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와 존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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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형사나 탐정 캐릭터와 다른 독보적인 외모의 단신 형사반장인 카미유 베르호벤을 앞세운 3부작인 `이렌``알렉스``카미유`와 이 밖의 작품인 `웨딩드레스``실업자`로 짧은 시간 많은 독자를 확보한 피에르 르메트르

스릴러완 왠지 거리가 먼 듯한 프랑스의 작가로 단숨에 프랑스 스릴러에 대한 관심을 높힌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작품 인 `로지와 존`은 일단 형사반장인 카미유가 등장하지만 그의 이름을 내건 3부작 시리즈가 아닌 일종의 번외편이라 할수 있고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두께의 책이라고 할수 있다.


 

한낮이 조금 지난 한가로운 거리 한복판에서 느닷없는 폭탄이 터지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그리고 모두가 어느 집단의 소행인지 알고자 정신없는 가운데 경찰서로 들어와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을 찾는 20대의 청년

그는 자신이 이 폭탄테러의 범인이며 이 폭탄말고도 6개의 폭탄이 매설되어있으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않으면 매일매일 정해진 시각에 폭탄이 터질것을 예고한다.그의 조건은 단 하나 현재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자신의 엄마인 로지를 당장 석방해주고 자신과 엄마가 호주로 갈 비행기와 돈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에선 그의 조건을 들어줄 용의가 없을뿐 아니라 한눈에 봐도 조금은 어리숙한 듯 보이는 그를 조금은 얏잡아 보고 테러대책반에서 그를 겁박하지만 오로지 카미유와만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할뿐 아니라 외모와 달리 그가 하는 말이 단순 협박이 아님을 드러나게 되고 모두가 나머지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하는 가운데 카미유만은 왠지 이 모자에게선 수상하고 모호한 느낌을 받는데...


장편이 아니라 중편에 가까워서인지 순식간에 읽을수 있는 분량인데다 사건의 기조가 일견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듯 보인다.

폭탄테러가 발생하지만 범인이 요구하는건 거창한 정치적인 명분도 아니고 거금의 돈도 아닌자신의 모친의 석방이라니..

이런 이상하리만치 어루숙한 조건을 내미는 범인인 장은 테러진압반의 거친 심문에 당장에라도 모든걸 불어부릴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그의 자수에 사건이 곧 진정되리라 믿었던 사람들을 제대로 한방 먹이고 있다.

생각보다 치밀한 계산과 왠만한 협박과 폭행에도 끄떡하지않는 멧집을 가진 장은 그럼에도 그의 모친인 로지와의 대면에서 보이는 한순간의 헛점을 캐고 들어간 카미유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토마스 쿡의 심문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남들에게는 형편없는 임금을 받고 엄마에게 얹혀사는 그저 백수나 다름없는 의지가 약한 청년인 장과 그를 그렇게나 귀찮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들의 욕을 서슴없이 헤대는 그의 모친 로지와의 관계는 평범한 모자의 관계가 아님이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요즘 우리주변에서도 자주 보이는 삐뚤어지고 뒤틀린 가족관계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생각해보면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가 아니었나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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