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인생에는 두 가지 삶 밖에 없다고 했다.
기적 같은 건 없다고 믿는 삶과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
그리고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면, 어느 쪽이어야 할까?

전 국민의 대다수인 85%가 흑인이지만 단 15%에 불과한 소수 백인이 지배하던 땅,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로 나라가 흑백으로 갈린 채
서로가 서로를 피로 물들이며 통합의 기미는 커녕 양측 간의 화해의 씨앗 조차 싹틀 수 없던 그 땅에서
바로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 책,'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는 바로 비현실적인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킨 넬슨 만델라의 업적과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긴장을 풀지않고 흑백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 도박을 건 역사적인 사건!
이른바, 남아공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되는 1995년 럭비월드컵을 다루고 있다.

" 그날 동화가 현실이 되었고 그 중심에 만델라가 있었다" -360p

건장한 용모, 빼어난 감각 그리고 부드럽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주변인들을 매혹시켜왔던 만델라지만 무엇보다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어준 건
바로  미움을 누르고 너와 나를 하나로 포용할 줄 아는 관용과
그를 위해 단 한 번의 기회도 놓치는 않는 세심한 노력파였던 데 있지 않을까 싶다.

혐오하는 백인의 스포츠이자 흑인에 대한 억압과 압제의 상징이었던 럭비였지만
그는 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아니 이제 갓 피어난 흑백 간의 평화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
평생의 증오에 대상이었던 남아공 백인의 럭비팀, 스프링복스를 응원했고

"다시 말하면, 현재 밀려드는 공포에 휘둘리지 말고
 저 멀리 있는 목표에 시선을 확실히 고정 시켜야 한다는 뜻" -88p

단 한 번의 만남도 기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늘 준비된 자세로 감옥이란 고립되고 폐쇄된 공간조차도 정치적인 무대로 활용해내는
재간에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넬슨 만델라로 대표되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주의 정책의 종식과
골이 깊었던 흑백간의  평화가 어떻게 한 순간에 꽃망울을 피울 수 있었는지
지난 1995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로 돌아가 그의 27년간의 감옥에서의 생활이 만든 기적을
추적해 보길 바란다. 

이 책은 기적은 요원한 것이리라 절망하며 포기하는 누군가에게 건네주고픈,
다시금 꿈을 꾸고 발돋음을 할 수 있도록 토닥거림이 필요한 이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기적을 일궈내는 자신감 넘치는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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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러버'S 소울
잭 캔필드 지음, 안진환 옮김 / 바롬웍스(=WINE BOOK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커피 러버's 소울]  

"아! 커피의 맛은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입맞춤보다 더 사랑스럽고 백포도주 보다도 더 달콤하구나! "

                                                                                             -바흐-


 

치킨슾 시리즈...혹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지거나 울적할 때 펼쳐보게 되는 책 중에 하나이다!

각 주제별로 묶여진 에피소드에서 간간이 묻어나는
꾸미지 않은 사람들의 진심이나 예쁜 마음이 다시금 의욕이라는 불을 지피곤하기에.
그 치킨숲, 혹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시리즈를 제작한 잭 캔필드가 이번에 새로 책을 냈다고...
 

바로 사람들의 기호품, 차, 커피, 초콜릿, 와인을 테마로 한 영혼시리즈.
그 중에 손에 가장 먼지 잡힌 책은 바로 이 책 '커피 러버's의 소울'이다. 

"커피 러버's 소울"

이 책 역시 기존의 치킨숲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국 방방곳곳에서
'커피'에 관한 자신만의 소중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짧막한 이야기를 엮어놓은,
그래서 손쉽게 펼치고 덮고선 커피 한잔 음미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주는  휴식같은 책.

각 에피소드 마다 '커피'에 관련된 유명인들의 명언이나 때론 작자미상의 글귀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저마다 한 번씩 겪었을 법한 '커피'에 관한 일화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따스한 기억을,
마치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듯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어릴 적 많이 들었던, 커피에 관한 어른들의 이야기.
아이들은 커피를 먹어서는 안돼는 갖가지 이유들을 바다 건너 저 먼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도
똑같이 듣고 자랐다는 게 내심 신기하기도 했고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우리 부모세대와 달리,
커피애호가인 이들 부모들은 퍼컬레이터로 끊인 진한 추출식 커피맛이나
달걀껍질을 넣어 끊인 황금빛 커피맛으로 아침을 연다는 사실에선 새로운 커피세계로 눈을 뜨게 했던..

