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딸아이 반에 가서 책을 읽어 주는 날 함께 읽은 책은 <할아버지, 할아버지!>랍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신미화 작가의 그림책이에요.
이 책을 아이들과 볼 땐, 표지 그림만 우선 함께 봤어요.
보드를 타고 오는 꼬마 고양이 보고와 이가 거의 빠진 할아버지 개.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할아버지 개의 표정이 놀란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기 전 앞면지를 먼저 보았어요.
앞면지에 있는 동물들을 찾아 보기로 했답니다.
집에서 먼저 책을 본 우리 딸이 제일 씩씩하게 대답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겠죠?
긴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 개, 원숭이, 하마, 판다, 돼지, 나무늘보...
그리고 할아버지 개가 보고 있는 동물 일보에는 MVP 보고와 SALE 정보를 만날 수 있어요.
앞면지 내용이 이 책을 보는데 많은 힌트가 된답니다.
할아버지 개 근처를 돌면서 정신 없게 하는 보고로 인해 할아버지가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참고 있는 모습과 버럭 화를 내는 모습, 그리고 놀란 보고와 다람쥐의 모습과 함께 떨어지는 나뭇잎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걱정스러운 할아버지 개의 물음.
보고는 괜찮을까요??
얼마 전 큰아이가 시력검사를 했는데, 한 쪽 눈 시력이 0.4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전 보호 안경을 끼지만,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시력이 많이 안 좋아 알이 두꺼운 안경을 썼었거든요. 지금은 의술을 힘을 빌려 안경을 벗었지만요..
바로 아이 데리고 안과에 갔다, 안경점엘 갔어요.
다행히, 학교에서 측정한 결과만큼 시력이 안좋진 않았지만, 다음 검사 때는 안경을 쓰게 될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시력이면 어느 정도인지 물었더니,
앞에 앉으면 칠판 글씨가 또렷이 보이고, 뒤에 앉으면 흐리게 보이는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일상생활 하는데는 지장이 없다는데 안도를 했어요.
그리고, 이 책을 봤는데.. 정말 보고처럼 저렇게 제대로 된 형태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과 책을 볼 때는 이 부분이 걱정이 아닌 유쾌한 웃음을 주는 부분이 되더라고요.
'보고의 안경 찾기'
면지에 나왔던 동물들의 어떤 부분들이 흐릿하게 보여, 보고가 자신의 안경인 줄 알고 더듬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이에요.
흐릿한 형체를 보며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들과 하께 보니, 서로 대답을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옆반 선생님께서 - 그 반도 책 읽어 주는 어머니가 들어가 계셨거든요.- 무슨 일인가 하고 와서 보실 정도로 소란 스러웠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재미있고,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겠죠?
물 위에 튜브가 안경인 줄 알고 물 속으로 들어가려는 보고.
그런 보고를 데리고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신문에서 본 세일은 '부엉이 안경점'이었네요.
보고는 이제 잘 보인다고..
할아버지 개의 표정에서 전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가 느껴지더라고요.
말씀은 툭툭 내˧고, 표현을 잘 하진 못하시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저희들을 위해 주셨었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겐 할아버지들이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보고는 잘 보인다고 하는데, 깜짝 놀라는 할아버지의 표정이..
아무래도 안경 가격이 싸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신이 난 보고와 손에 든 동전을 보며 한숨 쉬는 할아버지..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평화를 찾은 줄 알았던 공원이었는데...
할아버지, 할아버지!
소리가 들려요.
움찔하는 할아버지와 놀란 동물들의 표정.
무슨 일일까요?
상상해 보고, 뒷면지를 꼭 확인해 보면, 왜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웃기거나 찡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