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홀릭 2
하루가(한은경) 지음 / 청어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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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은 양의 로맨스책을 쓰신 작가인데 난 처음 접한 작가의 책

일단 소재는 새롭진않다

부자에 잘난 남자와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가장 타입의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일종의 신데렐라물

여기에 계약이라는 약간의 장치를 걸어주시고...

다른 로맨스소설속의 남자 주인공과는 조금 다른 타입의 남주가 색다르다면 색다르다는 점

기존의 로맨스소설속의 남자 주인공들은 완벽하게 무심했던 남자가 우연히 그녀를 만나 오로지 여주인공에게만 홀릭 하는 일편단심형이 있는가 하면...천하의 바람둥이 남자가 착하고 순진한 여자를 만나 모든 과거를 청산하는 개과천선형이 있다.

이렇듯 전혀 다른 타입의 남자주인공이지만 공통점은 잘나고 잘난데다 반드시!!

능력이 있는 남자라는것...부자인건 당연하지만 방탕형 남자라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않거나 숨겨왔더라도 그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이 모든 로맨스소설속 남자 주인공의 필요조건이었다면...

이 책 `시크릿 홀릭`에선 기존의 남자 주인공과 다른 살짝 비튼 타입이라할수 있다.

 

명문대 3학년에 제학중인 서연

가난하지만 엄마와 여동생 셋이서 그다지 큰 욕심없이 살아가다 엄마의 지병으로 모든게 꼬이기 시작...이런 그녀에게 은밀한 고액과외제의가 들어온다

썩어날 정도로 돈은 많지만 도무지 일은 하지않고 무위도식하며 하루하루 방탕하게 보내는 손자녀석을 개과천선하도록 도와주면 그녀의 생활비며 등록금전부에 엄마의 병원비일체까지책임진다는 무시하지못할 조건에 동의 하지만 이 남자 생각보다 저질스럽지도 막 노는 생각없는 남자가 아니다.그리고 상처가 많은 남자

이때부터 그녀 서연의 고민은 깊어지지만 이 남자 이름도 찬란한 봉식은 그녀의 계획대로 속절없이 그녀에게 빠져드는데...

 

계약결혼,은밀한 조건만남...

이런 소재가 많았던 반면에 이렇게 노는걸 좋아하고 영락없는 백수체질의 남주는 기존에 없었던듯..그래서 나름 신선하다

게다가 이렇게 한량같이 막 노는 듯 하는 남자가 의외로 주변을 챙겨주고 세심하게 신경써주기도 하고...작은 부분조차 놓치지 않는 면을 보인다

여기서 주인공 서연의 고민은 깊어진다.

무식하다고 아무생각없이 산다고 무시할수도 없고 자신에게 반했다는 것을 꾸밈없이 돌직구로 선언하며 다가오는 자상하고 멋진남자...안빠지면 이상하다

그 남자 봉식의 말마따나 평생을 써도 다 못 쓸 정도로 돈이 많은데 굳이 일을 해야하나?

즐겁게 돈을 쓰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재미나게 살면 왜 안되지?

솔직히 이런 의문도 들고 그 남자 봉식에게 동조하고 싶은 마음도 들 정도로 참으로 돈도 잘 쓰고 재미나게 산다

이렇게 재미나게 살던 봉식이가 그녀 서연을 만나 점점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놓았는데...전편에 비해 변화하는 모습이 솔직히 재밌진 않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주인공 서연이 돈을 받고 계획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걸 알고 난후 기존의 소설은 보통 그 사실을 안 남자가 괴로워하고 잠시의 이별 기간을 거친후 일련의 사건으로 재회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서로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코스를 밟지않고 일단 그 사실을 아는 시점도 끝부분이 아닌 중간부분이고 알게 된 후의 남주의 반응 역시 기존의 남주완 다른 점...

뒤로 갈수록 조금 늘어지지만 아이였던 남자가 점점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잘 그려놓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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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미나토 가나에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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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입시험치르는 날이면 비행기도 제때 못 날고 난리를 치는 나라

마치 온 국민이 이 날만큼은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초등6년 중,고등6년 자그만치 12년을 이 날 하루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

세상 천지에 이런 나라가 어딨을까?

