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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에릭을 조심하세요
레이 키무라 지음, 노진선 옮김 / 예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갓 태어난 도그쇼 챔피언 혈통의 수컷 포메라니안
드넒은 호주의 들판에서 엄마의 보호아래 뛰어놀지만 이 녀석이 태어난 곳은 개농장이었고 필연적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어찌보면 혈통이 우수한게 발목을 잡았다고 볼수 있다.
어느날 차에 실려 엄마랑 헤어지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게 마지막이었단걸 깨닫게 되지만 그건 애완견들의 숙명과도 같은것
비행기를 타고 오랜시간 고생한 끝에 이 녀석이 도착한곳은 작은 케이스같은곳에 진열되어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아야만 답답한 그곳에서 벗어날수
있는 애완견 가게...어리지만 영리한 이 녀석은 곧바로 현실을 파악하고 작전에 들어간다
자신을 보는 사람들에게 온갖 애교공세를 피워보지만 포메라니안이라는 종의 극성스러움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간택받지못하다 어린 소녀가
그에게서 예전 애완견의 모습을 발견하고 드디어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름마저도 자신의 것이 아닌 예전 개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아 에릭이 된다.
이 녀석 에릭은 스스로는 사람들을 자신이 길들이고 있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줌으로써 자신이 영리하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고 새로운 가족중 특히 엄마가 자신의 간절한 눈빛에 약하다는 걸 깨닫자마자 장화신은 고양이 신공을 발휘해서 원하는걸 쟁취할줄 아는
영리하면서도 짖궂은 마치 어린 사내같은 애완견이다.
사람들의 입장이나 시선이 아닌...애완견으로서 자신의 가족을 관찰하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의 이해관계나 힘의 역학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지고 영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낼줄도 알고 이런저런걸 다 알면서도 때때로 본능을 이길수 없어 끌려가기도 하는 자신에게 깊은 실망을
하면서도 늘 하루하루가 즐겁고 유쾌한 에릭의 이야기는 가볍고 경쾌하면서도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생각도 못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무겁지않게 어디까지나 개의 시선이라는 전재를 달고 다루고 있어 부담스럽지않고 에릭이라는 녀석이 털어놓는
개똥철학이 좀 무거워진다싶으면 온갖 말썽을 늘어놓아 이야기의 평형을 이루고 있다.
늘 말썽을 부리고 자신의 영역에 다른 개가 들어오는 꼴을 볼수 없을 만큼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외로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줄줄도 아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야말로 사람들의 반려같은 개다.
그런 에릭의 사람길들이기 대작전...부담없이 읽기에 유쾌하고 즐거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