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 오광명 초승달문고 17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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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이들의 성향이 참 잘 그려졌다 싶다.

아무리 선생님이 뭐라고 해도 자기 형한테 가서 이르는 광명이.

그렇지. 억울하니까. 갖고 싶으니까 형한테 이른다.

 

그러면서 교육적이지 않아 보이는 선생님이 ..

그렇게 보이는 부분에 걸리면 생각한다. 선생님이 되가지고...^^

하지만 돌아서면 그래 선생님도 사람인데 완벽할수는 없는데

선생님이라는 자리. 부모이면서 선생님이다.

그 자리 어려우면서도 정말 좋은 자리.

어깨 너머로 따라 오는 아이들이 30명이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그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다. 

100프로 좋은 것만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수 있다면 성인군자 반열에 오를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은 자신이 옳은 방향으로 간다고 행동한다면

실수하는 일도, 격하게 화낸 일도,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이라는 굉장히 큰 이미지에도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이 있는

양면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고 인정을 하는 과정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또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여기 오광명이 만난 선생님은 인간적이지 않나 싶다.

과자를 주고서도 다른 친구들 눈치 보고. . (눈치 보는 거 맞다)

친구하기로 하고서 살짝 잊은 느낌이 나는 거..(그럴수 있다)

ㅎㅎ

 

모두들 자기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충실할수만 있다면 ..그러기 힘들어지는 학교생활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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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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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났다.

몸이 무진장 약했던 동생한테는 철철마다 보약 해먹이고

몸에 좋다는 가물치(냄새 고약해서 불쌍하기도 했었다.)

뭐뭐..해 먹이지만 난 보약한번 못 얻어먹은거가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서운했다는 뒷끝작렬하는 기억력.

그래서 정이가 먹는 걸로 엄마가 날 사랑하나보다. 하는 맘이 크크크 웃어진다

짝꿍이 먹을 거 주는 데 자기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하는데에서

어머. 난 아직도 그러네

누가 밥 먹을적에 이거저거 챙겨주면 괜히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하는거

 

읽고 혼자 웃었던 책이라 저녁에 잠 못드는 우리 둘째 아들한테 읽어줬다.

아..그랬더니 장조림 부분에서 우리 아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마디만 더 하면 눈물 흘릴 기세다.

음..짚이는게 많아서 물어주었다.

 

왜 그래?  - 엄마가 형아를 더 사랑하는 거같아서. 아빠는 더 .

왜? - 형아는 밥 주라하면 주는데 나는 아니잖아

....사실이다. 그래서 대답했다.

너가 형아보다 몸무게가 10키로는 더 나가잖아. 형아를 사랑하는 건 밥을 더주는 거구

너를 사랑하는 건 밥을 덜 주는 건데.. - 그래도.

그랬다. 몸이 많이 뚱뚱해서 되도록이면 밥은 추가해서 주지 않는다.

그래서 밥 주는 걸로 아들이 사랑의 무게를 재어보았나 보다.

아..짠시러라. 그래도 내일 아침에도 밥은 한그릇만 주어야는데..

 

내 동생이 몸이 약해서 그 아이만 보약먹을때 질투가 났었나 보다.

늘쌍 코피 흘리는 동생 보면서 코를 후벼파서라도 코피가 한번은 나고 싶었다.

실행해보기도 했던..흐르지 않고 손가락에만 묻어서 혼만 났다. 코 팠다고.

고등학교때 무진장 아펐던 기억이 난다.

비도 오는데 감기몸살이었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약을 지어주시겠지' 하는

아프니 뭔가 엄마가 나한테 신경써주시는 거(보약으로)를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

 

먹을거. 사랑하는 거 맞다.

맛있게 잘 먹어서 이것도 저것도 먹이고 싶다. 그래서 뚱뚱해졌다.

지금. 밥 한그릇만 주는거. 사랑하는 거 맞다.

아들이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는 거에 울고 와도 가슴 아프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것도 가슴 아프다.

 

그래서 뭔말인가 하면..잘 모르겠지만

아이들..먹는 걸로 사랑을 확인한다.

스킨십이네. 대화법이네..해도 먹는 것이 젤 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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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그림산문집
김혜리 지음 / 앨리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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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그녀가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저렇게 말하는 목소리라면

내가 원하는 정도의 취향이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감상에 젖어들어가지도 않고 지루하게 지식 늘어놓지 않고

흥미를 끌만한 주변에 이야기들 주석처럼 달아주고

알맞게 그녀의 목소리에 맞게 글을 쓰고 있다.

