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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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 한창 재밌었는데 요즘들어 좀 시들한것이 소재가 너무 한정적이라 점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헝거게임류와 같은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책이 쏟아져나오더니 이마저도 썰물처럼 인기가 빠져나간 후 새롭게 각광받는 테마가 아직까지는 나오지않고 있다.

이런때 이미 한번 휩쓸고간 유행테마중 하나인 늑대인간들의 이야기를 들고 나온 사람이 바로 우리도 익히 들어온  `타라덩컨` 시리즈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다

작가의 이력도 상당히 이채로운데 그녀는 아르메니아의 왕위계승자이자 18000여권의 SF소설을 읽은 독서광이라고 한다.

이런 방대한 독서의 양이 그녀로 하여금 판타지문학의 고전인 `타라 덩컨`시리즈를 집필하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어느정도  한물간 늑대인간을 소재로 이 책을 집필한 자신감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녀이기에 이제까지 나왔던 늑대인간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것이라 예상했지만 ... 역시 평범하지않고 새로울 뿐만아니라 재밌기도 했다


 


늑대인간인 루가루 집단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늑대인간은 아니기에 늘 소외감과 열등감마저 안고 살아가던 소년 인디아나 텔러

친구라고 생각했던 루가루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심지어는 암컷루가루들에게 선택받을수가 없다는 걸 늘 자각하고 있기에 자신을 지키기위해 아무도 몰래 늑대인간들이 경멸하는 혼혈과 같은 세미인 악셀로부터 체력단련을 하고 싸움 훈련을 받는다.

루가루들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허락을 구해 집단이 아닌 다른곳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지만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에게 금지시되엇던 인간과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디아나

할아버지로부터 루가루집단의 수장자리를 노리는 루이스 브랜드켈은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을 뿐 만 아니라 초월적존재들 모두가 원하는 시간을 거슬러가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오랜세월 갇혀지내게 된 엄마마저 납치해 가는데...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같은 초월적 능력을 지닌 존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제법 많지만 주인공들 역시 그런 능력을 지닌 존재가 대부분이기에 이렇게 그 무리속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인간이기에 무리로부터 늘 소외받고 동정받는 인디아나 텔러는 상당히 이채로운 존재 다.

엄청난 덩치와 괴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왠만한 상처는 곧바로 낫는 그야말로 초월적 존재인 루가루에 비해 키도 작고 힘도 약하며 속도도 그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면서 결정적으로 다친 상처는 곧 낫지않아 외형적으로도 그들에 비해 열등적으로 보이는 인간인 인디아나가 그 열등감을 이겨보고 자신을 지키고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나름의 힘을 키워가는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자신 역시 엄마와 같은 아크로노트라는것 깨닫게 되는것이 이번편의 주된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상당히 재밌게 그려지고 있을뿐 아니라 앞으로의 발휘될 그의 능력이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인간들처럼 나름의 규칙과 서열이 존재하던 루가루집단에서 집단의 우두머리에 맞서 새롭게 권력을 잡으려는 루이스와 그를 추종하는 늑대인간들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그들이 쿠데타에 맞선 인디아나

무리에서 떨어진 인디아나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후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18살 소년의 모습을 볼수 있다면 비밀통로로 부상당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카테리나를 보낸후 문을 폐쇄한 채 늑대인간과 직접 맞서 싸우는 모습에선 지배자 알파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중적인 매력을 보이고 있다.

일단 기존의 늑대인간이야기와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인 인디아나의 또다른 능력, 여기에 사랑하면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운 아주 위험한 사랑에 빠진 인디아나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

 앞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질것인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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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1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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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든 꼭 최악의 사건에 휘말리는...그래서 상대방을 역병을 불러온다는 의미에서 서로 역병신이라고 생각하는 두사람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콤비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국경`

이번엔 현존하는 나라중 가장 폐쇄적이자 늘 우리의 머리위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에 잠입해 그곳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그들이 보고 겪은 처참한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고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진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위해 북한에 두번이나 잠입해서 취재를 했다는 작가의 말은 책을 읽어보면 과장이나 거짓이 아님을 알수 있는데 책속에서 묘사하는 장면장면이나 북한의 현실은 도저히 눈에서 본 사람이 아니고는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북한관광객무리에 섞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이번에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함께한다.

두 사람은 각자 조성근이라는 재일교포 사기꾼에 의해 사기당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평양으로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평양에 잠입하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그곳엔 단 한시도 자유시간을 가질수 없을뿐 아니라 사방에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처음 목적과 달리 조성근을 만날수 없다.