무엇보다 이 책은 '커피 한 잔'이 주는 삶의 여유나 위로, 때로는 쓸쓸함을 맛본 개인의 추억담 뿐만 아니라
'커피'라는 매개체로 시공간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가족, 친구, 연인 등을 비롯한 사람과 사람 간의  따스함을
 다시금 소중하게 되돌아 보도록 하는 그래서 맘 한켠이 따스해지는 책인 듯 싶다.
 
개인적으로 에피소드를 하나 하나 다 읽어내릴 때마다,
향긋한 커피 한 잔에 대한 열망이  강렬히 치솟았지만, 그 속에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라는 조건이 생기도록 했으니까.
 
오늘도 모닝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여시는 분들이나
하루에 몇 잔이곤 커피 없이는 살 수 없는 커피홀릭들이라면,
한 번쯤 서점에서 펼쳐 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은...
 

분명 책을 읽고 난 후에 커피를 떠올릴 때의 눈빛이 살짝 달라질 테니까 말이다.

"깨달음은 여러 가지 형태로 찾아온다. 때로는 블랙커피 한잔으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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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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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뱀파이어에 홀릭하던 와중, 2pm이 좀비댄스를 선보이며 초월적 존재들에 대한 눈이 확장될 무렵,
눈에 들어온 책,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 오버랩되는 존재, '살아 있는 시체'
거기에 더해 그 시체가 또 다시  죽었다니. 이건 무슨 이야기?
이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표하고 받아든 책의 두께에 겸허함이 느껴졌던 첫인상의 책이다.

이 책은 요한복음의 한 구절, '종말의 그날 부활의 때에 되살아나리라"에 모티브를 얻은 듯
죽은 자가 되살아나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이른 바, '죽은 자의 부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회현상을
주축으로 살아있는 시체를 죽인 범인을 파헤쳐 가는 본격 장편추리소설이다.

뉴잉글랜드 툼스빌에 위치한 대규모 공동묘지를 운영하는 발리콘 가문.
죽음을 앞둔 노년의 스마일리 발리콘의 유산 상속과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 벌어지는 살인사건.

단순히 유산상속에 얽힌 살인이라 가정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와중 벌어지는
죽은 자들의 부활, 그리고 죽었던 자들이 다시금 살아하는 상황에서 살인 자체에 대한 무의미함으로
머릿 속을 헤짚는 '죽음'에 대해  살아있는 자의 시각이 아닌,
죽은 자들의 현실이란 시각에서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래, 인간도 태어날 때부터 체내에 죽음을 내포하고 있지.
 수명이 있는 인간이 매일매일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매일 조금씩 죽어간다는 뜻이야.'  -265P


 
이른바, 인간은 죽음에 대한 본능을 내재한 채 태어났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매일 60가닥씩 빠지고 식사를 할 때 장벽에서는 음식물이 통과하면서
7백 억개의 세포가 감소한다. 서른을 넘으면 신경세포 중 평균 1%가 해마다 사라지니까.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로 촘촘하게 엮어져 초반에는 전반적인 인물구도나 배경에 대한 할애부분이
다소 졸음을 몰아왔지만, 이윽고 주인공 그린의 죽음과 시작된 스릴감 넘치는 추적본능 스토리는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다음장을 외치게 하는 흥미진지함을 선사했다. 

이색적인 슈퍼내추럴 스토리를 원츄하시는 분이라면,
혹은 죽음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열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여유있게 펼쳐볼 만한 흥미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추리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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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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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세상이 왠만한 자극에는 무딘, 점점 무감각해진 지경에 이른 요즘인 듯 하다.
막장이란 것도 드라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슈는 아닌 듯 말이다. 
 
조금 멀게는 매일 신문 정치면이나 사회면에서, 가까이는 출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살짝 막장이신 분들이 계시고 무엇보다.. 기분을 찝찝하게 만드는 철면피의 당당함..





이 책은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갔다. 사과는 잘한다니까!
뭔가 실수를 하던, 큰 잘못을 하던 최소한 '미안하단' 말은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기에.

잘못을 그냥 웃음으로 떼우고 지나간다면 어느 순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행위 자체가 '안 해도 그만'이라 가볍게 무시하게 될 테니까.

이 책, '사과는 잘해요'는 다음(Daum] 포털에서 연재되었던 글들을 다시금 매만져 출간한 이기호의 장편소설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가족에게서 버려진, 그리고 때론 잊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외딴 시설을 배경으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제 발로 시설에 들어온 '나'와 그 속에서 만난 단짝친구 '시봉'과의 관계를 주축으로
시설 내 강자가 정의내린 '죄와 약자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택한 '사과'라는 행동, 그리고 그로 야기되는 비극적인 사회현실을 조명한다.


