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에게 나 말고 또다른 아내들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상관없을 정도로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라니...믿을 수 없네요.이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닌 다른 시간으로 이동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막연하게 생각하면 너무 신나고 재밌을 것 같은데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듯하다.

그래서 이런 타임슬립이나 타임워프를 소재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가 자주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타임워프나 타임슬립은 일회성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어느 시대로 혹은 언제 어떨 때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는데 반해 이 책에서의 우나는 자신이 왜 이런 일을 겪는지를 모를 뿐 아니라 일회성 단발로 그치지도 않는다.

매년 자신의 생일인 12월의 마지막 날 밤 12시가 지나면 어딘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자신의 나이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새롭게 일상을 시작해야 하고 그 생활을 1년 하다 익숙해지면 또다시 다른 시간대로 타임워프한다.

매번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뜰 때 느낄 당혹감과 두려움을 매해 느껴야 한다면...

처음 워프를 한 후 우나가 느꼈던 혼란과 두려움의 감정이 십분 이해된다.

더군다나 눈뜨기 전엔 막 19세의 생일을 맞았던 소녀가 눈 떠보니 50이 넘은 중년이 되어있는데다 몸조차 살이 쪄서 자신의 몸이라 느껴지지 않는다면 누군들 두려워하지 않을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1년이 지나 다시 눈뜨면 20대 혹은 30대가 되기도 하는 등 자신이 현재 몇 살인지도 모르고 눈뜬 곳이 어딘지도 모를 때의 그 두려움과 막막함을 매번 매해 겪어야 하는 우나

막연히 타임워프하는 능력이 생긴다면 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우나가 겪는 일은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다.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친구라며 다가오기도 하고 눈 떠보니 낯선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 주장하며 한 집에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우나가 왜 그렇게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지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마치 세상은 다 아는 것을 자신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기분이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우나의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매번 새롭게 깨어날 때 곁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우나를 도와준다는 정도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투자를 해서 재정적으로 넉넉하다는 것 정도

하지만 우나의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인 우나의 엄마는 우나가 겪는 혼란을 알면서도 알고 있는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나 역시 처음 워프를 한 이후 매번 워프를 겪으면서 조금씩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미 알고 있는 미래를 바탕으로 후회되는 부분이나 안타까운 부분을 바꿔보려 노력도 했지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다른 쪽이 어그러지거나 오히려 처음보다 나빠지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나는 서서히 깨닫는다.

누구도 한번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며 우나는 비록 뒤죽박죽 시간이 뒤섞여 있지만 그 시간 역시 한 번뿐이라는 것을...

비록 남과 달리 순차적으로 살지는 않지만 지금 현재의 시간은 한 번뿐이라는 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타임워프를 하던 그냥 평범하게 시간을 보내던 한 번뿐인 인생... 지금 현재의 삶, 현재의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를 우나라는 다소 특수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겪는 일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타임워프라는 소재의 특성상 가볍거나 로맨틱한 스토리로 흘러갈 거라는 예상을 깨고 제법 묵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진지하고 무거운 건 아니고 적당히 로맨틱한 스토리와 타임워프를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을 적절히 섞어놓은 에피소드를 곁들여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스퍼 네트워크
챈들러 베이커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가 18층에서 떨어지며 시작하는 위스퍼 네트워크는 떨어진 사람이 누군지를 좀처럼 밝히지 않으면서 그 회사 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회사 내의 분위기나 사고 직후 경찰에 의해 꾸며진 조서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떨어진 사람이 누군지 유추하도록 하고 있다.

직장 내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 은밀하게 공유되는 나쁜 놈들 리스트, 그리고 모든 것을 알면서도 침묵을 강요하는 회사들...

이 모든 요소를 다 끌어모아 과연 누가 떨어졌으며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건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사건의 진위를 파헤치고 있는 위스퍼 네트워크는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내용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현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등장하는 여자들이 대부분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진만큼 똑똑하다는 점

하지만 그녀들이 똑똑한 것과 별개로 그녀들이 겪는 일은 여느 직장 여성들이 겪는 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시간 날 때마다 모유 수축을 하며 보내는 그레이스는 수유 때문에 늘 잠이 부족해 미칠 지경이고 슬론은 하나뿐인 딸아이가 학교에서 겪는 따돌림 문제로 예민해 있는 상태 그리고 아디는 이혼한 후 외로움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세 사람은 친구이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그녀들이 소송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새롭게 변호사로 온 캐서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 전 회사의 ceo가 돌연사하면서 새롭게 최고경영자가 될 예정인 에임스는 능력 있고 외모 역시 매력적인 사람이지만 몇몇의 여성들에겐 나쁜 놈이었다.

