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악삐악 할머니 집 쁘띠 이마주
쿠도 노리코 글.그림, 한라경 옮김 / 책내음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삐악삐악 할머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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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도 노리코'라는 작가의 작품인줄 모르고 표지만 봤을 때도 일본 그림책일 거라 상상했습니다. 유치원 단체복을 연상시키는 모자와 노란 옷이 일본의 유치원생을 바로 떠오르게 했거든요. 게다가 어른 앞에서의 저 공손한 태도며, 일사불란 규율 잘된 단체활동. 딱 일본 스타일의 유아 교육이라는 속단을 했습니다. 실제 <삐악삐악 할머니집>은 일본 작가의 시리즈 연작이더군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색들의 조합으로 아기 병아리들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시킨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입니다. 그림의 색감만으로도 달콤한 마카롱을 맛본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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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아빠께서 꽃과 체리 선물을 차에 실으시고 외할머니께 병아리 다섯을 맡기시네요. 울랄라. 그럼 여섯번째 막내 아기? 다산의 병아리? 다행히 아니었어요. 병아리 오남매의 친동생이 아니라 사촌 동생이 태어났다네요. 오남매는 외할머니 댁에서 머무를 수 있어 만세와 환호를 지르네요. 이 할머니 유아교육 전공자이신가요? 애들 돌보기의 달인이신가요? 몸 튼튼한 2,30대도 혈기왕성한 꼬마 다섯을 한 꺼번에 맡으면 심란할 텐데, 이 할머니 최고세요. 아이들과 함께 할 거리를 착착 계획 세우고 실천하시니까요. 

먼저 외할머니께서 아이들에게 체리 따기와  차조기 잎을 따오라고 하셨어요. 차조기잎 Shiso Leaf?  붉은 깻잎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 잎은 효능도 색깔도 예쁘다네요. 외할머니께서는 아이들 앞에서 차조기로 쥬스만드는 법을 보여주셨어요. 색깔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절로 "와와!" 탄성이 나오는데, 꼬마들도 같은 마음인가봐요. "우아, 예쁜 색이다"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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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아리 오남매의 외할머니 정말 부지런하세요. 차조기 쥬스로 끝이 아닙니다. 찹쌀 경단도 마트에서 사다 쓰시지 않고, 직접 익반죽해서 만드시네요. 꼬마들에게 직접 경단 빚기를 유도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드시면서요. 바나나도 숟가락으로 작게 잘라 과일화채도 만드시고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함께 요리하기를 유도하는 외할머니의 통솔력이 대단하신대요. 저렇게 어린 꼬마들이 일사불란하게 할머니 말씀대로 행동하는 것도 놀랍고요. 현실 속의 꼬마들도 저럴까요? 외할머니 댁이 아니라 규율 잘시키는 유치원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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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악삐악 할머니집>에서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바로 '엄마도 병아리?'에피소드랍니다. 엄마가 아기였을 때 엄마를 안고 계시는 외할머니의 젊으셨을 때 사진을 보며 오남매는 놀랍니다. "엄마도 병아리였다고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아빠도 할머니도 모두 병아리였다."라고 하시니 꼬마들이 엄청 놀랐어요. 이 단순한 대화가 어쩜 이리 사랑스럽게 들리는지요. 뭉클하기까지 하네요. 인간사, 인간 존재의 이유란 결국 자기 닮은 미니미를 남겨 불멸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이렇게 단순한 대화속에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유전자의 불멸성을 이야기하니 뭉클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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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노을진 하늘. <삐악삐악 할머니집>의 마지막 페이지가 하도 예뻐서 자꾸 자꾸 펴보게 됩니다. 미세먼지 걷히고 저런 분홍노을진 하늘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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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노을진 하늘. <삐악삐악 할머니집>의 마지막 페이지가 하도 예뻐서 자꾸 자꾸 펴보게 됩니다. 미세먼지 걷히고 저런 분홍노을진 하늘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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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 세기의 천재이자 위대한 과학자!
코린 마이에르 지음, 안 시몽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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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린이 전기문 시장에서 <아인슈타인>은 잘 팔리는 이름이 아닌가봅니다.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뉴턴 보다 훨씬 아인슈타인을 다룬 책을 찾기 어려운 느낌이니까요? 아니면, 대중들은 그저 아인슈타인을 천재 과학자의 이미지로서 소비하고 싶어하지 너무 비범하기에 더 깊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인슈타인에 대해 처음 읽는다면, 이왕이면 냉철한 지성을 대표하는 작가의 검증된 글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바로 코린 마이에르(Corinne Maier).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정신분석가인데 2016년에는 "BBC WOMEN 100"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을정도로 작가로서나 비평가로서 저명합니다.  정치과학과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그녀가 이례적으로 위대한 이들의 전기를 쓰는 이유가 무척 궁금합니다. 이미 나 를 안 시몽 (Anne Simon)과 작업하여 큰 반향을 얻었거든요. 이번에 나온 역시 그 둘이 공동하였습니다다. 마찬가지로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의 형식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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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 마이에르가 되짚어낸 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깔끔하게 시간 순서대로 기술되었지만, 솔직히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작가들은 아인슈타인이 이룬 중요한 과학적 업적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성격과 기질을 보여주는 일화들을 줄거리 속에 교차적으로 삽입했거든요. 아인슈타인이 실재 종잡을 수 없는 괴짜였는지, 아니면 코린 마이에르가 의도적으로 종횡무진 글쓰기 전략을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을 다 읽고도, 잘 감이 오지는 않네요. 괴짜천재인지, 평화를 사랑하는 인본주의자인지.
*
실제 이 책의 첫 페이지는 이런 엇갈리는 평가들로 가득 채워진 채 시작됩니다. CIA가 감시하는 공산주의자, 독일에서 도망친 배신자, 이스라엘 건국을 주장한 시온주의자, 바람둥이, 이미지 관리의 달인, 표절자, 자식들을 돌보지 않은 차가운 부성 등등.
 

