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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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미스터리 장르에다 SF적인 요소를 섞어 상당히 독특하고 소재의 폭을 넓혀 다소 취향을 타는 작가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신작 `인격전이의 살인`은 역시 사람과 사람간의 인격을 교환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며 시작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떠나버린 약혼자의 뒤를 쫓아 미국으로 왔다 별다른 소득없이 돌아가게 된 토마 에리오는 우연히 눈에 띄어 들른 패스트 푸드점에서 아주 신기한 물체를 발견하고 물어보지만 점원으로부터 들은 대답은 더더욱 이상하다.

그 물체는 이 쇼핑몰이 생기기전부터 원래 있었던것이고 그 물체로 인해 오히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 물체가 핵전쟁을 대비해서 만든 일종의 대피소같은 핵셸터가 아닐까 의심한다.

한편 평소 사람들이 좀체 들르지않던 패스트푸드에 연이어 손님들이 들어오고 느닷없이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와중에 셸터로 들어오면서 정전과 함께 정신을 잃게 되는 토마

깨어나보니 온 사방에 3이라는 숫자가 쓰여있고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그리고 정부관계자라는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그들이 들어온곳은 다른 사람과 육체는 그대로 둔채 인격만 서로 교환하는 장치였고 심지어 그 변화되는 사이클의 시간간격조차 정확하지않아 불규칙하게 서로 느닷없이 교환되며 그 사이클은 죽기전까지 멈출수 없다는 이야기였다.그나마 다행인것은 처음 그들이 그 물체에 들어온 순서대로 마치 시계가 돌듯이 서로 인격이 교환되기 때문에 자신이 다음에 누구의 몸으로 들어가게 될지는 알수 있다는 것이다.

믿을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미 자신들이 들어와 있는 육체가 자신의 욱체가 아님을 알기에 믿지않을수 없고 이런 와중에 그들의 일행중 한사람이었던 일본인 여성이 대비소에 진입하지못하고 죽었을뿐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서로를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일단 그들은 서로를 벗어날수 없고 그들이 있는 곳 역시 국가의 기밀사항이기에 당장은 이곳을 벗어날수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밀실상태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살인사건...도대체 범인은 누구인가 의심하기도 전에 상당히 빠르게 연달아 인격교환이 벌어져서 누가누구의 몸으로 들어간건지 몹시도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핸디캡마저 두고있다.

이런 와중에 범인은 누구인지를 찾아야한다는 설정을 두고 있는 `인격전이의 살인`은 분명 사람이 죽고 범인은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에서 미스터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아무도 깰수없다 여기던 철벽같은 싸이클을 무너지게 할수 있는게 미스터리장르에서 흔하게 쓰지않는 해결방식을 사용해서 역시 의표를 찌르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남은 두 사람은 끝까지 서로를 의심하고 결국은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식의 결말을 예상했지만 역시 니시자와 야스히코는 그런 평범한 결말로 독자를 실망시키지않는다.

사실 연이어 인격교환이 급격하게 이뤄질때 어떻게해서 이런일이 생기는건지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었지만 범인의 정체는 의외였고 동기 역시 다소 약한듯 하지만 본격미스터리의 특징상 그것 역시 중요한 점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참신성과 스피디한 전개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책에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인격이 교환되기 위해선 인격이라는 것의 실체화가 우선되어야하는데 과연 인격이라는 것이 뇌와 따로 떨어져 실체화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으면 역시 불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인격전이가 이뤄진게 아니라 암시에 의한 착각이라는 가설이 더욱 믿을수 있는 주장이지만 어쨋든 다소 어려울수도 있는 소재를 이용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낸 작가의 솜씨만큼은 박수를 쳐줘야하지않나 생각한다.

