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아스팔티아 환경 탐험대
실비 보시에.파스칼 페리에 지음, 이선미 옮김, 마리 드 몬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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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뛰뛰빵빵, 아스팔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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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는 가벼운 필체로 SF분위기를 한껏 내어 쓴 환경동화입니다. 등장 캐릭터들도 재기발랄하고, 그 참신한 설정과 통통 튀는 애피소드 역시 발랄합니다. 하지만, 마냥 킬킬거리며 읽을 수 만은 없습니다. 두렵거든요. 대기오염이 극심하여 보호 헬멧과 보호복 없이는 외출할 수도 없고, 아예 자동차 집 안에서 생활하는 아스팔티아 행성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 외계인스러운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잖아요. 2014년 봄철만 해도 초미세먼지의 습격에 외출은 커녕 창문 열기 환기도 못했던 황갈색의 날들이 얼마였던가요?  고속도로 부근에 거주하는 이라면 알테죠, 식탁에 내려 앉는 검은 먼지가 자동차 타이어와 아스팔트가 마모되면서 나온 물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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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글솜씨 덕분에 기자에서 전업 작가로 전향한 실비 보시에는 딱딱하게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설교하진 않아요. 대신, 알리스네 가족의 '아스팔티아' 행성 탐험기로 흥미롭게 메세지를 전합니다. 행성 여행 안내잡지의 리포터인 엄마를 따라 알리스네 온가족이 로켓을 타고 '아스팔티아'로 떠났지요. 강아지 도트도 함께. 실비 보시에는 독자를 위해 제목에 힌트를 넣어놓았나봐요. '아스팔티아'에는 이름처럼 아스팔트 깔린 도로와 자동차 천지랍니다. 심지어는 아스팔트 냄새가 나는 쿠키와 바퀴 케이크를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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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스팔티아의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 생활양식에 알리스네 가족들은 여행평점 하트를 세개나 주자고 할만큼 맘에 들어했어요.  반드시 입어야한다는 보호 우주복과 헬멧의 디자인도 멋졌고요. 하지만 이내, 이 행성의 대기 오염은 호흡곤란증과 각종 폐질환을 유발시킬만큼 심각하고 행성 사람들도 지구에서의 집대신 움직이는 자동차를 집 삼아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기 오염 농도가 위험 수준일 때는 사이렌으로 통행금지를 알리고요. 알리스네 삼남매는 헬멧과 보호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관에게 연행되어 강제로 신체검사도 받습니다. 말만 신체검사지 마치 자동차 정비소 같은 데서 말입니다. 자동차 녹물이 줄줄 흐르는 '녹슨 보닛 폭포'의 장관(?)을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알리스네 가족은 다시 푸른 행성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알리스네 엄마는 기계화 자동화되어 편리한 아스팔티아, 하지만 환경 오염의 이면에 대해 경고하는 잡지 기사를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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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스팔티아>의 부록으로 '엄마의 여행 안내서,' '알리스와 바티의 여행 안내서,' 그리고 독자가 직접 만드는 여행 안내서 페이지가 실려 있어요. 책을 샅샅이 읽고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들도 있고요. 이미 <풍덩풍덩 워터리아>와 <구릿구릿 악취리아>에 여행다녀온 바 있는 알리스 가족은 이제 어느 행성으로 환경 탐험을 떠날까요? 다음 모험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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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스콜라 꼬마지식인 7
유다정 지음, 신지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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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꼬마 지식인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

 

 


 "네가 크면 세계각국의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게 될테니까........"하면서 글로벌 키즈에게 외국어 공부가 왜 절실한지를 역설하는("너 그러니까 영어랑 중국어 공부해야해!") 부모 많겠지요? 반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사법을 가르쳐주는 선견지명을 가진 부모는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세계인들과 짧은 시간에 교감하고 친해지는 데는 그 문화를 존중하며 진심이 담아낸 인사만한 게 없는데 말입니다. 고맙게도 스콜라 꼬마 지식인 시리즈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법을 집중 소개해주었습니다. 제목조차 친근감 넘치는 신간,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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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인사법을, 해당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에서 소개해주니 '어린이를 위한 교양인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일대 일 대응(1:1) 관계에서 인사들을 단순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문화적 바탕에서 그 인사가 생겨나고 오늘날까지 어어져오는지를 보여줍니다.