을 읽다보면 이런 엇갈리는 평가를 이끌어낼 관련 에피소드들이 혼재하여 등장합니다. 완전한 문장을 말 할 수 없느니 차라리 입을 다물었던 어린시절부터, 바이올린 선생님과 충돌을 일으키고 독학으로 바이올린 연습을 하였고 노년기에도 음악을 사랑했던 이야기며, 물리학을 공부하던 밀레바와 결혼하였으나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이야기 등이 독자에게 놀라움의 연속으로 다가옵니다. 분명한 건 이 천재 과학자는 관습에 얽메이지 않고 권위를 부정했으며 인간사의 사사로운 인간관계를 넘어서는 우주의 인과관계를 추구했습니다. 즉 몸은 인간세계에 속해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우주적 큰 세계를 지향한 것 같습니다. 아마 코린 마이에르도 아인슈타인의 이런 성향을 책 속에서 부각시키고 싶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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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에 재학시절 물리학과 교수에게 "교수님"이라는 존칭대신, "저는 누구나 다 똑같이 부릅니다."라며 끝까지 "베버 씨"라 이름(first name)으로 불렀던 일화.
격식있는 행사에서 턱시도를 입으라는 제안에 "사람들이 나를 보러 오는 거요? 내 옷을 보러 오는 거요?"하면서 평소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일화.
이런 일화를 알고 나니, 72세 생일날 찍혔다는 '혓바닥 멜롱'사진의 맥락이 이해가 갑니다.

아마 평범한 서술형 문장으로 가득채워진 전기문으로 아인슈타인을 만났다면 이처럼 인물에 다층적 호기심이 생기진 않았을 것입니다. 정신 분석학자 코린 마이에르의 독특한 서술과 안 시몽의 그림 덕분에 아인슈타인의 업적보다도 그의 세계관, 정신세계, 유대인으로서의 종교관 등이 참 궁금해지는 군요.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래픽노블의 재미와 가치를 덕분에 잘 알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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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 -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고전의 지혜
강경희 지음 / 동아일보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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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왜, 무엇 때문이었냐?'고 물어보기 어렵겠다.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의 저자 강경희는 분명 젊은 시절 남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얌전하지 않은 우울과 번뇌의 시절을 보낸 듯하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탄식이 우울과 함께 자리했 (241)"다는 그녀의 20대, 왜 그리 행복하지 않았는지 물어보기는 민망하다. 사실은 좀이 쑤시게 궁금한데 말이다. '우울'을 10년 화두로 안고 가던 그녀의 강의실에서 한 20대 대학생이 "위로받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녀는 화답했다. 그녀 자신이 중국에서 치열하게 공부했고, 그녀가 어려울 때 위안의 카우치가 되어주었던 중국 고전문학을 통해서. 즉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는 표면적으로는 중국 고전문학의 입문서이지만, 깊숙히 읽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스스로 치유할 용기를 북돋워 주는 고마운 명상서이다.

