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쉬운 글은 내용이 쉬워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여서 쉬운 것이다. 쉬운 글은 지구를 망가뜨리고(종이 낭비),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새로운 사유의 등장을 가로막아 사이비 지식을 양산한다. 쉬운 글이 두려운 이유다.

원문보기: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302142125025#csidx3836be5f61572a2981fe3d20a39ea19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ureka01 2016-08-2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게 되고 ..이 생각이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글~~^^..이런 취지로 읽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8-24 23:08   좋아요 0 | URL
생각이 행동으로.. 언행일치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cyrus 2016-08-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 글이 ‘슬랙티비즘’에 가까운지 경계하고 있어요. 글을 쓰는 사람 누구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슬랙티비즘’입니다. 말만 앞세우고, 현실에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8-24 23:08   좋아요 0 | URL
그런 현상을 슬랙티비즘이라고 하는 군요. 저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섣부른 행동도 문제지만 입만 행동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인듯 해서요~ 이래저래 어려운 문제인건 사실입니다.
 

안 보려고 했는데 어제 글 남겨준 어느 알라디너 덕분에 끝까지 봤다.

전부 읽고 이야기 해야 될것 같아서..
2부에는 좀 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을지도 몰라서..
시작은 엄마나 여자에 대한 비난조의 어투지만 뒤로 가면서 달라질 지도 몰라서
그래서 내가 섣불리 판단했을 지도 몰라
새벽에 잡고 끝까지 읽었다.
학교가야하는 우리 고딩이들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밥도 제대로 안 챙겨주고 책 보고 있다고..
자식들.. 식탁위에 과일 깍아놓고 소시지 구워놓고 밥까지 퍼 놨음 되지 더 뭘!!!! ㅋㅋ


1부에 이은 원어민 영어강사이야기가 이어진다. 뉴스에도 종종 나왔던 혀수술부터 국어수업은 제쳐지고 영어수업시간이 늘어나는 학교등등..
영어를 잘 하게 하기 위해 기를 쓰는 엄마들 모습과 영어회화과외를 받으면서 까지 영어에 몸 달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그들과 함께 자면서 까지 영어를 배우는데 환장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에피는 가볍게 원 나잇 하고싶었던 원어민 강사한테 상대여자가 임신했다고 결혼하자고 달라들자 본국으로 피난가는 원어민의 시각이다. 이런 뉴스도 워낙 많이 들어서 그려려니..
여자들이 왜 이렇게 영어를 하고 기를 쓰는 걸까? 말 그대로 백인이 좋아서? 정말 외국인들이 그렇게 좋은 걸까? 영어만 하면 다 좋은걸까? 이들을 이렇게 까지 내모는 이유는 뭔까? 그들이 장착해야할 최고의 무기는 영어이기 때문일것이다. 그 어떤 무기보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무기는 여자들에게는 영어가 아닐지.. 물론 학벌이 받쳐줘야 하고..
그런데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일건데 왜 여자만? 당연히 남자들은 여러조건들도 참작이 될것이고 영어보다 더 우선시하는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여자는 그렇지 못 할것이고..
씁쓸하다. 외국인의 입을 빌린 작가의 목소리가.. 이것이 여자들의 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어진다. 정말 여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문학은 소설은 찌라시 뉴스가 아닌데..
너무 찌라시 뉴스같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들이다.
계속 여러 뉴스속의 사건들이 이어진다.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시 에피도 등장하고.. 초등학교 여교사의 에피. 대장장이의 에피. 알바청소년의 에피등 이어진다.

2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짜장면 가게를 하고 싶은 아이.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아이..
좋다. 자신의 꿈을 꾸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은것이다.
그 꿈 마저 꾸지 않는 아니 꾸지 못하게 하는 사회에 무기력하게 포기 한채 사는 것 보다는..
다만.. 꼭 에피의 나열들이 성공시대. 자기개바서 같은 곳에서 볼 법한 에피들이여서 불편할 뿐.
대장장이에피소드도 직업에 대한 긍지 이런 내용으로 풀어가다 년수입 이야기 나오면서 엥? 이게 뭐야 했다.
그냥 먹고 살만 합니다. 자식들 대학가고~ 에서 연 저축액이 1억에 대학강의까지..
이렇게 말하면 혹 하지 않을 부모가 어딨어..
부모 설득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이지만 설득하는 방법이 아니 독자에게 설득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렇게 해야만 부모들이 달라진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었나? 이건 달라지는 게 아니지~ 루트가 달라졌지만 돈 많이 벌고 남들 번듯한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건 같아보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것이 아니라..
물론 이 대장장이는 자신의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다보니 이런 결론을 냈겠지만..
그리고 이럴수도 있지만 모든 대장장이들이 이렇게 사는건 않을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공시대에나 나올법한 에피군. 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내용이야 각설하고 가끔 나오는 인용에서 헉~ 해진다.
초등학교 여선생 이소정. 강교민의 사촌동생.

