 이상 그런 그녀를 보고 놀랄 것은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단 한가지가 있다면,
  항상 예상을 벗어날 거라는 사실 뿐이었다.’ -146P 


참, 이 책은 들고 다니며 읽을 때 이색적인 표지그림 때문에 친구들의 시선을 받았는데요.

이탈리아의 화가, ’조반니 볼디니(Giovanni Boldini)’의 작품 ’샤를 막스 부인의 초상’이랍니다.
 



조반니 볼디니(1842-1931)는 주로 상류층 사교계 여성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고 하던데,
아마 이 표지의 여인분도 상류층 부인이시겠어요.하긴, 딱 봐도 의상이 하이패션스러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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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데이지 밀러 (Daisy Miller)
    from 512 2012-01-09 19:16 
    매력적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한 남자의 이야기. 데이지 밀러.길에서 지나치면 누구나 한번 쯤 되돌아 볼 만큼 아름다운 아가씨. 도발적인 말투가 매력적인 그녀. 데이지 밀러. 쑥맥 프레드릭의 마음을 휘어 잡습니다. “프레드릭씨, 나랑 뱃놀이 할래요?” 별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에 속삭이는 여인의 말. 가뜩이나 이 아가씨한테 푹 빠져있던 프레드릭은 혼쾌히 ...
 
 
pandora charm 2010-07-0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이 책은 들고 다니며 읽을 때 이색적인 표지그림 때문에 친구들의 시선을 받았는데요.

true religion je 2010-07-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반니 볼디니(1842-1931)는 주로 상류층 사교계 여성들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