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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과 알버트 2 - 악명 높은 무법자들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정은 옮김 / 달다 / 2025년 6월
평점 :
어떤 이야기인지 정보 하나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인데 마치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대적 배경은 대재앙이 휩쓸고 간 뒤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 고립되고 모든 문명은 퇴화한 상태의 영국
여기에 마치 좀비 같은 형태지만 좀비는 아니고 인간을 잡아먹는 오염된 사람들이 득시글거리고 그런 사람들을 피해 요새를 짓고 다른 사람들과의 고립을 택해 스스로를 지키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당연하게도 온갖 폭력이 난무하고 가장 힘이 없고 약한 어린아이들은 물건처럼 사고파는 노예로 전락한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틈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신앙을 이용해 절대적인 지배층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신앙의 집 사람들이라 부르고 자신들의 뜻에 반하거나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결합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가차 없이 사지로 내쫓아 버리는 비정함을 보인다.
우리의 주인공 스칼렛과 알버트는 다른 사람들처럼 요새를 짓고 안전한 곳에 숨기보다 세상 속으로 나가는 자유를 택했고 그런 그들을 비정상이라 여기는 신앙의 집 사람들에 의해 무법자라 불리고 현상금이 붙은 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뭐... 영국 전역에 있는 신앙의 집을 털어 그곳 금고에서 나온 온갖 금붙이와 돈을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도 한몫하지만...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봤던 디스토피아 속의 세계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작가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두 캐릭터를 매력적이면서도 반항미가 넘치는... 그야말로 생생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스칼렛과 알버트 두 사람 모두를 10대의 소년 소녀로 한 것도 어찌 보면 무너진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게 젊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걸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닐까 싶다.
어느 시대든 기득권을 쥔 사람들은 기성세대일 수밖에 없고 그들이 어떤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통치하는 가에 따라 다음 세대의 역할이 갈린다는 걸 생각하면 디스토피아에 새로운 희망으로 10대인 스칼렛과 알버트를 내세운 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었음에도 내용을 따라잡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스칼렛의 액션은 거침이 없고 알버트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해 서서히 자각하고 있다.
이번 편에선 스칼렛이 숨기고 있었던 과거 이야기가 주가 되는 걸 보면 아마도 1권에서 알버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능력으로 서로를 보완해 주고 위기 상황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두 사람이 마침내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 신앙의 집을 비롯해 기득권을 타파하고 원하는 걸 얻는 과정이 시리즈 전반에 펼쳐지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아슬아슬한 스릴감이 넘치면서 웃음 코드도 있고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