생각했던 거 보다 더 잘 쓰고 있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묶어서 책을 내어 놓는다는 것의 용감함에 박수를.

 

몽상가를 사랑한 현실주의자.

돈키호테...지나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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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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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하는 사람으로 그는 책을 잘 읽는다.

조각내어 그 안에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걸 잘 잡아가는 광고인으로 책을 잘 읽는다.

그래서 꼭꼭 씹어 책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은 좋아보였다.

 

그런데 이런 책은 한권정도만 읽어야 좋지 않을까 한다.

수많은 문학책이 수십만권일적에 한권.

내가 읽는 책들 중에서 십년에 한권정도.

강의안을 옮긴 글이기 때문에 무언가 자꾸 머리속에 박히게 심어주려는 말투는

넘어가야 한다. 그런 기획이기 때문에.

그가 남겨놓은 감성들은 읽지 않고서도 아는 척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텍스트다.

 

그가 권해 놓은 책들은 쉽게 읽혀지는 책들은 아니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데 그렇게 해석을 입혀놓으면 다가가기가 수월해지긴 하나

한장 한장 넘길적마다..난 왜 느껴지는게 없지..와 같은 좌절감?

그런 것들이 쌓이면 더 멀어지게 되고 난 수준이 낮은가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촉수가 세워지는 삶이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조금은 둔한듯하게 단순하게 사는 삶도 행복하다.

 

진주목걸이를 끼우는 진주는 누군가에게는 야구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등산이 돌수있다..

촉수들은 책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성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포수가 잘 받아내고 투구의 속도도 빠른 상황에서 발이 빠르지 않는 주가가 도루를 성공한다는 것은 그 배경의 모든 것들을 알아야...우와..저 상황에 저 주자가 도루를 성공해...하며 감탄할수 있는 것도 촉수가 세워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방해도 많다. 조각이 많이 내어진 김훈의 책은 더욱 그렇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게 있다면 김훈이라는 작가이다. 감사한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이라는 책을 정리하면서 버린게 두어달즘 전이다. 읽지도 않고.

우리나라 작가책들중..읽지 않고 쌓았던 책을 정리하면서..ㅠ ㅠ

그리고 다시 살까 했더니 절판. 중고로 23500원을 주고 다시 샀다.

흑..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다시 찍는다는데 ..몰랐다.

자전거여행. 읽는 장마다 걸려간다.

내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자전거여행을 든 잘못도 있지만 강의를 너무 잘해서

김훈의 글들이 꼭꼭 씹여져 들어와..실제 그의 책을 읽는데 불편하다.

그러면서 십여장 읽어보니 내가 김훈의 글쓰기 방법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감성을 꾹꾹 눌어가며 쓰는, 사실적인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호한 표현은 그 나머지의 여백을 내가 그려도 되고 상상하는 자유로움이 있는데

김훈의 글은 그가 보여주는 묘사의 상상만이 떠오르게 한다.

너무 섬세한 묘사는 나의 촉수가 아니라 그사람이 가진 촉수기 때문에 부딪힌다.

잘 맞물리면 잠시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맞지 않을때 참 피곤할수 있다.

 

얻은 점. 꼭꼭 씹어 읽는 책도 가끔은 읽으면서 살자.

어느새  필요한 책들만 읽고 문학작품이라고 분류되는 책들을

멀리하는 책읽기를 다시 돌아본 시간이 되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와 같이 살 맞대고 사는 마누라는 힘들겠군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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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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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배고픈 사람들이 나온다.

여기저기에서..그 배고픔을 참을수 없어서 흙을 파먹고 (처음엔 아니다)

게양대에도 올라가고 곡괭이질도 한다.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열심히 몰입하고 있다.

보면서 작가 어린시절에

정말 이렇게 외롭고 쓸쓸할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그랬을것만 같다.

갈팡질팡...하는 것이 아니라 그네들은 직선의 길을 바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흔들리고 싶어도 흔들려지지 않는다. 타협을 할수 없는 나. 라는 존재를 위해서.

가까이에서 보면 갈팡질팡인듯 보여도 전체적으로 멀리서 볼적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물건이든 행위든 몰입하고 있다.

증명하기 위해서 ,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안쓰럽기도 한

내가 갖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들이 줄기차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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