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이후로 조정래작가는 나와는 영 맞지 않아 이후의 작품을 거의 안 보고 있는데,

이 작품은 교육에 관해서라고 하고 홍보도 많이 해서 혹시나 하고 구입했다. 물론 개인책은 아니고 도서관 구입도서로...
정글만리도 구입안하려다 했는데 나만 안 좋아하고 대출빈도수가 장난이 아니었다는건 안 비밀..


기대를 했었을까..
전형적인 등장인물들에 전형적인 -뉴스등에서 들었던 - 최근의 사건들.. 풀어가는 방식도 너무 뻔하다.
아무 느낌이 없다. 설명만 있을 뿐
읽으면서 이정도는 뉴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수 있는데 라는 생각만...
요즘은 기자들도 소설을 잘 써서 더 그런 기분이 들지도..
어째든 내 느낌은 뉴스 또는 그 비슷한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교육 전반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왕따. 자살. 등 사건의 나열들..
그리고 이것들이 나열과 설교로만 끝나는 듯한 느낌.. 아직 1부이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글을 읽을때의 쫀득함(이표현이 맞나?) 밀도감 그런것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고 관심사이고 바로 나와 관계있는 일이어서 감정이입이 더 쉬웠을 텐데..

더 맘에안드는 건..
이 모든 사건의 한가운데는 여자. 그것도 속물적인 엄마가 있다는것이다..
엄마.. 엄마.. 엄마..
이 사회의 모든 문제의 한 복판에는 엄마라는 괴물이 있나보다.. 실제 그렇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역시나 한국남자군`- 한남충이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이런 후닥닥 지운다..이래서 무의식의 무서운거다- 을 떠올리면 안 되겠지? 주위에서 종종 듣는 소리들.. 엄마들 극성에 애들 죽어나간다는 말 나역시 가끔들으니까.. 심지어 나도 그런 말을 하기도 하고..
그래도 듣기싫은건 사실이다. 그러는 니네 남자들은? 작가님도 남자라 이거죠? 그런 마음이... 사회비판적인 글을 쓴다고 해서 여자를 반드시 존중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읽으면서 계속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나를 가르치려든다가 생각나 미치는 줄 알았다.

계속 가르치려는듯한 과도한 설명 - 작가의 스타일이겠지만 나랑은 너무 안 맞다-
완벽해 보이는 해결사 느낌의 주인공도 불편하고... 작위적인 사건들...
꼭 옛날 전지적 작가시점의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다.

페이지 터너이긴 하다.
굳이 자세히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페이지 넘기는데 아쉽지가 않았으니..

간만에 책 읽고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가 선생님인데.. .. 하는 생각을 했다가 책은 개취니까~ 하고 던졌다..
2권을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나는 이렇게 읽었지만 분명 이책도 대출빈도수는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



왜 아이의 장래문제를 자꾸 엄마에게 물어보는 걸까. 학교도 학원도. ,
가고싶은 과가 있어도 성적이야기를 하면서 성적보고 엄마가 결정하시겠지라고 한다고 했단다...
그 과를 가든 못 가든 학교를 다니는 것도 본인. 공부를 하는 것도 본인..
하다가 못 가면 안가면 될것을..
열심히 해봐가 아니라 왜 벌써부터 판단하고 결정하려는 건지..
이제 고 1인데..
하고 싶다는데..
그리고 하겠다는데...
에휴~~ 학교를 안 보낼수도 없고..


우리나라교육이 달라지기는 할까..
너무도 많은 욕망들이 녹아들어 있어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뜨거운 감자..

건드리고 문제제기만이 아니라 어떤식으로든 방법을 내야하지 않을까?
이제 문제제기는 충분하지 않나?
아님 아직도 그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세월호사고때 아이들에게 유연해져있던 엄마들이 다시 원상복구됬으니..

교육. 학교에 대해서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
홍지홍선생을 불러와야 겠다..
샤샤샥~~ 종양을 싹~~ 드러내게..

그리고 제발 모든 것을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았으면..
여자라서 유부녀라서 엄마라서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증 2번으로 시작하는 인간들 숨쉴 틈이 없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있는 행복추구권을 누리기 위해서..


