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 "3년 만권 독서,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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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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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류 저질 정치에 상처 입은 국민은 배신감의 트라우마에 우울한데, 11월의 낙엽이 더해진다. 뭐 딱히 이룬 것도 없이, 한 줄 써보지도 못하고 일 년이 또 흘렀다. 허망한 마음은 소위 자기계발 서적에 손을 가게 한다. '어이, 거기 당신, 잘 버티고 있는 거야. 조금 더 힘내시게!' 식의 메세지에 눈길이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라는 제목과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이라는 부제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예비 독자는 어떤 성향의 사람일까? 김병완 작가는 이렇게 상상했다 한다.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가, "글을 쓰는 것이나 작가가 되는 것을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아하는 독자들 (44쪽)"이라고. 그렇지 않고, 어쭙잖게 '교언영색'하는 글쓰기 기술이나 기웃거리거나, 작가 되기를 상상만 하는 게으른 몽상가라면 "책을 덮어라."며 과감하게 조언한다. 문체에서 느껴지지만 김병완 작가는 수식을 더하고, 신비주의의 베일을 겹겹 감아올리는 타입의 성품이 아닌 듯하다. 그는 '질박한 사투리 같은 작가 특유의 문체'를 고수하며, 그가 신념하는 글쓰기의 목표 역시 독자에게 지식을 전하려는 것이 아닌, "자신을 세상에 발가벗겨서 내놓는 일"이다. 따라서 작가는 정직하고 진실하게 써야 한다. 순진해서가 아니다. 전략이다. "지식은 이미 평준화되었고, 지식에 열광하던 시대가 지나갔 (95쪽)"기에, 사회가 희구하는 "감성과 창조성"이야말로 독자에게 더 잘 어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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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을 통해 김병완이라는 작가 이름을 처음 들었고, 그의 문장을 읽었다.  이미 꽤 유명할 이력이리라 짐작되는데, 그는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 일해온 공대 출신의 회사원이었다. 거액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도서관에서 칩거하며 책과 만나는 행복과 고독을 누렸다. 3년간 만 권을 읽었다고 한다. 읽고 나니, 폭발적인 열정으로 쓰고 싶어서 "신들린 사람처럼" 써 내려 갔다 한다. 3년 동안 무려 60권. 책을 내고 나니,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오고 인간관계의 폭과 질이, 나아가 삶이 달라졌다고 한다. 글쓰기로 '무엇을 얻어내려' 쓴 것이 아니라, 너무 좋아 미치겠어서 놀이하듯 쓰고 또 썼는데, 말 그대로 삶에도 큰 방향 전환이 왔다. 좋아서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그래서인지, 김병완 작가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 메세지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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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디로 김병완 작가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를 요약하자면, "즐기며 당장 써라"가 된다. 8, 90년대 한국 공교육 통해 배운 영어로 영어 회화할 때 가장 큰 장애는  "완벽한 영어 문장 구사하려는 욕심과 실수에의 두려움"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느 날, '짜잔'하면서 첫 작품을 내놓으면 사람들은 '열혈 독자'를 자청하고 대형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진열대'를 내어 주리라는 상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김병완 작가는 말한다. 미친 듯 읽어대고 정작 글 한 줄 쓰지 않거나, 온 우주 더러 도와달라고 간절히 염원한다고 작가가 되지 않는다. 써야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모여 결국 글이 됨을 명심하고. '맞춤법, 문법, 명문장은 포기하라. 그보다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진정성 있는 콘텐츠와 열정이 중요하다'가 김병완 작가의 주요 메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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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작가에게 직접 코칭을 받고 싶은 독자를 위해 책 후면에 친절한 광고도 실어 주었다. 그가 운영하는 (주) 한국퀀텀리딩센터에서 진행하는 "김병완 칼리지"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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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작가가 본문에서 두 차례나 언급한 자신의 대표작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의 본문 중, 관련 내용을 아래에 인용해본다.  오바마, 김대중과 그녀의 이름이 "글 잘쓰는 대통령"의 맥락에서 나란히 놓인 점은 참 의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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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된 기록을 세웠다. 그가 책쓰기를 잘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중략)....김대중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비롯해서 각 분야에거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은 최소한 한두 권의 책을 출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44~145쪽)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 책들이 시중에 150여 종이나 출간되었는 데, 필자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책을 한 권 썼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 중에서 필자가 쓴 책이 중국의 인민 출판사라는 최대의 출판사에서 유일하게 번역 출간되는 선택을 받기도 했다. 또 어떤 책들은 청와대에서 가장 많이 읽어 보는 책이 되어, 명사 특강에도 초청을 받게 되었다." (본문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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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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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위치: 성남시 야탑로 69번길 21

영업시간: 9:30-22:00

이용문의:  1544-2514
주차장 없음 

 


 