* 이소정은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사실들을 상기시키며 칭찬하고 격려하고 대화하면서 엄마의 욕심이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게 하지 마라고 거듭거듭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받아들이는 엄마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엄마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체제순응적이고 제도 추종주의에 충실한것인지 이해할 도리가 없었다. 조선 500년 동안의 남성중심 사회를 철저하게 유지. 강화시켜 온 것이 여자들이었듯이. (137p)

정말 다시 물어보고 싶다.
진정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남자들의 판에 끼어들 틈이나 줬나..
이 책에서 본 가장 최악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충격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것도 여자의 입을 통해 저 말을 하다니..
젊은 여자의 입을 통해.. 젊은 초등학교 교사의 여자 교사의 입으로 저 말을 하는 작가의 의도에 궁금증을 안 가질 수가 없다.
결국 작가의 말 아닌가..
여자임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는걸까
음 조선의 가부장제도까지 여자들 탓이라니.

책을 덮고 난 후
교육문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책 속에 드러나있는 여혐에 대한 내용이 더 분노를 일으킨다.
이것이 소위 사회에서 인정받는 다는 지성인들의 사고수준인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노골적일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이렇게 드러낼수 있다니.. `프랑스 단편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등장한다. 혐오표현금지법을 우리도 만들어야 할까.. 나름 영향력있는 작가인듯 한데 저런 말을 노골적으로 할수 있다니..
새삼 우리나라가 무섭다.

이 책에는 세상의 아니 우리 사회의 절반이상을 함께 사는 남자들이 없다.
그리고 여자들과 남자들이 함께 사는 사회가 없다. 아니 사회는 존재하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는데 모든 문제의 근저에는 여자가 있고 그리고 여자들 중에서 엄마들이 있다.

암묵적 동의라는 것을 작가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나싶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중 아빠의 무관심은 무관심이 아니라 암묵적 동의라고 본다.
적어도 아내의 교육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그것이 자신의 아이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혼을 해서라도 아이를 구해내야 한다고 본다 (실제 뉴스에도 나왔다. 이혼사유로 충분하다고) 이게 소위 아빠의 역할이다. 가만히 있다가 조용히 묻혀가는것이 아빠의 역할이 아닌것이다.

암묵적 동의. 여자들을 엄마들은 더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집에서 뭐해? 애 하나 관리 못하고..
아이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보듬고 아껴주고 힘들다고 할 때 손 내밀어야하는 인간이다.

솔직히 책 속의 에피는 이미 뉴스속에서 충분히들 알고 있고 그 해결책도 제시했지만
우리나라 모든 교육정책이 그러하듯 묵살. 모르쇠이기로 넘어간 에피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한번 눈에 걸리기 시작하니 계속 걸려 무지 불편하다.

강준만 교수의 어머니 수난사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어머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8-16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6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6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16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맹이 하나도 소중한 섬
여수 추도.
뭍에서만 살던 나에게 섬은 먼, 나와는 관계없는 단어이고 장소이다.
기회를 보다 기어코 다녀온다
할머니 한분과
개 세마리.
돌담.
그리고 느티나무의 그늘이 기억에 남는 섬 추도.

섬 전체가 문화재이고 공룡화석지라고 하지만 그 섬이 의미를 주는 것은 나에게 큰 울림이 있는 그 어떤 것인것 같다.

섬 한바퀴를 다 돌아도 1시간이 안 걸리는 작은 섬. 추도.
여수 공정마을에서 사선으로 15분 더 들어가야하는 작은 섬.
지킴이와 할머니..
그 분들이 없다면 무인도가 될 지도 모르는 섬 추도.

요즘은 남해의 작은 섬들이 많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다리로 연결되면 이동의 편이성은 있지만 그 곳은 더이상 섬이 아니다.
증도가 그렇고 소록도가 그렇고 진도가 그렇다.
섬이지만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되는 그런 섬.
추도도 사도등 주위의 여러 섬들과 함께 다리로 연결될 계획이 있다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많이 아쉬워질것이다.

느리게 사는~ 조금은 불편한~
그리고 밤하늘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그러나 너무 더운 날씨와 모기. 그리고 갯강구가 나를 못살게 군 섬여행이었지만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그렇게 오래시간 있어본적이 언제 였던가..