  혀를 쏙 내미는 티벳의 인사법,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의 인사법, 중국의 니하오, 계속 머리를 조아리는 일본의 공손한 인사법, 팔짱을 끼는 미얀마식 인사법, 코를 비비는 이누잇 사람들의 인사법,  볼에 키스하고 어꺠를 토닥이는 아르헨티나 인사법, 인도의 나마스테, 코란의 가르침을 인사 속에서도 실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인사법, 물이 귀한 탄자니아 마사이족의 침뱉기 인사법, 하와이 사람들의 알로아까지.......다양한 인사법을 배우다 보면 단순히 재미나다기 보다는 마음이 짠해져 옵니다.  어떤 인사들은 종교성이나 공손함의 체화된 문화인기도 하지만, 어떤 인사법에는 약한 평민들이 역사적 풍파속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추측하게 하는 역사적 사연들이 숨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막강한 권력의 무사들이 '인사를 안했다'며 죄없는 평민들을 죽일 정도여서, 무사와 마주칠 때마다 머리를 거듭 조아려 인사를 올리곤 했다네요. 티베트에서도 예전에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던 위정자가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곤 했는데, 그 위정자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아 혀를 보이는 일도 적었대요. 티베트 사람들은 자신은 그 악마같은 위정자가 아니다, 다르다라는 뜻으로 혀를 내밀었다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안녕하세요?"역시 잦은 외침으로 "밤새 안녕"하기가 어려운 우리 선조들의 고단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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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을 읽다보면, 우리와 무척 다른 문화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을 좀 더 넓은 이해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요. 한국처럼 '접촉'에 불편해하는 건조한 사회에서 북극의 이누이트의 코를 비비는 인사나, 등을 토닥이거나 뺨에 키스를 나누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인사법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왠지 흉내내보고 싶어지게 정겹게 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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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족 사람들이 막 태어난 아기에게도 침을 뱉는 데는 모멸이 아닌, 생명축복과 존중의 메세지가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사막 기후대에 사는 그들에게는 물이 하도 귀해서 침도, 눈물까지도 아낄 정도래요. 침 역시 인체의 수분을 담고 있으므로 상대에게 침을 뱉는다는 것은 모욕이 아닌 존중의 의미인 셈이지요. 이처럼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는 인사법으로 배우는 문화인류학 입문서가 되어주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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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인사법은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됩니다. 인사법은 모두 달라도, 그 기저에는 상대에 대한 관심, 애정, 배려와 존중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또한 인사를 통해 우호적인 마음을 전한다는 점에서도 보편성을 찾을 수 있겠네요. '무기 사용할 마음이 없음'을 신체언어로 보여주는 악수의 유래만 보아도, 인사해서 적을 만드려는 사람은 없었겠지요? 따뜻하고 마음이 담긴 인사로는 친구를 만들 수 있어요. 문화권마다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사를 진실한 마음으로 건넨다면, 우리 모두는 글로벌 시대에 최강의 소통력을 갖춘 셈이예요!

 

 

