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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이 곳이 너희들이 았어야 할 자리다. 앉아.
U: 고마워.
W: 이하동문.
Y: 마찬가지.
Z: 어쨌든 본격적으로 모임이 시작된 셈이로군요.
R: 느낌도 없는 세상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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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참을 수 없는 정적이었다.
B: 결국 자백을 하는구나. 자책감에 못 이긴거지. 자기 스스로를 잘 자라고 하는군.
C: 너의 자백은 거짓일지도 모르지.
Q: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로 신문에 장식되면 평생 괴롭힘 당해야 해.
R: 어떡하겠어. 죄값은 평생 남는데.
A: 신은 용서하실지 몰라도,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으니까.
B: 인생을 망쳐버린거지. 자신의 죄 때문에 인생에 한계가 정해졌으니까. 불가능이 너무나 많이 생겨버렸으니까.
A: 나의 흥분을 말릴 순 없어. 독재자들의 횡포는 이제 참을 수 없다.
B: 그 돈으로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게 낫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를 한다는 건 심각한 이기주의지. 대통령이든, 북방의 대통령이든.......
A: 하여튼 정치인들이란!
C: 말을 못 잇고 있지.
B: 그만하는 게 좋을 걸.
A: 어차피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으니까.
E: 그게 우리다. 정치인들의 탐욕은 올바른 정치가로서의 자질이 안 된다는 걸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우리다.
F: 표의 노예들이지. 사람들의 표에만 얽매여, 온갖 애를 쓰는 그들. 나중에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 당신들의 권력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오늘날에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건 모순이잖아. 그들이 정치인이 된 것은 지식 때문이니까.
A: 지식의 한계라고 할까?
B: 초등학교.
F: 지구는 지금 땀을 식히고 있어.
A: 날씨 참 덥고 춥고 어둡고 밝군.
B: 우리에겐 항상 춥고 밝은 것만 있을뿐이지.
E: 쏟아내지만 말고 과거를 돌아보라. 불과 1분 전만 해도 참 의미있는 때였어. 우리는 15분을 명상해야 했다고.
F: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곧 미래로 이어지겠지. 한 시간 3분 후에 보자.
A: 그 혁명은 권력층의 부패에 맞선 숭고한 저항이라고 할까?
B: 한 가지 수단이 있지. 망명.
A: 이런, 이런!
B: 못마땅한 거야?
A: 햄이 왔군. 맛있게 먹어야지. 결코 먹을 수 없는 불쾌한.......
B: 표의 노예들이 보냈군.
N: 연극은 결국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야. 그래서 난 연극이 좋아.
B: 어떤 연극은 예외이고, 어떤 희곡도 예외지.
C: 레제가 뭐야?
A: 레제드라마 말이냐, 숭고한 비극?
B: 부조리다, 부조리!
C: 우리는 대체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E: 망명자들은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법이지.
A: 사무엘이여.
W: 벌집 호텔에서 살까?
B: 호텔을 기다리며.
W: 그렇다면 난 그 날을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