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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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낌을 팝니다>라니, 내가 아는  우에노 지즈코 선생님은 절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실 분이 아니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책 소개페이지를 보니 학자로서 그동안 '생각은 팔아도 느낌은 팔지 않는다'란 자세로 살아왔지만 이번 책에는 개인적 느낌을 많이 담은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는 생각도 잠시, 우에노 선생님의 팬인 나는 '아아, 이 책의 리뷰는 내가 제일 먼저 써야해!'하며 책을 주문하고 있었다,,,,

 

우에노 치즈코 선생은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란 저서 때문에 페미니스트 쌈닭같은 이미지로 국내에 알려진 것 같은데, 원래 이 분의 전공은 사회학이다. 요즘 들어서는 사회 개호 쪽으로 연구하고 책을 내신다. 간병 등 노인 케어를 어떻게 사회적 국가적 시스템으로 만들 것인가 쪽. 저자의 다른 책들에 싱글, 독신, 결혼,,,, 이런 제목이 달려 있어도 절대 달달하고 화려한 싱글 이야기가 아니다. 혼자 나이 들고 병 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분석과 대처방안 이야기이다. 이 책도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간다. 앞 분은 개인적 감상이 담겨 있지만 뒷 부분으로 가면 역시나, 일본 독거 노인 문제와 개호 문제가 주된 내용이다.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노인 개호 문제를 써도 객관적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 입장과 경험이 같이 언급된다는 점.

 

저자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고향 가나가와에서의 추억이라든지 하이쿠와 목욕을 좋아하는 개인적이고 소소한 취향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노후에는 친구부자여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이다. 남자건 여자건, 늙어가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함께 늙어가는 여자 친구다. 그리고 고양이! ^^ 

 

나이듦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간된 사카이 준코의<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와 비교해가며 읽으니 더 재미있다. 같은 우에노 치즈코 저자의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도 곁들여 읽기 추천. 이 책은 홀로 늙어 죽는 삶에 대한 이론적 보고서.

 

우에노 저자의 책은 국내 출간될 때는 책마다 출판사가 다르다. 이번 책은 좋은 일본 에세이스트를 선점, 출판하는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나왔다. 그런데 원래 제목이 국내에 오면 이상해진다. 원제는

 

이 책 <느낌을 팝니다>는 ひとりの午後に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는  おひとりさまの老後

 <독신의 오후>는 男おひとりさま道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는 おひとりさまの最期

 

다 一人이라는 의미의 '히토리ひとり'가 들어간다. 저자는 완결성 있게 1인 가구의 노후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 여성 문제와 사회 문제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번역된 제목들은 저자의 이런 일관된 집필 의도를 못 살려 주는 느낌이다.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을 제외하면, 제목이 주는 인상이 그저그런 자기계발 실용서나 젊은 싱글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개인적 이야기를 써도 분명한 저자만의 시각을 갖고 각종 사회적 병폐와 여성 문제와 연관해 쓰는데도. 아래, 그런 부분 인용한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그래? 그럼 한번 낳아보지?하고 응원을 보낼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아이를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을 갖고 싶은 마음 속에는 무조건적인 애정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를 자신에게 종속시키려는 이기주의가 존재함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기에서 엄마가 되면 아이가 불쌍해진다. 아이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 본문 117쪽.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다는 친구를 보며 저자가 하는 생각 

 

결혼은 사회계약, '커플'은 번식기 행동, 부부는 육아를 함께 하는 전우.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일대 사업이 끝난 후에는 일단 계악을 해제하고 더 완만한 관계를 맺고 살아도 좋지 않을까. 물론 같은 상대와 재계약을 해도 좋다.

내가 그리는 '싱글의 미래'는 가족의 의무에서 해방된 초고령화 사회의 남녀 싱글들이 '남녀공학적 친구 교제'를 하는 모습이다. 인생 팔십 년, 커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것의 약 사분의 일. 인생 백 년이면 오분의 일이다. '커플'이 최종 목적지라는 생각을 이제 버려도 좋지 않을까.

- 210쪽

 

그러니까 이 저자는 '느낌을 팝니다'라고 해도 이런 느낌을 파는 것이다. 뭐, 우에노 선생님의 개성이 어디 가겠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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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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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카이 준코. 이 저자는 일본 여성사나 사회사 쪽 읽다보면 매우 중요하게 등장한다. 2003년, <마케이누(負け犬)의 절규>라는 책을 써서 결혼 안하고 아이도 없는 젊은 일본 여성들의 새로운 삶과 주장을 알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여러 사회 현상 혹은 문제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거의 10년 정도 앞서 겪는 것 같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처한 개인적 현실과 예상되는 사회의 변화 등등을 아우른 상황을 보려면 일본 언니들의 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게다가 딱 이 저자 세대가 1985년의 고용기회균등법 덕분에 사회진출과 직장생활에 있어서 법적 차별을 겪지않고 씩씩하게 성장하여 그 과실까지 따먹은 세대이기 때문에 (일본 여성사에서는 고용기회균등법 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세상과 삶을 보는 자세에서 눈여겨둘만한 점들이 많다. 이렇게 결혼도 출산 경험도 없이 마음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살아온 여성들이 중년에 이르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게 될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읽은 에세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중년 언니들의 에세이는 가족과 아이 쪽 이야기가 너무 많고 자기 이야기는 적기에.

