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통해 본 생활 경제학>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국을 통해 본 생활경제학
왕위 지음, 이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각종 부문에서 최대 무역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겉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도 더 맹렬히 질주하며 세계경제대국으로의 입지를 틀고자 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 아닐까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보다 더 짙은 자본의 향기를 꽃피우는 거대한 대륙 위에서 살아가는 중국인의 일상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엿보는 책, 중국을 통해 본 생활경제학이다. 
 



이 책은 중국인의 일상을 먹거리, 부동산, 대중교통, 여행, 쇼핑, 애정, 가정, 직장이라는 여덟가지 테마로 분석해 각각의 영역에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회현상에 대해 경제학적 시각으로 이유를 설명하며 나아가 각종 이슈들에 대한 경제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경쟁업체인 맥도널드와 KFC는 왜 근접하게 위치하고 있는지,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은 왜 더 비쌀 수 밖에 없는지 등등에 대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치밀한 경제적 이해구조와 합리성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분명히 체제가 다른 중국땅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이야기들이지만 한국인의 눈에서도 낯설지 않은 일상 속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경제학적 원리를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어 굳이 경제학적 용어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더라도 손쉽게 생활 속 경제학을 터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갠적으로 이 책의 묘미는 중국에 살아 본 경험이 없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느껴지는 중국 특유의 사회 현상들을 제시해 글자로 중국을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더해준다는 데 있다 하겠다. 특히, 먹거리장에서 나온 '란저우의 별미 소고기면'은 란저우 지역에서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은 식품이기에 정부가 물가를 파악하는 잣대로도 사용되는 음식이라 한다.  우리네의 물가관리 품목과는 상당 거리감 있는, 감히 예상치 못할 식품 아닌가. 갑자기 물리지 않는다는 그 맛이 궁금해지면서 어쨌든 이 소고기면의 가격은  직접 물가관리국의 가격통제를 받고 이 때 정부의 가격통제는 보이지 않는 손의 빈틈을 잡아주는 보이는 손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경제학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더불어 한국에서 카페나 술집에서 공짜로 새우깡이나 뻥튀기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땅콩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사실도 신선했다. 

그외 중국의 부동산 광풍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을 다룬 장에서는 중국정부의 토지 독점과 고루한 국민의식을 지적하며 투기세력에 따른 뒤틀린 시장구조를 지적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대다수가 주택을 자산이자 신분을 드러내는  재테크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과 일반 서민이 집을 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먼나라 남일 같지 않은 위기감이 절로 와닿았다.  

중국인의 실생활을 통해 배우는 경제학적 원리란,  일견 우리네와 닮은 일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곳곳히 자리한 중국 특유의 모습이 신선함을 자극하며 책을 읽는 속도를 독려하기도 했다. 

92년 한중수교를 기점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진 중국산 제품들과 자유로운 왕래 그리고 중국내 외국 유학생 1위를 점하는 현재의 한중 관계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현실에서 대륙의 일상을 통해 엿보는 경제학이란, 생활 속의 경제원리도 되새기고 잠시나마 중국을 여행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갠적으로 색다른 시각의 생활 경제학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나 중국 유학을 꿈꾸며 그네들의 일상이 슬쩍 궁금하신 분들에게 안성맞춤이 될 책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쉽게 쓱싹 읽기는 책이니깐 서점에서 함 들춰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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