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크라수스가 옥타비우스를 큰 소리로 불렀다. 비록 율리우스가 말한 것처럼 긴급한 일은 아니었지만. 옥타비우스는 그의 편을 들어 준 율리우스에게 감사하며, 다시는 검투사의 죽음의 시합(데스매치, death match)을 보라고 재촉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루키우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와 나란히 걸어 해적을 포획한 그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집으로 향했다.

 "율리우스! 오랜만이구나." 마르쿠스가 율리우스를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너는 이 시간 이후로 군단병(legionaries)이 아니야, 알겠어?" 마르쿠스가 농담삼아 묻자 율리우스가 크게 웃었다.

 "맞아요, 사실은." 율리우스가 다시 짖궂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가 낮게 휘파람을 불자 세 군단병이 집 안으로 행진했다. "전 이제 장교예요." 그가 자랑스럽게 알렸다. 마르쿠스는 살짝 웃으며 율리우스의 어깨를 탁 쳤다: 마르쿠스는 율리우스에게 해적에 대해 물으며 와인 몇 잔을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네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네가 그리스로 가는 도중 죄수인 해적들을 붙잡았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다는 이야기로 그들을 위협했던 것도. 너는 자유롭게 된 후에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잊지 않았지." 마르쿠스가 흥미로워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율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전 그들을 십자가에 걸기 전에 목을 매달았어요. 제가 그들의 배에서 40일 동안 접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저만의 방식이에요. 사실 어떤 면으로는 절 즐겁게 해 주었어요. 어쨌든, 전 지중해의 전설적인 해적들을 목 매달면서 약속을 지켰으니, 로마의 영웅인 저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부풀려지겠죠. 군중들은 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면서 저를 무자비하지만 총명한 귀족 청년으로 여기고 있어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율리우스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르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든 일이 될 거야. 너는 그들(군중들)이 너에 대해 말한 이야기를 상상조차 못할 거야."

 율리우스가 웃자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가 그에 대한 과장된 소문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르쿠스와 율리우스는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대화를 계속했고, 옥타비우스는 옆에 서서, 상상에 몰두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 생생하게 비치는 전투 장면을 보았다. 배에 올라 해적들을 뒤쫓으며 싸운다....... 그는 멀리서 검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고, 로마인들이 이기도록 지휘하는 것과 결국 군대가 이겨 사람들이 그들을 영웅으로 부르며 로마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같은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흥분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홉 살의 어느 날, 율리우스가 그의 삶에 개입할 때까지는 카푸아 밖의 세상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때부터 그는 강력한 힘-로마의 도시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지배와 야심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그의 꿈은 그 때부터 계속 이어져 갔다.

 그는 율리우스의 활기 찬 웃음소리에 몽상을 깼다. "재미있군요, 마르쿠스. 그런 농담을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마르쿠스가 대답 할 시간을 주지 않고 놀란 듯한 소리를 내며 말했다. "오, 이런, 시간 좀 봐." 율리우스가 태양을 쳐다보고 갑자기 숨 가쁜 소리로 말했다. "가야겠어." 그는 옥타비우스의 팔을 부드럽게 움켜쥐며 미안해 하는 마르쿠스에게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돌아오면 그렇게 하죠." 그는 미소를 비치며 말했다.

 "그럼 곧 올 텐가?" 마르쿠스가 젊은이를 포옹하며 물었다. 율리우스는 한 번 더 변명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게 갔다.

 옥타비우스 역시 마르쿠스에게 작별 포옹을 하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어머니에게로 몸을 돌려 그녀의 키스에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율리우스는 이미 말에 타 기다리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그가 마르쿠스 뒤에서 움직이면 따라가려던 참이었다.

 "난 이게 로마로 가는 너의 첫 번째 여행이 아니라는 걸 안다, 옥타비우스. 하지만 주의할 게 있다." 마르쿠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알아요. 크라수스를 방해하지 말고, 제 방식대로 무례하게 먹지 말라는 거....... 그런 규칙은 항상 저에게 경고했잖아요." 옥타비우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은 아버지의 얼굴이 계속 진지한 상태로 있는 걸 보자 점점 희미해졌다.

 마르쿠스는 옥타비우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가슴에 그를 껴안았다. 그리고 속삭이 듯 말했다. "이걸 율리우스에게 전해줘라. 열어보지 마라. 무엇보다도, 절대로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는 여러 번 싸여진-그래서 그 두루마리가 거의 두 배로 커졌다-양피지 가죽 두루마리를 옥타비우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너의 삼촌도 분명히 그걸 모를 거야." 마르쿠스가 그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계속 당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왜 접니까? 왜 율리우스에게 직접 주지 않습니까?"

