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 인터뷰와 일러스트로 고전 쉽게 읽기 고전을 인터뷰하다 1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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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대학 입시를 위한 청소년 필독서 100, **대학교에서 선정한 고전 100선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다. 자식의 대입성공을 기원하며 이 책 샀던(읽는 행위와 별개로) 학부모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내게는, 한 보름 공들여 읽고 독후감 제출했다가, 선생님께 빨간 줄 벅벅 그어진 평가 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는 책이다. 독서 공력이 그 때보다는 쌓였으니 지금 다시 읽는다면 "고전"의 진한 국화향을 맡을 수 있으련만, 쯧....서가 어디쯤에서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시원스쿨에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최유리 작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나 보다. 일본 유학 나가기 전에 [국화와 칼] 추천 받아 도전하기를 두 번, 번번히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손에서 놓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식견이 생기자 이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왔고 아쉬웠다고 한다. 일본 유학나가기 전에 읽었더라면 꽤 달랐을텐데 하고. 그래서 다른 유학 준비생, 주재원, 취업 준비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한다. 



시간 여행을 하여 미국에서 루스 베네딕트를 인터뷰하는 설정을 만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게다가 미국인 인류학자 집단이 미국 사회를 위해 썼던 [국화와 칼] 중에서 한국인에게는 군더더기의 설명인 부분을 과감히 제하여 완행이 아닌 고속도로를 탄 속도로 지적인 맛보기 경험을 시켜준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믿고 읽어도 좋겠다.


 [국화와 칼] 원전 챕터 순서대로 배치한 최유리 버전에서는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일본인의 심리 구조와 그것이 사회 작동원리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간단 명료하게 보여준다. 재치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책 내용도 오래 기억 남을 듯 하다. 예를 들어, "적절한 자기 자리 찾고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 사회에서 오지기( 상황과 상대에 맞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각도가 달라짐)라는 인사법은 하다못해 결제 서류 도장 찍을 때에도 드러난다. 직급이 낮은 직원의 도장일수록 허리를 숙인 각도로 찍혀 있음을 일러스트레이션이 잘 드러내준다. 



읽다보면, 몇 번 "아하" 모먼트를 맞을 수도 있다.  수년 전, 방한 일정이 촉박함이 분명한 생면부지의 일본 관료분들이 한사코 사양해도 지하주차장까지 찾아와서 상사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몇 초만에 자리를 떴던 기억이 있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빚을 졌을 때 바로 해소해야한다는 마음의 작동이라고 생각하면 황당함이 좀 덜어진다. 이런 독자들의 에피소드를 수집해서 재판 찍으실 때, NG컷처럼 후반부에 배치하여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2021년 상반기 중에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다시 읽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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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2-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원전에 있는 내용을 충실하게 잘 소개했다면, 굳이 원전을 안 읽어봐도 될 것 같아요. ^^

얄라알라 2021-02-02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전에 충실하기보다는 축약에 축약이지만^^ 가볍게 핵심을 잘 뽑아서 기억하기 쉽게해줘여

페크pek0501 2021-02-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래전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읽었어요. 을유문화사 것이었던 것 같아요. 읽는데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읽혀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일본과 우리는 많이 다른데 그래도 같은
동양권이라 비슷한데가 있는 모양이에요. 그 당시 베스트셀러였었죠.
핵심을 뽑은 책도 유익한 점이 있지요.

얄라알라 2021-02-03 12:01   좋아요 0 | URL
지금 찾아보니, 제 책도 을유문화서 옛 버전이네요.^^ 다시 읽고 리뷰 올리려고요^^

얄라알라 2021-02-0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최유리 저자도 그래서. 한국인에게는 굳이 설명자세히 안해도 될법한 내용들은 빼고 정리한듯해요. 미국인에게는 무척 생소한 반응 사고법이 이미 한국인이겐 덜 생소할 수 있어서요^^

han22598 2021-02-0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사두고 책장어딘가에 있을텐데, 저는 이책을 올해는 읽을 수 있을까요?ㅎㅎ 오지기 도장법(?) 매우 신기하네요 ^^

얄라알라 2021-02-04 14: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꺼내보고, 제가 완전 고3 수험서처럼 이 책에 메모 곳곳에 하며 꼼꼼 읽었더라고요. 근데 기억이.....안!!! 나! 요^^;;;; han님 저희 이거 다시 읽을까요? 저는 ˝어린이 양육법, 훈육법˝인가 그 챕터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han22598 2021-02-05 05:42   좋아요 1 | URL
앗! 얄라님 이미 읽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 같이 읽기 좋아요 ^^ 저한테는 조금 어려울 것 같긴하지만 이번달에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씐나씐나) 이렇게 묵혀진 책들이 빛을 보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