* 아참, <세계와 반갑다고 안녕!>의 부록에서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인삿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고맙습니다"는 어떠할까요? 고마움과 공손함의 정도가 더 약하다는 생각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일본식 표현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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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태왕 :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왕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12
신현배 지음, 김태현 그림 / 효리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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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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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이나, 창작동화는 많이 아이에게 권해주었는데, 막상 아이는 위인전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왕이면 교과서와 연계된 위인전을 찾다보니, 효리원의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네요.  소년한국일보와 어린이 문화진흥회에서 우수 어린이 도서로 선정될만큼 검증된 위인전집으로서 역사학자를 비록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제작에 참여하여 그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였답니다. 단순히 연대기 순서로 딱딱하게 위인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아동 문학가 5인에게 의뢰하여, 위인의 성품과 행적이 입체감있게 살아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배치하여 입체감있게 위인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준 높은 일러스트레이션과 본문과 연계성 높은 실사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 32명에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28명, 총 60명이 시리즈에 소개되어있습니다.  아무쪼록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포부, 그리고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데 따스한 마음 속 등대가 되어줄 위인전이라는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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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원 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중에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왕"이라는 부제의 <광개토 태왕>을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때에 따라서는 약한 토끼로, 혹은 포효하는 호랑이로 묘사되곤 했었지요. 심지어 중국은 '고구려 역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우리 역사를 넘보기도 한다는 군요. 이럴 수록 우리가 사실 토끼나 호랑이를 넘어, 더 넓은 땅에 살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공부해야합니다. 바로 광개토 태왕이 한반도 뿐 아니라 만주에까지 고구려 땅을 넓혀 큰 나라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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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배 작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고구려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 태왕이 치른 392년의 관미성 전투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요. 상상 속의 장면이지만 신현배 작가의 힘넘치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현실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고, 김태현 그림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역사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는 실사 사진이나 역사적 자료도 곳곳에 배치되어 '저학년 교과서 위인전'이 교과서와 높은 연계성을 갖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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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 태왕은 지략과 용맹이 뛰어나면서도 아량과 의리가 있었습니다. 죄없는 백제 백성의 피를 흘리지 않도록, 백제왕에게는 투항을 권유하였고, 신라가 왜나라 군사들에게 시달릴 때는 군사적 위험성을 알고도 5만 군대를 보내어 신라를 도왔지요. 그 와중에 후연군이 처들어와서 단 하 번의 공격으로 신성과 남소의 두 성을 점령해버렸어요. 뒤늦게 이를 알게된 광개토 태왕은 5만 대군을 이끌고 라오허 강을 건너 후연군을 공격했습니다. 1년치 식량이 있다면 성문을 굳게 닫은 숙군성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광개토 태왕이 막아버리자, 별수 없이 물을 구하러 후연 군사들은 성문을 열었지요. 이제 용감한 전투와 통쾌한 승리. 광개토 태왕은 대륙의 강자였던 후연을 물리치고 선조들의 원한을 갚았습니다. 우리 역사 어느 때도 이렇게 통쾌하게 최고 강자로 서본 일이 없습니다. 광개토 태왕이 3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자, 태자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는 광개토 태왕릉비를 국내성 동쪽 언덕에 세웠고, 그 후예인 우리들은 한 때 대륙을 포효했던 광개토 태왕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역사적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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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저학년 위인전 시리즈>에는 위인 동화와 함께  읽으며 생각하며코너를 수록하였스니다. 우선 전체적인 줄거리를 아이 스스로 정리해보도록 단답형 문제나 한줄 요약 문제가 제시됩니다.  그 외에도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 전개해 보기 등 점차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어 있습니다. 꼬마 독자들은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면서 해당 이슈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배우고, 논리력과 사고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폭 넓은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 되겠지요?