 마르쿠스는 잠시 동안 얼굴에 의심을 나타내며 화난  듯이 보였다. 결국, 그는 그가 생각했던 것을 아들에게 말하기로 했다. "네가 로마에 도착하면 그걸 율리우스에게 주도록 해라. 그는 나와 관련되기를 원하지 않거든....... 만약 내가 직접 그에게 두루마리를 준다면 그는 받지 않을 거야. 기억해, 절대로... 절대로... 다른 누구에게도 그 두루마리에 대해 말하지 마렴. 난 널 믿는다, 옥타비우스. 그렇지 않았다면 네가 너에게 그걸 주지 않았겠지." 그가 말했다. 그러고는 옥타비우스를 말이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주었다.

 옥타비우스는 어리벙벙한 얼굴로 뒤에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렴." 마르쿠스가 다소 성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에 대해 저에게 말해 줄 수 있나요?" 옥타비우스가 웃옷에 두루마리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나중에, 나중에 말해 주마." 마르쿠스가 다시 그를 말이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주며, 화난 얼굴로 말했다. "그만 해. 더 나이가 들면 말해줄게, 아니면 내가 믿을 만한 적절한 때가 되면."

 옥타비우스는 그 약속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지만 두루마리에 대해 더 생각하면서 율리우스가 그를 성급하게 부르고 있는 말 쪽을 향해 머리를 급히 끄덕였다. 

  



 

 옥타비우스는 웃옷에 찬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로마라, 그는 생각했다. 옥타비우스는 세계를 지배하는 도시 로마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그 뒤에 타고 있는 세 군단병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맡긴 두루마리를 떨어뜨릴까 봐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에 올라탔다. 그 행동은 눈에 잘 띄었다. 마치 율리우스가 그의 웃옷 속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율리우스가 옥타비우스를 쳐다볼 때마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고 하며 손을 꼼지락거렸다. 온통 그의 생각은 두루마리뿐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모든 사람들에게 비밀이란 말인가?

 "아홉 살 때보다는 더 말을 잘 타는군." 율리우스가 그를 놀리며 말했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라고. 넌 너무 느려."

 옥타비우스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이 속도로 가는 이유는 나중에 말해줄게." 옥타비우스가 말했다. 그는 율리우스가 어깨를 으쓱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네가 그러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서둘러. 나는 내일 정오까지 네 삼촌에게 보고해야 해."

 "왜 정오까지 가야 하는데?" 옥타비우스가 율리우스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율리우스가 눈을 깜빡이며 짖궂게 웃자 옥타비우스는 그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율리우스가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율리우스?" 옥타비우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그가 있던 곳을 기억하려고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말을 타고 있었다. 그래, 율리우스는 어젯 밤 잠이 든 나를 여기에 옮긴 게 틀림없어, 그가 생각했다. 아직도 그는 율리우스가 그의 불만과 밤새 말을 몰았다는 주장을 무시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나중에 율리우스에게 질문하려고 기록했다. 그는 낯익고 편안한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가 삼촌을 방문했을 때 항상 이 방에서 잠을 잤다. 그는 옷을 입으면서 생각을 한데 모으려고 했다. 율리우스는 의심의 여지없이 삼촌과 거실에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두루마리를 기억하자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그는 두루마리를 넣어두었던 가슴을 만지고 그것이 아직도 웃옷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옥타비우스는 방 밖으로 나가기 전에 예전에 썼던 거울로 자신을 살펴보았다. 밖에서는 노예들이 커다란 연회를 준비하며 주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일년에 몇 번쯤 크라수스의 집으로 초대받는데, 보통은 혼자 왔지만 이번에는 율리우스가 그와 함께 왔다. 즐거운 놀라움(pleasant surprise)이었다.