*

강경희는 소동파 蘇東坡, 사기 事記, 장자, 공자, 시경 詩經, 주역 등을 읽다 보니, "어느새 위로를 받고 아픔이 치유되었다.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이 더 이상 나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다 (6)"라면서 '나를 치유하는 고전 읽기'의 놀랄만한 치유력을 강조한다. 나아가 혼자서만 편해지지 않고, 그 치유력을 타인과 나누고자 자판을 두드렸다. 한 마디로 "흰 종이 위에 검을 글씨로" 썼다. 마치 사마천이 "죽느냐, 궁형의 치욕 속에서 평생 사느냐?"의 결단을 두고, "비루하게 죽어버리면 후세에 문채(文彩)가 다 드러나지 않을 것이 한스러워 (164)," 삶의 연장을 결단하고 붓을 들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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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스로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괜찮다 (7)"라고 권할만큼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의 8장은 각각 독립된 주제로 이뤄져있다. 그런데도 유독, 소동파와 사마천에 저자의 공감이 더 깊이 느껴지는 건 나만의 감각일까? 혹은 강경희가 10년 우울과 허무감의 터널에서 헤어나오는 데 가장 빛을 많이 던져준 이들이 실로 소동파와 사마천일까?

강경희는 소동파(1036 ~ 1101)에게서는 고통을 긍정하는 힘을 보았다. 흔히 우리는 고통을 극복의 대상화하지만 사마천은 "고통의 뒷몃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고통이 주는 선물을 향유할 능력(40)"으로 고통을 동의하고 성장했다. 인품의 깊이가 대단한 소동파는 깊은 관조와 긍정으로 유배생활에서 "수인 囚人"이 아닌 "유람객 (27)"이 되어 "현실의 누추함을 몰아"낼 수 있었다. 

사마천은 썼다. 남겼다. 흔적을 남겼다. 마치 오자서와 계포가 굴욕의 시간을 더 큰 뜻을 품고 굴욕으로 여기지 않고 건너온 뒤 족적을 남겼듯, 사마천은 썼다. 강경희도 쓰기 시작한다. 아울러 독자더러 쓰라고 권한다. 꼭 출판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말하는 것은 치유의 첫걸음이며, "글쓰기야말로 말하기 보다 더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 (201)"이기 때문이다. 이 때 치유는 종교학자 정진홍교수가 일깨워주듯 "치료의 주체는 타인이지만 치유의 주체는 자기일 수 에  없 (198)"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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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는 강경희 작가는 그녀의 강의실에서, 혹은 그녀가 좋아하는 차를 함께 마시며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로 옮겨진 그녀의 깊이에 이미 반했으므로. 그녀가 인용했듯, "글(文)이란 그 사람의 인품이 그녀낸 무늬(文)"(18)라면 그녀의 무늬는 소박하지만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의 무늬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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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불완전한 내가 고맙다>에 저자가 두 번이나 인용한 장자의 문구
*

