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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돌 - 사라지는 세계, 사라지는 노동, 사라지는 목소리를 채굴하기
이라영 지음 / 동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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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좋은데 문장도 좋다. 이런 역사책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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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상하도 - 송나라의 하루
톈위빈 지음, 김주희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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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대 발달한 도시와 상공업 예로 꼭 등장하는 그림이다. 역사책에서는 사진으로 작게 보여주기에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확대한 그림을 설명과 함께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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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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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책이다. 두께와 상관없이 술술 잘 읽히고, 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는 내 생각을 나도 모르겠어서 당시에 리뷰는 못 썼다. 이번에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신시아 브라운의 책을 비롯, 다른 빅 히스토리 류 서적을 읽은 김에 정리하고저 짧게 리뷰 남긴다.

 

책의 내용은 명확하다. 호모 사피엔스 종이 출현하고 지금까지 세 번의 혁명을 통해 현대 문명에 이르렀다는 말. 그런데 곧 망할 것 같다는 말.

 

조금 더 써 보자. 첫번째는 인지 혁명이다. 언어를 기반으로 인류는 신화를 공유하며 협력 사회를 만들어냈다. 두번째는 농업 혁명이다. 신석기시대에 시작한 농경 덕분에 잉여 생산물이 생겨나면서 계급이 발생했다. 종교와 정치, 돈이 세계의 질서를 움직이게 되었다. 최근의 혁명은 과학 혁명이다. 여기까지, 세 번의 혁명이 일어나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인류는 더더욱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다른 종을 멸종시키고 있다. 인류 문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스스로를 파괴해 역사를 끝낼 지도 모른다. 그러니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뭐 이렇다.

 

다른 분들 리뷰를 보니 농업 혁명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다. 중고교 시절 교과서에서는 신석기 혁명이라 부르며 굉장히 긍정적 의의를 부여하고 있었기에 그런가보다. 그러나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이 시기에 현재 인간이란 종이 자행하는 모든 악행의 기본틀이 다 만들어졌는걸. 식물을 길들이고, 동물을 길들이고, 그리고 여자를 '집 안의 가축'으로 길들이고, 노예를 '말하는 가축'으로 길들이고,,,,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사실은 동식물이 자신들의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고 살아남고자 인간을 이용했다, 농경 시작 이후 인간의 삶의 질은 더 떨어졌다,,,,는 식으로, 독자들의 기존 사고 방식을 깨 주기는 한다. 사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다른 종들의 멸종이 자행되었다는 것을 밝혀 주기는 한다. 반면 여성 쪽 언급은 짧게 얼머무리고 지나간다. 아쉽다. 인간을 종 단위로 서술하는 '빅 히스토리'여서 그런 것일까? 그럼 여기에서 인간종은 남성만인가? 그거야 말로 반만년 역사를 유지해온 신화 아닌가? 인간종이 같은 호미닌인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거나 다른 거대 포유류 종들을 멸종시킨 부분은 명시하면서, 다른 대륙에 살던 원주민들을 학살한 이야기도 명시하면서, 왜 페미사이드 부분은 강하게 쓰지 않았을까?

 

이 책과 다른 빅 히스토리 류를 읽으면서, 내게는 계속 그런 의문이 남는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빅 히스토리 류에 비해 지구 환경의 영향보다 문화의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것이, 우리의 문화를 반성한다는 것이 과연 어때야 할까? 아놔, 생각이 많아진다.

