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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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필론이 제안하는 간헐적 단식
*


2012년 한국에 나구모 요시노리가 몰고온 "1 1" 열풍의 여세는 2013, "단헐적 간식(IF, Irregular Fast)"으로 이어질 듯 하다. IF의 선구자 브래드 필론의 가 한국에서도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2007년 영문판으로 초판하기까지 저자는 7년을 망설였다고(기다렸다고?) 한다. 그의 주장이 대중에게 수용될 여지가 희박해 보이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2013, 대중은 어떻게 먹어야 잘 먹을까?”의 화두에서 왜 먹지 말아야 하는가?”의 질문으로 옮아갈 준비가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단식에 억울하게 씌우던 누명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서 단식, 소식, 단헐적 단식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있다. 브래드 필론은 이 중에서 단헐적 간식을 제안한다. 말그대로 먹고 단식하고 다시 먹기. 열 살 때부터 헬스 잡지를 사모으고, 응용영양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을 만큼 건강한 몸의 문제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온 브래드 필론이 왜 간헐적 단식을 옹호하는지 더 소개해보자.

*

먼저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소개가 간헐적 단식 주장의 신뢰성을 높여줄 것이다. 브래드 필론은 구태의연하게 다이어트의 필요성이라든지, 영양 정보니 다이어트 방법을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는다. 설득하려거나 가르치려는 어투도 아니다. '~카더라' ''이나, 단식 성공자의 'before & after'사진으로 무책임하게 독자를 현혹시키지며 자신의 주장을 종용하지도 않는다. '간헐적 단식'의 메카니즘을 밝히고 그 장점을 미지의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치우침 없는 그 차분한 문체에서 진지한 완벽주의 성향의 지성인이 그려진다. 게다가 현학을 과시하지는 커녕, 미지의 독자를 배려해준다. 대중을 겨낭한 건강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250여개의 각주를 단 책이지만, 전문용어나 이론으로 독자를 가르치려들지 않는다. 브래드 필론은, 진심으로 단헐적 단식에 대해 보다 많은 대중이 이해하고 그 유용한 필요성을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간헐적 단식은 왜 필요한가? 왜 유용한가?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를 읽어보니 그 답은 간단하다. 간헐적 단식이야 말로 먹고싶다는 본능을 거스르지 않고, 칼로리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도 융통성있게 실천할 건강법이기 때문이다. 단헐적 단식은 다이어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다. 습관화한다면 힘 안들이고도 일상적으로 평생 지속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왜 비교적 최근까지도 단헐적 간식은 대중의 주목을 못 끌었는가? 어떠한 대중적 오해 때문이고, 그 오해들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브래드 필론은 단헐적 간식 주장에 반신반의하는 미지의 독자들을 위해 오해풀기에 총력을 다한다. "허기는 순전히 생리적인 현상일까?" "단식이 저혈당을 유발할까?" "단식이 신진대사를 저해할까?" "단식이 근육량을 줄일까?" 등등의 질문에 대해 독자들도 생각해보라.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 소위 건강을 위한 '의학정보'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것이 아닌지? 대학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수석졸업을 한 브래드 필론조차도 스포츠 보조제 회사의 리서치 애날리스트로 수년을 일하며 각종 대중적 이론과 다이어트 산업 광고물을 접하다 보니,어떤 주장이 옳은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할 정도니 일반 대중은 오죽하겠는가? 아침밥은 꼭 먹어야 건강하며, 단식하면 지방이 아닌 근육이 결국 준다든지, 단식으로 오히려 폭식이 유발된다는 등. 브래드 필론은 수백편의 관련 논문을 읽으며 치밀하게 공부한 데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대중의 오해를 반박한다.
간헐적 단식은 대중의 오해와는 달리, 인슐린 수치, 혈당, 만성염증을 감소시키며, 성장호르몬 수치, 지방연소 및 지방 분해도를 높여준다.
그렇다면 간헐적 단식이 만병통치약인가? 융통성 있다니 단식 중 까페라테 한잔이나 오렌지쥬스 한잔은 허용할 수 있는가? 명심하라. 결코 그렇지 않다. 단식 중에는 칼로리가 든 음료는 절대 피해야만 한다. 즉 '융통성 있는 단식'이 아니라 '완전한 단식'이어야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볼 수 있다. 그렇다고 어렵지는 않다. 브래드 필론이 제안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24시간의 단식을 일주일에 1~2회 시행하면 된다. 칼로리 없는 음료는 원하는 만큼 취하되 완전히 단식한다. 단식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먹느냐는 궁금증에는 그가 제시한 문장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
"먹을 것을 다시 먹을 것이요 마실 것은 다시 마신다(p, 208). " 명확하지 않은가? 단식 중에는 "먹어도 될까 고민스러운 음식은 먹지 말고, 안 먹으면 안될 것 같은 (, ) 것은 취한다."
만복 상태로 당신의 몸과 마음에 과부하를 줄것인가? 아니면 간헐적 단식으로 몸도 가볍게 하고 세포가 숨쉴 시간을 주며 여유롭게 살고 싶은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시간 대신 마음을 살찌울 책을 한권 읽는 즐거움은 간헐적 단식의 보너스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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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 글로벌 건강 트렌드, 간헐적 단식 IF