미스터리소설로만 본다면 다소 약하지만 기존의 작품과 다른 작품을 원하다면...흥미로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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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살이 - 느리고 고유하게 바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법
김준 지음 / 가지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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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살면서 점점 사는게 팍팍하다고 느낄때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칠때면 불연듯 모든걸 벗어던지고 귀농이나 귀어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한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한것 같은데 그만큼 우리사는 생활의 무게가 점점 무겁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창 일할 나이인 청춘일때는 몰랐던 여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나이들수록 점점 커지기때문이기도 할것이다.

이 책 `섬 살이`는 그야말로 섬에 사는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상이나 풍습 같은 걸 덤덤하게 꾸밈없이 써놓아서 막연하게 귀농이나 귀어를 꿈꿔 무작정 도시탈출을 선언하거나 한다면 자칫 힘들어질수도 있음을 깨우쳐주고 있다.

책에선 일단 5파트로 나눠 섬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사람과 살림,일 그리고 삼시세끼에다 섬의 풍습편으로 나눠 짧은 소개글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사연 혹은 그들을 만나고 느낀점 같은걸 적어놓기도 하고 사진으로 섬 살이를 그려놓고 있다.

어느 시골이나 마찬가지로 섬에서의 생활도 녹록치않다.

대부분 젊은 사람은 여러가지 이유로 도시를 떠나고 나이드신 어르신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섬살이에서 가장 힘든건 역시 자신들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외로움이고 현실적으론 아플때 급하게 갈수 있는 병원같은 시설이 부족한것이다.

그런 몇몇의 불편함을 빼면...

도시와 달린 정년퇴직같은게 없어 언제까지나 자신의 노동으로 대가를 받을수 있다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도시보다 낫다할수 있지만 노동의 강도가 쎄서 왠만한 젊은 장정도 처음 도전하기엔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한다.

철마다 마치 논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거두듯이 바다에서도 마치 논밭처럼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수확을 한다.

마치 바다농사같다고나할까?

김이며 감태,메생이같은 여러가지 해조류를 양식하는 과정을 보면 잠시도 손을 놓을수 없어 어촌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고된 노동을 필요로하는지 알수 있다.

막연하게 낚시배를 띄우고 잡힌 고기로 반찬 삼아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걸 꿈꾼 나같은 도시사람들은 감당하기 쉽지않을 정도의 노동이다.

그래서 섬에 사는 어르신들이 자식들은 섬살이를 하는걸 원치않아 홀로 섬에 남거나 부부가 배를 띄우고 조업하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은 도시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도 못한 부분도 많이 알수 있다.

섬에 살면 어업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섬에서도 농사가 상당히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한단다.

게다가 섬은 사방이 트여있어 바람이 굉장히 강한데 오랫동안 섬에 살아온 지혜로 사람들은 집주변에 돌벽을 쌓아 바람을 일정부분 조절하고 특히 바람이 강한 지역에선 이중 벽을 쌓아 바람의 세기를 조절한단다.

섬에 놀러는 가봤지만 왜 그렇게 돌벽들이 많은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않은 점이었다.

바다라는 자연환경과 직접 맞닿아 생활하는 사람들이라서 여러가지 금기시되는 것도 많고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신같은 존재들도 많은데 이런 섬에서 살아갈려면 막연히 미신이라고 여길것이 아니라 섬사람들의 정서나 풍습에 대해서도 미리 조사하고 알아본 후 그들의 생활과 풍습을 존중할줄 알아야 섬으로 귀어해서 생활하는데 약간은 도움이 될것같다.

책을 읽기전에는 소개글을 보고 섬으로 귀어하는 과정이나 어떻게 귀어할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길잡이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길잡이 책이라고 보다는 섬에서 생활할려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할지 그들의 모습을 조금 보여준 책이라고 볼수 있겠다.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그대로 그려놓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섬살이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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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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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유쾌하거나 통쾌하지도 않고 범인이 밝혀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흙속으로 끌려가는듯 불유쾌한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책을 주로 쓰는 `마리 유키코`의 데뷔작이 바로 이 책 `고충증`이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한자어가 아니라 무슨뜻일까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뜻을 찾기 어려웠는데 책을 읽은 후에야 그 뜻을 제대로 알수 있었다.