가만히 있어도
그대로 있어도
아니
그대로 있어야 아름다운 섬 추도에서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가만히 보낸 여행도 아름다운 여행이다


추도를 제발 그대로 내버려 두기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이와태기 2016-08-14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도 못자고 짧은 여정이였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듯

지금행복하자 2016-08-14 22:32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여행이었어요. 꼭 다시 찾아가고 싶어요^^

겨울호랑이 2016-08-14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사진 입니다^^: 감사합니다. 여수에는 어렸을 때 오동도에 갔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08-14 23:11   좋아요 1 | URL
오동도는 지금도 예쁩니다. 완전 관광지로 변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요;;

samadhi(眞我) 2016-08-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더운날 여행이 쉽지 않을 텐데... 그 대신에 사진은 정말 잘 나오지요.

지금행복하자 2016-08-16 00:57   좋아요 0 | URL
정말 힘들었어요. 섬이라 물도 많이 없고.. 너무 더워 일 해주기로 했던것도 취소하고...

대낮에 햇빛이 너무 쎄서 사진이 평면적으로 나온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좋아요~ 햋빛의 쨍한 맛을 느낄수 있어요~~^ ^
굳밤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8-1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글도 참 멋져요.
`햇빛의 쨍한 맛`이라는 댓글의 덧글이 자석에 붙는 쇠붙이마냥 제마음에 `쨍~!`하고 달라붙어서, 한참동안 `얼음`상태로 넋 놓고 앉아있다 가요.
잘 봤습니다, 꾸벅~(__)

지금행복하자 2016-08-16 19:34   좋아요 0 | URL
좋게 봐 주셔서 저야 말로 꾸벅~~ 입니다^^
 

추도에서 나갈 배를 기다리고 있는 무지 무지 더운 여름. 그늘 하나 없는 작은 이 죽일 놈의 예쁜 섬.. 여름에 이렇게 더운적이 없었다는 지킴이의 말...
지금까지 에어콘 바람 아래에서 잘 피해온 올 여름의 뜨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돌담이 예쁜 바람길에 앉아 읽은 책
김려령의 상들리에..
화려하고 반짝이는 상들리에..
조명에 가려져 가득 쌓인 먼지가 그 화려함에 묻혀 안 보일수 있어서 지은 제목일까?
제목 덕분에 성인소설인줄 알고 시작했으나
왠열~~ 아이들 이야기이다.
청소년물을 쓰는 김려령은 좋다.
김려령은 아이들 이야기를 할때 문장에 힘이 생긴다.

그냥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아이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 엄마를 잃은 아이. 성폭행 당한 아이. 스스로를 따 시킨 아이등. 아이들 이야기이다.
아이는 엄마. 아니 편을 들어주고 기댈곳이 있고 힘들때 땡깡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두가 아이이다.
60 할아버지도 아이가 될 수 있고 하늘같았던 아빠도 아빠의 엄마 앞에서는 아이가 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 쓸곳이 없어졌을때 그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람이 없어졌을때 모든 문제는 시작된다.
그 사람은 엄마도 될수 있고 옆집 철이 엄마도 될수 있고 학교도 될수 있고 크게는 국가도 될 수 있을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기에는 많은 이웃과 품이 필요하다
아이는 스스로 크지도 않고 엄마 혼자 키우는 것도 아닌 우리가 키우는 것이기에...


상들리에는 연작느낌의 작품도 있고 《파란아이》 처럼 이미 읽어던 작품도 있다.
작품집 전체가 좋으면 엄청 좋겠지만 맘에 남는 작품 한 두편만 있어도 성공한 작품집이라고 생각한다.

고드름
그녀
미진이
아는 사람
만두
파란 아이
이어폰 중..
<고드름>과 <아는 사람>이 인상깊다.
아마 사회적 사건과 관련이 있어 그럴지도 모르겠다.
<고드름>은 별사건이 없다면 없고 큰 사건이라면 큰 사건일수 있는 사건을 가지고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고 있는데.. 이 사건을 만드는 사람이 어른들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책임진다는 어른들이 실상 아이들을 갇혀진 시각으로 바라봐 문제청소년으로 만드는 일이 다반사인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해프닝으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어 역시 김려령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는 사이> 는.. 인터넷에서 만난 그룹과외 선생과 남학생에 의해 당한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5명이 하던 그룹과외에서 한명씩 한명씩 빠져나가고 주인공 나와 뒤늦게 들어온 남학생만이 남아있는 상황..
그들에게서 빠져나오면서 독백하는 나의 목소리가 계속 귀 언저리를 울리는 것 같다.

