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 워싱턴 D.C. 대형 테라스- 밤(evening)

 자금행사 기념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장소가 호화스럽다. 테라스에서 워싱턴 몰과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32살의 아드리안 헴슬리가 젊은 정책보좌관들과 그룹을 지어 서 있다. 그 혼자만 미국 흑인이다. 보좌관들 중 한 사람이 군중들과 섞여 있는 58세의 대통령 보좌관인 칼 앤휴저를 발견한다.

 정책보좌관 1: 앤휴저 씨를 봐요. 누가 보면 대통령인 줄 알겠어요. 들었어요? 앤휴저 씨는 학생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다는 기색을 보였어요.

 아드리안: 난 아직도 윌슨 각하께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어요.

 정책보좌관2: 왜 아니겠어요? 앤휴저 씨는 상원의원이자 국회의원이잖아요.

 아드리안: 저 사람이 저렇게 거만한 당나귀인 게 부끄럽군요.

 앤휴저: 누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아드리안이 미소 짓고 있는 앤 휴저에게 몸을 돌린다.

 아드리안 (충격을 받고): 예, 각하? 아닙니다, 각하.

 앤휴저: 뭐야? 예스야 노야?

 아드리안: 오늘밤 각하께서 하신 위대한 연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훌륭했습니다, 각하.

 앤휴저: 정말이야, 헴슬리? 기억해두지.

 앤휴저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간다.

 정책보좌관2: 저 사람 참 무섭군.

 그 때, 아드리안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아드리안: (전화기로): 웨스트 교수?

 웨스트 교수: 내가 계속 전화했잖아!

 INT. 사트남 집의 거실- 밤(night)

 웨스트 교수는 통화 중이다. 뒤에서 사트남의 가족이 부엌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웨스트 교수: 잘 들어, 아드리안.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아.

 사트남이 아들을 조용히 시킨다. 장난감배를 가지고 놀았던 그 아이다. 
  

 INT.백악과 복도- 낮

 아드리안이 손에 종이를 쥔 채로 백악관 복도를 통해 앤휴저를 따라간다.

 아드리안: 각하, 대통령께서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앤휴저: 헴슬리,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얼마나 오래 일했나?

 아드리안: 네 달 하고 이번 주요.

 앤휴저: 여기 규칙을 배울 시간이 충분하군. 자네는 분기별 과학자들이 보고할 때까지 기다리게.

 아드리안: 어젯밤 제가 말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각하.

 앤휴저: 그렇다면 내 연설이 싫은가?

 몹시 화가 난 아드리안은 앤휴저에게 종이를 내민다.

 아드리안: 이걸 봐주십시오, 각하. 정말 중요한 겁니다.

 결국 앤휴저는 종이를 낚아채어 읽으면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걸음이 느려진다.

 앤휴저: 누가 이걸 썼지?

 아드리안: 저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인도의 천체물리학자와 미국의 뛰어난 지질학자 웨스트 교수가 썼습니다.

 앤휴저: 또 다른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아드리안: 없습니다, 각하.

 앤휴저: 계속 그렇게 하게, 헴슬리.

 앤휴저가 걸어간다.  

 페이드 투 블랙  

  2010

 페이드 업

 EXT. 스페인 세비야- 낮

 G8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폭동 진압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난동을 부리는 시민들을 진압한다. 울타리 뒤에는 시위대와 함께 반세계화의 표지판이 보인다. 리무진들의 호송대가 역사적인 건물에 다가오고 있다.

 INT. 알함브라 궁전의 빅 홀- 낮

 미국 대표가 다른 G8국 대표들이 커다란 회의상에 둘러앉아 있는 회의실로 들어온다.

 56세의 미국 대통령 토마스 F. 윌슨은 앉지 않는다. 그가 연설을 하려고 하자 모두 입을 다문다.

 윌슨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처음으로 대통령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미국 흑인이다.

 윌슨 대통령: 이로써 저는 일곱 나라의 각국 정상들과 개인적으로 만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안타깝게도 다른 나라의 대표들은 제외하고 말이죠.

 누군가 중얼거린다. 62살의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마카렌코가 통역사 중 한 명과 속삭이고 있다.

 러시아 통역사: 마카렌코 각하께서 통역사가 여기 있길 바라십니다.

 윌슨 대통령이 러시아의 동료를 살펴본다.

 윌슨 대통령: 대통령 각하, 오늘 우리가 나눌 회의는 예전의 회의와는 다르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장담하건대, 각하의 영어 실력으로도 제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러시아 대통령이 통역사들에게 나가라고 손짓을 하자 다른 국가의 대표들도 나간다. 홀의 거대한 문이 닫힌다. 첩보 기관원이 음향실에서 녹음 장치를 끈다.

 대통령이 마음을 가다듬는다.

 윌슨 대통령: 6개월 전에, 저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다) 하지만 각국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함께 노력하여 우리는 그 소식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쥐 죽은 듯한 정적이 흐른다.

 윌슨 대통령: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이 곧 종말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EXT. 티베트 초밍 계곡- 새벽

 거대한 중국군 헬리콥터가 일으키는 바람이 장엄한 티베트의 산 계곡 전체를 휘돈다. 우리는 전 세계의 꼭대기에 있다.

 선글라스를 낀 중국 대령이 헬리콥터에서 군대가 마을과 수도원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것을 바라본다.

 목소리: (중국어로) 당신들은 새 집과 전기와 수돗물을 가질 것이다.

 EXT. 티베트의 마을- 낮

 주민들이 군인들에게 집에서 쫓겨나 트럭에 타자 누군가가 마을 광장에서 확성기로 말한다.

 목소리: ... 당신들 중의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댐을 짓는 프로젝트를 영광스러운 중국 인민공화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18살의 어린 수도승 넹팽이 60살이신 부모님과 함께 트럭에 실린다.  

 EXT. 티베트의 학교- 낮

 넹의 형 25살의 린팽은 티베트의 학교 건물 뒤에 서 있는 청년들과 처녀들 사이에 있다. 그는 몸을 돌려 트럭 뒤에서 소리친다.

 린: 돈 보낼게요, 엄마!

 선글라스를 낀 대령이 군중들에게 연설하며 앞으로 나온다.

 대령: 읽고 쓸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이 열렬하게 손을 높이 든다. 한 관리가 기록한다.

 대령: 용접할 수 있는 사람?