그곳 경찰인 사회안전원에게 뇌물을 주기도 하고 현지 깡패집단과 손을 잡기도 해서 겨우 알아낸 소식에 의하면 조성근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헌납한 덕분에 편한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다 그가 원하던 나진, 선봉경제특구지역으로 갔다는걸 알아내지만 이미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다음을 기약하고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또다른 야쿠자 집단에서 조성근이 사기쳐간 돈을 노리고 니노미야를 쫏는다.

이제 발을 빼려던 니노미야는 어쩔수 없이 구와바라와 함께 다시 한번 북한으로 향하지만 시일이 촉박해 이번엔 더욱 위험하게도 중국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어 읽으면서 니노미야와 구와바라 콤비가 느꼈던 갑갑함과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수 있었다.

소수의 당간부와 수뇌부 같은 특권층만을 위한 나라인 북한,모든 인민에게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 국가인 그곳에서 고대인도보다 더 잔인하고 세분화된 카스트제도가 있고 그 출신성분에 의해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과 상관없이 모든것이 결정되는 블랙유머와 같은 불합리한 점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야쿠자인 구와바라에 의해 까이는 모습은 작가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는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싫어하면서도 계속 엮이는 두 남자인 니노미야와 구하바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역시 이 책을 읽는 재밌기도 하지만 두 사람 나름이 각자의 장기인 빠른 두뇌회전이나 두둑하고 무대포같은 배짱과 깡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가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다.

특히 이들이 중국에서 석탄가루더미로 덮힌 트럭에 엎드려 목숨을 걸다시피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장면은 이 책을 내기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조사와 취재를 했는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수 있겠다.

사기꾼인 조성근을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무대포정신으로 덤벼들면서 그들이 만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북한이라는 나라가 가진 체제의 불합리함과 폐쇄성 그리고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북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일본인의 입을 통해 같은 동포인 북한이 까이고 비웃음을 당하고 하는게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1편에선 그들이 국경을 넘어 밀입국해서 사기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다음편에선 그들을 그곳으로 가게 한 조성근의 뒤에 있는 또다른 남자의 모습을 알수 있을것 같고 곧 이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날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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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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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연이란 얼마나 오묘하고 신기한것인지...살아가다보면 도저히 연결될 건덕지가 없는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을 통해 연결되기도 하고 악연도 인연이라고 평생을 안보고 살아도 괜찮을것 같은 사람도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얼굴을 보고 살아야할때가 있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사람의 인연이란 모르는것이라고...어떻게 그 사람과 연결될지 모르니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말라던 현명한 조언을 하셨다.

 독창적이고도 충격적인 내용으로 첫작품에서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미나토 가나에는 `꽃사슬`에서 이런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지극히 여성스런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할수 있는데 같은 장르소설을 쓰는 여성작가인 기리노 나쓰오는 여자이면서도 남성적인 건조한 필체와 하드보일드적인 내용으로 주로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도전적인 글을 주로 쓰는것에 반해 미나토 가나에는 사회적인 문제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아픔과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여자들 특유의 감성을 살려 내면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고 할수 있다.

두 작가 모두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론 기리노 나쓰오쪽이 맘에 드는데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첫작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같은 풍,즉 서간체의 글을 통해 당사자의 심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조금 싫증이 난 것도 있지만 역시 고백이나 속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가 본인이 이 작품 `꽃 사슬`을 작가인생의 제 2막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치가 크지않았던것도 사실인데...확실히 변한것을 알수 있었고 그 변화는 아주 마음에 드는 쪽이었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암으로 투병중이신데다 근무하던 영어학원이 말도 없이 문을 닫아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한 리카

자신이 이제껏 일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할머니의 수술비는 마련이 되는데 할머니가 원하시는 게 있고 저축을 헐어서라도 구해달라는 간곡한 말씀에 부족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신의 엄마앞으로 꽃을 보내오고 그 엄마가 죽고 난후 자신에게 경제적 원조를 해주겠다는 말을 해왔지만 거절했던 k가 생각나서 수소문끝에 그에게 도움의 편지를 보냈지만 k 당사자가 아닌 그 비서라고 하는 젊은이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는 리카의 말에 빈정거리듯 응수한다.

문득 엄마와 k의 관계가 궁금해진 리카는 그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비서와 같이 온 상무였던 사람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을 회피하는 태도에서 뭔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물어 볼 사람이 없던 차 그 동네에 오래된 화과자점인 `매향당`의 전대 주인이 그 상무였던 사람을 아는데다 상무와 그 어머니가 매년 엄마의 무덤을 찾아 꽃을 갖다놓고 간 사실을 알게되는데...


책에선 일단 세사람의 여자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나가는 형식이다.

꽃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진 리카와 눈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진 미유키 그리고 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쓰키

각 여자의 고민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일상을 표현하고 있지만 이들이 친구라는 느낌도 없을 뿐 아니라 접점이 없는 상태로 이야기가 각자 따로 풀려가고 있지만 모두가 짐작하듯이  뭔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글 중간중간에도 하나하나의 묘사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그 복선을 알아내고자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었다.