자신의 지위와 위치를 이용해 회사 여직원들에게 접근해 원하는 바를 취하는 데 거침이 없는 에임스가 이번에 목표로 삼은 사람이 바로 얼마 전에 들어온 캐서린이라는 사실을 나머지 세 사람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슬론은 갓 입사했을 때 그와 불륜을 저지른 경력이 있는 만큼 어딘지 위태로워 보이는 캐서린의 문제를 모른 척 외면할 수 없어 그를 은밀히 여자들 사이에 나도는 나쁜 놈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에임스의 행적을 문제 삼아 소송을 하는 데 앞장선다.

모두가 쉬쉬하고 있었지만 에임스의 행실을 직접적으로 겪은 캐서린과 함께라면 소송에서 이기는 건 무난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리스트가 나돌기 시작했고 회사 사람들은 오히려 그녀들을 비난하고 심지어는 욕설을 보내오면서 굳건했던 네 명의 여자들 연합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 회사 내에서 누군가 투신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모두의 비난 대상이 되고 고립되며 심지어 회사로부터 반대소송의 위기에 처하는 네 사람은 여차하면 모든 것을 잃을 처지가 된다.

돈도 집도 가족도 그리고 커리어도 잃고 자칫하면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이제 그들은 각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 끝까지 가야 할지 아니면 적당히 꼬리를 말고 타협해서 커리어라도 살릴지...

여자들이 회사 내 성폭력을 신고하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소설 속에도 등장한다.

같은 여자끼리 편이 갈리고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하며 피해자인 여자들을 비난하고 신고자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부터 회사로부터 은밀한 합의 종용까지...

네 명의 여자들의 입장과 그녀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들이 모두 지극히 현실적이라 몰입감이 좋았을 뿐 아니라 미스터리 요소까지 섞어 놓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현실을 소설 속으로 옮겨놓은 듯한 스토리 전개라 이 책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이해가 갔다.

그녀들에게 회사라는 권력이 가하는 압력과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난의 눈길 속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할지 궁금해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 더더욱 와닿았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마약중독으로 죽은 시신을 보는 것이 익숙해진 동네 켄징턴

이곳이 처음부터 이렇게 약물중독자로 넘쳐난 곳은 아니었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새 건물이 들어서고 사람들은 넉넉한 주머니를 자랑하며 쇼핑을 하고 얼굴엔 미소가 걸렸던 시절도 있었다.

그랬던 도시가 하나둘씩 제조공장이 문을 닫고 회사들이 떠나면서 사람들만 남았고 그들은 평소처럼 아무런 거리낌이나 두려움 없이 약에 의존했다.

그때는 약사나 의사의 처방으로 약을 살 수 있었고 그 약의 중독성이나 위험성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비극은 시작되었다.

미키는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엄마를 두었고 지금 현재는 하나뿐인 동생마저 마약에 빠져 거리의 여자가 되었다.

언제나 반짝거리고 똑똑했던 동생 케이시가 약에 먹혀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그녀에게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었다.

그래서 미키는 순찰 경관이 되어 자신의 구역을 순찰하며 눈으로 동생의 무사를 지켜볼 뿐이었다.

어쩌면 미키가 승진하지 않고 그저 순찰 경관으로 있는 건 케이시를 지키기 위해서 일 지도 모르겠다.

위태롭지만 평화로웠던 일상은 케이시가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면서부터 깨진다.

언제나 거리에서 누군가가 죽었거나 시신이 발견되면 케이시가 아니길 소망했던 그녀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달아 여자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케이시마저 행방이 묘연한 지 오래되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미키의 마음은 지옥으로 변한다.

그리고 동생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저기를 수소문하고 다니고 심지어는 자신의 커리어마저 잃을 지도 모르는 위험마저 감수할 정도로 노력하지만 케이시는 어디에도 없다.

자매는 약물중독으로 죽은 엄마와 어느 날 사라진 아빠로 인해 자신들을 거둬준 할머니와 생활하게 되지만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줄 여유가 없는 할머니에게 자신들은 무거운 짐일 뿐이라는 걸 느끼면서 자란 소녀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바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게 케이시는 약물이었고 미키는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지켜봐 주는 성인 남자라는 점만 다를 뿐...