 린이 재빨리 손을 든다. 갑자기 산 전체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고 갑자기 폭발 소리가 들린다. 린이 고개를 돌린다. 뒤에서는 사방에서 바위가 구르며 연속된 폭발이 산의 옆쪽에 거대한 구멍을 뚫는다. 

 페이드 투 블랙
 

 2011

 페이드 업

 INT. 런던 도체스터 호텔- 낮  

 전형적인 MI-6(군사 정보부 제6부)의 첩보원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도체스터 호텔의 복도를 걸어간다. 실내장식은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남자는 몸을 수색하는 경호원 앞에서 잠시 멈춘다. 

 INT. 도체스터 호텔의 특별실- 낮

 많은 반지를 낀 손가락이 폴더를 넘긴다.

 MI-6 첩보원: 폐하, 서류는 다 보셨습니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그를 쳐다보고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자네도 내가 가족이 아주 많다는 걸 알잖아, 미스터.......

 MI-6 첩보원: 이삭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미스터 이삭, 10억 달러는 너무 큰 돈이네.

 MI-6 첩보원: 유감스럽지만 유로로 세야 합니다, 폐하.     

   

 INT. 파리 루브르 박물관- 밤

 작업복을 입은 어두운 물체의 그룹이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들을 지나서 걸어간다. 그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멈춘다. 63세의 프랑스 국립 박물관 소장인 만프레드 피카드기 20대 후반의 미국 흑인 여성인 로라 옆에 선다. 그들은 유명한 그림의 틀을 떼며 전문가처럼 그림을 살펴본다.  

 진공 봉인이 풀리자 쉭 하는 공기 소리가 난다. 

 만프레드 피카드: 로라, 난 당신 사람들을 굳게 믿고 있어.

 로라가 거의 완벽한 프랑스어로 대답한다.

 로라: 작품을 손상시키는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만프레드. 세계문화유산기구가 전세계에서 이 일을 진행 중이에요.  

 뒤에서 모자리자가 벽에서 떼어지고 완벽한 복제품으로 교체된다. 피카드는 아직도 불안해보인다. 그는 진짜 모나리자가 밀폐 용기에 넣어지고 닫히는 것을 지켜본다.  

 만프레드 피카드: 그러면 이제 작품은 안전하겠지? 스위스 알프스 산에 숨겨지니까 말이야.

 로라: 그럼요. 완벽해요.

 피카드는 의혹을 품은 것 같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모나리자의 비밀스러운 미소가 보일 때까지 가짜 모나리자의 얼굴을 확대한다.

 페이드 투 블랙 

  

 영화와의 차이점 1. 파티의 장소가 다르다. 

 2. 루브르 박물관 총장의 이름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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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페이드 업 

 EXT. 인도 시골- 저녁

 모차르트의 협주곡이 장마철 빗방울 소리를 이겨내고 지프의 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온다. 66세의 웨스트 교수가 협주곡을 듣는다.

 한 인도 소년이 물웅덩이를 건너 나무로 된 장난감배를 조종하며 길가에서 놀고 있다. 웨스트 교수는 소년을 가리키며 운전사에게 외친다.

 웨스트 교수: 조심해요!

 그러나 너무 늦었다. 지프는 빠른 속력으로 물웅덩이를 지나가 소년의 장난감배를 침몰시킨다. 얼마 후, 지프는 건물 앞에서 멈춘다. 운전사가 차에서 뛰어내려 웨스트 교수를 입구 쪽으로 안내했다. 문에 있는 표지판에는 `뉴델리 대학의 천체물리학 협회'라고 쓰여져 있다.


  INT. 인도의 나가뎅 광산- 저녁

 끝없이 긴 갱도. 오래된 엘리베이터실이 계속 멈추면서 내려온다. 웨스트 교수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와 불안해보이는  32살의 사트남 쓰루타니(Tsurutani) 박사와 동행한다. 

 웨스트 교수: 얼마나 깊은 데에 있습니까?

 사트남: 8200 피트요. 오래된 구리광산이었습니다, 교수님. 

 웨스트 교수가 사트남을 따라가자 과학실험실이 흔치 않은 곳에 있음을 알아챈다.

 웨스트 교수: 헴슬리는 지난번 태양 폭발 기간 동안 중성미자의 수가 두 배나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사트남: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두 사람은 낮은 천장의 커다란 방으로 들어온다.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아까 전에 보았던 태양 폭풍을 보여주는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다. .

 사트남: 새로운 태양 폭풍이 발생했는데, 그게 너무 강해서 훨씬 더 심각한 물리적 반응이 발생했어요.

 웨스트 교수: 어떻게 해야 하죠?

 사트남: 모르겠어요, 교수님.

 사트남이 또 다른 방으로 걸어간다. 사트남이 바닥에 있는 해치를 열자 뜨거운 연기가 올라온다. 

 사트남: 중성미자가 갑자기....... 전자레인지처럼 반응하고 있어요.

 웨스트 교수가 천천히 걸어간다. 웨스트 교수는 물탱크 밑에 있는 물이 끓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얼굴이 창백해진다.  

  

 영화와의 차이점 1. 사트남에게 찾아온 사람이 헴슬리가 아니라 웨스트 교수이다. 

 2. 사트남의 가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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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나온 크라수스가 옥타비우스를 큰 소리로 불렀다. 비록 율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긴급한 일은 아니었지만. 옥타비우스는 그의 편을 들어 준 율리우스에게 감사하며, 다시는 검투사의 죽음의 시합(데스매치, death match)을 보라고 재촉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루키우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와 나란히 걸어 해적을 포획한 그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집으로 향했다.

 "율리우스! 오랜만이구나." 마르쿠스가 율리우스를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너는 이 시간 이후로 군단병(legionaries)이 아니야, 알겠어?" 마르쿠스가 농담삼아 묻자 율리우스가 크게 웃었다.