그것을 차지하고서도 각자의 이야기가 주는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고 재밌었는데 그 연결점을 찾는것 또한 나름 흥미로웠다.

조금만 집중해서 읽고 관심을 가진다면 세 사람의 이야기의 연결점을 충분히 알아낼수 있었지만 그 연결점을 찾는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닌것처럼 이야기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도 좋았고 끝까지 몰입하게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특히 얌전하고 부드러운 여성이지만 자신의 남편을 위해 목소릴 높힐줄도 아는 미유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과 밝고 당찬 매력을 가진 사쓰키의 이별의 아픔과 그 이별후 자신도 모르는 새 새로운 사람을 마음에 담게되는 과정에다 자신의 부모님과 미지의 남자인 k 가 얽힌 비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리카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좋았는데 세명의 여성 각자가 다 매력적인 캐릭터로서의 역활을 충분히 하고 있어 각자의 이야기가 어느하나 치우침없이 조화로웠다.

이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색색의 꽃들이 등장하는데 푸른 용담과 가냘픈 코스모스 그리고 사쓰키가 좋아했던 선배를 연상시키던 꽃인 성주풀의 색상이나 자태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비추는 역활을 하는것 같다.

또한 책 중간중간마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혹은 정성으로 혹은 사랑으로 전달되던 긴쓰바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모양과 맛이 궁금하지않을수 없을것같다.

잠깐의 욕심과 질투로 한순간에 어그러저버린...그래서 끝난것 같아도 끝나지않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연결되어버린 관계를 보면서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사람의 의지로 어떻게 할수 없는거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게 했다.

이 작품으로 작가인생의 제2막을 선언한 미나토 가나에의 다음 작픔이 기대되지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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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언덕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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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혹은 꼭 있었음 좋겠다싶은 맥주바 `가나리야`

도수가 다른 네가지 맥주를 팔고 그날그날 주인이자 주방장인 구도 데스야라는 남자가 만드는 신선한 요리를 안주로 인생의 쓴맛같은 쌉사레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시름을 잊고 그날의 피로를 잊을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곳

이렇게 평온하고 아늑하며 왠지 모든걸 보듬어 주는듯한 이 곳 분위기에 취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그날 있었던 이야기나 추억을 하나 둘씩 꺼내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의 빈틈을 어느샌 구도라는 사람이 메꿔준다

가나리야 시리즈의 첫 작품인 `꽃 아래 봄에 죽기를`로 시작하여 그 다음편인`벚꽃 흩날리는 밤`그리고 이 책 `반딧불 언덕`까지..모두 책제목이라 하기엔 지나칠만큼 시적이고 감상적인 느낌이 드는데 작가인 기타모리 고는 구도 데스야를 주인공으로 한 `가나리야`시리즈를 4편으로 완성했다고 하니 이제 아쉽게도 마지막 한편만 남은 셈이다.

첫작품인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은 제목도 상당히 서정적이고 작품 내용 역시 꽃처럼 아련하면서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갈수록 작품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마치 말없이 손님이 하는 이야기를 귀기우려 들어주는 구도처럼 은근하게 스며든다고 할까?

그래서 개인적인 느낌은 처음보다는 이 세번째 작품인 `반딧불 언덕`이 더 좋았고 그 뒷이야기자 마지막이 궁금해진다.


 


 반딧불 언덕에는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오래전 맺어지지 못했던 연인의 이야기와 그 연인과 헤어지게 된 사연의 이면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 반딧불 언덕에서는 헤어진 연인들의 아련함과 더불어 자신도 모르는 새 누군가에 의해 서로가 헤어지게 되고 결국은 연이 끊어 지게 되었다는걸 오랜 시간이 흘러 알게 된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녀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반딧불 언덕이란곳을 찾고자 하지만 찾을수 없었던 남자의 수수께기를 구도가 풀어준다.그리고 그녀가 그에게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진실도 알게 되고...

이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느낌인 눈을 기다리는 사람은 헤어진 연인이 아니라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연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의 처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머나먼 나라로 공부하러 간 남자가 그곳에서 본 건 무엇이었는지 몰라도 한순간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되고 그런 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의 이야기가 그려진 눈을 기다리는 사람

좀 더 미스터리에 가까운 고양이에게 보은을 과 두 얼굴,그리고이 편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고켄까지...