 

아, 그러나 '지금의 세상이 이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세상이 지금 이 제도로 굴러가는 건 이 제도가 올바르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과거에 이런 선택을 했기 때문에 생긴 우연이다,,,, ' 이런 입장에서 계속 서술하는 것은 참 좋았다. 종종 우리는 단지  그 사건 이후 시간이 흘러 가다보니 이런 결과가 되었을 뿐인데 그것이 '진보'라고 착각하기도 하니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의 선택을 합리화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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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풀고 세기로 엮은 대세 세계사 1 - 인류 탄생부터 13세기까지 대세 세계사 1
김용남 지음, 최준석 그림 / 로고폴리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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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자가 쓴 세계사 통사 중 주목할만한 책. 서구, 정주 농경 민족, 남성 편향적이지 않다. 책 만듦새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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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 열일곱 개의 편견 (무선)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총서 1
엘렌 달메다 토포르 지음, 이규현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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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편견으로 가득찬 아프리카 역사서를 한 권 읽고, 내 상처받은 영혼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아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건 프랑스건 남아공이건 대도시 모습은 다 똑같다. 좀 외진 농촌에서 보이는 모습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프리카, 라면 일단 편견을 갖고 보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 역시 그런가보다. 이 책은 프랑스 저자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생각보다 넓다. 아프리카의 거의 절반에 가깝다. 대서양 연안 중심으로 한 중서부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마그레브 지역,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등)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17개의 편견에 대해 반박하는 형식으로 쓴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하, 내용을 다 요약해 놓을 수는 없으니 목차를 소개한다.


편견1 아프리카는 언제나 이국적인 모험의 땅이었다
편견2 아프리카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다
편견3 유럽인들이 도래하기 이전의 흑아프리카에는 역사가 없다
편견4 아프리카는 혼란과 전쟁이 휩쓰는 땅이었다
편견5 흑아프리카는 종교적 몽매주의에 빠져 있었다
편견6 아프리카인들이 식민지배를 받은 것은 유럽인들이 그들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편견7 식민지배는 아프리카를 일하게 만들었다
편견8 식민지배를 아프리카를 개발했다
편견9 아프리카인들은 식민 사업의 수혜자들이다
편견10 아프리카는 식민지화에서 비롯된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편견11 아프리카는 폭력의 대륙이다
편견12 아프리카는 빈곤으로 인해 기아와 질병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편견13 아프리카는 민주주의를 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편견14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 신식민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편견15 국제무역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은 미미하다
편견16 아프리카는 국제원조로 먹고산다
편견 17 세계의 다른 지역은 흑아프리카에 관심이 없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사회는 대부분 문자가 없었고 구전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연구를 자신들의 능력 밖의 일로 간주했다. 그런 연구는 역사학자들과는 다른 방법론을 구사하는 민족학자, 인류학자, 지리학자, 사회학자들의 몫으로 넘겨졌다. 그런데 후자들은 조사 당시에 수집한 자료들을 과거로 투사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연구 대상 사회에 대해 단선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방식은 진보에 대한 부정으로, 그리고 '전통'이라는 용어나 전통 - 현대의 대립이 잘 보여주는 판박이 설명으로 귀착되곤 했다.

- 34쪽.

 

위 부분은 '편견3 유럽인들이 도래하기 이전의 흑아프리카에는 역사가 없다' 에서 인용했다. 문자가 없기에 생긴 문제,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역사 외에 민족학, 인류학, 지리학, 사회학 쪽 연구와 관련해 생긴 문제까지 고려해 주어야 한다니,,, 아아, 역사 덕후로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다시 책으로. 이 책은 얇다. 하지만 굉장히 집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배경 설명 없이 바로 인명, 지명, 국명을 거론한다. 아프리카 역사나 지리에 대해 배경 지식이 꽤 있지않은 독자에게는 어려울 것 같다. 내게는 현대 분쟁 부분이 그랬다. 어떤 꼭지는 너무도 뻔하고 상식적인 내용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꼭지에서 뻔한 명제 아래 반박 근거는 충실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원고를 검토하면서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장 베르나르 교수에 의하면, 플러스 O형의 혈액형을 지닌 백인과 흑인은 서로 다른 혈액형을 지닌 백인 두 사라이나 흑인 두 사람보다 더 강한 근친성을 보인다.

- 11쪽

 

그런데 위 인용한 부분의 내용은 뭔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시는 분, 도와 주세요!)

 

여튼, 책을 고른 목적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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