 "맞아요, 사실은." 율리우스가 다시 짖궂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가 낮게 휘파람을 불자 세 군단병이 집 안으로 행진했다. "전 이제 장교예요." 그가 자랑스럽게 알렸다. 마르쿠스는 살짝 웃으며 율리우스의 어깨를 탁 쳤다: 마르쿠스는 율리우스에게 해적에 대해 물으며 와인 몇 잔을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네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네가 그리스로 가는 도중 죄수인 해적들을 붙잡았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다는 이야기로 그들을 위협했던 것도. 너는 자유롭게 된 후에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잊지 않았지." 마르쿠스가 흥미로워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율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전 그들을 십자가에 걸기 전에 목을 매달았어요. 제가 그들의 배에서 40일 동안 접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저만의 방식이에요. 사실 어떤 면으로는 절 즐겁게 해 주었어요. 어쨌든, 전 지중해의 전설적인 해적들을 목 매달면서 약속을 지켰으니, 로마의 영웅인 저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부풀려지겠죠. 군중들은 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면서 저를 무자비하지만 총명한 귀족 청년으로 여기고 있어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율리우스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르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든 일이 될 거야. 너는 그들(군중들)이 너에 대해 말한 이야기를 상상조차 못할 거야."

 율리우스가 웃자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가 그에 대한 과장된 소문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르쿠스와 율리우스는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대화를 계속했고, 옥타비우스는 옆에 서서, 상상에 몰두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 생생하게 비치는 전투 장면을 보았다. 배에 올라 해적들을 뒤쫓으며 싸운다....... 그는 멀리서 검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고, 로마인들이 이기도록 지휘하는 것과 결국 군대가 이겨 사람들이 그들을 영웅으로 부르며 로마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같은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흥분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홉 살의 어느 날, 율리우스가 그의 삶에 개입할 때까지는 카푸아 밖의 세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때부터 그는 강력한 힘-로마의 도시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지배와 야심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그의 꿈은 그 때부터 계속 이어져 갔다.

 그는 율리우스의 활기 찬 웃음소리에 몽상을 깼다. "재미있군요, 마르쿠스. 그런 농담을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마르쿠스가 대답 할 시간을 주지 않고 놀란 듯한 소리를 내며 말했다. "오, 이런, 시간 좀 봐." 율리우스가 태양을 쳐다보고 갑자기 숨 가쁜 소리로 말했다. "가야겠어." 그는 옥타비우스의 팔을 부드럽게 움켜쥐며 미안해 하는 마르쿠스에게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돌아오면 그렇게 하죠." 그는 미소를 비치며 말했다.

 "그럼 곧 올 텐가?" 마르쿠스가 젊은이를 포옹하며 물었다. 율리우스는 한 번 더 변명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게 갔다.

 옥타비우스 역시 마르쿠스에게 작별 포옹을 하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어머니에게로 몸을 돌려 그녀의 키스에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율리우스는 이미 말에 타 기다리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그가 마르쿠스 뒤에서 움직이면 따라가려던 참이었다.

 "난 이게 로마로 가는 너의 첫 번째 여행이 아니라는 걸 안다, 옥타비우스. 하지만 주의할 게 있다." 마르쿠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알아요. 크라수스를 방해하지 말고, 제 방식대로 무례하게 먹지 말라는 거....... 그런 규칙은 항상 저에게 경고했잖아요." 옥타비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은 아버지의 얼굴이 계속 진지한 상태로 있는 걸 보자 점점 희미해졌다.

 마르쿠스는 옥타비우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가슴에 그를 껴안았다. 그리고 속삭이 듯 말했다. "이걸 율리우스에게 전해줘라. 열어보지 마라. 무엇보다도, 절대로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는 여러 번 싸여진-그래서 그 두루마리가 거의 두 배로 커졌다-양피지 가죽 두루마리를 옥타비우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너의 삼촌도 분명히 그걸 모를 거야." 마르쿠스가 그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계속 당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왜 접니까? 왜 율리우스에게 직접 주지 않습니까?"

 마르쿠스는 잠시 동안 얼굴에 의심을 나타내며 화난  듯이 보였다. 결국, 그는 그가 생각했던 것을 아들에게 말하기로 했다. "네가 로마에 도착하면 그걸 율리우스에게 주도록 해라. 그는 나와 관련되기를 원하지 않거든....... 만약 내가 직접 그에게 두루마리를 준다면 그는 받지 않을 거야. 기억해, 절대로... 절대로... 다른 누구에게도 그 두루마리에 대해 말하지 마렴. 난 널 믿는다, 옥타비우스.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너에게 그걸 주지 않았겠지."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옥타비우스를 말이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주었다.

 옥타비우스는 어리벙벙한 얼굴로 뒤에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렴." 마르쿠스가 다소 성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에 대해 저에게 말해 줄 수 있나요?" 옥타비우스가 웃옷에 두루마리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나중에, 나중에 말해 주마." 마르쿠스가 다시 그를 말이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며, 화난 얼굴로 말했다. "그만 해. 더 나이가 들면 말해줄게, 아니면 내가 믿을 만한 적절한 때가 되면."

 옥타비우스는 그 약속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지만 두루마리에 대해 더 생각하면서 율리우스가 그를 성급하게 부르고 있는 말 쪽을 향해 머리를 급히 끄덕였다. 

  



 

 옥타비우스는 웃옷에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로마라, 그는 생각했다. 옥타비우스는 세계를 지배하는 도시 로마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그 뒤에 타고 있는 세 군단병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맡긴 두루마리를 떨어뜨릴까 봐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에 올라탔다. 그 행동은 눈에 잘 띄었다. 마치 율리우스가 그의 웃옷 속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율리우스가 옥타비우스를 쳐다볼 때마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고 하며 손을 꼼지락거렸다. 온통 그의 생각은 두루마리뿐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모든 사람들에게 비밀이란 말인가?

 "아홉 살 때보다는 더 말을 잘 타는군." 율리우스가 그를 놀리며 말했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라고. 넌 너무 느려."

 옥타비우스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이 속도로 가는 이유는 나중에 말해줄게." 옥타비우스가 말했다. 그는 율리우스가 어깨를 으쓱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네가 그러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서둘러. 나는 내일 정오까지 네 삼촌에게 보고해야 해."