 그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복도로 나왔다. 그는 두루마리가 웃옷 안에서 대단히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의심을 갖지 않고 복도를 내려가는데 집중했다. 그가 거실에 가까이 가자 한 군단병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검(gladius, 글라디우스)자루를 만졌다. 옥타비우스는 그에게 눈살을 찌푸리다가 젊은 병사가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이자 내심 웃었다. "난 크라수스를 만나러 왔어. 내 이름은 그나이우스 옥타비우스 루퍼스, 크라수스의 유일한 조카지. 문을 열어줘." 그 군단병은 잠시 동안 그를 노려보고 생각하다가 칼집을 손에서 가지고 가 방안으로 도망갔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도착을 알리는 알리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 병사가 밖으로 나오기 전에 몇 초동안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옥타비우스는 안으로 들어와 편안하게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는 삼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난 네가 올 줄 알았다니까." 크라수스가 말했다. 그는 통통하며, 옥타비우스의 짙은 갈색 머리와는 달리 연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크라수스는 그의 조카를 보고 그와 약간 닮은 그를 내심 쳐다보았다. 옥타비우스는 호리호리하고, 연파랑 색과 갈색이 섞인 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짙은 갈색에 더 가까운 적갈색이며, 그가 햇빛을 받으면 평범한 갈색으로 변했다.

 그의 머리는 거의 금발에 가까운 연갈색이었다. 그는 그들의 닮은 점에 대해 생각하자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했다. 그는 조카가 그것을 찾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옥타비우스는 작은 도시에서 온 순수한 청년으로 보였는데, 크라수스는 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 속에 야심을 품고 있어서, 남들에게 알려지고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것은 그가 더 젊었을 때에 그를 움직이게 한 특징이었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삼촌." 옥타비우스는 웃고 있는 크라수스에게 말했다. 크라수스와 마주보고 앉아 있는 율리우스가 빈 의자를 손으로 가리켰다. 옥타비우스는 의자를 가져 와 참을성 있게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크라수스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옥타비우스, 나의 새 조각상 수집품 봤니?" 옥타비우스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율리우스가 그를 도와주려고 말했다. "맞아, 크라수스. 알고 있어."

 크라수스가 소름끼친 듯이 보였다. "누가 말했지?"

 "내가 그랬어. 그도 알 권리가 있잖아. 게다가 난 당신에게 큰 돈을 빚질만큼 가난하진 않아. 모든 로마인들이 그걸 알고 있지. 그 역시 머지 않아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그에게 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오, 그리고 난 최고의 군단병들을 당신에게 주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 빚을 약간 갚을 수 있을 만큼." 율리우스는 잔에 와인(wine, 포도주. 여기서는 와인으로 번역했다)을 따르며 계속했다. "그리고 황금덩어리 5천 조각의 빚으로 그걸 갚아서 지금은 빚이 없어. 나는 그걸 정당하고 올바르게 벌었다고."

 "황금?" 옥타비우스가 묻자 율리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 밤 일을 기억해?" 율리우스가 눈짓을 했다. "네 삼촌은 네가 빨리 여기 오기를 바랬어....... 그는 참을성이 없거든." 그가 말했다. 율리우스는 마치 고통에 빠진듯 머리를 흔들고 있는 크라수스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나는 네 삼촌이 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그를 찾아온 것 뿐이야. 나는 내일 정오까지 너를 여기로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나를 믿으려고 하지 않았어. 그는 내가 내 말을 지킨다면 5천 조각의 황금을 나에게 준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렇게 했지. 우리는 네가 돼지처럼 자고 있는 아침에 도착했어." 그는 낄낄거리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놀라워하고 망연자실했다. "굉장해......." 그는  웃고 있는 두 나이든 남자에게서 떠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

 

옥타비우스, 아마 나는 나머지 빛을 다 갚기 위해 율리우스를 노예 시장에 팔아야겠어.” 크라수스가 복수할 기회를 찾으며 말했다. “나는 그를 사서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 복종하게 할 수 있어. 그러면 내 집에서 일하는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불리겠지. 참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어.”

 크라수스, 당신이 정말로 저를 받아들인다면, 당신이 제가 할 일을 알 거라고 생각해요.” 율리우스가 정색하며 차갑게 말했다.

 너는 나를 질식시켜 죽이겠지.” 크라수스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율리우스가 대답했다. 이윽고 그가 덧붙여 말했다. “기억하시길, 저는 당신에게 제 최고의 군단병들을 주었다는 것을.”

 저기 있는 불친절한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죠.” 옥타비우스가 끼어들었다. “그는 처음 보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어요…… 너의 군단병이야, 율리우스.”

 맞아. 최고지.” 크라수스가 가볍게 말했다.

