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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살인 ㅣ 아르테 누아르
카밀라 그레베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유명한 의류회사 CEO의 멋진 저택에서 목이 잘린 젊은여자의 시신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람둥이로 소문난 젊은 사장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목이 잘린 엽기적인 살인사건은 당장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고 모두의 관심을 받지만 정작
당사자인 사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사건과 별도로 어느날 의류매장에 방문한 예스페르에게 도움을 준 걸 계기로 사랑에 빠져 그와 비밀약혼하게 된 엠마는 약혼한 날 저녁식사에
오기로 했던 예스페르가 오지않고 연락조차 끊어버리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에게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빌려줬을뿐 아니라 그녀의 아파트에서 고가의 그림마저 사라지는등 연이어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점차
혼란스러워하는 엠마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면서 그 혼란이 극도에 달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시간차를 이용한 두가지 시점으로 되어있다.
하나는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재의 시점,또하나는 약혼식 당일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진 약혼자로 인해 혼란을 느끼는 여자 엠마의 시선이자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2달전의 시점으로 두가지 시점을 통해 도대체 사건의 진상은 뭔지 살해된 여자는 누구인지,그리고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젊은 CEO인 예스페르는 늘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며 가차없는 해고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가는데 악명을 떨치는 남자이다.
그런 남자가 보잘것 없는 여자 엠마에게는 다정하고 자상한 연인이었지만 그는 자신과의 연애를 누구에게도 말하지말고 비밀스런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다소 의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 엠마에게는 중요하지않다.
이렇게 보는사람에게 위태로움을 주던 관계는 약혼을 정점으로 클라이막스에 이르고 약혼식 저녁에 연락도 없이 그가 오지않으면서 불안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그의 정체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엄청난 연봉을 벌어들이는 그 남자는 왜 엠마의 돈을 빌렸고 이렇게 비밀약혼을 했으며 왜 엠마에게 비싼 약혼반지를 선물하곤 말없이
사라졌을까? 그가 CEO인 예스페르 본인이 맞는거긴 할까? 하는 기본적인 의문부터 시작해서 그 남자의 집에서 목이 잘린 젊은 여자는 과연
엠마일까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궁금한것 투성이다.
약혼자가 느닷없이 사라지면서 엠마 주변에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로 인해 점점 안정을 잃어가면서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그녀의 모습은
스스로 덫을 향해 걸어가는 듯 보이고 수상쩍게 보여 그녀도 예스페르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어떤식으로든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케해준다.
그리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수사팀중 한 사람인 페테르와 한네는 과거 한때 모든것을 버릴려고 했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늘
결정적일때 우유부단하게 주저앉는 페테르로 인해 망가져버린 관계다.
그런 두 사람이 10년전 이와 같이 목이 잘린 살인사건을 통해 처음 만났고 다시 목이 잘린 유사한 사건으로 재회하면서 느끼고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은 결국 늘 같은 실수를 하지만 결코 변하지않는 허무한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의 긴장감은 훌륭했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어느정도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수 있었고 그래서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지 못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