 "왜 정오까지 가야 하는데?" 옥타비우스가 율리우스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율리우스가 눈을 깜빡이며 짖궂게 웃자 옥타비우스는 그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율리우스가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율리우스?" 옥타비우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그가 있던 곳을 기억하려고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말을 타고 있었다. 그래, 율리우스는 어젯 밤 잠이 든 나를 여기에 옮긴 게 틀림없어, 그가 생각했다. 아직도 그는 율리우스가 그의 불만과 밤새 말을 몰았다는 주장을 무시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나중에 율리우스에게 질문하려고 기록했다. 그는 낯익고 편안한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가 삼촌을 방문했을 때 항상 이 방에서 잠을 잤다. 그는 옷을 입으면서 생각을 한데 모으려고 했다. 율리우스는 의심의 여지없이 삼촌과 거실에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두루마리를 기억하자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그는 두루마리를 넣어두었던 가슴을 만지고 그것이 아직도 웃옷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옥타비우스는 방 밖으로 나가기 전에 예전에 썼던 거울로 자신을 살펴보았다. 밖에서는 노예들이 커다란 연회를 준비하며 주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일년에 몇 번쯤 크라수스의 집으로 초대받는데, 보통은 혼자 왔지만 이번에는 율리우스가 그와 함께 왔다. 즐거운 놀라움(pleasant surprise)이었다.

 그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복도로 나왔다. 그는 두루마리가 웃옷 안에서 대단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의심을 갖지 않고 복도를 내려가는데 집중했다. 그가 거실에 가까이 가자 한 군단병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검(gladius, 글라디우스)자루를 만졌다. 옥타비우스는 그에게 눈살을 찌푸리다가 젊은 병사가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이자 내심 웃었다. "난 크라수스를 만나러 왔어. 내 이름은 그나이우스 옥타비우스 루퍼스, 크라수스의 유일한 조카지. 문을 열어줘." 그 군단병은 잠시 동안 그를 노려보고 생각하다가 칼집을 손에서 가지고 가 방안으로 도망갔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도착을 알리는 알리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 병사가 밖으로 나오기 전에 몇 초동안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옥타비우스는 안으로 들어와 편안하게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는 삼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난 네가 올 줄 알았다니까." 크라수스가 말했다. 그는 통통하며, 옥타비우스의 짙은 갈색 머리와는 달리 연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크라수스는 그의 조카를 보고 그와 약간 닮은 그를 내심 쳐다보았다. 옥타비우스는 호리호리하고, 연파랑 색과 갈색이 섞인 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짙은 갈색에 더 가까운 적갈색이며, 그가 햇빛을 받으면 평범한 갈색으로 변했다.

 그의 머리는 거의 금발에 가까운 연갈색이었다. 그는 그들의 닮은 점에 대해 생각하자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했다. 그는 조카가 그것을 찾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작은 도시에서 온 순수한 청년으로 보였는데, 크라수스는 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 속에 야심을 품고 있어서, 남들에게 알려지고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것은 그가 더 젊었을 때에 그를 움직이게 한 특징이었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삼촌." 옥타비우스는 웃고 있는 크라수스에게 말했다. 크라수스와 마주보고 앉아 있는 율리우스가 빈 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옥타비우스는 의자를 가져 와 참을성 있게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크라수스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옥타비우스, 나의 새 조각상 수집품 봤니?" 옥타비우스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율리우스가 그를 도와주려고 말했다. "맞아, 크라수스. 알고 있어."

 크라수스가 소름끼친 듯이 보였다. "누가 말했지?"

 "내가 그랬어. 그도 알 권리가 있잖아. 게다가 난 당신에게 큰 돈을 빚질만큼 가난하진 않아. 모든 로마인들이 그걸 알고 있지. 그 역시 머지 않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그에게 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오, 그리고 난 최고의 군단병들을 당신에게 주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 빚을 약간 갚을 수 있을 만큼." 율리우스는 잔에 와인(wine, 포도주. 여기서는 와인으로 번역했다)을 따르며 계속했다. "그리고 황금덩어리 5천 조각의 빚으로 그걸 갚아서 지금은 빚이 없어. 나는 그걸 정당하고 올바르게 벌었다고."

 "황금?" 옥타비우스가 묻자 율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 밤 일을 기억해?" 율리우스가 눈짓을 했다. "네 삼촌은 네가 빨리 여기 오기를 바랬어....... 그는 참을성이 없거든." 그가 말했다. 율리우스는 마치 고통에 빠진듯 머리를 흔들고 있는 크라수스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나는 네 삼촌이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그를 찾아온 것 뿐이야. 나는 내일 정오까지 너를 여기로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나를 믿으려고 하지 않았어. 그는 내가 내 말을 지킨다면 5천 조각의 황금을 나에게 준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렇게 했지. 우리는 네가 돼지처럼 자고 있는 아침에 도착했어." 그는 낄낄거리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놀라워하고 망연자실했다. "굉장해......." 그는  웃고 있는 두 나이든 남자에게서 떠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

 

옥타비우스, 아마 나는 나머지 빛을 다 갚기 위해 율리우스를 노예 시장에 팔아야겠어.” 크라수스가 복수할 기회를 찾으며 말했다. “나는 그를 사서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 복종하게 할 수 있어. 그러면 내 집에서 일하는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불리겠지. 참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어.”

 크라수스, 당신이 정말로 저를 받아들인다면, 당신이 제가 할 일을 알 거라고 생각해요.” 율리우스가 정색하며 차갑게 말했다.

 너는 나를 질식시켜 죽이겠지.” 크라수스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율리우스가 대답했다. 이윽고 그가 덧붙여 말했다. “기억하시길, 저는 당신에게 제 최고의 군단병들을 주었다는 것을.”

 저기 있는 불친절한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죠.” 옥타비우스가 끼어들었다. “그는 처음 보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어요…… 너의 군단병이야, 율리우스.”

 맞아. 최고지.” 크라수스가 가볍게 말했다.

 율리우스는 말을 계속하기 전에 옥타비우스에게 화가 난 표정을 보이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들 중 대부분이 참 훌륭해. 그들은 훌륭한 수비병들이 되었어. 만약 네가 새로운 군인을 얻고 싶다면 그들과 함께 해. 고참병들이니까……. 사실 고참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노련하고 믿음직하지. 그리고 옥타비우스, 군사들은 너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아. 하지만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전체적으로 그들은 대단해.” 율리우스가 크라수스의 조롱에 신경쓰지 않고 대답했다. 크라수스는 율리우스가 그의 명예에 대해 말하자 눈알을 굴렸다.

 나는 항상 군사를 가지고 싶었어, 율리우스. 난 군사를 만들어 내 곁에 둘 거야. 난 단지 그런 좋은 이유가 필요할 뿐이야.”

 이유는 어디에나 있어요.” 율리우스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어쨌든, 만사가 원로원에 의해 잘 풀리고 있나요?” 그는 주제를 더 심각한 것으로 바꾸며 말했다.