껍질벗긴 속 표지도 예쁜데 겉표지하지말고 가격 낮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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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am 2016-08-1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갑니다. 저도 한강이후로는 조정래씨 책을 사지 않습니다. 조정래씨는 언론플레이가 너무 심하더군요.. 왜 그렇게 띄우는지 모르겠어요..정글만리 읽고 너무나 빈약한 글귀에 조정래씨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을 접었습니다.. 늙으막에 감각이 너무 떨어졌는데 개인적으로 그만 절필을 하든지 하였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8-12 10:18   좋아요 0 | URL
필력이 많이 약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듬성듬성해서.. 문학은 어째든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낄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소설에서까지 설명듣고 싶진 않잖아요~
사회비판적인 소설이라고 해도 문학적 감동이 없으라는 법은 없는데, 문학적 감동이 1도 안 보였어요~~ 안타깝습니다. 어제는 손석희의 뉴스룸에도 출연하셨던데..

별족 2016-08-1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 허수아비춤을 읽고는 깜짝 놀라서, 이 책은 서점에 서서 잠깐 펼쳐봤거든요. 그런데, 마침맞게 여성을 혐오하는 듯한 대화가 묘사되고 있어서, 읽지 않기로 했어요.
대만작가가 쓴 위험한 마음,을 교육에 대한 소설로 재미나게 읽었어요. 교육에 버닝하면서, 아이들에게 권력을 지나치게 행사하고 있는 게 동아시아 공통의 문제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행복하자 2016-08-12 10:15   좋아요 0 | URL
곳곳에 노골적으로 등장해요~ 남자들은 쏙 빠져나가는 느낌.. 물론 비난하기는하지만 심적옹호가 느껴지죠~~ 교육의 문제가 단순한 교육만의 문제가 아닌데....
너무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그리고 뻔한 이야기들만을 하고 있어 더 불편했어요. 대가님은 좀더 심도깊게 이야기해주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런 느낌이요~

위험한 마음.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2016-08-1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2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8-12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장래문제를 생각하는 것도 부모가 함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이의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가족과 다 같이 해야 합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여전히 맹모지교가 최고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8-12 20:46   좋아요 0 | URL
부모라고 하지만 어릴때는 엄마가 전적으로 관리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학년이 올라가면서는 아빠의 의지가 들어가더군요~ 여전히 관리?는 엄마 몫이고.. 의외로 아이들이 아빠의 뜻에 따라 대학이나 과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좀놀랐어요.. 별 거부도 없이.... 이게 남자의 자리인가 싶기도 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서 장래를 선택하는건 정말 최고의 부모와 자식일겁니다~ 아마 거의 아이가 부모를 이겨먹던지... 부모가 아이를 이겨먹는 경우가 다수겠지요? 주변을 봐도 그렇고...

samadhi(眞我) 2016-08-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정래는 아리랑 인데요. 일제시대를 그린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조정래는 단편이 무척 재미없습니다. 조정래의 단편(?)소설은 10권짜리 안 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구요. ㅋㅋ
정글만리를 언니가 빌려줬는데 도입부부터 집중이 안 되더라구요.

지금행복하자 2016-08-13 07:27   좋아요 0 | URL
저는 아리랑부터 안봤어요. 보다가 말았어요.. 너무 호흡도 길고~~ ㅎ 10권이하는 단편이라는 말 너무 웃겨요 ㅎㅎㅎ
태백산맥은 최근에 다시 볼 기회가 있어서 봤는데 지금 읽어도 재미있던데.. 그 필력 어디로 가버렸는지..

samadhi(眞我) 2016-08-13 11:53   좋아요 0 | URL
아리랑 꼭 보세요. 조정래 필력은 아리랑입니다. 거기에 다 쏟아부어버려 필력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게 아닐까요?

지금행복하자 2016-08-13 11:53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보겠습니다~^^

2016-08-1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3 0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8-1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는 조정래님 작품을 안 읽어봤어도 이 책은 쪼금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 읽어도 되겠네요~~
엄마~~~ 탓이라고 하고 싶은것 같아요.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해서요.
사실 아빠 때문이거든요. 아빠가...
당신은 집에서 뭐해? 애들 공부하는 거 하나 못 챙기고!!! 하니까 엄마들이 다들 학원설명회에 우르르...
조작가님 그걸 모르시나봐요.
그거 한국에 살면 아주 자연스러운건대요.... ㅠㅠ

지금행복하자 2016-08-13 23:20   좋아요 0 | URL
엄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걸 정말 모르는걸까요? 이 소설을 준비하는데 4~5년이 걸렸다는ㄷ데.. 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보고 싶은 것만 보시나봐요~~

