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수상한 서재 3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폐쇄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실종사건을 둘러싸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 본연의 민낯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아이들 - 인기 웹드라마 〈은비적각락〉 원작소설
쯔진천 지음, 서성애 옮김 / 리플레이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의 다른 작품 동트기 힘든 긴 밤을 인상적으로 읽었고 이번에 우연히 발견한 이 책 역시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 사실에 호감을 느꼈다.

작가의 작품은 중국 소설이라는 약간의 편견을 거침없이 넘어설 정도로 흥미롭고 엄청난 흡인력을 보일 정도로 가독성 또한 좋았다.

시작은 한 남자가 살인을 예고하면서부터다.

그 남자의 이름은 장동성

수학과 과학에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취업을 결정, 수학교사가 된다.

그리고 여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해 데릴사위가 되지만 아내의 배신으로 이제 빈털터리가 된 채 이혼당 할 위기에 선다.

엄청난 노력과 치밀한 계산 끝에 장인 장모를 산 위에서 밀어 죽이고는 사고사로 처리하게 되지만 그의 행운은 여기까지!

그가 저지른 짓이 우연히 이곳으로 놀러 온 아이들에 의해 동영상에 찍히고 만다.

이 아이들 역시 평범한 아이들은 아니다.

먼저 뛰어난 머리로 늘 전교 1등을 차지하지만 왜소한 체구와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고 부모의 이혼으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주자오양

그에게는 부자인 아빠가 있지만 그는 자오양에겐 관심조차 없고 오로지 새 아내와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아이만을 사랑한다.

그런 사실은 자오양으로 하여금 견딜 수 없는 박탈감과 억울함을 안겨주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는데 그런 자오양에게 힘을 보태주는 두 아이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어릴 적 친구였던 딩하오가 푸푸를 데리고 고아원을 탈출해 자오양의 집으로 찾아온다.

딩하오와 푸푸는 살인을 저지른 부모로 인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삐뚤어져있다.

그런 아이와 공부밖에 몰랐던 자오양이 우연히 누군가의 살인 장면을 찍으면서 모든 것이 변해버린다.

동영상을 보면서 당연히 신고를 하려고 한 자오양을 막아선 아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계획은 평범하지 않다.

그 살인자를 협박해 돈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두 아이를 보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자오양

그때까지만 해도 자오양은 소심한 아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처음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생긴 자오양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계획에 반대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고 차츰 두 사람의 계획에 동조하게 된다.

이런 자오양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 건 뭐였을까?

아빠가 애지중지하는 배다른 동생을 보면서 그가 느낀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누가 봐도 억울한 상황에 그의 편이 아니라 새 가족의 편을 들고 새 가족만 신경 쓰는 아빠에 대한 분노 탓일까?

그게 뭐가 됐던 아이들의 운명을 가른 건 첫 번째가 우연히 찍은 동영상이었고 그다음은 바로 자오양의 배다른 동생을 죽인 것이었다.

아마도 그 동영상을 본 이후 잔상이 남아서가 아닐까 싶은데 잔망스럽고 영악한 동생의 댓거리에 자신도 모르게 동영상속의 살인 장면처럼 화장실 창문에서 밀어버린 자오양은 그 순간 이미 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었다.

이후 경찰의 심문에 대처하는 모습부터 알아낸 사실들로 알리바이를 짜고 동영상을 이용해 장동성을 끌어들여 또 다른 범죄를 모의하기까지... 이제 자오양은 범죄에 앞장서서 리더의 역할을 한다.

자오양이 점점 변화해 범죄에 익숙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느꼈다.

만약 그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이런 일들을 벌어지않았다면 그는 평범한 어른이 됐을까?

아니면 언제든 그 속에 내재된 분노가 악의 원천이 되어 언제든 범죄를...그것도 치밀하고 잔인하게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가 됐을까?

영악하게 대처하는 아이들에 비해 경찰을 비롯한 어른들의 대응은 순진하기 짝이 없다.

