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지지 말라 Noli me tangere˝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요청이다. 죽음을 당한 며칠 뒤 부활한 예수를 발견하고 놀란 막달라 마리아에게 그는 말했다. 나를 만지지 말라고. 너의 손으로, 너의 감각으로, 너의 이성으로, 나의 부활을 (또는 죽음을)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당신들 세계관의 한계 안에서 나의 죽음을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나의 죽음이 당신들이 속한 세계의 균열이므로, 영원한 상처로 남게 하라고 말이다. 슬퍼하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리하여 애도의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 한 그는 영원히 죽지 않은 존재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그의 죽음의 의미가 슬픔 속에서 다시 사유되는 방식으로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 애도하지 말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