 율리우스는 말을 계속하기 전에 옥타비우스에게 화가 난 표정을 보이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들 중 대부분이 참 훌륭해. 그들은 훌륭한 수비병들이 되었어. 만약 네가 새로운 군인을 얻고 싶다면 그들과 함께 해. 고참병들이니까……. 사실 고참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노련하고 믿음직하지. 그리고 옥타비우스, 군사들은 너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아. 하지만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전체적으로 그들은 대단해.” 율리우스가 크라수스의 조롱에 신경쓰지 않고 대답했다. 크라수스는 율리우스가 그의 명예에 대해 말하자 눈알을 굴렸다.

 나는 항상 군사를 가지고 싶었어, 율리우스. 난 군사를 만들어 내 곁에 둘 거야. 난 단지 그런 좋은 이유가 필요할 뿐이야.”

 이유는 어디에나 있어요.” 율리우스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어쨌든, 만사가 원로원에 의해 잘 풀리고 있나요?” 그는 주제를 더 심각한 것으로 바꾸며 말했다.

 크라수스는 얼굴을 찌푸리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는 말할 거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아니야, 정말 아니야. 모든 일은 원로원을 장악했던 술라-지금은 카토 의원-를 따라 움직였지.” 그는 율리우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 역시 한때 술라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율리우스는 한시름 놓고 있어서 그 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 보였다. 크라수스는 헛기침을 하고 계속 말했다. “물론 지금은 폼페이가 에스파냐 지방에서 일어난 반역을 진압하러 떠났지. 그는 항상 반란을 진압하고 사람들을 학살했어. ‘학살자(Boy slaughterer)’라는 그의 별명과 딱 맞아.”

 율리우스는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크라수스는 지금은 어떤 정당에도 있지 않지만, 술라를 따른 적이 있었다. 그는 술라가 그에게 율리우스를 쫓아가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그 명령을 따랐다. 크라수는 그를 뒤쫓는 군사들을 막지 않았다. 그가 정치계에 들어오자 이 사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되었지만, 그는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정치적 협력자가 더 이상 없자, 그에게 큰 돈을 빌려주는 사람 역시 없게 되었다.

 폼페이는 나보다 6살 더 많을 뿐이야.” 율리우스는 어떤 죄책감으로 말했지만, 아무도 그가 말한 것을 알지 못했다. 크라수스는 그의 와인 잔을 보고 그것에 아무 것도 없자 약간 부드럽게 그것을 저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검을 확인하는 척 했다.

 옥타비우스는 율리우스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로마장군의 꿈인 폼페이는 그의 첫 번째 승전지였다. 그는 가장 젊었던 시절인 22살에 승리했다. 게다가 폼페이는 해적들을 궤멸하고 통치하는 데에 있어서 훌륭한 기술을 쓴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을 두렵게 하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정치가였다.

 율리우스가 갑작스러운 말로 침묵을 깰 때까지 침묵은 계속되었다. “옥타비우스, 나와 검술 시합을 하지 않을래?” 율리우스는 검을 만지고 있던 옥타비우스를 쳐다보면서 갑자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며 눈을 들었다.

 나와 같이, 율리우스? …… 난 갑옷을 가지고 있지 않아.” 옥타비우스가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는 갑옷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집에서 주로 장식으로 사용되는 아주 오래된 갑옷이었다. 그는 그것을 두 번 다시 입고 싶지 않았다-그는 갑옷이 녹슬었다는 것을 느꼈다. 가공해서 만들었으니까, 옥타비우스가 비통하게 생각했다.

 너는 나중에 군대에 들어가게 될 거야. 그들은 좋은 갑옷을 나눠주지. 율리우스가 다소 그럴듯한 유머를 하며 말했다. “사실 난 너에게 갑옷을 살 거야. 너는 강한 갑옷이 필요할 거야. 군대의 갑옷은 개인의 갑옷만큼 강하지 않거든.” 율리우스가 제의하자 크라수스가 손을 흔들었다.

 누구의 돈으로 말인가, 율리우스?” 그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나는 옥타비우스가 스스로 갑옷을 사게 하겠어. 내 누나는 싸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너의 아버지는 따분한 법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 비록 가끔은 유용하지만. 그들은 네가 갑옷을 사는 것을 절대로 놀라워하지 않을 거야.” 크라수스가 정치에 관해 논의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이야기는 율리우스가 정치계로 들어왔을 때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약간 위험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크라수스는 율리우스가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완수할 힘이 충분하다는 것을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그는 그가 항상 돈을 쓰고 그것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고 있었다.