 비우고 버리는 미니멀리즘의 삶을 꿈꿉니다. 책만큼은 안고, 이고, 짊어지고 살려고 했는데, 공간의 문제상 비워야 할 때도 있더군요. 고마운 친구, 알라딘 중고매장 덕분에 비우는 삶에 도움을 받습니다. 성남시 야탑동에도 새로 매장을 오픈했다기에 냉큼 달려가보았습니다. 밤 10시까지 영업하는데, 제가 찾았던 시간은 약 7시 경. 놀랍게도 주변에 유흥업소가 많아서 맨발에 슬리퍼를 끌며 술집으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종종 보였어요. 알라딘 이미지와 불협화음을 내는 유흥가에 왜 하필 입점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야탑역과 가까우니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겠구나 하는 순기능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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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나는 알라딘, 우리 책 사랑합시다"의 느낌이 폴폴 납니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메세지를 주는 인테리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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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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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홍보가 덜 되어서인지 자리가 비어있는데, 완전 로얄석입니다. 깨끗한 책상에 산뜻한 연두빛 의자. 게다가 노트북을 위한 콘센트까지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요. 인기 장소가 되겠다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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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렬을 참 잘해두었어요. 매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는 '오늘 새로 들어온 책'부터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도 깨끗한 얼굴로 서가에 얌전히 앉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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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배려. '구름빵' 시트지를 붙힌 벽면 덕분에 자치 무거운 이미지가 증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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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책 만 사나요? CD, DVD, 머그컵과 가방 등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도 많이 진열해놓아 자꾸 눈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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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 그 자체의 목적으로도, 공부하러 들리기에도 너무 좋은 공간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네요. 많이 이용하세요. 책 많이 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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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한 탑 그림책은 내 친구 23
콜린 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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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한 탑Tower to the Sun
Colin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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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켜는 오스카>, 창작동화 전집 40권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어서 39권을 처분하고 이 한 권만 남겨 두었다. 콜린 톰슨(Colin Thompson)이 쓰고 그렸다. 몇 장의 그림만 보아도, 평범한 정신세계를 가진 작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렴풋이 기억하건데 그에게는 병명을 붙여도 될만한 정신 분열의 증상이 있는(혹은 있었던) 것 같다. 일부러 그의 작품을 찾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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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향한 탑>의 책장을 넘기는 데 소름이 끼친다. 얼핏 보면 개미 행렬 처럼 보이는데, 사실 미래의 인류를 나타낸 것이다. 이 황량한 땅 역시 미래의 지구이다. 그렇다면, 이 행렬이 향하는 곳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로 그 탑이다. '태양을 향한 탑'
국 내외 독자들이 쓴 리뷰들을 여럿 읽어보니, 마지막 메세지를 희망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재앙 수준의 환경오염, 태양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바벨탑 수준의 탑을 쌓아 해를 보았노라. 그래서 그 해를 보고자 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소름이 끼칠까? 당신은 소름끼치지 않는가? 나는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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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건축물인지 몰라도, <태양을 향한 탑>의 첫장에서 언급하는 건축물은 만리장성이다. 우주 밖에서도 보인다는 설명과 함께. 그 긴 성벽을 누가 쌓았는가? 권력 앞에 비천한 몸뚱아리를 노동력으로 바칠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일반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환경 재앙의 시대, 태양에 이르는 탑은 누가 쌓았는가? 혹자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라며 희망적 대답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만리장성과 마찬가지의 맥락. 이 탑을 건설하게 된 것은, 세상에서 젤 부유한 남자와 그 아들. 수중에 있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하다가 건축물을 쌓기로 결심하고 세대를 이어 가업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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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권력'으로 보려는 나의 해석을 낡았다, 촌스럽다 비난할 이도 있겠지만. 태양에 이르는 탑은 또 다른 우상화와 착취를 내포한다는 상상에 몸서리가 처진다.  저 긴 행렬의 사람과 대비하여, 탑 꼭대기의 좁은 공간을 보라. 부유한 남자와 그의 아들, 또 그 손자를 위한 좁은 공간만 허락되어 있다. 아무리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들, 태양 보기를 평생의 꿈으로 키워 오르고자 한들 일반인들에게는 공간이 허락되어 있지 않다. 결국, 저 공간을 점유한 소수자(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21세기의 최순실) 같은 자들에게만 우상화의 여지를 허락할 뿐. 콜린 톰슨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지막 일러스트레이션이 자꾸 대한민국의 마구간 똥 같지도 않은 현실과 겹쳐 암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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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을 국민서관 그림동화 184
케나드 박 글.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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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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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차라도 마셔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나요? 말 한마디 안 나누고, 책으로도 사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꽤 들었는데도, 그림책 보며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책을 통해 사람의 향기를 느끼기 때문이지요. <안녕, 가을>을 읽었습니다. 아니, 손으로 느끼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페이지마다 저자 케나드 박의 감성이 듬뿍 묻어나와서, 이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거나 '보았다'라고 말하기 미안해지게 합니다. 그림 자체에 뚝뚝 떨어지는 감성이 가득합니다. 저자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하고, 사람을 아끼고 자연을 존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케나드 박과 말 한마디안 나눠 봤지만, <안녕, 가을>이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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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가을>이라는 제목 아래, 빨간 머플러를 목에 두른 소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그 '안녕'을 어떻게 해석하나요? 다가오는 가을에게 인사한 것일까요? 이제 겨울에 자리를 내어주는 가을에게 작별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실 케나드 박의 세계관이라면, 그 둘을 다 포괄하고 있는 인사일 것입니다. <안녕, 가을>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자가 자연의 흐름을 연속선 순환에서 이해하고, 감탄하며 감사해 하고 있음이 느껴지거든요. 가을은 지난 여름의 자취이자, 곧 다른 여름을 내포하는 큰 자연의 개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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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집 밖으로 나온 소년이 혼자 미소를 지으며 늦여름 아침에 인사를 보냅니다. '이른 아침, 아이 혼자 뭐야?' 몰려다니는 또래 문화에 익숙한 한국 어른이라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요. 하지만, 아이는 설레하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와 걷는데 온통 친구들이거든요. 산들바람, 나무, 먹이를 찾는 여우와 새, 나뭇가지인척하는 대벌레와 나비들, 소년은 자연을 멈춰 있거나, 관조하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도 생존을 위해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고 존중하지요. 새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비버는 둥지를 파느라 바빠 소년과 놀아줄 수 없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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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계속 걷습니다. 계속 인사를 나누지요. 거리를 쓸고 가는 선들바람에도 물웅덩이와 낙엽에도 인사합니다. 바람이 답례인사를 건네네요. '두꺼운 스웨터와 목도리'를 준비하라고. 주황색의 석양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들어간 아이,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정말 두꺼운 목도리와 자켓을 걸치고 다시 아침을 맞고 있네요. '안녕, 가을!'하면서.  참 신기하게도 <안녕, 가을>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소년과 함께 들판을 거리를 걸으며 '안녕, 안녕, 안녕'하고 많은 대상과 인사를 나눈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자 케너드 박과 함께 자연의 변화를 예찬한 느낌이네요. 이처럼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아파트 회색 사회에 사는 한국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준 케너드 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다음 작품 어서 내주시라며 독촉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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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이한상 글, 유소프 가자 그림 / 월천상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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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수 놓은 아름다운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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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뺏으면 울" 정도로 꼬맹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가자 코끼리' 시리즈! 부끄럽게도 처음엔 '가자'를 'Let's go!'로 이해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태생 화가이자 그림작가인 유소프 가자 (Yusof Gajah)의 이름에서 나온 애칭이랍니다. 화가의 웹페이지에 방문해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고도 마법적인 코끼리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링크: http://www.yusofgajahlingard.com ).

