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ney / Fair Use
"문화가 있는 수요일"의 선물. 18시부터 21시 사이 2D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죠? 카페 자릿세나 도서관 연체요금 내기엔 관대하면서도 최근 인상한 영화관람비에는 인색한지라, 수요일을 D-day 삼았습니다. 성인요금도 5000원!
마침 5월 26일이 [Cruella]가 전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겠죠? 거리두기로 띄엄띄엄 있던 극장 좌석이 상당히 찼더라고요. 팝콘 역시 용기에 채워 갔는데, 흐억! 취식 금지인 걸 주문 할 때 알려주었더라면!!!!!
[Cruella] 눈과 귀가 즐겁고 짜릿한 영화였어요. 두 엠마(엠마 톤슨, 엠마 스톤)의 연기력과 젊은 엠마의 퇴폐미에 혹해서 130분 러닝타임이 긴 줄도 모르고 봤습니다.[크루엘라] 제작에 막대한 의상비가 할당되었을 거라던데 눈이 즐겁습니다. 눈 호강한 답례로 네티즌의 ★★★★★ 호평이 많이 올라오네요. 스포일러가 되고 싶진 않지만,
1. 디즈니 영화 대부분이 그런가요? [크루엘라]는 지독한 "중심성" 위에 이야기를 구축합니다.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동일시하고 몰입하기에는 "중심"의 인물 세우는 게 유용하겠지만, 두 "엠마"를 위해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2. 배경이 영국이지요. 전복적 상상력을 '넝마주의 파격 패션'을 통해서건 화끈한 음악을 통해서건 풀어주곤 있지만, 결국 그 전복이 실패(?), 연극적 소동일 뿐, 시스템은 그대로 가겠죠? 수저계급론 꺼낸다면, 억지스런 해석이라하실 분도 있겠지만. 계급 사회의 단면을 보는 이 쓰디쓴 맛. 적자생존 사회 원탑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에스텔러'아닌 '크루엘라'가 필요하다는 인식!
3. 하지만, 이 모든 잡다한 생각을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엠마 스톤의 퇴폐미가 압도적이랍니다! 스모키 화장 한 번 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