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룸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7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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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사건 담당반인 해리

이번에 새로운 신참을 파트너로 맞는다.

그녀의 이름은 루시아 소토... 그녀는 공무 중 피격사건으로 동료를 잃고 살아남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와 해리가 맡은 첫 번째 사건은 결혼식이나 파티에서 전통음악을 연주하던 단원이 총격을 당한 사건이었다.

10년 전 거리에서 날아든 총알로 신체의 일부를 못쓰게 된 거리의 악사 메르세드가 그때의 총격이 원인이 되어 사망하면서 이제 이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전환되었고 오래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보슈에게 넘어왔다.

피해자의 몸에서 꺼낸 총알이 말해주는 진실은 그 총격이 이제까지 진실이라 믿었던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저격에 의한 총격이었고 어쩌면 범인이 노린 건 메르세드가 아닌 다른 사람일 수도 있음을 밝혀내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탄다.

그리고 그때 당시 범인이 노렸던 상대를 찾아가 그로부터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지만 용의자는 권력의 중심부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미 모든 증거는 돈과 권력의 힘으로 말끔히 없애버린 후였다.

한편 경찰을 비롯해 언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메르세드 사건을 수사하면서 루시아는 또 다른 미제 사건을 조사하다 해리에게 발각된다.

그 사건은 20여 년 전에 벌어진 사건으로 평범했던 아파트 쓰레기장의 화재로 그 아파트의 불법 어린이집에 있었던 어린아이를 포함 9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실화에 의한 화재로 알았던 사건이 누군가에 의한 방화였음이 밝혀졌을 땐 수많은 증거는 사라지고 난 뒤였고 수사는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화재에서 살아남은 루시아는 늘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가 경찰이 된 이유 중 하나가 그때 사건의 범인을 찾고자 한 때문이었다.

미제 사건이 된 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증거는커녕 뚜렷한 단서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조각들을 끌어모아 하나씩 그날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그려져있는 버닝 룸

그 과정이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않고 사건은 어떻게 해결되는지 보여주는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가끔씩 외신 뉴스를 보다 보면 수 십 년 전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수 십 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당시에는 못 잡았어도 과학의 발전으로 이젠 작은 단서가 있으면 범인을 검거하는 게 좀 더 용이해져 범인은 언젠가는 꼭 잡힌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아 반가웠다.

우리도 미제 사건 전담반이 있고 오래된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를 봤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미제 사건을 수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언제나 간당간당하던 해리가 이번엔 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아니면 이 참에 아예 다른 길을 걷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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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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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여러 시리즈 중 인기 있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시리즈는 가급적 순서대로 읽는 게 정석

그래서 시리즈의 맨 첫 번째이자 제8회 미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인 안녕, 드뷔시를 읽었는데 역시 시치리의 소설답게 스피디한 진행에 가독성 역시 좋았다.

다만 이 책이 출간된 지 몇 년 된 만큼 미스터리 부분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숱한 책이 나왔고 그만큼 이런 장르의 책을 읽은 연식이 있다 보니 처음 읽으면서 숨겨진 수수께끼가 금방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에 대한 작가의 박학다식함이 놀라웠다.

클래식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느낌이랄지...

그런 식의 접근으로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할아버지 대부터 부유하게 살아온 만큼 큰 걱정거리 없이 화목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외동딸 하루카

넓은 터에 본체와 별체를 나눠 있을 만큼 여유롭게 살아왔지만 최근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은 사촌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동갑내기 사촌과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소녀의 꿈은 어느 날 밤 갑작스러운 화재로 한순간에 무너져내린다.

그 화재로 할아버지와 사촌 모두 잃은 걸로 부족해 하루카 역시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되고 그로 인해 피아니스트의 꿈마저 불투명해지게 되는 데다 할아버지의 유언장에서 손녀인 하루카에게 많은 재산 중 절반을 상속한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화목했던 집안에 내부의 균열마저 일어난다.

