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마르셀 파케 지음, 김영선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회화를 이용하여 사유를 가시화한다."

 

고대철학사 강의를 듣던 중 교수님이 그림을 보여주셨다.

르네 마그리트의 절반즘 그려진 다리와 물위에 비친 다 그려진 다리 그림

<헤라클레이토스의 강> 이라는 제목의 그림.

그 그림이 상징하는 바를 설명해주셨다.

다리가 다 있을거라고 사람들은 기대하지만 아니라는..그러면서도 물이라는 끊임잆이

움직이는 변화를 거대한 물줄기라 사람들은 멈춘듯 착각하면서 산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고 내일도 다른데..똑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변화가 없으면

성장이 없으면 죽은 삶이라는. 철학

" 어느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전에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면서..뭐야.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유명한 <빛의 제국>은 기억에 남았다.

왜 저런 그림을 그렸을까..

그랬는데 사진과 같은 그림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그의 사상을 알고서야

아..왜 그렇게 이상한. 정말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던 그림들이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세밀화' 를 그리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였으며 어느정도는 해소시켜주고 있음을.

그런데 그는 머리를 꼭꼭 채우고 생각을 표현해서 무언가 전달하고 싶어서

다른이들의 머리를 깨우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했던 마그리트를

알 수 있었다.

 

얇은 책으로 그림들이 칼라로 들어있다.

내가 충격으로 만났던 다리의 그림은 없었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빠져있었던 듯..아니면 더 무게감있는 그림이 많아서?

그건 아닌거 같고. 조금 더 주제에 맞게 공부하는 출판사라면..하는 아쉬움.

그래도 열심히 보고 다른 화가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싶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너무 어려웠다.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서..

조금 쉽게 풀어주는 번역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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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
라인홀트 메스너 지음, 모명숙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그렇게 허겁지겁 글을 순식간에 집어 삼켰다.

뭐에 그리 몰려서 읽었을지..

지금 내가 우울함을 그가 걸어가는 걸음으로

하나씩 내려놓기 위해서 일까 싶다.

채 소화되지 않은 글들이 모래바람을 타고 내 안으로 들어가

남겨지기를.

그래서 그런 힘듬이 지금 나를 내리고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보는 힘을 주기를

힘들게 걸어가는 사막의 한 장면으로 잊어버리고 싶었나 보다.

 

그러면서..그가 말하는

그렇게 힘들게 여행했다고 해서 조금 더 현명해지거나 행복해진게 아니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 무언가 정말 이루고 싶었던 일을 해낸다고 해서

더 지혜로와지는 건 아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지금 현재를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거나 해결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이 몸을 사리게 하는 일도 많다.

더 몸을 사리고 더 계산을 하고 더 많이 욕심부린다. 그러면서 '척'은 더 많다.

참 지리멸렬하다.

그럼에도 더 나은 내일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지워지지 않는다.

아마 이 고비를 넘기면..이 시간을 넘기면. 지혜가 한 웅큼 생길거야 .

그럴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내가 기대했던 사막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래전 다카르랠리에서 보았던 정말 황홀했던 사막의 노을. 그 모습은 뭔가 찰진 느낌의

사막의 노을이었다면 이 책에서 보는 모습은 참 황량한..물기 하나도 없는 건조한 바람이 부는 사막이었다.

그래서 더 위로가 된다.

이렇게 건조한 사막으로 집어삼켜져서 일부러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위선떨지 않도록 괜찮은척 하지 않도록..

우울을 선택하도록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우울함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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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
캐티 벤트 그림, 로베르트 발저 글, 조국현 옮김 / 한길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물에 빠져 죽기 직전의 아이꿈을 꾸었다.

요즘 기분이 울적해서 집에 머물고 있다.

꿈도 내게 우울하다고 말해주고 있구나 싶어..어떻게 하지

강의를 듣거나 아이들 학원에 데리고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도 지친다.

사람들과 관계맺어야 하는 일들에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왜 저렇게 말할까.. 그렇다고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 가볍게 어울려지는 관계들에 지금 염증이 난건가.

꿈작업하면서 전에 내가 받았던 상처들이 다시 새록새록 올라오는 건가.