 

불안정이 바로 중년의 추함이다. - 본문 15쪽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이 가장 빛났던 시절을 '본래의 자신으로 받아 들인다. 초기 설정이 너무 높았던 까닭에 나중에 변화가 찾아오면 찾아오는 족족 당황하고 허둥거린다. - 28쪽

마음 편히 늙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정말 행복한 사람에게만 부여된 특권이다.- 29쪽

젊게 꾸미는 것이 필수가 된 현대 사회에서 '노화를 그대로 두는 것'은 유명 인사의 특권이다. - 139쪽

 

등등, 흥미로운 문장을 많이 만나서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페미니즘 쪽 이론에 기반하지는 않고, 그냥 시시콜콜 일상의 생각 위주이다. 특별히 pc하게 써야겠다는 의식 없이 쓴 글 같은데, 현재 일본의 책 읽는 싱글 중년 여성들을 이끌고 나가는 분이 쓴 글이라 이런 점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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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가타리에서 하이쿠까지 일본문화총서 (글로세움) 3
한국일어일문학회 지음 / 글로세움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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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냥 그렇다. 내 방식이다. 어느 나라를 공부하면 그 나라 통사를 읽고 문화사를 읽고 문학사를 읽어 본다. 일본도 그런 식으로 번갈아 읽고 메이지 유신사나 음식사 등 세부적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그런 방식으로 접해본 일본 문학사 중 제일 믿음직스러워서 책장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종종 꺼내 읽어보고 있다.

 

한 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논문 수준의 분석은 없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체 흐름을 파악시켜주는 것이 목적인 책이다. 일본사 등 기본 배경 지식이 없으면 무미건조한 나열식 구성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좋은 점은 고전 문학사여서 13년전에 나온 책이지만 전혀 구닥다리같지 않다는 점, 한 학자가 한 권을 쓴 것이 아니라 40명이 넘는 전공자가 나눠 집필하여 더욱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

 

현재 '아름답다'는 뜻인 형용사 'うつくしい'는 당시에는  'うつくし'의 형태로 '귀엽다' 또는 '사랑스럽다'라는 뜻이었다. 원래 헤이안 시대 이전에는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 갖는 감정으로 사랑스럽고 애처롭게 생각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었는데, 헤이안기에 들어와서부터 시간적, 공간적으로 작은 것을 귀엽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다시 헤이안 후기부터 의미 변화가 일어나서 가마쿠라,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는 일반적인 미를 가리키는 말로 정착한 것이다. 작은 것에 국한되어 호의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말이 사물 전체의 미질에 대한 평가어로 바뀌어, 일반적이고 절대적인 의미로 확대된 것이다.

- 본문 152쪽에서 인용 

 

<마쿠라노소시(枕草子)>의 <예쁘고 귀여운 것>이란 글에서 '그러고 보면 작은 것은 다 귀엽다'라는 문장에 대해 저자는 위와 같이 설명한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문학사인데 일본 문화 전반을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이나 <꾸러기 닌자 토리> 등을 보면서도 거기에 나오는 '카구야 아가씨' 등 일본 고전 문학 이야기가 궁금했던 사람이기에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문학사를 처음으로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 같은 현대물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께도 강추한다. 에도 시대 서민문학 배경 설명도 잘 되어 있으므로.

 

촌스럽지 않은 표지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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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꿈꾸는 수레
이국화 / 타임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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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국화 작가님.

 

먼저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닌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작가님 연락처를 몰라 리뷰에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저는 70대 은퇴하신 교수님께 아래와 같은 내용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어르신들 사이에 돌고 있는 카톡이라고 합니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군요.

 

작가님께서 쓰신 카톡이 맞나요?

존함을 도용당한 것은 아닌가요?

 

시인이신 작가님이 '비유'에 대해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비유란,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왜 '박근혜 대통령'이 '어머니'로 비유되어야 하나요?

대통령은 나라일 하라고 국민이 뽑아놓은 머슴일 뿐입니다.

 

대통령을 어머니로 비유하여 탄핵을 외치는 국민들을 어미의 흠을 들추는 천륜을 어긴 무리로 몰아가면

연세 드셔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박근혜에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박근혜를 탄핵하는 국회의원을 병든 어미 버리는 자식에 비유하면

늙고 병들어서 자식들에게 버림받을까봐 걱정하는 어르신들은

 

우리 불쌍한 영애~ 탄핵당하면 어떡해~ 뭉쳐서 지지해주자~ 또 이렇게 되지요.

 

이 글, 박근혜 지지 세력이 써서 작가님 이름을 도용한 것이 아닐까요?