브래드 필론 지음, 박종윤 옮김, 고수민 감수 / 36.5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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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필론이 제안하는 간헐적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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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에 나구모 요시노리가 몰고온 "1 1" 열풍의 여세는 2013, "단헐적 간식(IF, Irregular Fast)"으로 이어질 듯 하다. IF의 선구자 브래드 필론의 가 한국에서도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2007년 영문판으로 초판하기까지 저자는 7년을 망설였다고(기다렸다고?) 한다. 그의 주장이 대중에게 수용될 여지가 희박해 보이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2013, 대중은 어떻게 먹어야 잘 먹을까?”의 화두에서 왜 먹지 말아야 하는가?”의 질문으로 옮아갈 준비가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단식에 억울하게 씌우던 누명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서 단식, 소식, 단헐적 단식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있다. 브래드 필론은 이 중에서 단헐적 간식을 제안한다. 말그대로 먹고 단식하고 다시 먹기. 열 살 때부터 헬스 잡지를 사모으고, 응용영양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을 만큼 건강한 몸의 문제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온 브래드 필론이 왜 간헐적 단식을 옹호하는지 더 소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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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소개가 간헐적 단식 주장의 신뢰성을 높여줄 것이다. 브래드 필론은 구태의연하게 다이어트의 필요성이라든지, 영양 정보니 다이어트 방법을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는다. 설득하려거나 가르치려는 어투도 아니다. '~카더라' ''이나, 단식 성공자의 'before & after'사진으로 무책임하게 독자를 현혹시키지며 자신의 주장을 종용하지도 않는다. '간헐적 단식'의 메카니즘을 밝히고 그 장점을 미지의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치우침 없는 그 차분한 문체에서 진지한 완벽주의 성향의 지성인이 그려진다. 게다가 현학을 과시하지는 커녕, 미지의 독자를 배려해준다. 대중을 겨낭한 건강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250여개의 각주를 단 책이지만, 전문용어나 이론으로 독자를 가르치려들지 않는다. 브래드 필론은, 진심으로 단헐적 단식에 대해 보다 많은 대중이 이해하고 그 유용한 필요성을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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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은 왜 필요한가? 왜 유용한가?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를 읽어보니 그 답은 간단하다. 간헐적 단식이야 말로 먹고싶다는 본능을 거스르지 않고, 칼로리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도 융통성있게 실천할 건강법이기 때문이다. 단헐적 단식은 다이어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다. 습관화한다면 힘 안들이고도 일상적으로 평생 지속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왜 비교적 최근까지도 단헐적 간식은 대중의 주목을 못 끌었는가? 어떠한 대중적 오해 때문이고, 그 오해들은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브래드 필론은 단헐적 간식 주장에 반신반의하는 미지의 독자들을 위해 오해풀기에 총력을 다한다. "허기는 순전히 생리적인 현상일까?" "단식이 저혈당을 유발할까?" "단식이 신진대사를 저해할까?" "단식이 근육량을 줄일까?" 등등의 질문에 대해 독자들도 생각해보라.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 소위 건강을 위한 '의학정보'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것이 아닌지? 대학에서 영양학 전공으로 수석졸업을 한 브래드 필론조차도 스포츠 보조제 회사의 리서치 애날리스트로 수년을 일하며 각종 대중적 이론과 다이어트 산업 광고물을 접하다 보니,어떤 주장이 옳은지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할 정도니 일반 대중은 오죽하겠는가? 아침밥은 꼭 먹어야 건강하며, 단식하면 지방이 아닌 근육이 결국 준다든지, 단식으로 오히려 폭식이 유발된다는 등. 브래드 필론은 수백편의 관련 논문을 읽으며 치밀하게 공부한 데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대중의 오해를 반박한다.
간헐적 단식은 대중의 오해와는 달리, 인슐린 수치, 혈당, 만성염증을 감소시키며, 성장호르몬 수치, 지방연소 및 지방 분해도를 높여준다.
그렇다면 간헐적 단식이 만병통치약인가? 융통성 있다니 단식 중 까페라테 한잔이나 오렌지쥬스 한잔은 허용할 수 있는가? 명심하라. 결코 그렇지 않다. 단식 중에는 칼로리가 든 음료는 절대 피해야만 한다. 즉 '융통성 있는 단식'이 아니라 '완전한 단식'이어야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볼 수 있다. 그렇다고 어렵지는 않다. 브래드 필론이 제안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24시간의 단식을 일주일에 1~2회 시행하면 된다. 칼로리 없는 음료는 원하는 만큼 취하되 완전히 단식한다. 단식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먹느냐는 궁금증에는 그가 제시한 문장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
"먹을 것을 다시 먹을 것이요 마실 것은 다시 마신다(p, 208). " 명확하지 않은가? 단식 중에는 "먹어도 될까 고민스러운 음식은 먹지 말고, 안 먹으면 안될 것 같은 (, ) 것은 취한다."
만복 상태로 당신의 몸과 마음에 과부하를 줄것인가? 아니면 간헐적 단식으로 몸도 가볍게 하고 세포가 숨쉴 시간을 주며 여유롭게 살고 싶은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시간 대신 마음을 살찌울 책을 한권 읽는 즐거움은 간헐적 단식의 보너스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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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는 여자 한복선 음식 시집 1
한복선 지음 / 에르디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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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는 여자