이런 때 마침 할아버지의 원룸을 계약하고 들어왔던 클래식계의 스타 미사키 요스케는 그녀의 가능성을 보고 레슨을 해주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피아니스트의 꿈에 도전하는 하루카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녀를 갑작스럽게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상속녀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래들 사이에선 하루카를 시샘하는 시선도 있고 불쌍한 장애인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미사키의 지도 아래 힘들고 고된 훈련을 이겨내 마침내 원하는 콩쿠르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린 부분만 보면 사실 이 책은 한 소녀의 성장소설에 가깝다.

하지만 시치리는 여기에 미스터리 요소 즉 누군가가 하루카의 목숨을 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등 특유의 전개를 넣어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과연 누가 이 불쌍한 소녀의 목숨을 노리는 걸까?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라 사실 용의자를 특정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럼에도 특유의 가독성과 스피디한 전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다 주인공인 미사카 요스케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 무대에 서면 주변 모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와 단숨에 이야기의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능력, 거기에다 잘생긴 청년이라는 설정이 클래식과 미스터리의 조합을 좀 더 세련되게 하는 요소랄지...

어쨌든 다음 편에선 좀 더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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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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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괴이한 모습으로 나타난 손님..그 손님이 나타난 후로 사람들 눈에 보이는 여자 귀신은 무슨 관계일까요?
무서우면서도 슬픔이 내재된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은 언제 읽어도 마음에 스며듭니다.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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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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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렸으면 아빠를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지...과연 소녀를 돕고자 했던 두 소년은 어떤 일을 벌렸을지 모든게 궁금해지게 합니다.전작들도 흥미롭게 읽어서 기대가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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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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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제법 친숙하게 들리는 거리가 있다.

범죄를 소재로 하거나 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거나 혹은 가난한 흑인들의 거리로 알려진 할렘이 그렇다.

할렘이 흑인들만 거주하기야 하겠냐마는 뒷골목 혹은 빈민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이 책 할렘 셔플은 특히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1950~60년대의 할렘 거리의 풍경과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전작들에서도 노예제도를 비롯해 흑인들이 겪어왔던 사회 전반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심도 있게 묘사해 퓰리쳐상을 연속 수상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할렘 거리에서 왜 평범한 흑인이 범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지 그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할렘에서 가구상을 하고 있는 레니는 사랑하는 아내와 곧 둘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가 살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그리고 그의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가끔씩 사촌으로부터 출처를 정확히 모르는 물건을 부탁받고 팔아주기는 하지만 스스로는 그걸 범죄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비록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가구점을 차린 레니는 그런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런 평범했던 레니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에게 가끔씩 수상한 물건을 전달해 주던 사촌 프레디가 호텔 강도 사건에 연루되고 레니의 이름을 판 순간부터

레니는 더 이상 평범한 가구상으로 남을 수 없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점점 깊숙이 범죄 세계로 빠져들면서 위기는 커져가고 할렘 최고의 폭력범 칭크와 연관되면서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처지가 되는 과정이 느리지만 서서히 조여오듯 위기감을 고조시켜 그려진 할렘 셔플

큰돈이 움직이는 곳엔 어디나 이권과 관련된 커넥션이 있기 마련이고 자의든 타의든 그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목숨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건 평범한 우리도 알 수 있듯이 레니 역시 벗어나고 싶어도 촘촘히 짜인 그물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되었고 레니는 이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어쩌면 그가 출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물건을 처리하는 일을 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건실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했던 한 남자가 어쩔 수 없이 범죄의 세계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는 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그는 범죄자 아버지를 둬서 자랄 때부터 계속 편견과 오해에 시달려본 적이 있고 범죄자의 말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평범한 한 남자가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마치 범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약을 조절해 멋지게 표현해 내고 있는 콜스 화이트헤드

특히 자신과 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에 있어선 독보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다.

나오는 작품마다 다른 소재와 스타일을 손 보이는 작가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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