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조 - 세상을 울고 웃긴 조셉의 진짜 이야기 딱따구리 그림책 11
캐슬린 크럴.폴 브루어 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김난령 옮김 / 다산기획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방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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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어렸을 때부터 적성 교육을 '자~알' 받아왔어도,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찾기도 어려워하는 어른이 얼마나 많은가요? 이럴 땐,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재능을 깨닫는 사람이 더 부러워집니다. 여기 부러워할 만한 꼬마가 있습니다. 고작 여덟 살 때, 자신이 탁월한 괄약근 조절력을 지녔음을 알게 된 꼬마이지요. 이름은 조셉 푸졸(Joseph Pujol 1857~1945)이고, 프랑스인입니다. 조셉은 여덟 살 때 우연히 발견한 자신을 재능을 갈고닦았습니다. 엄청난 훈련과 연습을 거쳐서 괄약근으로 공기를 빨아들였다가 의지대로 밖으로 뿜어내며 다양한 소리를 내었지요. 그의 독특한 재능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군대에서도 대포 소리를 흉내 낸 조셉의 방귀 소리는 전우들을 포복절도하게 해주었습니다. 제빵사로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가장이 되어서도, 방귀 하나로 열 명이나 되는 처자식을 웃게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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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거리에서 광대분장을 하고 공연했습니다. 낮에는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빵 굽던 제빵사였지만, 밤이 되면 골목 안을 방귀 소리와 거리 관중들의 웃음소리로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엔터테이너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인기 스타가 되었다지요. 인기가 커지자 조는 당대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물랭 루주에서도 공연했어요. 공연 티켓값이 평범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에 맞먹었어도 공연 표는 불티나게 팔렸고, 조는 하룻밤에 8,000프랑을 벌 정도로 성공했다지요. 심지어는 대통령에 왕과 왕비까지도 기꺼이 조의 공연을 보러 물랭 루주를 찾았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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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공연이면, 점잖은 파리지엔느가 관객석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웃었을까요? 조셉은 방귀로 휘파람 소리, 재채기 소리, 총소리, 닭 소리, 심지어는 베토벤의 명곡까지 연주했다고 해요.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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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대장 조>는 '휘~리리리~뽕,' '뽕보로 뽕!,' '뿡빠라 빠빠 풍팡퐈!' 등, 방귀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 덕분에 꼬마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크게 선물합니다.  나아가, 직업의 귀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근엄했던 파리지엔느들에게 공적인 장소, 사람들 앞에서 방귀 뀌는 일은 금기에 가까운 결례였는데, 조셉은 사회적 금기를 조롱이라도 하듯, 방귀 뀌기를 하나의 공연 장르화 시키고 성공했잖아요. 만약 그가 여덟 살 때 자신의 재능을 알고도, 이후 노력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가 이 세상 전무후무한 유쾌한 전복자로 기억될 수 있는 이유야말로, 그의 노력이겠지요? 노력했기에 방귀대장 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조셉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진짜 이유야말로, 그의 방귀 뀌는 재주가 아니라 그의 성실한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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