*

볕 좋은 5월 놀이터에서, 공원에서, 까페에서 책을 읽는다. <밥하는 여자>에 푹 빠져 읽는다. 옆자리에 사람이 앉으면 묻지도 않는 상대에게 대뜸 책 소개부터 한다. "요리 연구가 한복선 선생님 아시지요? 그분이 직접 민화그리시고 시까지 쓰셨다네요."하며서 <밥하는 여자>를 내민다. 열의 열 모두, "그래요?"하면서 놀라면서도 강렬한 호기심을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한복선' 이란 이름 석자는 우리 음식문화에 조예가 깊지 않은 평범한 이들에게조차 익숙하지않은가. 중요무형문화재 '조선왕조 궁중음식 이수자'이자 요리 연구가로서......그런 그가 직접 쓴 시에 아기자기한 매력의 민화에 곁들여 내었다니,게다가 시집 제목도 자신의 정체성을 적확히 드러내는 <밥 하는 여자>라니.....호기심이 일만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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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한복선 선생의 시는 4부로 묶여 구성되었다. 1부의 맛있는 멋있는 음식,’ 2유자이고 싶다,’ 3밥하는 여자,’ 4떡 옆에 장김치.’ 각 장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밥 하는 여자>를 아우를 핵심 소재는 음식,’ 특히 우리 전통 음식이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효심사람, 생명 존중의 마음이 흐르고 있다. 그토록 어머니 황혜성(궁중음식 연구가) 교수를 뼈에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감사드리며, 그토록 자식을 아끼는 그 마음으로 평생 요리를 하였는데 어찌 한복선의 요리에 깊은 맛이 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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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편의 시, 곳곳에서 한복선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추억한다. 그의 어머니 황혜성 교수는 양은솥에 지어 날가갈듯 고슬고슬 고두밥에 마른반찬을 좋아하셨고("밥상 예절"pp.14~5.), 여름반찬으로는 간간한 오이지를 제일 좋아하셨다 ("오이지" pp24~5.). 스마트폰으로 압축된 세상을 다섯 손가락 안에서 쥐락 피락하는 이 세상, 알아야 할 것 알아서 과시해야할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그 누구가 내 어머니 여름에 무슨 반찬을 제일 잘 자셨는지, 생신상엔 무엇을 꼭 올리셨는지를 그리 소중하게 기억하고 되뇌일까........한복선의 부모님을 향한 사모곡은 깊은 가야금의 소리로 시집 전체를 울린다. "매실나무(p.87)"에서는 고향집 부모님 산소 옆에서 부모님을 돌봐주는 매실나무를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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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 세상에 나 낳아 주심/ 내가 끓여 드려야 했는데 / 하얀 옥반과 함께("미역국" pp.64~5.)"라며 어머님께 미역국 올려드리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영계백숙 (p. 94)"에서는 "사위 아들 며느니 손주 앞앞이 한 마리/ 어머니 땀 뚝배기에 떨어진다./ 해 지면 뒤도 안 보고 우린 떠났다 / 크고 좋은 복숭아만 싣고"라며 어머니 가시고 난 후에 철없던 자식의 마음을 반성한다. 급기야 한복선은 어머니의 사랑에서 석화石花를 본다.