사라진 동생을 찾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현재의 시점과 과거 두 자매가 서로에게 모든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는 사이에서 서서히 자신들만의 도피처를 찾아 멀어지는 과정을 담은 과거 시점 이렇게 두 시점으로 펼쳐지고 있는 길고 빛나는 강은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이 얼마나 사람들의 정신을 피폐해지게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약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의 고통과 무력감, 절망의 감정은 미키가 케이시를 바라보며 느끼는 것으로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바싹 마른 몸, 텅 빈 눈 그리고 약을 갈망하며 이리저리 찾아 헤매는 모습은 살아있는 시체의 모습처럼 느껴져 섬뜩했고 그런 사람들이 골목이나 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는 생각만 해도 무섭다.

더 무서운 건 이게 단순히 소설 속의 설정만은 아닐뿐 더러 이곳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약중독은 그 누구도 쉽게 빠져나갈 수도 없는 덫이며 약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을 보면서 새삼 마약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 처한 중독자들과 연쇄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저자는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




-본 서평은 네이버 독서클럽 리딩투데이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자신의 눈앞에서 아빠가 죽는 모습을 본 충격으로 언제나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멀어지고자 했던 여자 케이틀린

그런 이유로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영혼의 반쪽임을 알아봤던 옛사랑 루카를 너무 사랑해서 그를 잃을까 두렵다는 이유로 그에게서도 달아났다.

그렇게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그 결혼마저 실패로 끝나고 모든 것을 놔둔 채 그저 사랑하는 개 바크만 데리고 할머니가 사시는 플로리다로 돌아왔지만 할머니 집 역시 예전의 집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로부터 얻은 트라우마를 가진 채 성인이 된 여자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는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특별하다.

언제나 사랑스럽고 착했던 손녀와 좀 더 오래 살기 위해 평소 먹었던 식단을 모두 버린 채 채식주의자가 되고 운동을 열심히 해 활력이 넘치는 케이틀린의 할머니 나넷은 당연하고 나넷의 오랜 친구이자 영혼의 단짝인 빗시 역시 평범함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삶을 사랑하고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그녀들을 보면서 일흔이 넘은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하고 수영으로 몸매를 다지고 새로운 연인을 사귀는 등... 우리가 생각하는 노인의 삶과 다른 그녀들의 삶을 보면서 누가 그들을 그렇게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중간에 그녀들의 나이가 언급됐을 때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이다.

아빠의 죽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성인이 되고 아이를 유산하고 배우자의 부정으로 이혼까지 한 케이틀린에게는 이런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녀를 평가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애정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할머니들 곁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그런 할머니를 위해 케이틀린이 낸 아이디어가 바로 오래전 할머니들이 젊었을 때 했던 인어쇼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특기를 살려 할머니들의 인어의상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할머니의 동료들과 연락을 취해

인어쇼를 하기로 하면서 옛사랑이자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있던 루카와도 재회한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술술 긍정적으로 풀려가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케이틀린이 받는 압박감 역시 커져가면서 오래전처럼 이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한다.

사실 케이틀린은 누구에게도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다.

아직도 아빠가 돌아가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도 그날 이후로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날까 모든 것이 두렵다는 사실도 입 밖에 내지 않은 채 언제나 괜찮은 듯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너무나 예민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은 바크와 닮아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되기 직전 그녀가 입양해 온 개 바크는 모든 것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하는 개였다.

사소한 소리에도 겁을 먹고 꼬리를 말며 으르렁거리고 낯선 사람이나 낯선 환경에 처하면 두려움으로 다리를 달달 떨어대는 모습이 안쓰럽고 애처롭기 그지없는 그런 개였다.

아마도 그런 모습...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면서 케이틀린은 자신을 연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바크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조금씩 변해 여느 개와 같아졌다는 걸 깨닫는 순간 케이틀린 역시 자신의 틀에서 한 발 벗어날 용기를 얻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부모로 인해 삶을 두려워하고 행복해지는 걸 두려워하게 된 케이틀린에게 빗 시가 어떻게 죽을 건지만 생각한다면 행복한 이 순간을 얻지 못한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 순간을 즐기라는 말은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자주 접한 말이긴 하지만 오랜 세월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을 살아왔던...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적은 사람의 삶의 지혜가 곁들여진 말이라 더 감동적으로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할머니들의 에너지와 플로리다의 햇살이 느껴지는 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