2016-08-16 0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6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milebook 2016-08-1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 심정을 잘 써 주신것같아 공감 누르고 갑니다. 의식적으로 책 쓰시려고 교육에 관한 뉴스 꽤나 챙겨보신듯 한데, 저도 엄마인지라 어지간히 본 탓인지 새로울게 없고 뉴스에 나오는게 일반적인 건 아닐텐데, 번역되어 다른나라에서 읽었을때 우리나라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고 여자가~ 운운하는 부분이나 제대로 모르고 쓴 것 같아 마음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다들 찬양모드라 제가 이상한가 했었는데 이 글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데 위안받고 가네요.

2016-08-19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볍게 시작했다 고구마 한바구니 먹은 느낌으로 책을 덮는다
충분히 예측가능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속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

아침에 뉴스에서 중학생들도 지금의 경쟁사회를 인정하고 있고 다른 무엇보다 성적이 경쟁에서 이기는데 일순위라는 기사를 보았다. 중학생이 되면서 행복감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기사를 어제 보았는데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의 무한경쟁을 계속해야하고 공부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다니..
기사가 전부가 아닐거야 생각은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중딩이들이 분명히 있는것이고 이런식의 사고들이 많이 보이는 건 사실인듯 하다.
다이아몬드라는 2000년생들의 그나마 다른 년생들보다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졌던 - 다이아몬드는 아무리 설득해도 안되는 개쌍마이웨이라고 붙여진 별명이란다. 무지무지 해 맑은 아이들이라나 ㅎㅎ 이 아이들은 신종플루에. 세월호에. 메르스를 겪은 시기가 수학여행갈 때라서 운 안좋은 아들같은 경우 아직까지 수학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멋진 교장선생님들 덕분에 안전이 최고라고- 아이들도 막상 고등학교를 가니 그 단단하던 다이아가 해면이 되어가고 있는듯 하니 지금 중학생들이야..머~~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우리 어른들의 탓이겠지..
나 또한 머리로는 너희들 하고싶은것 다 해라. 지금이 아니면 즐길수 없는 그 시간을 즐겨라고 하고는 있지만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것이다.
이러니 엄마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말을 듣는 것이겠지..
더 이상 학교를 빠지고 싶어하지 않은 아들을 보면서 답답하면서도 그래~ 적응해서 살아야지.. 모나면 힘들어~ 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하니..

행복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고 자유를 외치는 것은 자유롭지 않다는 말이고 사람은 평등하다는 문구가 있다는 것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말이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원하는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나가야할 사회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는 나라. 자유롭고 싶다는 말이 없다는 나라. 평등? 그게 뭐죠? 라는물어볼 수 있는 나라인듯 하다..

내가 지금 행복하자고 모토로 삼는것도 역시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일수도...
아님..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을지도..
미래는 없다고.. 스스로를 담보잡지 말자고..

대한민국에서 사는 건 너무 힘들다
항상 내 머리속을 들여다 보고 살아야 하니..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아무 생각없이 살 수는 없는 것일까?

그 섬의 사람들 처럼..

프레임을 과감히 깨고 싶으면서도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렵다.

나 아닌 누군가가 해 줬음 하는 이 이기심..



˝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 그섬의 법




˝당신은 일방적으로 설득만 하려고 해. 그게 무슨 대화야?˝
˝맞아. 나는 당신을 설득하고 싶어. 이해받고 싶단 말이야˝

쿠니의 이야기들어주는 집이 성황인 이유는 우리사회에 남의 말을 들어주는 여유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지 않을까? (53p) -

왜 늘 준비만 해야하는 거지. 처음으로 반문이 생겼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사회구성원의 상당수가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기때문이었다. 그들도 부자가 있고 가난한 사람이 있고 그 중간도 있었지만 두드러지게 있었다. 권태와 무기력, 그리고 터무니없는 분노 같은 것이었다 (157p)



˝행복이란 실체가 없는 거란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단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가 행복했구나` 정도밖에 없잖아요˝ (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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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을 방해하는 프레임을 과감히 깨는 일이 힘들어요.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나만의 삶을 살고 싶어도 주변 눈치가 신경 쓰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남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 쓸데없이 관심을 가져요. ^^;;