 크라수스는 얼굴을 찌푸리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말할 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아니야, 정말 아니야. 모든 일은 원로원을 장악했던 술라-지금은 카토 의원-를 따라 움직였지.” 그는 율리우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 역시 한때 술라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율리우스는 한시름 놓고 있어서 그 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 보였다. 크라수스는 헛기침을 하고 계속 말했다. “물론 지금은 폼페이가 에스파냐 지방에서 일어난 반역을 진압하러 떠났지. 그는 항상 반란을 진압하고 사람들을 학살했어. ‘학살자(Boy slaughterer)’라는 그의 별명과 딱 맞아.”

 율리우스는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크라수스는 지금은 어떤 정당에도 있지 않지만, 술라를 따른 적이 있었다. 그는 술라가 그에게 율리우스를 쫓아가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그 명령을 따랐다. 크라수는 그를 뒤쫓는 군사들을 막지 않았다. 그가 정치계에 들어오자 이 사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되었지만, 그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정치적 협력자가 더 이상 없자, 그에게 큰 돈을 빌려주는 사람 역시 없게 되었다.

 폼페이는 나보다 6살 더 많을 뿐이야.” 율리우스는 어떤 죄책감으로 말했지만, 아무도 그가 말한 것을 알지 못했다. 크라수스는 그의 와인 잔을 보고 그것에 아무 것도 없자 약간 부드럽게 그것을 저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검을 확인하는 척 했다.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로마장군의 꿈인 폼페이는 그의 첫 번째 승전지였다. 그는 가장 젊었던 시절인 22살에 승리했다. 게다가 폼페이는 해적들을 궤멸하고 통치하는 데에 있어서 훌륭한 기술을 쓴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을 두렵게 하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정치가였다.

 율리우스가 갑작스러운 말로 침묵을 깰 때까지 침묵은 계속되었다. “옥타비우스, 나와 검술 시합을 하지 않을래?” 율리우스는 검을 만지고 있던 옥타비우스를 쳐다보면서 갑자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며 눈을 들었다.

 나와 같이, 율리우스? …… 난 갑옷을 가지고 있지 않아.” 옥타비우스가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는 갑옷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집에서 주로 장식으로 사용되는 아주 오래된 갑옷이었다. 그는 그것을 두 번 다시 입고 싶지 않았다-그는 갑옷이 녹슬었다는 것을 느꼈다. 가공해서 만들었으니까, 옥타비우스가 비통하게 생각했다.

 너는 나중에 군대에 들어가게 될 거야. 그들은 좋은 갑옷을 나눠주지. 율리우스가 다소 그럴듯한 유머를 하며 말했다. “사실 난 너에게 갑옷을 살 거야. 너는 강한 갑옷이 필요할 거야. 군대의 갑옷은 개인의 갑옷만큼 강하지 않거든.” 율리우스가 제의하자 크라수스가 손을 흔들었다.

 누구의 돈으로 말인가, 율리우스?” 그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나는 옥타비우스가 스스로 갑옷을 사게 하겠어. 내 누나는 싸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너의 아버지는 따분한 법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 비록 가끔은 유용하지만. 그들은 네가 갑옷을 사는 것을 절대로 놀라워하지 않을 거야.” 크라수스가 정치에 관해 논의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이야기는 율리우스가 정치계로 들어왔을 때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약간 위험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크라수스는 율리우스가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완수할 힘이 충분하다는 것을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그는 그가 항상 돈을 쓰고 그것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고 있었다.

 율리우스도 일어나자, 옥타비우스도 무의식적으로 율리우스를 따라 일어났다. 크라수스는 옥타비우스가 얼마나 젊은 사람을 믿는지, 그리고 그 안에 일종의 질투심이 싹트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삼촌이었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었다. “나는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에게 가장 뛰어난 갑옷을 너에게 살 거야.” 그는 스스로 놀라워하며 말했다. 그는 그런 비싼 갑옷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율리우스를 보자 그런 말을 그에게 하고 싶었다. 율리우스는 크라수스를 보고 마치 그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크라수스의 겉옷에서 땀이 흘렀다. 그가 율리우스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겉으로는 매우 온화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내면에는 좋은 사냥감을 기다리는 악어와 같이 야망이 숨겨져 있었다. 그의 정확한 눈은 어느 쪽도 도와주지 않았다.

 깜짝 놀란 옥타비우스는 손을 흔들었다. 그는 제안을 받아 준 삼촌에게 고마워했지만 무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의 삼촌이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갑옷을 사려는 것을 생각하자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지휘관이 아니었다-그는 아직 로마 군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는 그런 비싼 갑옷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삼촌. 전 비싼 갑옷은 물론이고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는 그의 생각을 말했다.

 옥타비우스. 무기는 여러 해 동안 쓰지 않으면 안 돼. 너는 군대에 들어가면 맹렬한 공격으로부터 너를 보호할 좋은 무기고가 필요해.” 크라수스가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젊은 로마 귀족이 적어도 2년 동안 군대에서 복무하러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로마에서 가장 특권 있는 계급인 원로원 의원이 되기 위해 밟아야 할 의무적인 과정이었다.

 삼촌, 15살이에요. 때가 되었어요. 군대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나이는 17살이에요.” 옥타비우스가 말했다.

 크라수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유감스럽게도 마리우스가 법을 바꿨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당장 군대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그는 그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 그는 율리우스가 마리우스에 대해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웃고 있는 율리우스를 잠시 흝어보았다. 식은 땀이 흘렀다. “너는 곧 16살이 될 거야.” 그는 주제를 바꾸려고 말했다. 그는 노예에게 신호를 보내어 그에게 대장장이에게 가기 위한 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노예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명령에 따라 밖으로 나갔다.
 



 

 크라수스는 옥타비우스와 함께 거실을 나왔고 율리우스는 그 뒤를 따랐다. 두 노예들이 짐을 정리하고 좋은 옷을 마련하는 데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앞문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삼촌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몸을 돌려 약간 떨다가 방문을 열었다. 그가 들어왔을 때 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물건들은 한쪽 구석에 깔끔하게 묶어져 있었고 침대가 만들어져 있엇다. 분명히 노예들이 그렇게 해 놓았을 것이다. 옥타비우스는 침대를 준 것을 고마워 했다. 하지만 노예들이 그의 물건들을 만진 것과 그 또는 그녀가 간단하게 방을 정리한 것 역시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뒤지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크라수스의 명령일지도 모른다.