모든것이 대학 입시를 위해 존재하는것 같은 이 나라의 교육현실이 못 내 답답하고 우리애만큼은 벗어나게 하고 싶어도 생활터전이 이 나라를 벗어나기 힘들어 결국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고는 있지만 입시에 대해선 나 역시 우리나라 어느 학부모 처럼 할 말이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교육환경이나 사고방식이 유사한 일본의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않고 아마 일본 역시 우리의 입시에 대한 그 난리를 이해하는 나라중 한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고교입시`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대입시험이 아닌 고교입시를 치르는 아이들과 그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들의 이야기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듯 치열하고 온 가족이 마치 전쟁을 치르듯 하는 입시를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우리에겐 어느정도 익숙하거나 차이가 없는 모습이기에 확실히 이해도는 높았던것 같고 그래서 책을 읽는 몰입도 역시 높았다

 

현의 최고 명문 이른바 이치고라 불리는 학교에 고교입시를 앞두고 학교내엔 긴장감이 흐른다.

모든 현내의 입시생및 가족들이 이 입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기에 그만큼 모두의 초관심사

실수를 해서도 안되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쟁을 치루듯 기다리는 사람들]

하지만 이런 학교내부의 사람들의 긴장은 무시한 채 누군가가 만든 온라인상의 게시판에 이 입시를 망쳐버리자라는 도발적인 글이 올라오고 누군가가 실시간으로 시험문제를 올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생각도 못한 시험시간내 휴대폰이 울리는 일까지 발생하고 시험장 내에 휴대폰 반입은 시험지 몰수및 탈락 처리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은 무사통과하게 되는데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을 누군가가 게시판에 올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그 학생의 아버지가 현의원이라는 사실까지 까발려지면서 특혜의혹도 일어나는데...

 

시험이라는 건 반드시 필요한것임엔 분명하지만 단 한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중요한 어떤것을 결정짓는다는건 어쩌면 너무나 잔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처럼 학연이나 지연이 많은것에서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에서는 특히 그러한데...그래서일까? 책속에 현 내의 이치고출신들의 애향심은 웃기기는 하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현실을 담고 있다.

어느샌가 그 사람의 내면이나 됨됨이가 아닌 그가 가진 스펙이나 소유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게 당연시 되는 세상을 살고 있기에..살아가면서 그런걸 더욱 절실히 깨달은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는 반드시 이런 먹이사슬과도 같은 경쟁에서 이기고 우위에 서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모든걸 아이 교육에 투자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원하는 꿈이나 희망따윈 깡그리 무시한채..

여기서도 이치고에 탈락한 것만으로도 마치 경쟁에서 떨어지는 낙오자 취급하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현실의 우리 모습을 비추어보게 된다.

학교에 떨어졌다고 반드시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인정하기는 힘든데 어쩌면  좋은 학교를 나와야만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있다는 자기 암시를 우리 모두가 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만큼 우리는 위태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랄까?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모습이 거창하거나 짓밟아버리자는 모토처럼 확실한것도 아닌 그저 작은 소동에 불과한데도 이에 대처하는 공무원및 학부모들의 모습은 웃기기까지 한다.

허둥대거나 그저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 자기 안위만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더더욱 학벌이라는 것에 연연하고 마치 구명줄처럼 잡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해보게 된다.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그저 재밌어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소동에 익명을 가장한채 남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악플을 별다른 가책없이 올리는 아이들 ...작은 소동에도 아이들보다 더 허둥대면서 우왕좌왕 하며 당황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같다

엄청난 문제제시를 하거나 또다른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하는건 아니기에 부담이 없이 읽을수 있었다.

마치 한여름에 벌어지는 가벼운 헛소동같달까?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웃을수 있어도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그래서 왠지 답답함을 깨닫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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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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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감금되어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이런 포맷으로 된 소설이 몇편있는걸로 안다

대부분 장르소설인걸로 아는데 그들이 왜 이곳에 갖혀있는지를 밝히는것이 가장 중요한 소설의 핵심줄거리인데 이 책 역시 그 원인을 밝혀내는것이 핵심포인트이다.

작가의 이름이 낯선듯 한데 프랑스스소설가이자 얼마전에 `낯선자들의 방`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알려진 작가이고 이 책 말고도 이른바 3부작인 샤르코 &엔벨 시리즈가 있다.