어딘가에 존재할것 같으면서도 존재할리 없을것 같은 꿈같은 맥주바인 가나리야

사람들은 하루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이곳 가나리야에 들러 주인인 구도가 해주는 맛있는 안주와 맥주로 그날의 피로와 노고를 위로받는다.그래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따뜻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새 자신을 둘러싼 갑옷을 벗고 무장해제를 하게 되고 그야말로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어놓게 된다는것이 설정

이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뒀던 고민이나 이야기를 풀어 놓음으로써 이미 그의 고민의 반 이상은 해결된데다 친절하지만 쉽게 끼어들지않고 참견하지 않는 주인인 구도가 그가 가진 특유의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나머지를 해결해주는데 미스터리소설 특유의 살인이나 기괴한 사건이 발생하지않는데도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과거의 추억이나 아련한 옛사랑과 같은 소재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자극적이기보다는 아련하고 어딘지 안타까운듯 하면서도 간질간질한 첫사랑이 생각나게 한다.등장인물의 나이가 대체로 좀 지긋한것도 어찌보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몇번의 실연이나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가 묘사하는 아련함이나 맺어지지못한 인연에 대한 아쉬움과회한 혹은 그 쓸쓸함을 좀 더 잘 이해할수 있지않을까?

더불어 이렇게 멋진 가나비야라는 맥주바를 운영하는 구도라는 인물이 가진 미스터리함도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되는데 그 역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복선으로 인해 그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마도 다음편에선 그가 가진 사연은 뭔지 그가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수 있겠지?

책을 읽는 내내 미각이 살아나는듯한 느낌을 줄 정도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설명과 묘사는 탁월해서 과연 작가는 이 많은 음식을 어떻게 알고 있는걸까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여기서 묘사하는 음식을 맛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한 책이었다.

미스처리 장르로 보면 좀 약한듯 하지만 왠지 한편의 시 같고 떨어지는 벗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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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존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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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형사나 탐정 캐릭터와 다른 독보적인 외모의 단신 형사반장인 카미유 베르호벤을 앞세운 3부작인 `이렌``알렉스``카미유`와 이 밖의 작품인 `웨딩드레스``실업자`로 짧은 시간 많은 독자를 확보한 피에르 르메트르

스릴러완 왠지 거리가 먼 듯한 프랑스의 작가로 단숨에 프랑스 스릴러에 대한 관심을 높힌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작품 인 `로지와 존`은 일단 형사반장인 카미유가 등장하지만 그의 이름을 내건 3부작 시리즈가 아닌 일종의 번외편이라 할수 있고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두께의 책이라고 할수 있다.


 

한낮이 조금 지난 한가로운 거리 한복판에서 느닷없는 폭탄이 터지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그리고 모두가 어느 집단의 소행인지 알고자 정신없는 가운데 경찰서로 들어와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을 찾는 20대의 청년

그는 자신이 이 폭탄테러의 범인이며 이 폭탄말고도 6개의 폭탄이 매설되어있으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않으면 매일매일 정해진 시각에 폭탄이 터질것을 예고한다.그의 조건은 단 하나 현재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자신의 엄마인 로지를 당장 석방해주고 자신과 엄마가 호주로 갈 비행기와 돈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에선 그의 조건을 들어줄 용의가 없을뿐 아니라 한눈에 봐도 조금은 어리숙한 듯 보이는 그를 조금은 얏잡아 보고 테러대책반에서 그를 겁박하지만 오로지 카미유와만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할뿐 아니라 외모와 달리 그가 하는 말이 단순 협박이 아님을 드러나게 되고 모두가 나머지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하는 가운데 카미유만은 왠지 이 모자에게선 수상하고 모호한 느낌을 받는데...


장편이 아니라 중편에 가까워서인지 순식간에 읽을수 있는 분량인데다 사건의 기조가 일견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듯 보인다.

폭탄테러가 발생하지만 범인이 요구하는건 거창한 정치적인 명분도 아니고 거금의 돈도 아닌자신의 모친의 석방이라니..

이런 이상하리만치 어루숙한 조건을 내미는 범인인 장은 테러진압반의 거친 심문에 당장에라도 모든걸 불어부릴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그의 자수에 사건이 곧 진정되리라 믿었던 사람들을 제대로 한방 먹이고 있다.

생각보다 치밀한 계산과 왠만한 협박과 폭행에도 끄떡하지않는 멧집을 가진 장은 그럼에도 그의 모친인 로지와의 대면에서 보이는 한순간의 헛점을 캐고 들어간 카미유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토마스 쿡의 심문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남들에게는 형편없는 임금을 받고 엄마에게 얹혀사는 그저 백수나 다름없는 의지가 약한 청년인 장과 그를 그렇게나 귀찮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들의 욕을 서슴없이 헤대는 그의 모친 로지와의 관계는 평범한 모자의 관계가 아님이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요즘 우리주변에서도 자주 보이는 삐뚤어지고 뒤틀린 가족관계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생각해보면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가 아니었나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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