지금행복하자 2016-08-10 11:54   좋아요 0 | URL
눈치 많이 봅니다. 신경안쓰고 살고 싶은데.. 어느 순간 저의 선택에 대해 설명과 변명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 짜증나 ㅎㅎㅎ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ㅋㅋ 이러면서요~~

진정 마이웨이로 살수 있는 베짱과 용기가 필요해요;;
 

재미있는 사진 발견

땡땡이

Dan Bu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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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장소에서 담배피우지 마라고 했다고 뺨 맞고 짐 나르는것 안 도와줬다고 뺨 맞고
나이어린 여자가 친절하지 않고 따박따박 가르침질 했다고 욕을 먹는이곳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밤에 눈치 안보고 돌아다닐수 있게하고
가고 싶은곳 눈치 안보고 다니게 한다고 전생에 나라 구한 내가 되고,
졸지에 무지하게 복 많은 여자가 되는 이곳..
이 곳이 내가 살고있는 곳이다

실상 나는 살면서 같은 나이 학벌임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팽당한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내가 저렇게 사는 이유는 같이 사는 남자가 나와 자기가 평등하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누가 알까..

대놓고 남자임을 드러내지 않을 뿐인걸.
간혹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들에 발끈발끈 대들고 싸우는 것에 지쳐 내버려두고 있을지도..
결혼 초에는 남편이랑만 싸웠다면 이제는 아들들하고도 싸워야한다.

니 엄마도 여자다. 여자에 대해 쉽게 함부로 말하지 마라..

자네는 너무 예민해에서 이제는 엄만 너무 예민해...
내가 예민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너무 무심한거다.
아들들 표현대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도 그 녀석들 입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단어들..
정말 꼭지 돌것 같다.

일례로 서로 말씨름 하다가 문득 튀어나오는 말 ˝야!! 이 18nyoen야˝
그 말 듣고 난 나는 눈 튀어나오는 줄....
이제는 18놈은 욕이 아니라면서 18ㄴㅕㄴ으로 욕하는 이 녀석들.. 뭐가 문제인지 뭐가 잘못 됐는지를 도통 이야기해도 인지 도저히 뭔말인지.. 어리둥절한 표정.
다 그렇게 욕하는데..

엄마가 정색하고 말하니 억지로 알았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달라질지는...
그 일이 2~3년전인데 아직도 들리는데...

이제 남고온지 3~4개월밖에 안됐는데 마초의 냄새를 스멀으멀 올라오는데.
군대도 있고~~ 정말이지 예전부터 군대는 안 갔으면 했었는데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진다
이때만은 신의 자식을 만들지 못한 부모로서의 내가 미워진다 ㅋㅋ

이 높고도 먼 산을 어찌 넘을까 ~

어째든 여자인 내가 생각했던것을 남자의 입으로 아니 손으로 직접 들으니 재미있기도 하고 이 사람은 정말 좀더 다를까? 그래도 대한민국남잔데? 라는 생각도 든다.

아들들에게 이 책을 툭 던져줘야겠다.

- 군대의 논리에 대한 거부감을 겉으로 드러냈다가 몇번의 집단적 폭력을 경험ㅈ한 이들은 적응을 결심하면 무서워진다. 약한 모습 다시 보이면 끝장 날 수 있다고 마음먹었는지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보다 더 악질적으로 변한다. 괴물의 탄생이다. 말 그대로 군대가더니 사람이 되었다. 이전과는 매우 다른. 물론 이런 괴물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군 생활했다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맞아, 그런 녀석 한 명 있었지˝ 라면서 신기하리만큼 그 `일부`를 기억한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일부, 그러니 충분히 구조적 문제라 지적할만하다 (76p)

가해자가 북 치고 장구 치고 가해자가 병주고 약 주는 곳이 군대다. 이런 비 합리성이 일상화된 공간에서도 폭력을 문제 삼는 자가 유난 떠는 자로 인식될 뿐이니 가해자는 용서받을 것이 없는 자가 되어 살아간다. 일반적인 세상에서 폭력이 동반된 문제가 이처럼 쉽사리 해결 될리 없다. 하지만 군대를 거쳐가는 이들은 세상 이치의 `역` 즉 오답을 정답으로 배운다.

