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21시는 저녁으로 가는 진입로인데, 벌써부터 눈꺼풀이 내려온다. 5km를 100m 전력 질주하듯, 심하게 집중해서 책 읽은 탓이다. [편견]을 두 시간 만에 다 읽었다.
행동하는 학자 중, 유독 약자의 편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들은 그런 활동을 통해서 상처받았던 자신을 보듬는 것도 같다. 자신이 겪어보았기에 그 문제가 사람들의 실제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알아도 앎으로 끝내지 않는 힘을 얻는 것 같다.
[편견] 책의 두 저자들이 그랬다. [편견의 이유(Sway)]의 프라기야 아가왈은 어두운 피부색의 인도인이어서 차별적 시선을 경험했고, [편견(Biased)]의 저자 제니퍼 에버하트도 피부색이 검어서 차별을 경험했다. 두 명 모두 과학자 - 각각 행동과학자와 사회심리학자- 로서의 정체성이 자아 정체감의 중추에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는 자신들의 경험을 한 측면의 데이터로 활용하지, 이것을 눈물이나 분노의 연료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도 말한다.
"Color Blind 사회라고?" 멍멍이 소리!
차이를 경계하고 차별하려는 성향에는 본래적인 측면이 있다. [편견]의 전반부는 암묵적 편향, 내집단 편향의 본래성에 대한 최신 심리학 실험 및 사회과학의 성과를 좌르르 풀어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21세기, 최근 미국 사회내에서 여전히 횡행하는 인종주의의 날 모습을 묘사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눈꺼풀이 무거워서, 리뷰가 산으로 올라가나보다. [편견의 이유]까지 다 읽고 다시 정리하는 것으로 숙제 남겨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