石花
돌의 꽃
바닷속 엄마의 젖 향 보드라운 아가의 속살
훗날 내 몸에 배어진 그리움
단단한 껍질 속 나 품고 바위에 꼭 붙어
피어난 어머니
"굴전 (p.16)" 중에서

*
눈이 침침해져서 취미로 그리던 민화가 깔끔히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1949년생 한복선 선생은 자연의 섭리 노화를 감추지도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숨쉬듯 자연스레 긍정한다. "내 몸은 자연으로 간다........(중략)........자연으로 돌아가서 다시 태어난다 ("식" pp.12~3.). 정월 대보름의 아홉 가지 묵은 나물에서 "생것의 풋풋한 맛과 다른 깊이 ("내 더위 사" pp. 36~7.)"의 맛을 느낀다. 철들어서는 "엄마! 내 더위 사" 대신, "아이들 더위 내가 산다"했단다. 한복선 선생의 사모곡은 자식사랑 자손사랑으로 이어진다. "우리 식구가 모두 나에게 밥 달라 응석"이라며 엄마로서, 아내로서, 할머니로서 행복한 엄살을 하는 한복선은 "난 집에서 요리 선생이 아닌 /우리집 식순이 영원한 주방장( "뚝배기 된장찌개 " (p. 114) 이라며 또 행복해한다. 다 퍼주고 나누어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인자한 모성으로....
*

<밥 하는 여자>는 대한민국 한 여성의 자전적 일기로서도, 조상의 얼을 음식에서 찾고 전승하려 고군분투하려는 장인의 기록으로도, 사모곡과 사랑의 마음을 음식으로 변주한 독특한 시화집으로도 읽힌다. 이 볕좋은 5월에 꼭 야외에서 읽기를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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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요리 - 아침에 말려 저녁에 먹는
히로타 유키 지음, 김재원 옮김 / 반디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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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요리
히로타 유키. '태양과 채소를 좋아하는 푸드 코디네이터' 그녀가 쓴 <말린 채소 요리>에는 CF보정화면에나 나올법한 파아랗고 맑은 하늘과 강렬한 태양빛이 넘실거린다. 오죽 채소말리기에 심취하고 말린 채소의 매력에 푹 빠졌으면 '태양과 채소를 좋아하는' 이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을까. 그녀는 고백하건데,요리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히 말린 채소를 재료로 조리해보니, 그 맛이 깊고 풍부해질뿐더러 요리 시간도 단축되고 조리법도 간편해졌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린 채소와 연을 맺어, 현재는 '말린 채소 연구실'의 실장이자 채소말리기 건조 바구니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말린 채소 전도사인 히로타 유키가 장담하는 말린 채소의 장점으로는 높아진 영양가, 간편한 요리법, 독특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들 수 있다. 실례로 표고버섯의 경우 말리면 비타민D가 최대 10배까지도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말릴 수 있는 채소는 제한되어 있는가? 얼마나 말려야하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말리기에 좋은 채소는 따로 없다할만큼 채소라면 모두 말리기에 O.K. 말리기도 보통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 몇날 며칠 먼지 걱정해가며 말리는 것이 아니라, 부제처럼 "아침에 말려서 저녁에 먹는" 것이 말린 채소 요리의 포인트이다.


<말린 채소 요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채소 말리기, 이어서 말린 채소로 간단히 만드는 레서피 소개. 채소는 다시 뿌리채소 잎패소, 과일채소, 버섯 및 허브채소로 세분되어 다양하게 말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버섯류는 얇게 썰어 말리거나, 통으로 썰어 말리기, 혹은 가늘게 찢어 말릴 수 있다. 이렇게 말린 버섯은 냉장고에서는3~5일 보관 가능하다고 한다.