그게 가장 합당해보인다. 그 일들이,극복되었다고.. 괜찮다고 생각되어 잘 살았던

몇달이 지나고 지금에야..우울해진다.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것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는.

잘 살아가려고 애쓰던 시간이 지난뒤에. 힘이 떨어진 뒤에 우울함이 따라오는 거 맞다.

 

빙겔리씨도..아마 그런 시간이 너무 지나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버린게 아닐까

재산 ,아내,아이들..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를 가는지,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간다.

지금 내가 그러한가?

도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다른 이들을 보면서 즐기지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동시에 약간은 우월감 느끼지 않았던가

무엇을 놓쳐서 이러한가.

아니라면 나를 너무 소비해서 기력이 조금 떨어진건가.

빙겔리씨가 깨닫지 못함이 아니라 너무 무기력해져서 그럴밖에 할수 없었나.

그냥 얼굴도 없이 걸어다니고 있는 그의 그림이 기억에 남는다.

우울할적에 읽고 또..읽고 들여다보고 있다.

가을 햇살을 싫어서. 우울하다고 한다면 좀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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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2019-07-15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을 건너 두번의 이야기를 쓴 책이었다. 이제야 알았네. 다시 한번 읽어볼까..
 

잠도 오지 않는데 책은 읽히지 않고 그렇다고 멍 때리자니 오락만 하고 싶어서.

티브이에 대한 이야기.

7월달에 티비가 고장이 나서 버렸다. 흑. 나의 별명은 '테순이' 텔레비젼을 사랑한다해서.

몇년전부터 아이들 교육을 위해!!! 티브이를 버리고 싶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고장. 좋다. 기회가 왔다 싶었다.  버리고 나서 크리스마스에 산다라고 선언했다.

그랬더니 친한 언니. "너가 한달을 버티면 맛있는거 사준다' 고 무시. 흥~~ 맛있는거 얻어먹었다.

그런데 할일이 없다. 그 빈 시간에 정리정돈에 힘 썼더니 집이 좀 깨끗해졌다.

아들왈~ '티비가 없어도 괜찮을거 같아. 엄마가 좀 부지런해졌어'

그렇다 해도 저녁에 오락을 하면 여전히 아침밥 차리는 거 힘들다.

암튼..티비 없이 지내면서 내가 그 동안 보았던 미드. 가 떠올라서.

 

제일 좋아한 NCSI - 깁스, 토니, 맥기, 에비,..(흑..그녀의 이름이 사라졌다.-나이가..)

내 보기엔 정말 미국식의 드라마. 지구는 내가 지킨다는 식의 미국해군수사대다.

법에 따라 범인이 죄를 받는 다기 보다 깁스의 유죄와 무죄판결에 따라서 범인은 잡힐수도 있고 놓아줄수도 있다

증거조작. 가능하다. 깁스의 판결에 따라. 범인은닉도 가능하다.

범죄를 묻는거? 그것도 가능하다. 유죄가 분명한데 증거가 불충분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처벌한다? 가능하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 온갖 방법이 가능하다.

시간떼우기같은 것은 장난이다. 그 팀에는 해커가 드글드글하다. 툭하면 컴퓨터상의 자료들을 훔쳐본다

물론 깁스의 눈짓으로 모든 것이 지령되기 때문에 혹..나중에 문제 삼는 자가 생기면

그 사람은 눈치코치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서 비웃음만 산다.

나오는 인물들. 하나같이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인간적으로 보인다.

온갖 비아냥에 사기. 거짓말. 왕따. 도둑질이 사무실에서 비일비재한데..톱니바퀴가 잘 맞아 떨어져서

너무 웃긴다.

현실감이 떨어진 인물들이 하나같이 능력들은 출중하다. 깁스의 귀신같은 직감.

토니의 허방같은 반전. 맥기의 정확성. 에비의 능력은 말로 할수 없다.(나이가 40이 넘었다하니..쓰러진다)

그리고 그녀..(여적 이름이 기억안난다..흑)의 살상능력.

해부하시는 샘도 장난아니게 정확하다. 

보고 보고 또 보고. 지금은 몇시즌일까를 떠올린다.