시설에 거주하는 '나'와 시봉이 인식하는 죄는 자신과 관계없을 수 있는 것이고
사과는 단지 폭력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해서 죄를 짓지 않아도 맞지 않기 위해 죄명을 급조한다.
나아가 이들은 시설 내 '반장'이라는 허울좋은 감투 하나에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고해를 하고 죄를 치루는 사과대행에 나선다.
오히려 사과를 대행할 때의 폭력은 이들에겐 괴로움이 아니라 흐뭇함이기도 하다. 남을 대신해 나서는 것이니까. 

이러한 둘의 삶은 시설을 벗어난 자유의 공간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결국 돈벌이로 택한 것이 바로 '사과대행'이기에...

얼마나 황당한 이야긴가. 사과대행이라...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대신해주는 사과.
게다가 이 둘이 인식하는 '죄'란 애초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는 일이다. 죄를 짓지 않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겐  타인의 목을 쳐다보는 행위도 죄가 되고, 남보다 햄을 더 집어먹어도 죄인 것이다.

 

하지만, 언뜻 말도 안되는 듯한 이 책의 이야기가 그렇게 낯설지 않은 건,
왜곡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며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있고
또 하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른바, 죄를 짓고도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며 사과는 더더욱 할 팔요성을 못 느끼는 이들,
그리고 형법체계가 존재한다곤 하나, 죄값이 제대로 치뤄지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포털에 연재되었던 글이라 그런지 정말 술술 잘 읽히는,
하지만 다 읽고 난 뒤, 아직도 정체를 모를 무거운 중압감이 한동안 떠나지 않던 이었다.
주제의식은 명확한데 막상 결론이 나지 않아 그럴까, 암쪼론 이렇게 아이러니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저자의 능력에 솔찬히 감탄하는 바이다.

 

한 번쯤은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우리네 모습을 다소 극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인문이나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필히 읽어보셨음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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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법칙
이몬 버틀러 지음, 김명철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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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제의 법칙

한글판이야 이리 겸손한 제목이지만, 원서 제품은 시장에 관한 최고의 책이란다.
이 도전적인 문구에 혹해서 펼쳐보게 된 책, 이몬 버틀러의 The best book on the market!




미네르바 열풍 이후, 아니 정확히는 리먼 브라더스 몰락으로 불붙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 세계 자본가치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자산가치도 휘엉청하는 시기라서,
이젠 누구나가 잘먹고 잘살기 위한 일 순위로 경제공부에 여념이 없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난다뛴다하는 고수들이 강의하는 세미나를 듣건 경제를 전망해준다는 현업전문인의 투자설명회에 가봐도
결국 모든 답은 바로 '시장'에 달렸다고 한다. 
이 시장의 움직임이 바로 나의 자산을, 국가의 가치를, 나아가 전 세계의 안위와 영원을 좌우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시장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나.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건질 수 있던 답은 완벽한 시장은 없다는 것!!

황당함을 가라앉히고 책으로 돌아가보면, 
이 책은 부제 'How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free economy' 에서 감지할 수 있듯
자유경제, 자유 시장주의를 옹호하는 관점을 대놓고 '시장'의 의미와 기능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른바, 미 정부의 비개입, 그 좋아하는 방임으로 야기된 오늘날 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을 주창한 애덤스미스의 이론의 당위성을 주지시키는 책.
그의 말은 다음과 같다. 언뜻 무질서 해보이는 시장이라도 사실상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굴러간다는 것.

따라서 자유를 저해하는 정부의 개입 따위는 접어두고 시장에 모든 걸 맡기는 자유방임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 만능주의를 제창하는 무릇 누군가의 목소리와 겹쳐진다. 

어차피 경제학파가 갈리는 현실에서 중립적인 목소리로 시장경제를 탐구하려 했던
무지함이 탓이겠으나 어쨌거나 이 책은 현실적인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는 실용서적도 아니고
가볍게 읽으며 경제학 기본을 다지려는 초보자들에게 마땅한 책도 아닌 듯 싶다. 지나치게 편향된 논조로 인해! 

다만, 두루 고전경제학파며 케인즈학파며 신자유주의를 지나 제3의 길까지 두루 섭렵하신 분들께서
살짝 잊혀진 애덤스미스 후손을 자처하는 고전경제학파의 시장 자유주의를 다시금 후다닥 정리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 추천드리고 싶다.

70년대 정부의 수출주도 정책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한국.
해자 속에서 그 달콤한 사과를 맛보았으면서도
슈퍼강국의 언도대로 자유무역을 모색하며 철옹같던 각종 장벽을 걷어내는 정부를 둔 현 시점에서
이 책이 왜 하필 지금 출시된 것인지... 너무 도전적인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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