이 책에선 일종의 기생충 감염증으로 나오는데 다른 지역에선 볼수 없고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특정지역에서만 나타난 풍토병적 성격을 띈 감염증으로 나온다.

고급 맨션에 살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주부 마미는 동생의 빈 집을 이용해 남자들을 끌어들여 프리섹스를 즐기고 있지만 어느날 자신의 파트너중 한 남자가 느닷없이 죽어버린 후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낄뿐 아니라 집안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다 자신의 손을 자른 후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의 동생인 나미와 마미의 남편은 그녀의 행적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과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수기처럼 남긴 그녀의 소설이 반송되어 돌아오면서 마미의 모든 것을 알게 된 남편은 분노하지만 점차 수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실종에 의혹을 가지게 되면서 평범해 보이는 주민들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고충증`은 엄청난 가독성을 보이지만 읽으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고 찝찝함을 남기는 이상한 소설이다.

일본에서 기리노 나쓰오의 뒤를 잇는 작가라고 하는 마리 유키코의 소설은 대부분 다 이런 느낌을 준다.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비현실적 느낌이 들고 자극적이면서 어딘지 불쾌한 느낌을 주지만 그게 또 나름 매력이 있어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는 그녀만의 매력은 이 책 고층증에서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데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니 놀라울따름이다.

무분별한 성관계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기생충에 감염되고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파트너 남자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을 전염하는 종숙주가 된 여성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이 가진 은밀한 욕망과 추악하기 그지없는 비밀들이 속도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얼핏보면 무분별한 프리섹스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성을 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흐르는 이야기는 더 탁하기만 하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늘 주변을 의식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조금이라도 자신보다 나은 점이 있으면 질투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극에 달해 생각도 못한 짓도 거리낌없이 자행하면서도 스스로는 뭐가 잘못된건지 모를뿐 아니라 잘못 된 것은 그 사람이 잘 못한 탓이라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결국에 이렇게 연쇄적인 죽음을 낳고 그 죽음의 이면에는 인간들의 추악하기 그지없는 질투와 증오가 숨어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고충증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추악함이 마치 기생층이 인간을 숙주로 감염되는 과정과 미움과 증오를 숙주로 살아가는 기생충의 감염과 어딘가 닮아있다.

비현실적인듯한 스토리를 이용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마리 유키코의 작품은 그래서 불쾌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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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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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지만 상당히 재밌게 읽어 인상에 남았던 `시소 게임`의 작가 아토다 다카시의 또다른 단편집인 `나폴레옹광`

이 책에서도 작가의 장점이 빛이난다

짧은 단편속에 한가닥 빛나는 찰라의 순간을 멋지게 포착하고 있는 나폴레옹광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환상같은 이야기며 현실속에서 일어날수 없을것 같은 기괴한 이야기 속에다 단 몇줄의 글로 불연듯 현실을 들이미는것 같은 이야기를 참으로 멋지게 잘 표현하고 있다.

대표작인 나폴레옹광도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뻔뻔한 방문자`와`이`사랑은 생각밖의 것`과`딱정벌레의 푸가`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일상을 한순간에 뒤틀어버리는 마지막 한 단락의 묘미를 아주 제대로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잣집 젊은 마님을 불연듯 찾아온 낯선 방문객...그녀가 아이를 출산할때 산후조리를 도와준 여자지만 처음부터 과장된 친절과 불필요하게 잘보이려는 비굴함이 싫었던 마님은 아침부터 찾아 온 그녀가 반갑지않다.