현기증은 제목이 말해주는 걸로 알 수있듯이 히치콧의 유명한 영화제목인 현기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광기와 이성의 충돌을 그린 심리 스릴러이자 우리에겐 아직 익숙치 않은 프랑스 스릴러의 묘미를 알려주고 있다.

 

어둡고 어두운 지하동굴에서 눈을 뜬 나 조나탕

어찌 된 영문인지 살펴보기도 전에 내 손에는 족쇄가 채워져있고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이 두사람 더 있다.두 사람 역시 자신들이 이곳에 갖힌 이유를 모른다는 사실

한사람은 아랍계 청년인 파리드이고 그에겐 발에 족쇄가 또 한사람 미셸은 덩치가 큰 남자이자 얼굴을 알아볼수 없게 철가면이 씌워진 상태..무엇보다 무서운것은 철가면의 남자와 서로에게서 50미터 이상 떨어질 경우 폭탄이 터진다는 메세지가 있다.

왜 자신들이 갖혀있는것일까? 진짜 폭탄은 있는걸까?

다른 두 사람은 믿을수 있는 사람들일까?

게다가 서로의 등에 섬뜩한 글이 쓰여져있다.

누가 도둑인가? 누가 거짓말을 하는걸까? 누가 살인자일까?

이 문구는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가운데 얼굴이 망가진 상태로 발견된 남자의 시체 한 구

먹을거리도 없이 갇힌 상황은 모두를 서서히 한계로 몰아가고 견딜수 없는 긴장감이 조성된다.

나 조나탕에게는 이식수술을 받지않으면 죽을 아내가 있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런곳에 이 사람들이랑 갖혀있게 된 건지 짐작조차 할수 없는 가운데 굶주림은 세사람 모두를 점점 피폐해지게 하는데...

 

단 세 사람의 남자만 등장하고 한구의 말없는 시체와 한마리의 늑대개가 있다.

단촐한 등장인물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상황이기에 그 긴장감은 오히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는 것보다 더 강렬하고 예리하다.

어떤 것이 사람들을 못견디게 할까?

굶주림? 의심? 혹은 빠져 나올수 없을거라는 공포?

이 들 세사람 역시 조난당한 채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일련의 형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를 의심하고 먹을것을 서로 나누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동맹하지만 믿지는 않기에 깊은 잠을 자지도 못한채 동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철가면의 사나이인 미셀의 노동력에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심지어 미셸은 그들을 속이고 먹을걸을 강탈하기도 한다...무간지옥과도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

죽을 듯한 굶주림은 결국 가족과도 같았던 애견마저 사냥하게 만들고 그 고기를 먹는다는 데 저항감마저 사라져 버릴정도로 정신은 피폐해지지만 그들의 선택으로 굶주림은 물러간다.

조금씩 대화를 통해 혹은 잠꼬대나 환각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약간의 사정을 미뤄 짐작하게 하지만 작가는 끝까지 호락호락 쉽게 그 속사정을 밝혀주지않는다.

조금씩 그들의 대치상황이 지루해 갈 즈음에 조나탕과 그들의 연결점을 조금 알려주지만 환각과 혼잣말 혹은 애매한 묘사와 같은 표현이라는 친절하지 않은 방식을 통하고 있다.

다른 두 사람보다 주인공인 조나탕의 정신세계가 점차 환각과 현실과의 괴리가 없어질 즈음에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

이 마지막의 반전을 이야기하고자 많은 장치를 하고 긴장감을 끌고 갈려고 하지만 그 긴장감이란것이 세사람이 갖혀있는 장소의 특성상 소재가 한정될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결국 밋밋한 결과를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프랑수와즈가 누군가의 피앙세였다고 표현했다가  다음엔 아내로 표현하기도 하는 등 번역상의 문제는 거슬렸다.

마치 한편의 연극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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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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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도 잠 못들고 있던 나에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정 소리는 사실 기분좋은 소리는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소리로 인해 더더욱 기피하게 된 고양이

그 울음소리가 안그래도 불길하다고 여겨지던 고양이에게 요물이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씌우게 한것도 고양이들에겐 억울하고도 불리한 현실이지만 한두마리가 아닌 어느샌가 떠돌아 다니는 도둑 냥이들이 많아짐으로서 이런 소리가 소음처럼 들리게 된것 역시 고양이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제가 좀 어렵다 싶으면 여지없이 길거리에 늘어나는 반려동물이라 칭하는 애완동물들

그런 애완동물을 대하는 시선이 이중적일수밖에 없는것도 현실이기에 버려져서 길거리를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그 녀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같은 사람에겐 불편할수밖에 없다.