 율리우스도 일어나자, 옥타비우스도 무의식적으로 율리우스를 따라 일어났다. 크라수스는 옥타비우스가 얼마나 젊은 사람을 믿는지, 그리고 그 안에 일종의 질투심이 싹트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삼촌이었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었다. “나는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에게 가장 뛰어난 갑옷을 너에게 살 거야.” 그는 스스로 놀라워하며 말했다. 그는 그런 비싼 갑옷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율리우스를 보자 그런 말을 그에게 하고 싶었다. 율리우스는 크라수스를 보고 마치 그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크라수스의 겉옷에서 땀이 흘렀다. 그가 율리우스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겉으로는 매우 온화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내면에는 좋은 사냥감을 기다리는 악어와 같이 야망이 숨겨져 있었다. 그의 정확한 눈은 어느 쪽도 도와주지 않았다.

 깜짝 놀란 옥타비우스는 손을 흔들었다. 그는 제안을 받아 준 삼촌에게 고마워했지만 무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의 삼촌이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갑옷을 사려는 것을 생각하자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지휘관이 아니었다-그는 아직 로마 군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는 그런 비싼 갑옷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삼촌. 전 비싼 갑옷은 물론이고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는 그의 생각을 말했다.

 옥타비우스. 무기는 여러 해 동안 쓰지 않으면 안 돼. 너는 군대에 들어가면 맹렬한 공격으로부터 너를 보호할 좋은 무기고가 필요해.” 크라수스가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젊은 로마 귀족이 적어도 2년 동안 군대에서 복무하러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로마에서 가장 특권 있는 계급인 원로원 의원이 되기 위해 밟아야 할 의무적인 과정이었다.

 삼촌, 15살이에요. 때가 되었어요. 군대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나이는 17살이에요.” 옥타비우스가 말했다.

 크라수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유감스럽게도 마리우스가 법을 바꿨다.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당장 군대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그는 그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 그는 율리우스가 마리우스에 대해 경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웃고 있는 율리우스를 잠시 흝어보았다. 식은 땀이 흘렀다. “너는 곧 16살이 될 거야.” 그는 주제를 바꾸려고 말했다. 그는 노예에게 신호를 보내어 그에게 대장장이에게 가기 위한 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노예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명령에 따라 밖으로 나갔다.
 



 

 크라수스는 옥타비우스와 함께 거실을 나왔고 율리우스는 그 뒤를 따랐다. 두 노예들이 짐을 정리하고 좋은 옷을 마련하는 데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앞문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그의 삼촌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몸을 돌려 약간 떨다가 방문을 열었다. 그가 들어왔을 때 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물건들은 한쪽 구석에 깔끔하게 묶어져 있었고 침대가 만들어져 있엇다. 분명히 노예들이 그렇게 해 놓았을 것이다. 옥타비우스는 침대를 준 것을 고마워 했다. 하지만 노예들이 그의 물건들을 만진 것과 그 또는 그녀가 간단하게 방을 정리한 것 역시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뒤지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면....... 크라수스의 명령일지도 모른다.

 그는 크라수스가 그렇게 명령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는 삼촌을 믿었다, 아니, 그의 아버지가 삼촌에게 두루마리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어제까지 그는 삼촌을 완전히 믿었다. 그는 아버지와 삼촌이 정보를 나누고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들 사이의 어떤 커다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는 입을 다물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어쩌면 두루마리는 삼촌에게 말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사적인 이야기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웃옷 안에 있는 두루마리를 잡았다. 지금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다 해도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나았다.

 

 더 빨리 누군가가 두루마리를 찾아내는 게 나았다. 게다가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조차 없었다. 그는 두루마리에 무엇이 적혀져 있는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옥타비우스는 더 오래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게 된다면, 유혹을 참지 못하고 양피지 종이를 읽을 것을 두려워 했다.

 옥타비우스는 다시 문을 열어 복도로 나갔다.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율리우스가 들어갔던 방으로 가는 복도 끝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율리우스?" 그는 문을 두드리며 율리우스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날카로웠다. 곧 노예가 소리가 커지자 다가왔고 그는 그들이 오래 전에 준비를 다하고 돌아다니는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조심했다.

 그는 방에서 들린 소리를 듣고 삐걱거리는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는 약간 화가 나 보이는 율리우스와 대면하게 되었다.