암튼 이 드라마는 미국식으로 지구를 지킨다를 표방한다. 그래서 위험하다.

미국이 결정한대로 , 깁스가 결정한대로... 지구를 지킨다. 범인을 잡는다.

드라마에 가장 눈에 띄는 점- 이 수사대는 범인이 잡히면 기분이 좋다.

정말 나쁜놈이 잡힌 느낌을 준다. 깔끔하게. 세상이 깨끗해졌다는 듯이..

 

다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스트앤크라임 - 아..부부가 환상의 듀엣이다.

나 전달법이 정말 잘 되어있는 남편. 막가파의 아내.

능력출중한 딸들.  

특히 둘째딸의 몸매. 너무 귀엽다. 자연스럽고 그 뚱~ 한 표정이라니

내가 본 티비에 나오는 인물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뚱뚱하다.

주인공인 그녀의 점점 늘어가는 살도 참 반갑긴 하다. 

정말 연기자가 옷을 입을적에도 살이 찐 사람들이 입을법하게 입는다.

멋스럽지 않게 평범하게..불룩한 배와 잘 잠기지 않는 단추들.. 

뚱뚱하면 자연스레 보여지는 그 어눌한 몸놀림. 둘째딸도 여주인공도.

둘다 실제로 뚱뚱하거나 아니면 뚱뚱연기를 기막히게 영재수준으로 잘하는거다.

(여주인공은 후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가장 미련하고 눈치없는 형사와 검사. 그만큼 수사를 같이 했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어줘야 한다. 근데 그들은 수사할적마다 거진..의심의 눈초리다.

참 드라마 쉽게 쓴다. 내가 수사극을 좋아라하고 약간 고스트..나오면 더 좋아라 하지만

인물들 입체감..없다. 물론 그 없는 입체감부분에 별 이상스런 사건들 나오고 귀신들이 나와서

참지만..아쉬운 부분이다.

그들이 나이들어가고 딸들이 커가는 모습이 보여서 괜히 정감가는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

너무 착하려고 애쓰는 드라마.

그러나 여자주인공이 파티에 입을 법한 옷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입고 다녀서 볼거리 있는 드라마.

유령을 보는 골동품점 주인. 유령이 많이 모여드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이 드라마에서도 환상적인 남편 나온다.

이런 공식이 - 유령을 보는 아내+ 이해심많고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멋진 남편.

(그럼 나도 유령을 볼? 음...그냥 아무 능력도 없는 것이 좋다. 능력자들은 피곤하다. 멋진남편? 관리 힘들어 안된다)

좀 가볍다. 사건도 착한게 많다. 사건이라기 보다 하지 못한 말들을 하기 위해

그녀에게 온다. 

같은 유령을 매개로 하지만 고스트앤크라임에 나오는 범죄는 음울하고끔찍한것들이 많다.

위스퍼러는 감성적이고 눈물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많다. 좀 지루한면도 많다.

 

CSI  라스베가스, 뉴욕, 마이애미.

마이애미는 허리손, 선글라스 반장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는 식. 싫다. 몸매로 해결하는 듯하게 옷입는 수사대들.싫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갱'들이 나오는. 의미없는 죽음들은 관심없다.

개인대 개인의 범죄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뭐..묻지마범죄도 흥미진진하지만 그건 감정이 섞여있다.

비즈니스식의 죽음들..재미없다.(죽음을 재미로 구분하냐는 도덕적인 말은 잠시 접자. 헛소리에 이성가지고 오지 말자.)

뉴욕. 왠지 맥 풀린다. 맥반장때문인가? 매력적인 인물들이 적다.

라스베가스. 입맛에 맞는 수사대.

우리의 그리썸반장. 타협이란 없다. 범인잡기? 잡으면 좋고 놓치면 다른 사건으로 넘어간다. 오로지 증거만 쫓는다 

최선을 다해 증거를 해석하고 논리적으로 증명한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문제를 풀기위해 증거를 해석하는 듯한 그리섬.

그 옹고집이 답답하거나 비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새라를 따라 떠나는 9시즌.

오호...이런 반전이. 했다.(풍문에 그리섬이 그 역활에 진저리를 냈다고 한다.)