 그는 크라수스가 그렇게 명령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는 삼촌을 믿었다, 아니, 그의 아버지가 삼촌에게 두루마리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어제까지 그는 삼촌을 완전히 믿었다. 그는 아버지와 삼촌이 정보를 나누고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들 사이의 어떤 커다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는 입을 다물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어쩌면 두루마리는 삼촌에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사적인 이야기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웃옷 안에 있는 두루마리를 잡았다. 지금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나았다.

 

 더 빨리 누군가가 두루마리를 찾아내는 게 나았다. 게다가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조차 없었다. 그는 두루마리에 무엇이 적혀져 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옥타비우스는 더 오래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게 된다면, 유혹을 참지 못하고 양피지 종이를 읽을 것을 두려워 했다.

 옥타비우스는 다시 문을 열어 복도로 나갔다.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율리우스가 들어갔던 방으로 가는 복도 끝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율리우스?" 그는 문을 두드리며 율리우스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날카로웠다. 곧 노예가 소리가 커지자 다가왔고 그는 그들이 오래 전에 준비를 다하고 돌아다니는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조심했다.

 그는 방에서 들린 소리를 듣고 삐걱거리는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는 약간 화가 나 보이는 율리우스와 대면하게 되었다.

 "옥타비우스? 여기서 뭐해?" 그가 물었다. 옥타비우스는 대답하지 못하고 뒤에 있는 문을 닫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방을 보고 경탄했다. 방에는 익은 사과 냄새와 우아한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크라수스는 고급 장식을 좋아했다. 실내 장식용으로는 조금 큰, 구석에 있는 그리스 조각상은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조각상은 그리스 창기병을 묘사한 것인데, 20대 시절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툭 튀어나온 강한 근육과 특징이 몹시 눈에 띄었다. 이 조각상은 옆에 서 있으면 부끄러워지는 조각상들 중 하나였다. 커튼은 적갈색이었고 가장자리 주변이 묶어져 있었다. 그는 창 밖으로 힘차게 물을 내뿜으며 분수가 높이 솟고 있느,ㄴ 안뜰의 전경을 보았다.

  그는 율리우스에게 말을 하려고 심호흡을 하기 전에 전경을 칭찬했다. "아버지는 내가 떠나기 전에 이 두루마리를 주셨어. 아버지는 이 두루마리가 비밀스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셨어. 그는 우리가 로마에 도착하면 너에게 주라고 했어." 그는 말했다.

 율리우스는 손에 두루마리를 받자 얼굴을 찌푸렸다. 율리우스가 두루마리에 써진 것들을 그가 보지 못하게 하려고 몸을 돌리자 옥타비우스는 그를 저주했다.

 몇 초 동안 그대로 있었다.

 율리우스가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다시 그에게 몸을 돌렸다. 옥타비우스는 괴로워하고 약간 화가 나 있다는 신호를 알아채며 율리우스를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율리우스는 말을 시작하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옥타비우스, 나에게 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와서 고마워. 모든 사람들에게 비밀을 지켜줘. 너의 삼촌이 알아서는 안 돼. 아무도.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마. 너의 삼촌이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위험에 빠지지도 않았으니까. 단지....... 삼촌이 그 정보를 알지 못하게 해야 해." 율리우스가 천천히 설명했다.

 "그게 뭐야?" 옥타비우스가 물었다.

 잠시 율리우스는 괴로워하는 듯 했다. "그래, 너도 알 권리가 있지. 하지만 나중에 말해줄게. 네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말해주겠다고 약속할게." 율리우스가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실망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결국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분명한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단지 '더 나이가 들 때'라는 말 뿐이었다.

 "대체 언제? 그건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말이야." 그가 끈질기게 물었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열심당원도 될 수 있었다.

 그는 물어본 것을 후회했다. 율리우스의 얼굴이 적당한 말을 고르려고 일그러졌기 때문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옥타비우스."

 "그렇지만 나에게 말해서 나쁠 게 없잖아. 나는 비밀을 지킬 테니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율리우스가 냉정하게 말했다.

 "알았어." 옥타비우스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널 좋아해, 옥타비우스, 그리고 너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이 비밀이 심각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서 네가 나에게 말하려는 것도, 내가 너에게 말하려는 것도 원하지 않아." 율리우스가 말했다.

 "위험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잖아." 옥타비우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여기서 계속 가지고 있을 거야. 나는 살짝 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합의를 하기 전까지는 가지고 있을 거야."

 "합의를 하지 않았군, 옥타비우스." 율리우스가 지적했다. 이윽고 그는 말했다. "미안해, 옥타비우스. 난 너에게 비밀을 지키고 싶지 않았어. 자, 이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한 거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이 두루마리 조각은 마리우스와 술라 사이에 있었어. 지금은 둘 다 죽었지. 그러니 더는 문제가 안 돼. 나는 그런 오래전에 끝난 문제를 너에게 위험하다고 하고 싶지 않았어. 분명히 말하는데, 이 두루마리는 지금으로부터 2, 3년 정도는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거야. 이제 안심해도 돼. 나를 봐, 영웅처럼 로마로 들어오잖아. 만약 이 두루마리가 아직도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을 거야. 내가 말하기 전에도 그 문제는 끝났어. 너와 관련이 없어. 그들은 이 두루마리에 관련되지 않았으니 중요하지도 않지. 그러나 아직도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어. 내 말을 따르겠어?"

 그는 율리우스의 마음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옥타비우스. 너는 운이 좋다면 일주일 후에 이 두루마리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될 거야." 율리우스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다시 어깨를 으쓱하고 실망감과 지난번에 두루마리 곁에서 반짝거리는 몇 개의 금덩이들을 보자 방을 나오려고 했던 것을 그에게 말하려고 하며 율리우스를 쏘아보았다. 금덩이들은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는 있지 않았다.

 그것은 두루마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출처: http://cafe.naver.com/banyauck/33 

 http://cafe.naver.com/banyauck/34 

 http://cafe.naver.com/banyauck/36 

 http://cafe.naver.com/banyauck/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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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롤랜드 에머리히 & 해럴드 클로저                        

                                2008년 2월 19일 탈고(Second Draft)
                                                   
   
          
 오버 블랙
          
 우리는 불멸의 음악인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를 듣는다. 