 "옥타비우스? 여기서 뭐해?" 그가 물었다. 옥타비우스는 대답하지 못하고 뒤에 있는 문을 닫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방을 보고 경탄했다. 방에는 익은 사과 냄새와 우아한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크라수스는 고급 장식을 좋아했다. 실내 장식용으로는 조금 큰, 구석에 있는 그리스 조각상은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조각상은 그리스 창기병을 묘사한 것인데, 20대 시절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며 툭 튀어나온 강한 근육과 특징이 몹시 눈에 띄었다. 이 조각상은 옆에 서 있으면 부끄러워지는 조각상들 중 하나였다. 커튼은 적갈색이었고 가장자리 주변이 묶어져 있었다. 그는 창 밖으로 힘차게 물을 내뿜으며 분수가 높이 솟고 있느,ㄴ 안뜰의 전경을 보았다.

  그는 율리우스에게 말을 하려고 심호흡을 하기 전에 전경을 칭찬했다. "아버지는 내가 떠나기 전에 이 두루마리를 주셨어. 아버지는 이 두루마리가 비밀스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셨어. 그는 우리가 로마에 도착하면 너에게 주라고 했어." 그는 말했다.

 율리우스는 손에 두루마리를 받자 얼굴을 찌푸렸다. 율리우스가 두루마리에 써진 것들을 그가 보지 못하게 하려고 몸을 돌리자 옥타비우스는 그를 저주했다.

 몇 초 동안 그대로 있었다.

 율리우스가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다시 그에게 몸을 돌렸다. 옥타비우스는 괴로워하고 약간 화가 나 있다는 신호를 알아채며 율리우스를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율리우스는 말을 시작하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옥타비우스, 나에게 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와서 고마워. 모든 사람들에게 비밀을 지켜줘. 너의 삼촌이 알아서는 안 돼. 아무도.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마. 너의 삼촌이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위험에 빠지지도 않았으니까. 단지....... 삼촌이 그 정보를 알지 못하게 해야 해." 율리우스가 천천히 설명했다.

 "그게 뭐야?" 옥타비우스가 물었다.

 잠시 율리우스는 괴로워하는 듯 했다. "그래, 너도 알 권리가 있지. 하지만 나중에 말해줄게. 네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말해주겠다고 약속할게." 율리우스가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실망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결국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분명한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단지 '더 나이가 들 때'라는 말 뿐이었다.

 "대체 언제? 그건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말이야." 그가 끈질기게 물었다. 그는 원하기만 하면 열심당원도 될 수 있었다.

 그는 물어본 것을 후회했다. 율리우스의 얼굴이 적당한 말을 고르려고 일그러졌기 때문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옥타비우스."

 "그렇지만 나에게 말해서 나쁠 게 없잖아. 나는 비밀을 지킬 테니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율리우스가 냉정하게 말했다.

 "알았어." 옥타비우스가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난 널 좋아해, 옥타비우스, 그리고 너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이 비밀이 심각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서 네가 나에게 말하려는 것도, 내가 너에게 말하려는 것도 원하지 않아." 율리우스가 말했다.

 "위험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잖아." 옥타비우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여기서 계속 가지고 있을 거야. 나는 살짝 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합의를 하기 전까지는 가지고 있을 거야."

 "합의를 하지 않았군, 옥타비우스." 율리우스가 지적했다. 이윽고 그는 말했다. "미안해, 옥타비우스. 난 너에게 비밀을 지키고 싶지 않았어. 자, 이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한 거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이 두루마리 조각은 마리우스와 술라 사이에 있었어. 지금은 둘 다 죽었지. 그러니 더는 문제가 안 돼. 나는 그런 오래전에 끝난 문제를 너에게 위험하다고 하고 싶지 않았어. 분명히 말하는데, 이 두루마리는 지금으로부터 2, 3년 정도는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거야. 이제 안심해도 돼. 나를 봐, 영웅처럼 로마로 들어오잖아. 만약 이 두루마리가 아직도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을 거야. 내가 말하기 전에도 그 문제는 끝났어. 너와 관련이 없어. 그들은 이 두루마리에 관련되지 않았으니 중요하지도 않지. 그러나 아직도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어. 내 말을 따르겠어?"

 그는 율리우스의 마음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옥타비우스. 너는 운이 좋다면 일주일 후에 이 두루마리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될 거야." 율리우스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옥타비우스는 다시 어깨를 으쓱하고 실망감과 지난번에 두루마리 곁에서 반짝거리는 몇 개의 금덩이들을 보자 방을 나오려고 했던 것을 그에게 말하려고 하며 율리우스를 쏘아보았다. 금덩이들은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는 있지 않았다.

 그것은 두루마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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