그 녀석들은 결국 우리의 미성숙한 의식 혹은 양심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마음이나 정서는 다른 데가 많다는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우리에겐 이렇게나 천덕꾸러기 신세인 길고양이들이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것처럼 살아가거나 여유롭게 어슬렁거리고 당연하다는듯이 먹을거리를 나누어 먹는 사람들

그런 녀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와 같이 차갑고 계산적이기만 한것은 아니라는걸 이 책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둘러본 6개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기실 우리가 선진국이라 칭하는 나라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도 아니기에 형편이 어려워 어쩔수 없이 버려졌다고 변명하기도 무안할 지경이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나라의 사람들을 그들을 특별히 보살피거나 호들갑스럽게 애정을 표현하고 비싼 사료를 먹이거나 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그래서일가 선진국 사람들이 표현하는 애정과도 차이가 있다.훨씬 더 자연스럽고 별스럽지않다.

길거리에서 낮잠을 즐기고 가게앞에서 자릴 잡고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기도 하고 낚시를 하는 사람옆에 붙어 당연한 권리인듯 그들이 낚아올린 고기를 얻어먹어주기도 한다.

마치 자신들이 먹어주는걸 영광으로 알라는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나라중 코로코와 터키가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얼핏보면 비슷한듯 보이지만 명확히 다름이 있다는걸 알수 있다.

지구에서 고양이를 가장 사랑하는 곳이라는 소개글이 붙어있는 모로코에서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일원인것처럼 그저 바라볼뿐 특별히 의미를 두지않는것 같다.

그들도 당연히 그곳에서 살 권리도 즐길권리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태도랄까

이에 반해 터키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좀 더 적극적인 애정을 가진듯 하다.

그들의 신인 마호메트가 사랑한 동물이 고양이라는 영향인지 마치 가족과도 같이 보살피고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로코처럼 관조한다기 보다 좀 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에서 고양이를 가장 선호한다는것도 잘 알려진 사실

특히 고양이들의 섬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유별하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고양이 모습보다는 개인적으로 터키나 라오스 인도에서의 그네들의 모습이 훨씬 더 인상적이고 정겹게 다가온다.

 

고양이사진마다 각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

그래서일까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이나 거리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평화롭기까지하다.

그리고 그 녀석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그저 그런 그들 자체를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당연시 여기는 듯 하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고 혹시라도 남들보다 뒤쳐질까 전전 긍긍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 녀석들을 대하는것이 차이가 나는게 아닐까?

마음의 여유를 빼앗기고 그저 남들처럼 살아내고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모습보다 경제적으론 우리보다 못할지라도 그 녀석들도 우리네 인간처럼 당연하게 이 땅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의 여유가 부럽게 느껴진다.

매 사진마다 여유롭게 한가롭고 평화로워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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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산업 - 하 - 소설 대부업 기업소설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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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에서 빚이 없이 사는 삶을 살기란 쉽지가 않다.

크게는 주택을 구입할때 드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시작하여 너무나 흔하고 편히 사용하는 바람에 빚이라고 인식조차 하지않는 카드대금 역시 엄격하게는 빚이다.

미래의 내 자산이나 월급을 담보로 미리 빌려 쓰는 것이 빚이라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 가장 적합한것이 신용카드가 아닐까 싶다.

이 책 `욕망 산업`은 엄격하게 말하자면 카드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소비자 금융이라는 말로 미화시키고 있지만 이른바 대부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일본 최대 대부업 업체인 `다케후지`의 부패한 형태를 고발한 일종의 르포소설과도 같다.