-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 하지만 어른의 기준이 다른 군대 입장에선 참으로 놀랄만한 선순환이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면 그 때부턴 악화가 양화다 (79p)

- 아름답지 않은 것을 뒤늦게 눈치채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은 `아쉾다`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폭력`은 특정언행이 존재한다면 가타부타 따질 필요 없이 그 자체가 `나쁜 것`이다. 이 추잡한 것을 한참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것이 폭력이었구나`라고 인지하는 것은 땅을 치고 억울해 할 일이다. 피해자는 물론 잘못을 저지른 줄도 몰랐던 가해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잘못 된 건 `잘못되었다`고 빨리 정의내려야한다. 폭력을 폭력이라 말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쁜 사회` 다.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기전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이것은 기득권세력이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문제인 것 처럼 포장하는 식과는 다르게 대중의 자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는 나쁜 걸 나쁘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개인을 길러낸다 (90p)

개저씨들은 `개 같은 행동`의 기준이 목소리크기와 어휘 선택으로 결정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어떤 개든 개는 개다. 개저씨는 누구나 `존엄한 인간의 가치`를 보장받아야 하는 수평적 인간관계의 균형을 깨는 행동 그 자체로 판명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개저씨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반말을 한다``사생활을 묻는다` 스킨쉽이나 성적농담을 일삼는다.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한다. 가부장적 생각을 강요한다 등
이런 행동들은 강도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행하는 그 자체가 문제다
(94p)

이것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비참하게 죽어가는데도 침묵했고 오히려 그런 독재정치를 자행하는 통치자에 자신들이 환호했던 부끄러운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 않겠다는 독일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여기에는 `원래부터` 그런 `나쁜`인간은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사회가 무엇을 개인에게 강요하는지가 중요하다 (110p)


사람마다 약간은 다르겠지만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은 `폭력을 참아가면서` `수치심을 느끼면서` 남성이 되어간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하는 `진짜 남자`는 폭력에 둔감하다. 둔감하다는 것은 쌍방향이다. 폭력을 당해도 당하는 줄 모르고 저질러도 그게 자꾸만 폭력이 아니라 한다. 특히 남성들 개인이 성별에 따른 정체성을 내면화하지 않도록 교육해야하는 학교가 이 현상을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115)

한국의 남자들은 자본주의 노동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기도 전에 학교와 군대에서 이미 자본가가 부려먹기에 최적화된다는 말이다. 즉 한국의 남자는 어떤 사회에나 있는 남자와는 다른 남자다. 그러니 원래 그런 남자는 없다. (118)

결국 남자들은 `나는 그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유 무형의 폭력을 계속 유지한다. 그래서 `괴물까지는 아닌` 자신이 좋은 남자라고 착각한다. 이런 남자에게 집안일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도와주는 봉사의 영역이다. 그래서 `쓰레기 분리수거`라도 한 번 하는걸 집안일 `해주는` 걸로 이해하고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당신은 좋겠다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박이야? 라면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내에게 기쁨의 감정을 강요한다. 그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눌려 여자들은 복남이가 되어 살아간다 (166p)

그냥 이기적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정말로 남자다운 것 아닐까? 내가 갓난아기를 돌보면서 경험했던 악몽의 원인은 내가 엄마가 아니라는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이 사회안에 `원래 엄마는 그런거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었다..... 기저귀때문에 가득 차는 쓰레기통을 자주 비우는 정도로 갓난아기와 과연 교감할 수 있을까? 많은 남자들이 `자신도 그러고 싶은데` 물리적 한계가 너무 심하다고 할 것이다. 이때 두가지를 생각하면 된다. 첫째, 당신이 원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이 사회에 강력한 요구를 해야한다. 아내를 사랑한다면서 가장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외면하면 되겠는가. 나도 `부모답게` 아이의 성장을 가급적 많이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자꾸만 표출해야지만 이 사회는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둘째, 남자가 생계부양을 한다고 해서 모든 나라의 아빠들이 `한국의 남자들`처럼 육아에 무관심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는 `아빠는 돈을 버니, 엄마는 집안일을 책임지는 성 프레임을 극도로 경계한다. 아빠가 퇴근을 하면 그때부터 `함께 노동을 하고 함께 휴식을 취한다. 한국의 남자들은 `원래 그런거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원래 그런건 하나도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177p)

