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긍정하는 활기찬 이미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득한 그림책이었다. 공사장에서 무거운 모래를 나르는 일꾼도, 구두를 닦는 일꾼도, 밥상을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일꾼도 모두 일이 너무나 즐겁다는 듯 폴짝팔짝 발레 춤추듯 일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땀 흘리는 일의 소중함을 평가절하하는 세상에서 그 응원의 메시지가 좋아서 한참 일러스트레이션을 구경했다. 동시에 짠하고 서글픈 마음도 올라왔으니 그렇다면 나는 정녕 "땀 흘리는 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인가? "땀 흘리는 일"의 가치는 10년 후, 20년 후 어린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야기될까? "땀 흘리는 일"을 모티브로 미래에도 그림책이 나올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리 사회가 급변해도 중심추처럼 자리에서 크게 안 벗어나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