작가의 전작 역시 은행의 부정부패를 그려낸 `금융부식열도`라는 작품으로 인상을 남겼는데 아마도 작가가 기자출신이었다는 점이 현경제에 필요악이라고도 할수 있는 소비자 금융업체의 부정과 작태를 고발하는데 크게 작용하지않았나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어느 새 익숙해진 소비자 금융업체들...지상파 방송에는 아직 등장하지않고 있지만 유선방송이나 지상파를 제외한 모든 광고 지면에 등장해서 강력하게 싼이자를 내세워며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쓰기를 유혹하고 종용해 대는 그들의 작태를 보면서 위기를 느낄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안을 느꼈었는데...이 책에는 그런 마치 복마전같은 소비자 금융에 대해 좀 더 잘 알수 있도록 소설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중은행인 제도은행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오미야는 당연한 수순인 부행장에서 낙천되고 제도은행의 자회사인 제드크레디트 은행으로 발령된다.이른바 좌천인사이자 은행장후보에는 실질적으로 물러나게 된것..이에 억울하지만 심기일전하여 크레디트 사업 즉 카드 사업에 사활을 걸어 업계 최하위였던 제도 크레디트를 임기2년만에 업계 2위 자리에 등극시키고 조만간 업계 선두에 나설뿐 아니라 기존 카드업계에선 생각도 못했던 미국카드와의 공조를 통해 외국에서도 사용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업계에 이름을 드날리지만 본인 특유의 독단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을 만들어 여기서도 연임에 실패하게 되면서 평소에는 대부업이라고 얕잡아보던 도미후쿠로 전직하게 된다.

도미후쿠를 이끄는 인물은 야쿠자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 어딘가 수상한 인물이지만 자신을 몰라봐주는 제도은행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이곳 도미후쿠에서 카드업에 진출하여 분풀이하고자 하는 욕심에 무리를 하여 전직하게 되지만 이곳 사정은 처음 생각과 달리 그가 운신할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있다.그야말로 사장이자 오너인 사토무라 본인의 말에 따라 모든것이 결정되는 사토무라 본인만의 회사였던것...

불법 채권추심에 지점마다 무리하게 할당된 대출로 인해 점점 회사에는 불량채권이 늘어가지만 사토무라는 사치와 낭비를 일삼고 여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유지할뿐 아니라 점점 그 도가 지나치는데 아무도 그를 말리기는 커녕 회사분위기마저 비도덕적이고 음란하게 흘러가지만 아무도 잘못되었다는 인식조차 하지않는다.

이에 오만하지만 정도를 걷는 인물인 오미야가 적극적으로 그에 대항하지만 역시 온갖  일을 겪어왔던 사토무라에겐 역부족일뿐 아니라 그의 뻔번하고 부끄럼을 모르는 성격은 도저히 엘리트이자 상식적인 인물인 오미야가 감당하기엔 힘들다.더군다는 사토무라주위엔 그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마다않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 점점 자신의 자리에서 고립됨을 느끼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1980년대라는 게  놀랍다.

마치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업의 현재를 보는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업업체의 문제점이 다 들어있다.

높은 이자율과 불법 채권추심,끝없는 전화로 대출금회수를 하는 악질적인 방법등...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수 없는 사람들중 긴급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빌려준다는 순기능이 있음을 인증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새 우리나라 소비자금융전체에 슬며시 진입하여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돈을 벌어가는 작태에 불만이 있기에 그들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마치 구멍가계와도 같은 사업형태를 꼬집은 이 소설이 흥미롭기도 했다.

특히 소설속 주인공인 오미야와 모든면에서 반대의 길을 걷어왔고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토무라의 대결아닌 대결구도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업계 선두를 이끌어가고 수억엔의 자본금을 움직이고 벌어들이는 대부업체의 형태는 그럴듯한 겉모습과 달리 속사정은 구멍가게와 별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의 사고는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고 있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정치계와 연계된 결탁과 과잉융자,겉으로는 마치 소비자의 필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듯 선전하며 소비자 금융이라는 말로 치장하지만 그들의 본성은 결국 피냄새를 맡으며 몰려들어 물어뜯어 결국에는 뼈만 남기는 상어와도 같은 속성을 지닌 자들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들게한다.그들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복마전을 보는듯하다.

이렇듯 파국을 치달아가는 두사람의 대결구도가 마치 뚝 끊기듯 끊긴점은 솔직히 아쉽기도 하고 뒷마무리가 덜 된듯한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대부업계의 내부사정이나 그들이 벌이는 작태를 보면서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천박하기 그지없는 사상이나 철학에 씁슬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그들의 생각이 일반사람과 크게 차이가 나지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배금주의,소비지상주의로 물든 우리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 책

그들의 이런 작태가 용인된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걸 새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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