남자들이 요즘 힘들어졌다는 걸 여자들의 경우와 비교하여 해석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해질수록 가정 내 권력이 구성원들에게 적절하게 분배된다면 이야말로 이상적 사회다. 이상적이라는 건 `균등`이 아직은 요원한 상태임을 말한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예속,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성˝은 전복되지 않았다. 역학의 방향성은 그대로인 채 과거에 비해 크기만 좀 작아졌을 뿐이다. 남자들은 바로 이 점이 힘들다는 거다. 남자가 여자보다 불평등해서도 아니고 남녀가 평등해져서도 아니고 단지 `과거만큼` 여자가 불평등하지 않아서. 물론 `의무`의 측면에서 지금의 남자들이 겪는 고충이 과거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졌다는 것도 명백한 팩트다. 가족 부양의 비용자체가 아버지 세대의 경우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분노한다면 그 화살은 여자가 아니라 마땅히 사회에 던져야한다. 그리고 그 사회를 만든 아버지에게 다짜고짜 캐물어야 한다. 허구헌 날 세상 근심 다 짊어진 표정우노 가정 내 권위를 보장받았던 아버지 말이다. 이런 사회를 만들면서 집에서 황제 노릇을 했단 말인가.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일이 삶을 건사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뼈 빠지게 일하고도 이리저리 눈치 봐야하는 남자들의 기구한 팔자를 만든 여자에게서 찾는 건 어불성설이다.
사회의 포악스러움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외면한 채, 여자들 기에 눌려 산다면서 자신들의 `심리적 거세`만을 말하기 바쁜 지금의 아버지들을 보고 아들들은 이상한 걸 배운다. 이들은 아버지가 할아버지만큼 화려하게 살지 못하는 `사실`을 보고 지금의 세상이 여자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185p)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자꾸만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취업과정에 여자들이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화제가 떠오르면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다. 여자는 원래 그렇다. 기업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다!`면서 차별을 합리화하는지를 토론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199p)



낭만적인 남편의 증가는 `사회구조`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증할 뿐이다. 심리적 위안이 동반된 가정은 `화목`할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평등`이 완성될리 없다. (291p)


희생의 크기로 본다면 가장 화낼 사람은 아내이자 엄마임이 분명하지만 그녀는 늘 분풀이 대상 즉 호구일뿐이다. 남편은 사회생활에서 살얼음판을 겪는 스트레스를 자녀는 번번히 취업문턱을 넘지 못한 울분을 집에서 고스란히 표출한다. 가장 희생한 사람이 자책을 해야 할 지경이다. 물론 다수의 여자들은 지금껏 산전수전 겪었던 경험으로부터 터득한 지혜를 발휘하여 누군가의 화를 받아준다. 그리고 이와 비례하여 본인의 화는 속으로 감춘다. 운동장은 `더 ` 기운다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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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7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7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8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담주가 무안 백련축제인가보다.
남들 가 보는 곳 못 가봤다는 엄마하고 아직 거의 안 핀 백련을 보고 왔다
하얀 백련보다는 축제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뙤약볕에 꽃들이 시들시들해 축 쳐져있어 계속 물을 주고 계시더라. 그 넓은 백련지의 둘레를 다니시면서 물을 줄텐데 비록 전동바이크를 타고 다니시겠지만.. 그 곁을 지나가는 맘이 그리 좋지만은 않더라..

무심코 지나기엔 날이 너무 뜨겁다.
도대체가 물 한방울 하늘에서 안 떨어진다..

백련연못에는 연꽃향 날리는 스프링쿨러가 정기적으로 물을 뿜어주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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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0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꽃잎에 물방울이 빛은 머금는다^^..캬.연 꽃 빛~~~~좋쵸?

지금행복하자 2016-08-05 13:20   좋아요 1 | URL
하얗기만 하고 별 볼일 없다고 해서 별 기대없이 갔는데.. 왠걸~ 좋던데요~ 분홍연꽃과는 다른 느낌 ㅎㅎ 담주 활짝 필때 다시 가기로 했어요. 내리쬐는 태양아래 하얗게 빛을 바라는 연.. 멋져요~ 전 연꽃은 태양아래 보는 게 젤 예쁜것 같아요^^

2016-08-0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6 0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8-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밑의 사진이 참 좋아 한참 머무르다 갑니다.
좋군요, 아 좋아~^^

지금행복하자 2016-08-06 07:22   좋아요 0 | URL
보고만 있어도 그 날의 뙤약볕이 절로 느껴지네요~^^
좋아해주셔서 저도 아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