난 그들이 쓰레기통 뒤진다고 할때가 제일 좋았다.

대로변에 놓인 쓰레기통은 사유물이 아니기때문에 영장이 필요없다.

그래서 증거물 채취에 필요한 영장도 없이 막가파로 다 뒤집어 엎고 코 박는 모습 보는게 좋았다.

그 널려진 줄줄이 놓여진 쓰레기통이라니...(변태..기미 있다.나는)

근데  아..이름들이 기억이 안나.

멋진 흑인오빠. 네모난오빠. 약간 깨는 소년같은 .

( 티비를 너무 오래동안 안봤더니 기억력이 떨어진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서린은 기억나면서 왜 그들은 기억이 안날까.

그들의 잔 근육도 다 기억나면서..이름은 멀다.

가위바위보해서 쓰레기통 뒤지기.내기하기등..과학수사대의 명예가 여기에 있다.^^

이 드라마의 특징. 안타까운 범인들 은근 많다.

생각보다 범인들이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정말 나쁜넘이 죽을때가 왕왕 있고

어쩔수 없어서 일어난 범죄도 많고 순간적인 실수도 많이 나온다.

운이 지지리 없는 사람도 꽤 있었다. 그들을 두둔한다기 보다 보고 나서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랄까.

세상이 깨끗해졌다가 아니라 삶은 불공평하다를 보여주는 기분이다.

 

크리미널마인드.

NCSI는 즐겁게 보고 기운이 돋아서 좋아했다하면 크리미널마인드는 빠져서 보고 뒤끝이 찝찝한

증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과학수사는 저리 가라. 우리는 현장에 남아있는 상황으로

범인의 배경을 찾는다. 연쇄적으로 일어나거나  의미없는 살인. 떼거리 살인. 등

복잡하고 잔인하고 있을수없는 사건들이 모여있다. 그래서 빠져든다.

실제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들이 모여있기에 옛날 엑스파일에 끌렸던 인간들 이런거 좋아할것이다.

범인의 심리를 추측하여 자료를 만든다.

다른 수사대에 없는 능력자 한명. 정신분열증세가 의심스러운 천재 한명. 사회성은 제로지만 보거나듣거나

모두 암기하고 있다. 호오..피곤하겠다.

컴퓨터로 만능인 박사. 그녀의 주렁주렁 주얼리들..크..갖고 싶다.

그 현란한 색깔들. 크기로 따라갈 자 없다.

그녀의 왕국에서 일어나는 잔인함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그녀 특유의 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매서운 눈동자로 모든 것을 지휘하고 조합시키는 잭. - 이름 맞나?

그 통솔력과 순발력이 적절해서 리더로서 합리적이면서 완벽에 가깝다.

머리보다는 힘에 점수가 높은 ?...에이..이름이,,

 

..이름들이 갈수록 기억이 나지 않으니 그만 쓸란다.

닥터 하우스. 앨리맥빌, 섹스앤시티.등등. 미드만 봤다. 미드미드..하길래 누가 미국드라마를 저리볼까 했다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몽땅 미드라는 것을 모르는 둔함이라니.뜨뜨..

우리집에 티비는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온다.

선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데...어쩌자고 크리스마스에 산다는 말을 했을까 후회하면서 밤늦게 할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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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이야기 나무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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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의 정원이 모든 걸 기억하니까요. "

 

양면으로 펼쳐지는 큰 화면이지만 그 화면이 열리기 전에 양쪽으로 펼쳐진

연두빛의 느낌들의 색이 정말 좋다.

아지랑이가 솟구쳐 올라가듯이 많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듯이

그렇게 가득 메우고 있는 장면이 참 좋다.

아마도 그것을 보고 있는 내 마음안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비어있어

숨쉬는 공간이 있어서 일까싶다.

내가 무언가 바쁘고 목표가 있어 열심히 살고 있다면 그래서 내 안에

가득가득 메우고 있다면 이렇게 가득한 공간이 숨가쁘지 않을까 싶다.

비어있어야 무언가가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그렇게 들어오다가 다시 비우고 그렇게 순환하는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할아버지가 손자에서 이어져 가는 이 삶의 조화가 보여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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