역시 김려령은 청소년물이다.


*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손가락질해. 내가 그렇게 키웠대. 쟨 그렇게 태어났어. 환경에 따라 조금 양호해지거나 더 심각해질 뿐이야. 정신나간 애가 좋은 부모 만난다고 성인군자 안 돼. 성인군자가 정신나간 부모 만난다고 미친 놈 안 되듯이. 쟤 그나마 내가 키우지않았으면 미친년 소리 들었어. 당신 없었을때 쟤 없었을 때 나는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당해본적 없어. 당신이 당신 부모한테 함부로 하는데 왜 다들 나한테 손가락질하지? 당신은 나 만나기전 부터 부모를 무시했고, 결혼하고도 변하기 않았어. 그런데 왜 결혼한 뒤로는 다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지? 살고 싶지 않아 (73 ~ 74p- 미진이중 )


내 미래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꾸는 꿈이 있다. 낡아빠진 이 집을 구석구석 칠하고 예쁘게 만드는 것이다. 자야겠다. 아까부터 할머니가 불 끄린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다. 끈다고 했잖아요! (89p - 미진이 중)

엄마가 오면 나는, 엄마는, 우리는 어떡할까. 엄마가오면 엄마 손 잡고 도망칠까. 그래도 살아 나왔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오늘이 망각될 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살아야 할까. 나만 당한것이 아니라는 억지 위로를 품고 모르는 척 숨죽여 살아야 할까. 엄마는, 아빠는, 오빠는 내게 어떤 조언을 줄까. 가만히 있으라고 할까.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아프다. 전화기의 잠긴 화면을 풀고 천천히 다이얼을 눌렀다. 112. 나도 내가 별 것 아닌 것 안다. 그러나 내 몸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도 안다. 별것인 극소수의 매우 특별한 사람들만 가진 권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권리다. 인간을 함부로 짓밟은 저 악마들을 봉인해야 한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어도 어떤 일에서 먼저 나가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 너는 끝났지? 나는 시작이다 (111p- 아는 사람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수에 있는 추도의 밤은 깊어가고 있다. 추도는 할머니 한 분만 남아 사시고 주민은 다 떠나고 없는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천연문화재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뻔도 했는데 근처의 섬들이 인공적인 것들을 만들어져 있어 무산되었다 한다.
섬이 예쁘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근처의 사도를 관광하러 온 관광객들이 불시에 드나들어 할머니와 추도를 지키는 지킴이분의 사생활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위 사진작가들은 할머니의 사진을 찍고 마음대로 외롭다는 둥 글을 올린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불쑥불쑥 그 분들이 사는 집을 염탐하고 들어온다고 한다
숙박시설이 없다고 할머니가 불친절하다고 여수시에 민원도 넣는 다고 한다
이제 할머니는 추도에 오는 사람들이 반갑지 않다고 한다

공정여행. 볼런투어를 목적으로 섬학교여행을 하고 있는 중 할머니는 볼 수 없었다
우리들이 섬의 다른곳을 돌아보고 있을 때 잠깐 나오셨다 당신의 집으로 가셨다고 한다
사진도 찍지 마란다. 싫어하신다고..

도시사람들 생각처럼 할머니는 외롭지 않다고 한다. 행복이 뭔지는 몰라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불행하지도 않다고 한다
물론 심심하지도 않으시단다.
섬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하신다.

추도지킴이. 섬여행학교 단장님은 추도를 있는 그대로 지키고 싶어하다
할머니도 지키고 싶어한다
여수시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관광객도 느는 추세라 뭔가를 하려고 한다고 한다
안타깝다고 한다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충분히 관광화 할 수 있는데 개발천국인 우리나라가 과연..
폐교도 리모델링해야하고 숙박시설도 개선해야하고.. 일이 자꾸 커진단다.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추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예쁜 이곳을 그대로 지켜줬음 좋겠다.
정말 하루종일이라도 바위위에 앉아 멍때리거나 책 읽고 지낼수 있을 것 같이 멋지고 조용하고 아늑한 섬이다.
도심에 지친 마음을 툭 털어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 곳이 지켜졌음 좋겠다.

제발 전국의 모든 곳을 관광지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원숭이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ㅈ
섯불리 그들의 삶에 대해 판단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꽃밭도 만들고 이정표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자원봉사도 겸하는 섬 여행인데 너무 더워 두고 봐야한다고 한다.
새벽 2시 49분 이제야 시원한 바람이 불고
길바닥의 열기가 식기 시작한다.

갯강구때문에 잠을 못자고
바닷바람 맞으면서
난 이러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