"주머니가 작으면 큰 것을 담을 수 없고,

두레박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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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고은 지음, 한지아 그림 / 바우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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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시 그림책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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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그림책 리뷰 경력 6년차이지만, 꽤나 소화가 더딘 책을 만났다. 참 이상한 것이 짧은 문장 몇 줄이 고작인데, 그 행간이 되려 어렵다. 더 이상한 것은 아이들은 이 책을 쉽게 읽고 금새 좋아한다는 점이다. 9세 아이는 낮에 읽은 불교동화와 <하늘>에 공통점이 있어서 맘에 든다고까지 평한다. 그런데 도리어 어른의 눈높이에서는 이 짧은 시 그림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거창한 해석을 덧붙여야만 한다는 허영때문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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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 출판사에서 펴낸 <하늘>은  고은의 시를 바탕으로 그림책 작가 한지아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해 태어났다. 한국과 영국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그녀의 그림은 건드리면 몽골몽골 솜사탕 같은 구름이 피어오를 듯, 부드럽고 화사한 톤이다. 신화적 상상력을 요하는 고은의 시를 시각화하는데 딱 적임자였나보다. 어쩌면 이렇게 독창적으로 해석해낼 수 있을까?
*
"딱 붙어 있던 하늘과 땅"을 갈라 놓은 심술쟁이를 한지아 작가는 머털도사 헤어 스타일의 꼬마로 형상화했다. 시 속에서는 두 차례나 "심술쟁이"로 불리는데 요 꼬마 왜 이리 사랑스럽게 생겼는지. 게다가 하늘과 땅을 갈라놓고 오히려 신나 한다. 땅에서는 그네타고 놀고, 하늘에서는 새와 날고 연과 난다. 하늘에도 속할 수 있고 땅에도 내려올 수 있는 존재인가보다. 평론가 엄혜숙은 한지아가 심술쟁이를 어린이로 표현한 데는 "하늘과 땅처럼 지내던 부부에게 어린아이가 생기자, 두 사람은 마치 떨어져 있는 하늘과 땅 같은 사이가 되면서 아이를 키우게 된 상태를 표현한 건 아니었을까?"라고 추정하기까지 한다. 모르겠다. 아무튼 이 세계에도 저 세계에도 속할 수 있는 심술쟁이가 이름과 달리 자유로워보여 부러울 뿐.
*
짧은 시인지라 문장이 몇 안되지만 유독 아래 부분이 마음에 든다. "땅이 낮대"가 아니라 "땅으로 낮대"라고 표현한 이면에는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각각 본연의 의무와 자리가 있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저렇게

저렇게

하늘이 높대

 


이렇게

이렇게

땅으로 낮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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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솔 그림책을 보다가 앤서니 수사라고 불리는 안선재 명예교수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영국 태생인데 1994년 귀화하였고, 대한민국문학상 번역부분 대상 등 많은 번역상을 수상해왔다. 그는 특히 고은의 작품 <만인보>나 <화엄경> 등 한국 시와 소설 30여편의 영문 번역서를 냈다고 한다. 바우솔 출판사에서는 한국어 원문에 상응하는 앤서니 수사의 영문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 두 언어로 표현되었으나 그 근본의 정서가 하나로 느껴진다. "땅은 땅, 하늘은 하늘"이라는 대자연, 혹은 우주의 이치를 겸허히 수용하자는 정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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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아 작가님에게 아이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직접 그림을 그린다. 아이의 그림 속에서도 심술쟁이는 귀엽고 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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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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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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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라  뭉뚱그려지는 장르의 책들을, '읽기는 읽되' 마음 깊숙히는 그 저자나 독자까지 얕잡아 보던 습성이 있다. 대개 "~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들이 그런 부류이기에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처음에 얕잡아 펼쳤다. 몇 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이내 '아이구, 형님'하는 심정으로 자세를 고쳐 앉으며 읽었다. 내 마음을 들킨듯, 혹은 나와 큰 줄기에서는 생각을 같이하는 선배를 만난듯 후끈후끈했다. 가슴이. 밑줄 치며 읽고 싶은 부분이 많았는데, 이 저자는 어찌나 친절한지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주며 밑줄을 팍팍 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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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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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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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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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오심은 나를 갉아먹는다. 증오심을 버릴 때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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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고독이야말로 큰 뜻을 이루게 해줄 자산이다"


책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저자를 프로파일링하게 되는데 사이토 다카시는 빈틈이 없다. 무예로 친다면 아마 축지법 쓰는 단계의 무인이라할까. 혼자한 고독의 수행이 힘이 되어, 마음의 단단함과 사람됨의 폭이 깊은 것 같다. 여러 모로, 큰 응원과 자극이 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이제는 이런 책을 읽을 시간조차 아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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