함께 수록된 연표 역시 위인들을 마음 속의 역사연표 지도에 배치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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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을 잃은 시대, 혹은 닮고 싶은 멘토가 귀한 세상이라고 한탄하는 이들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봅니다. 위인의 개념이 바뀐 셈이죠? 거창하게 세상의 흐름을 바꾸거나 만인이 그 이름을 다 아는 위인에서, 비록 크게 명성을 떨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최선을 다한 인물들로 말입니다. 위인이건 인물이건,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이가 있다면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에 대해 알려 접근하고, 또 내가 선 자리에서 그 위인(인물)의 향기를 풍기려 노력하는지.... 위인을 잃은 시대라 한탄만 말고, 직접 위인전부터 읽고 자녀에게도 읽기 권하는 건 어떨지요? 여기 60명의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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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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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일과 사람 시리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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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직업'도 '조기 교육'의 비정규 과목인양 초등학생들에게 주입되는 지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학부모들의 욕구를 간파한 여러 출판사들에서 경쟁적으로 펴내준 덕분에 다양한 직업관련 초등학생용 서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차별되는 시리즈를 꼽으라면, 바로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 무엇보다, 나비 수집인양 직업의 다양성을 단순히 수집하고 나열하는 곤충채집식 접근이 아니라, 밀착 취재형 접근이라 마음에 든다. 예를 들어 이 시리즈의 10권인 <맥을 짚어 볼까요?>에서 김진경 작가는 한의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취재하고 책을 썼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리즈의 20권인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의 저자 김영란도 무려 1년도 넘는 시간을 취재에 집중한 후 특수학교 선생님을 조명한 책을 썼다고 한다. 참으로 열렬한 장인정신이 아닐 수 없다. 그 덕분에 <일과 사람> 시리즈에는 구체적 사실성과 감동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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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김영란 작가는 무척이나 솔직하다. "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특수교육 선생님이나 장애에 별 관심이 없었다"니! 작가는 단지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는 동생을 소재로 이야기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단다. 그런데 취재 첫날, 작가는 특수학교나 일반 학교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인상을 받고 당혹스러워진다. 그래서 날마다 특수학교를 찾아갔는데 취재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1년이 넘어갔다. 그 간에 선생님과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선생님의 마음도 읽게 되고,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의 끈끈한 애정과 교감도 느끼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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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친구 중에 엄마가 육아로 인한 휴직 이전에 특수학교 선생님이셨던 친구가 있는데, 엄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했다. 일부러 아이 친구까지 함께 한 자리에서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를 읽었다. 왠지 "천사같이 온화하고 인내심 많은 선생님과, 조금 몸이 불편하지만 천진난만한 특수학교 아이들"이라는 정형화된 고정관념 이상은 알지 못하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기 떄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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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실감 넘치는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구체적인 인물을 상정하여 이야기를 이끄는 전략을 취한다. 바로 2학년 2반의 담임선생님, 하루 종일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 애쓴다. 글자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사물함엔 아이들 사진을 붙여 놓고, 아침 등교길 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면 일일이 눈 맞추며 환영해준다. 색깔 수업을 하는데, 말 그대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아직 색깔 이름을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이름 익히기 놀이를 유도하고, 이미 이름을 아는 친구들에게는 글자로 색이름을 써보는 훈련을 시킨다. 선생님은 배움을 강요하거나 숟가락으로 밥 떠먹여주는 식으로 간섭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존중해준다. 실내화를 자꾸 짝짝으로 신는 소진이를 위해 신발 안쪽에 붙여준 스티커를 소진이가 뗴어버리자 소진이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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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먼 발치에서 아이들을 건조하게 관찰만하거나, 말로만 훈육하지 않는다. 대신 점심시간이면 아이들 사이에서 칭찬도 하고 격려도 해가면서 함께 밥을 먹고, 양치질도 한 명 한 명에게 다 가르쳐준다. 소위 "장애Vs 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에서 사람을 재단하는 험한 바깥 세상과 안전한 학교라는 이분적 틀에 아이들을  화초처럼 가둬두지 않는다. 대신 적극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내는 삶을 유도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마을을 걸어 진짜 가게에 가서 물건도 사고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도 한다.


 선생님의 지극한 아이들 사랑만큼이나 아이들도 선생님을 진하게 사랑한다. 연필로 마구 갈겨 그린 듯한 난해한 낙서로 보일종이를 들고 선생님은 기뻐한다. "뭐라고 썼을까? 알 수 있는 사람? 나는 알 것 같은데!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줬잖아.나를 좋아한다는 뜻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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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살면 좋겠어." 2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다르다고 자꾸 다르다고만 보려하는 세상의 시선,우리니 시선이 더욱 부끄러워진다. 무관심도 온정주의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2학년 2반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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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에게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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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7-2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5
앨리슨 라쉬르 지음, 이현정 옮김, 이상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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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교양 35

 

 

 

 

 

 