소개된 많은 말린 채소 요리법 중에서 꼭 도전해보리라 마음에 담은 요리 몇 가지를 다짐 확인차 소개한다. 평소 김밥 속재료로만 활용하던 우엉으로 입맛을 돋우는 우엉밥, 양파 카레밥, 표고버섯 사워 샐러드, 오이 볶음밥이 그것들이다. 늘 냉장고에 상비하고 있는 채소들인지라 이런 참신한 레서피로 대변신을 할 수 있다니.....특히 말린 오이 볶음밥의 꼬들거리는 식감과 특유의 오이향은 상상만으로 군침 돌게 한다.
*



요즘처럼 심각한 환경 (특히 대기)오염의 시대에 청정하늘,순노높은 햇살 아래 채소 말리기는 왠지 용감한 도전인 것도 같다. 하지만 맛과 영양과 조리편리성이 보장된다는 데 어찌 시도해보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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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반사 마사지 - 하루 30분, 100세 시대를 위한
윤명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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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반사 마사지
한달 전에 요가 치유 에세이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에서 읽은 인상 깊은 구절이 요새도 가끔 생각난다.
요가원에 들어오는 분들이 구두를 가지런히 벗어놓고 매트 위에 눕는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있는 손에서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단정하게 정돈된 손톱, 건조함과 촉촉함의 정도를 제외하곤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발은 다르다. 누워 있는 그들의 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처로운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 13쪽에서 인용)
아침, 저녁으로 얼굴에 값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향수로 마무리를 하면서도 정작 하루 종일 체중을 실어나르느라 고생한 발을 어루만져주거나 족욕을 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자신의 발에도 무감동할진데, 하물며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의 발 피부색깔과 발상태를 파악하고 사랑으로 마사지해주는 이가 얼마나 될까? 나는 자주 그렇게 한다. 하지만, 자칭 돌팔이마사지사인지라 그저 손가는대로, 직감이 이끄는대로 발 마사지를 한다. 발 반사학과 귀 반사학 전문가인 윤명례가 <발반사 마사지>책을 내주었다니 돌팔이마사지사로서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냥 발마사지가 아니라, 발 반사 마자시이다. 발에서 우리 몸의 장기 반사점을 찾아 자극해주는 마사지말이다. 대단한 도구나, 기술이나 지식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하루 30분을 꾸준히 발에 온전히 시간 투자할 수 있는 정성과 노력이면 된다.
*
총 208페이지의 <발반사 마사지>에서 발마사지 실전 요령을 가르쳐 주는 페이지는 총 27쪽, 챕터 4 전체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나머지 180쪽을 할애하며 윤명례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발반사 마사지의 놀라운 효능과 필요성'이다. 그 자신이 급성신우염과 패혈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발 반사 마사지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는 경험을 고백한다. 이후 발반사 건강법을 대중에게 알려야 겠다는 소명의식으로 15년 동안 무려 5만여명의 발을 마사지해주었단다. 그 과정에서 재차 또 재차 발 반사 마사지의 신비한 치유력을 확인했다고 윤명례 원장은 전한다.
*

윤명례 원장은 먼저 발, 귀가 몸의 축소판이라는 대전제 하에 발의 형태와 색깔로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발 뒤꿈치에 각질과 굳은살이 많다면, 그 발주인은 좌골신경통과 생식기 반사점에 해당하는 장기의 기능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단다. 또한 둘째, 세쨰 발가락 마디 부분은 눈반사점이라 한다. 요즘처럼 스마트폰 중독 전염의 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이 둘쨰, 세쨰 발가락 마디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리라. 마디 속에서 쌀알 같은 이물질이 감촉된다면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조심해야 한단다.
발건강 이완 운동법은 크게 1, 2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1단계에서는발에서 탁한 기운 (노폐물, 어혈) 등을 털어내고, 발목과 다리의 근육을 이완시킨 후 경락을 자극한다. 2단계에서는주로 좌골신경을 다스리는 맛사지법이 소개된다. 6개의 좌골신경 라인을 왼발에서 시작하여 오른발 순서로 자극해주면 된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설명을 도와준다.


그 동안 윤명례 원장이 '발 반사 마사지'를 인연으로 만난 5만여 명의 사람들에게 생생한 건강회복의 사례가 오죽 많으랴. <발 반사 마사지>를 읽다 보면, 요술봉같은 발마사지의 기적에 놀라게 된다. 그녀 자신도 인체의 신비에 감탄한다고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발반사 마사지>가 일반인을 위한 본격적 발반사마사지 비법 전수의 책이라기 보다는 발반사마사지의 지속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 본문 중간에 "본인의 노력이 90%,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10%"이나 "손님", "사장님"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 발반사 마사지 숍에 가고 싶어진다. 내가 먼저 전문가의 마사지를 받아봐야 가족에게도 잘 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발 반사 마사지는 건강과 가족애를 다져주는 '두마리 토끼 잡는 건강법'같다. 매일 30분은 무리이더라도, 일 주일에 하루는 나와 가족을 위해 30분씩을 꾸준히 투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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