 

평생을 어린이 그림책에 헌신해온 유소프 가자가 그린 코끼리는 환상영화나 꿈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색감과 개성을 지녔습니다. 글자로 아이들을 가르치려하지도 않고 그림으로 아이들의 상상의 문을 두드리고 열어줍니다. 꼬마들은 그 글자 없는 코끼리 그림 속을 유영하며 마음껏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요. 가자 코끼리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한국의 편집자가 멋진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나봅니다.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의 글쓴이 이한상은 모바일 앱 개발과 기획을 통해 어린이들에 유익한 성과를 내놓고 있는데, 이 그림책도 그 덕분에 탄생했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살린 말놀이 글에, 유소프 가자의 환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 멋지게 어우러진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아무쪼록 비단 한국의 어린이뿐 아니라 많은 외국 독자들에게도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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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반 친구들의 이름 정도는 읽고 쓰지만, 아직 한글과 편한 사이가 아닌 6세 꼬마와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을 알차게 활용했어요. 먼저 그림을 음미하고, 아이와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뽑아 보기 놀이를 했어요. 페이지마다 다 아름다워서 하나를 꼽기가 힘들었더랬지요.

한글 자음을 소개하는 각 페이지마다 문장의 첫 시작에는 해당 자음이 들어가 있어요. 예를 들어 'ㄱ'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고요한 숲 속에'라는 문장으로 시작하거든요. 아이와 'ㄱ'부터 '해'의 '해님, 안녕'까지 문장의 첫 단어만 읽고 외우는 연습을 해보았어요. 가끔 놓치기도 했지만,아이가 일종의 놀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참여했지요.

마지막으로는 예쁜 가자 코끼리 몸통을 따라, 글자 순서대로 따라 쓰는 놀이를 했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꽤 오래 열중했어요.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활용하기 나름이랍니다. 그림도 감상하고, 한글의 아름다움에 눈 뜨고, 한글 자음자 익히기에도 좋으니 일석 삼조의 책인가요? 가까이 두고, 아이와 자주 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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