자오양은 어른들의 이런 심리까지 이용해 범죄사실을 무마하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그 솜씨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우리는 아이들은 늘 어리고 순진하다는 착각을 한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더더욱 그런 편견은 심해진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 나쁜 짓을 할 리가 없다는 절대적인 믿음은 자오양에게 순간적으론 득이 되지만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일탈하는 그 아이를 잡지 못하는 올가미로 작용한다.

이북 동생을 죽이는 데 성공한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된 그의 마음에 아빠조차 자신을 의심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완전범죄를 꿈꾸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그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1년이 넘는 시간을 참고 기다린 장동성과 순간순간의 기지와 운으로 위기를 타파하고 끝내는 스스로 범죄를 계획할 수 있게 된 자오양과의 대결은 처음은 느슨하고 어설프게 진행된다.

아이들이 가진 건 범행 증거가 담긴 동영상뿐이기에 어른이며 이미 냉철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정도로 머리가 좋은 장동성과의 대결이 쉽게 판가름 나리라 예상했지만... 범행은 진화한다는 말처럼 아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자오양은 장동성과 박빙의 대결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변화한다.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져 단숨에 읽어 내려갈 정도로 가독성도 뛰어난 나쁜 아이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했고 결말 역시 마음에 들었다.

작가의 신간이 출간된 걸로 아는 데 그 책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보는 작가 쯔진천의 신작이라는 점도 그렇고 소재가 너무 흥미롭다.
부패공무원 수사에 끼어든 강도단이라니...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진 돈은 몽땅 써라 -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윤지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자가 되고 싶고 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경제서 혹은 재테크 책을 한두 권은 읽어봤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말이 얼마나 허황되게 들리는 지도 잘 알 것이다.

이제까지 읽은 대부분의 책에서 지금은 저축이 아닌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이고 투자를 하기 위해선 일단 아끼고 저축 등을 통해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는 게 재테크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그런데 가진 돈을 몽땅 써라니...

도대체 무슨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걸까? 그저 남과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책의 판매 부수나 올리려는 수작은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아... 일단 저자의 이력이 어마 무시했다.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음직한 라이브도어를 창업하고 젊은 나이에 다방면에서 활약한 CEO 출신인데다 우주 산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인터스텔라라는 기업을 통해 민간 로켓 발사에도 성공했단다.

심지어 지금 나이도 50이 채 안 된다니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걸 가진 건 아닌가 부러운 마음도 들었고 그런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는 점에서 일단 신뢰가 갔다.

그가 말한 가진 돈은 몽땅 써라는 말이 단순히 그냥 소비하라는 말이 아니라는 건 짐작했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분야나 좋아하는 일에 자신이 가진 걸 투자해 몰두해보라는 말은 확실히 귀 기울일만한 충고다.

게다가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의 말을 듣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말도 반발심은 들지만 나름의 이유가 납득할 만했다.

어쨌든 지금은 기존 세대와 달리 유래 없이 빠르게 경제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경제 환경이 달라져 기존의 방식을 고수했다간 도태되기 쉽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는 걸 넘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건 다소 의외였다.

연애는 하되 굳이 제도적으로 묶인다는 것에 대한 반발인 건지 결혼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뿐 더러 그래서인지 집을 사는 것도 반대한다.본인도 호텔 룸에서 생활하는 데 청소에 신경을 안써도 되고 늘 깨끗한 곳에서 서비스를 받으며 사는 삶에 만족한단다.

물론 집이라는 게 큰돈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 대출이라는 큰 빚을 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어느샌가 모험심이나 창의력을 사라지고 직장이라는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는 말은 나름의 설득력은 있다.

어쨌든 그런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기에 저자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부정적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삶이나 주장을 들여다보면 요 몇 년 전 광풍처럼 몰아쳤던 욜로가 연상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인생을 즐긴다는 부분이 닮아있다.

물론 저자는 단순히 놀고 즐기는 걸로 그치지 않고 그 에너지를 새로운 일을 하거나 창의적인 일에 소비해 성공했다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앞으로는 대학의 졸업장이나 전공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찾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저자의 말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비록 그의 이력에는 큰 잘못을 저지른 과오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과 달리 한발 앞서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걸어 성공 한 그의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의문점을 가지게 된 건 부고장을 받은 후였다.