 페이드 업 

   

 EXT. 태양계  

 무한하고 텅 빈 우주. 그런데 태양계의 아홉 행성이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 일직선으로 놓인다.
마지막에는 커다랗고 불타고 있는 둥근 태양이 있다. 태양도 일직선 상에 놓이게 되자 거대한 태양폭풍이 퍼져나간다. 그 폭발이 검은 우주의 수천 마일까지 미친다.  
                   
                                                         페이드 투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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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배가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눈을 감았다. 그는 오지 않았어야 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다.

 "옥타비우스." 그의 친구 루키우스가 흥분을 나타내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스파르타쿠스 좀 봐! 그가 준비를 하면서 검을 빙빙 돌리고 있어…" 오랜 시간 동안 침묵이 흘렀고, 루키우스는 그 광경에 매혹되었다.

 루키우스는 옥타비우스가 손을 꽉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더 보기가 좋도록 앞쪽으로 몸을 숙였다. "이걸 보고 있어, 옥타비우스?" 그는 친구를 보기 위해 머리를 홱 돌리며 물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움직임을 느끼고 사람의 죽음을 참을 수 없는 약함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눈을 떴다. 그는 그것이 싫었다. 다른 사람들은 죽음의 장면을 견딜 수 있었고 즐길 수 있었지만 아직 그는 그러지 못했다.

 "보고 있어." 그는 긴장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즐기고 있어?"

 "아니."

 루키우스가 그의 대답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오, 이런. 너무 어린아이처럼 굴지 마." 그는 그 말이 옥타비우스를 화나게 하는 말이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비뚤어진(crooked)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루키우스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스파르타쿠스가 간신히 상대를 땅에 넘어뜨리자 이미 군중들 중 더 공격적인 몇몇 사람들이 패배자의 죽음을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네가 왜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부분을 아주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루키우스가 걷기 사작했다.

 "너는 나에게 와서 물어 봐. 그럴게. 당장 떠나자." 옥타비우스가 말했다.

 "아니면 네가 나보다 두 살 더 어리기 때문일지도 몰라." 루키우스가 옥타비우스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그들 사이에는 분명한 무언의 경쟁의식이 있었고 루키우스는 옥타비우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나이와 같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올 때도 말이다.

 옥타비우스는 대답하려고 하지 않고 대신에 군중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는 역겨운 느낌이 들면서 숙고하며 군중들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그 혼자만 사람을 죽이는 것을 싫어할 수 있는가?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약한 걸까?

 이런 질문이 그의 마음에 울려 그를 불편하게 했다. 패배자를 죽이는 쪽으로 군중들이 가기 시작했을 때 루키우스는 옥타비우스를 보고 악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옥타비우스는 뚱하게 뒤에서 그를 노려보았고 스파르타쿠스가 서 있는 콜로세움의 땅(ground)을 외면했다.

 스파르타쿠스. 옥타비우스는 그가 검술을 쓸 때 약간 그가 부러웠다. 그는 적어도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스파르타쿠스를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파르타쿠스의 싸움은 항상 패턴을 가지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다른 검투사들이 그의 힘과 용기에 질 때까지 다른 검투사들을 장난감 다루듯이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연이은 동작으로 강한 타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이 공격해 오기 전에 그의 몸의 다른 부위는 다른 공격을 할 준비를 한다. 그는 그야말로 경기장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그의 몸의 다른 부위처럼 발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공격하고 피하고 다시 공격했다. 루키우스는 옥타비우스를 향해 함께 검투사들의 경기를 구경하러 가자고 설득하면서 계속 굉장히 아름다운 그의 검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국 그는 경기를 구경하러 가자는 것에 묵인했다. 그런데 그는 처음부터 스파르타쿠스의 전투 기술에 매혹되었다.

 

 스파르타쿠스를 구경하고, 경기를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옥타비우스는 사람을 죽이는 부분에서는 즐거워하지 않았다. 소름끼치는 상상이 그의 머릿속에 소용돌이쳐서 그는 오늘 누군가가 죽는 것을 보지 않기를 원했다.

 "우우." 군중들이 조롱했다. "그를 죽여라!" 그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하나로 되어 소리쳤다. 옥타비우스는 괴로워했다. 그는 스파르타쿠스 쪽을 보았다. 검투사는 어떤 특별한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때 그가 그를 응시했을 때 그의 눈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의 눈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또한 분노로 불타올라, 군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위험한 증오를 나타냈다. 스파르타쿠스의 눈은 약간의 발악을 보여주면서 군중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옥타비우스는 아직도 충격을 받아, 그를 계속 응시했다. 그는 검투사를 계속 내려다보며, 눈은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지 않고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 괴로움에대한 분노와 그를 그렇게 하게 한 로마인들에 대한 증오를 나타냈다. 그의 마음의 한쪽에서는 그의 순결함, 그의 도덕성이 그에게 삶의 실패자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스파르타쿠스는 그의 눈으로 애원하면서 옥타비우스를 올려다보는 것을 계속하며 더 젊은자(옥타비우스)의 약함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옥타비우스는 혼자 '살아라!'라고 소리지를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지만 빛나는 검은 눈은 그의 얼굴을 떠나지 못했다.

 "루키우스." 옥타비우스가 여전히 검투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루키우스가 무심코 대답했다.

 "오늘은 죽음의 시합(death match)이 없었어. 나는 그 이유가 누구도 죽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죽음의 시합이 없을 땐 검투사를 죽여야 한다는 규칙에 맞서야 하지 않겠어?"

 루키우스는 그의 눈을 돌렸다. "군중들은 여기에 규칙을 만들지. 그런데 나에게 말하지 않고 군중들에게 말해.

 "내가? 군중에게?"

 "그래, 너." 루키우스가 입술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비록 야심적이고 외향적이지만 그가 콜로세움에 들어가기만 하면 항상 내성적인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옥타비우스는 원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었지만, 하기로 결정했다.

 옥타비우스는 친구를 쏘아보면서, 그의 느낌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는 일부러 그의 친구가 자신이 하는 것을 보도록 내버려두면서 화려하게 일어났다.