유포자를 꼭 밝혀내셔서 명예회복을 하시길 바랍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신 작가님께서 이렇게 기본적인 비유도 성립하지 않는 후지고 천박한 글을 쓸 리가 절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리뷰로 문의 남깁니다.

 

만의 하나, 작가님께서 직접 쓰신 글이라면, 이렇게 표현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참, 리뷰 별점은 중립적 의미에서 3개 붙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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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2-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 이런 카톡이... 세상 어지럽긴합니다.

至人無己 2016-12-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은 품격을 지닌 일꾼을 뽑았는데 작가님께선 여염집 아낙만도 못한 작부의 모습에 견주어 비유를 하셨나요?
宇裏國民의 수준이 그렇게 밖에 보이
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작가님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달리 하여야겠네요!
옛말에 ˝염불엔 맘이없고, 잿밥에만
신경쓴다!˝는 말처럼 우물안의 개구리를
우린 너무 큰 그릇으로 본 대가이겠지만
그렇게 안팎을 표하시면.........,
井坐之蛙 ........
글을 내려주셨음 합니다!
이 또한 공해이니까요!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서
김율희 지음 / 어떤책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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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닐 때는 내 시간이 아까워 집에서는 대강 살았다. 살림할 시간을 아껴, 그 시간에 읽고 쓰는 것이 더 좋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지금은 좀 달라졌다. 의. 식. 주 관련하여 내가 몸을 직접 움직이는 시간 역시 고민하고 쓰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의 연속선에서, 삶을 담는 그릇에 관심을 가지다 이 책을 만났다.    

 

어릴 때부터 그릇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홈쇼핑 엠디와 방송사 편성피디로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그릇과 패브릭, 가구를 취급하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그릇에 대한 관심과 수집 과정, 그릇과 살림, 그릇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이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편적 공감을 주는 이야기로 엮어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글이 촘촘하고 단단하다. 보통 내공이 아니다. 정밀하며 감성을 담아낸 묘사 부분에서는 그만 흡, 숨을 참고 읽었을 정도다. 일본 헤이안시대 세이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枕草子)>를 읽는 느낌과 비슷했다. 인용하자면 이런 대목.

 

설거지를 마치며 그릇을 하나씩 엎어 두면 크기가 비슷한 두 그릇이 빈틈없이 포개지며 오목한 소리를 낸다. 해와 지구와 달이 만나는 일식, 혹은 월식의 순간에 들릴 듯한 '톡'

- 189쪽에서 인용

 

이런 그릇에 대한 저자만의 생각은 곧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저자는 설거지한 그릇을 쌓아 올리며 자신의 회사 생활을 회상하고 아래와 같이 쓴다. 이런 부분들이 내겐 참 좋았다.

 

나라는 탑이 균형을 잃지 않고 서 있는 것은 내 생애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커다랗고 무겁게 저 아래서 지탱해 준 덕분이다.

- 324

 

그리고 그릇 덕후로서의 '덕력'이 보이는 대목이 많아 즐거웠다.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던 저자는 악당 모리아티가 런던탑에서 왕실의 보석을 훔치며 동시에 은행 전산과 감옥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자, 쉬고 있던 각 담당자가 놀라는 장면에서 즐거워한다. 런던탑 보안 직원은 종이컵에, 교도관장은 머그컵에, 중앙 은행장은 고급  티웨어에 차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 매의 눈으로 잡아 낸 것이다. 영국인이라면 누구나 오후의 티타임을 갖는다. 그러나 드라마는 티웨어에 따라 다른 사회적 지위을 꼼꼼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런 서술 부분, 참 재미있었다. 좋아하고 많이 알수록 더 많은 것이 보여서 삶을 더 풍부하게 살 수 있지 않은가. 부디 저자분은, 결혼 안 하고 혼자 살면서 그릇 수집한다고 뭐라뭐라 떠들어대는 사람들 신경 쓰지 마시고 계속 자신 스타일대로 살며 이런 책을 종종 써 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에 엮어 몇 줄, 어디서 읽었던 것 같은 글을 양 부풀려 담아낸 흔한 감성 에세이 책이 아니다. 앞으로 쓸 글이 더 기대되는 저자다.  

 

***

 

옥의 티,,, 인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부분이 있다. 272쪽에 할머니 추억을 이야기하는 부분.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색이 소라색(そら色)이었다는 부분. 일본어인줄 모르고 사용했나 싶기도 하고, 일제 강점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고 기본 어휘를 익힌 할머니의 언어습관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알면서도 그대로 쓰셨나 싶기도 하고,,,,

***

 

이건 읽다가 박장대소하며 공감한 부분. 10살 때 수련회에 가서 급식을 거부했던 이야기. 저자는 금속 식판이 너무너무 싫었다고 한다. 똑같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이 급식실에 줄지어 들어가 차디찬 금속 재질 식판에 기계처럼 똑같은 메뉴를 받아 똑같이 먹어야 하는 것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다고 한다. 아아, 나도 그런데!

 

***

 

도자기에 대한 정보를 더 원하시는 분들은 조용준 저자의 도자기 여행 시리즈를 이어서 읽으시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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