폭력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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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를 시리즈의 첫 권으로 출발한 "세더잘(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The World Issue Debate) 초창기에는 이 보물같은 이 시리즈 입소문 내느라 바빴는데, 어느덧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다양한 논쟁거리를 진지하게 풀어내는 신개념 청소년 인문교양서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요.  주제목록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이 시리즈의 35권은 <폭력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원제: Violent Crime)>입니다. 사실 총기소지가 전면 금지되고, 마약을 밀매하는 마피아의 폭력을 일상에서 겪을 일 없는 한국의 독자에게 폭력범죄는 다소 생소한 주제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2013년의 여의도 흉기 난동 사건이나 신창원 등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충격적인 범죄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왔지만, 영국처럼 학교에서 총기 관련 강화조치를 편다거나 길거리에서 불시 검문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폭력범죄로 부터 안전할까요? 범죄는 해당 커뮤니티, 해당 국가만의 문제일까요? <폭력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원제: Violent Crime)>는 폭력범죄의 실태와 메카니즘 뿐 아니라, 폭력범죄의 예방책과 대책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하며, 폭력 범죄에 대한 일반인의 시야를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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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앨리슨 라쉬르는  서문에서 "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에서 살 권리"를 언급합니다. 단순히 권리만 챙기라는 메세지가 아니라, 그 권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작은 실천을 모을 때 실제 지역 사회와 국가 나아가 지구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나비 효과를 일꺠우지요.

총 6챕터로 구성된 <폭력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 >의 첫 장에서는 폭력범죄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대중적인 오해와는 달리 폭력 범죄는 단일한 원인에서 촉발한다기보다는 정신 질환, 원한 관계, 집단 따돌림, 가정 내 불화, 빈곤한 삶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엄격한 법집행을 강조하는 입장도 있지만,  범죄의 원인 자체를 없애거나 줄이려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즉,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회 빈곤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거나, 비록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CCTV등을 통한 감시망의 구축, 다양한 의식 개혁 캠페인을 그 구체적 방안으로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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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에서는 학교에서의 폭력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상대적으로 흉기를 이용한 범죄에서 자유로운 한국과는 달리, 영국은 칼을 흉기로 한 범죄가 해마다 급증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끔찍한 범죄를 막고자 각국에서도 여러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무관용 정책,' 호주는 '학교보안강화 정책' 등도 실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범죄를 일으키는 극소수의 학생에게 초점을 둔 표적 접근법 뿐 아니라, 따돌림 방지 프로그램이나 집단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근본적인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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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과 4장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히 생소한 법죄 집단으로서의 갱(gang)과 마약 관련 범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들썩이는 마당에, 브라질이 '코카인과 무기의 집결지'이자 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마약이 원인이 된 온갖 흉악 범죄에도 불구하고 마약을 합법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답니다. 알콜 중독자처럼 마약 중독자도 사법 대상이 아닌 개인의 건강 문제 차원에서 접근하자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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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총기 규제 법률을 비교소개하고, 총기 소지율과 총기 사건발생률이 비례관계에 있지 않음을 일꺠워줍니다. 차라리 양의 상관관계가 명확하다면 물리적으로 총기 소지 규제법률을 강화하면 될터인데, 보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니 골치가 아픈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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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6장에서 저자는 "과연 폭력 범죄가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폭력범죄근절'이라니 사실 질문을 던지는 저자 스스로도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마약을 밀매하려는 마피아들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어떤 이는 폭력성을 인간 본성의 차원에서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의 폭력과 언론이나 엔터테인멘트 매체를 통해 과장된 포격을 구별하고, 서로를 폭력범죄의 피해로부터 지켜주고 지키려 노력할 때 적어도 폭력이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더 멀어질 수 있겠지요. '폭력범죄'라는 흔치 않은 주제를 세더잘이기에 다각도에서 치우치지 않고 흥미롭게 다루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세더잘"은 친절합니다. 매 장마다 '간추려 요약하기'의 페이지와 더불어 집중 사례탐구가 소개하여 청소년 독자들이 시사 문제에 쉽게 접근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부록으로는 연표와 용어풀이, 찾아보기 그리고 '더 알아보기'까지 소개하여 친절한 백과사전의 역할을 해주거든요.  <폭력범죄>를 읽고 한국의 범죄예방책 및 범죄관련 제도들을 더 알고 싶거든, '사이버 경찰청' '범죄 예방 정책국' '경찰 박물관' '국립 과학 수사 연구원' 이나 그 웹페이지를 방문해보면 좋다네요. 35권 <폭력범죄>와 아울러 34권 <사이버 폭력> 그리고 제 2권 <테러>도 함꼐 읽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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