몇 년 전 자신이랑 사귀었던 옛 연인의 부고는 그에게 작은 충격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모든 걸 의심했던 건 아니었다. 그녀의 죽음으로 우연히 또 다른 옛 연인의 흔적을 찾게 되면서... 이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착오인 줄 알았다.

그가 사귀었던 여자가 한 명도 아니고 세명이나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거나 죽었다니...

게다가 그녀들은 사라질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녀들 사이엔 공통점도 없었다. 단지 그들 모두 후타 자신과 사귀었던 사이라는 것뿐...

그렇다고 후타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었다.

큰돈을 버는 직업도 아니고 특별히 명예나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닌... 그저 애완견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펫 시터일 뿐인데 그런 그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어느 날 우연히 받은 엽서를 통해 옛 연인의 죽음을 알게 된 남자

왠지 모를 찜찜한 마음으로 전 연인들의 안부를 묻다 그녀들마저 사라져버린 걸 알게 된다.

심지어는 그와 연인을 모두 아는 한 지인은 그를 모른 척 하기까지...

그녀들은 스스로의 흔적을 지우듯 사라져버렸고 남자는 당연하게도 범죄의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그녀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환상의 그녀는 사라진 여자들에 대해 오로지 남자만 그 존재를 인정할 뿐 아무도 그녀를 본 사람이 없었다는 미스터리의 고전 환상의 여인과 왠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당연히 이 소설도 그런 유와 맥락을 같이 할 거라 예상하고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처음 짐작한 것처럼 그녀들은 단순히 사라진 게 아니었다.

마치 후타가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스스로의 흔적을 지운 걸로도 모자라 그녀들이 그와 사귀었을 때 했던 말들이 전부 거짓말이었고 알고 보니 그 스스로도 그녀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후타는 그녀들과 사귀었던 사이 아니었나?

사귀었던 사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그녀들에 대해 아는 게 적은 후타... 어쩌면 그의 이런 모습이 결별의 이유였을까?

아니... 진짜 사귄 사이는 맞는 걸까?

후타에 대한 의혹이 짙어가고 마음속으로는 그를 잠재적 피의자로 규정지으며 과연 그는 어떻게 그녀들을 처리했을까 혹은 왜 그녀들을 없애버린 걸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그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서 혐의점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좀체 범죄의 윤곽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좀체 짐작할 수 없어 답답하다.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후타의 머릿속 상상 때문에 빚어진 건 아니겠지?

종잡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일본 소설답게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진짜 그녀들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그녀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친구의 말처럼 그녀들은 왜 후타와 사귄 걸까?

그의 외모가 제법 그럴듯하다고 묘사되어서 말주변도 없고 여자를 대하는 게 서툴러도

연애를 하는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4년간 3명의 여자를 사귀었다는 후타의 말이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지만...

마치 줄을 선 듯이 한 연애가 끝나면 연이어 연애를 한다는 게 평범한 일일까?

게다가 연애를 시작한 것도 후타의 선택이 아니라 그녀들의 적극적인 대시 때문이었다니...

이상하다.

아니면... 후타는 마성의 남자였던 걸까?

읽을수록 의혹이 밝혀지기보다 점점 더 수수께끼만 늘어간다.

과연 숨겨진 진실은 뭘지 엄청 기대하는 가운데 드러난 진실은 생각지도 못했던 거였다.

이런 장르의 책을 제법 읽었다고 나름 이런저런 추측을 했건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반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 이건 장르가 바뀌었다고 보는 게 더 옳을듯하다.

사라진 그녀들에게 뭔가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은 반드시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몰고 오거나

아니면 후타라는 인물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비밀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읽었던 게 어이가 없을 정도의 결과

그럼에도 이런 결과도 괜찮았던 것 같다.

반드시 살인이나 사건이 아니어도 충분히 몰입감 있게 읽었다.

그러고 보면 역시 세상에는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