 루키우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더듬거리면서 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시민 여러분, 단지 몇 초 동안이라도 주목해주세요. 오늘은 죽음의 시합이 없었습니다. 오늘 아무도 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를 살게 내버려두시면 그가 경기장에 되돌아와 더 나은 오락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입니다. 검투사의 주변에 한 명이 더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다양한 경기의 유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를 살도록 내버려두세요." 옥타비우스가 가능한 한 크게 소리쳤다. 사람들은 옥타비우스 곁으로 가 그를 응시하면서 그들의 구호를 잠시 멈추었다. 처음에는 경멸했지만 이윽고 그를 존경했다.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지지자(advocate)이고 또한 그가 귀족(로마사회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지배층)으로서의 지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가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원로원 크라수스의 조카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구호는 서서히 잦아들었고 그들은 그의 목소리를 두려워하여 여론에 반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옥타비우스를 따라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곧 경기장은 혼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의견을 외쳤다. 그는 군중들 중에서 누구의 주장이 더 옳은지에 대해 다투면서 벌어진 작은 싸움을 발견했다.

 경기진행자(announcer)가 질서를 잡기 위해 소리지르기 시작하자 옥타비우스는 다시 그의 자리에 앉아 루키우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구부러진 미소를 보냈다.

 "너는 내가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 그렇지?" 그는 잘난 체 하며 말했다.

 "아니." 루키우스가 불쾌해하며 대답했다. 그는 진짜 피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옥타비우스가 자신이 만들어 낸 소동에 흡족해하는 것을 보고 약간 토라졌다.

 옥타비우스는 경기진행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끄러운 콜로세움 주변을 쓱 보았다. 그는 그들에게서 다른 곳으로 피하기 전에 진심어린 감사를 내보이는 스파르타쿠스의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옥타비우스는 좌석에서 눈을 들었을 때의 갑작스러운 조용함에 깜짝 놀라며 경기진행자가 연설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침묵을 필요로 한 듯이 어린애같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실례합니다만, 저는 카푸아에서 온 특별한 손님을 알려야 합니다. 음… 우리에게 참 깜짝 놀랄 일이죠. 만약 우리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를 위해 특별한 검투사의 경기를 벌였을 겁니다. 우리는 정식으로 로마의 위대한 지지자, 유명한 해적의 사냥꾼(소탕자)를 환영합시다―" 경기진행자가 상황을 과장하면서 느릿느릿하게 소리쳤다.

 경기진행자는 군중들이 불편하게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에 오랫동안 의심을 품었다. "모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를 환영하도록 합시다!"

 옥타비우스는 오랜만에 흥분해하는 사람들을 보자 크게 웃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옥타비우스가 사람들이 다른 것을 하지 않고 환호하는 것에 놀라워하게 하면서 미친듯이 환호했다.

 경기장의 입구에서 어떤 사람이 군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율리우스(줄리어스)는 최근에 해적들과 관련된 승리로 굉장히 알려지게 되었다. 게다가 현재 그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로마인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인, 죽은 집정관 마리우스의 조카이기도 했다. 그와 옥타비우스의 삼촌인 크라수스는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그가 생각한 것처럼 살짝 웃었다. 율리우스는 둘로 나누기가 불가능할 만큼의 막대한 돈의 액수를 빚지고 있었다.

 율리우스는 경기장에 있는 옥타비우스를 보고 기뻐하였다. 그는 자신과 거의 형제와도 같은 옥타비우스를 기대하며 온 것이다. 지도자 술라가 마리우스의 죽음 이후 그의 군대로 그를 잡으려고 했을 때, 그는 몇 달 동안 옥바티우스의 집으로 피신했다. 술라는 그야말로 마리우스의 거의 모든 지지자들을 굴복시킨, 그의 정적이었다. 마리우스의 조카인 율리우스도 역시 추적당했다―만약 마르쿠스 루퍼스가 그를 보호하는 것을 거절했다면, 술라의 군인의 무리로부터 용감하게 도망다니다가 오래 전에 죽었을 것이다. 그것은 옥타비우스의 가족이 마리우스의 숨겨진 지지자라는 것이 도와주었다. 비록 율리우스는 마르쿠스가 단지 영리한 척을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아챘지만 말이다.

 "우리는 분명 이 곳에서 패배자의 운명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하. 저는 각하의 의견도 고려하여 생각하겠습니다." 경기진행자가 생각하는 것(의심)을 멈추며 말했다. 율리우스는 경기진행자가 그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그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웃음을 감추었다. 정확히 6년 전에 그는 망명자였지만, 지금 그는 영웅처럼 환영받았다.

 율리우스는 옥타비우스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대가 깊은 그들은 율리우스가 싸우는 동안 그 곳에 있었다. 율리우스는 옥타비우스를 보고 질문을 던지며 옥타비우스가 머리를 살짝 젓자, 그는 그의 순진함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확실히 싸우지 않았다고 율리우스는 중얼거렸다.

 율리우스는 경기진행자에게 몸을 돌렸다.

 "나는 로마에서 그나이우스 옥타비우스 루퍼스와 아주 긴급한 약속이 있어. 그 원로원은 크라수스라고 불리지. 로마의 법에 의하면 우리는 즉시 떠나야 해." 율리우스가 주장했다. "우리는 여기 있을 시간이 없어. 비록 내가 검투사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영광을 좋아하지만 말이야. 내가 돌아올 때까지 살게 하고, 그 때에 내가 결정하마."

 옥타비우스는 미소를 감췄다. 율리우스는 몇 해 동안 떠난다; 검투사는 지금으로부터 몇 년 동안 그의 판단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율리우스가 자신을 경기장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것을 느끼고, 완전히 당황해하는 루키우스를 뒤로 한 채로 율리우스를 뒤따랐다. "서둘러, 군중들이 내가 말한 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율리우스가 옥타비우스의 귀에 속삭였다. 이 때에만 그는 거리낌없이 웃을 수 있었다. 

 출처: http://cafe.naver.com/banyauck/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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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6-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 여학생이 쓴 소설, 그것도 역사적인 내용을 배경으로 하는 초장편이라고 해서 한동안 관심 갖고 있다가 잊어가던 책인데 다시 상기시켜 주시네요. 영어로 쓰여졌다는 것보다 저에게는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 머뭇거리게 되서 말이지요.

starover 2011-06-11 16: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소설은 로마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주로 로마의 역사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들로부터 따왔습니다. 또, 라틴어로 쓰여진 단어나 문장, 그리고 군단의 명칭 등을 잘 알아두어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히죠. 저자에 역사적 지식과 관심에 그저 놀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