그럼에도 뻔번하게 집으로 들어온 여자 뭔가 부탁할게 있는듯 하지만 마님은 그녀의 사정을 봐주고 싶지도 않을뿐 아니라 자신과 신분의 차이가 큰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만지는 것도 싫다.여자가 돌아간 다음 찾아 온 경찰은 여자가 여자의 딸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용의자라고 말하는데 그 아이가 죽은 날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딸아이를 출산한 전날

과연 그 여자는 왜 도피중이면서도 별 용무없이 자신을 찾아 온 걸까?

한가닥 의심을 심어두고 간 그녀...

질나쁜 애인을 둔 탓으로 회사돈을 손 된 딸아이를 돕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 아버지의 치밀한 작전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사랑은 생각밖의 것`도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면서도 시니컬해서 흥미로웠다.

`이` 역시 평온한 하루가 아내의 한마디 말로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이 반전이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않아 더 공포스럽다.

자신의 차인 딱정벌레차가 다친 자신대신 돈을 벌러다니고 그런 차와 대화를 하는 주인을 그린 `딱정벌레의 푸가`역시 평탄하게 흘러가다 마지막 한줄로 앞의 이야기를 완전하게 뒤집는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뚜렷하게 뭔가 거창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닌...마음속에 작은 의혹이나 의심하나 심어 놓거나 앞의 이야기를 단숨에 바꿔 버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블랙 유머를 잘 살린 단편집이었다.

이야기전체가 으스스하거나 공포스럽지않더라도 충분히 일상의 공포를 제대로 살린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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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에릭을 조심하세요
레이 키무라 지음, 노진선 옮김 / 예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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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갓 태어난 도그쇼 챔피언 혈통의 수컷 포메라니안

드넒은 호주의 들판에서 엄마의 보호아래 뛰어놀지만 이 녀석이 태어난 곳은 개농장이었고 필연적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어찌보면 혈통이 우수한게 발목을 잡았다고 볼수 있다.

어느날 차에 실려 엄마랑 헤어지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게 마지막이었단걸 깨닫게 되지만 그건 애완견들의 숙명과도 같은것

비행기를 타고 오랜시간 고생한 끝에 이 녀석이 도착한곳은 작은 케이스같은곳에 진열되어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만 답답한 그곳에서 벗어날수 있는 애완견 가게...어리지만 영리한 이 녀석은 곧바로 현실을 파악하고 작전에 들어간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에게 온갖 애교공세를 피워보지만 포메라니안이라는 종의 극성스러움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간택받지못하다 어린 소녀가 그에게서 예전 애완견의 모습을 발견하고 드디어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름마저도 자신의 것이 아닌 예전 개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에릭이 된다.

이 녀석 에릭은 스스로는 사람들을 자신이 길들이고 있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줌으로써 자신이 영리하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고 새로운 가족중 특히 엄마가 자신의 간절한 눈빛에 약하다는 걸 깨닫자마자 장화신은 고양이 신공을 발휘해서 원하는걸 쟁취할줄 아는 영리하면서도 짖궂은 마치 어린 사내같은 애완견이다.

사람들의 입장이나 시선이 아닌...애완견으로서 자신의 가족을 관찰하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나 힘의 역학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영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낼줄도 알고 이런저런걸 다 알면서도 때때로 본능을 이길수 없어 끌려가기도 하는 자신에게 깊은 실망을 하면서도 늘 하루하루가 즐겁고 유쾌한 에릭의 이야기는 가볍고 경쾌하면서도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생각도 못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무겁지않게 어디까지나 개의 시선이라는 전재를 달고 다루고 있어 부담스럽지않고 에릭이라는 녀석이 털어놓는 개똥철학이 좀 무거워진다싶으면 온갖 말썽을 늘어놓아 이야기의 평형을 이루고 있다.

늘 말썽을 부리고 자신의 영역에 다른 개가 들어오는 꼴을 볼수 없을 만큼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외로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줄줄도 아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야말로 사람들의 반려같은 개다.

그런 에릭의 사람길들이기 대작전...부담없이 읽기에 유쾌하고 즐거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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