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입니다. 벌써. 
새해엔 다들 독서 목표 한 번씩 세워보시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는 구름책방이 도와드리겠습니다. ^^

오늘은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만났던 11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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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 건강한 관계에서는

성과 무관한 스킨십과 깊은 우정도 필요한 반면에,

특정 친구들이 배우자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차지할’ 길은 언제나 있다.

그 친구들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흥미와 감정 말이다.

성경은 성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눈금 가장 위쪽에 있고

우정은 저수위 표시에서 찰랑인다고 보기보다는,

다양한 경계에 좌우되는 여러 형태로 인간의 사랑을 추구하길 권한다.

성경은 동성끼리의 성적 친밀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다른 종류의 친밀은 전폭적으로 찬성한다.

사실 예수를 중심에 두고서 공통 사명을 기반으로 누리는 깊은 친밀은

저속한 형태로 놀아나는 어떠한 성적 친밀보다 훨씬 낫다.


- 레베카 맥클러플린,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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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01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 가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란가방 2026-01-03 19:5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새해 건강하세요~
 
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의 한 중학교 학생인 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반에서 잘 나가는 학생이자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고레나가 일당의 괴롭힘은 교묘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숀이 그들 무리의 일원으로 함께 노는 것으로만 보인다.


어떻게 해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숀은 자신의 일기장에 절망스러운 심경을 차곡차곡 적기 시작한다. 소설은 숀의 일기장을 읽어가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그의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퇴근 후에도 사장의 가정부 노릇까지 해야 하는 엄마의 무신경함, 그리고 무능한 담임까지 수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숀은 웬 돌을 하나 가져와서는(‘오이네프기프트’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공물을 바치며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을 죽여 달라고 빌기 시작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로 고레나가가 죽어버렸다! 또 다른 일당인 안도도, 숀을 의심하며 추궁해 온 동급생 고우다도, 그리고 끝내 담임인 구노까지. 과연 이 연쇄 사망은 돌덩이에게 빈 덕분일까?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이 오고 간다. 처음에는 당연히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학생들과 이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주변의 어른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또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그런 상황에 순응하면서 본인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일기장에 주변 사람들만 저주하는 주인공 숀에 대한 짜증이 몰려온다. 본격적으로 숀의 주변 인물들이 죽기 시작하면서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진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역시 저자의 필력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 기묘한 사망이 잇달아 벌어지고 범인을 추적해 간다는 면에서는 스릴러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 돌덩이 신까지 등장하니 때때로 미스터리 장르가 살짝 묻어있기도 하고.


물론 이야기의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인(신비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성격이었지만, 또 이야기 전체를 두고 보면 약간 구성이 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경찰이 아무리 어설프다고 해도 이 정도의 정교하지 않은 트릭을 간파하지 못할까? 물론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에서 경찰들의 영향력과 능력은 많이 축소되어 있긴 하지만.



결말의 반전 요소까지 포함해서 전체를 두고 보면 꽤 재미있게 읽었다. 대중 소설에서 드러나는 일본인 작가들의 필력은 확실히 인정할 만하다. 또, 결말부에서 변주를 주긴 했으나, 작품 초반에 꽤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서술되는 학교폭력에 관한 묘사들은, 점점 흉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와도 연결 지어서 읽어볼 만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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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31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가방님의 리뷰를 보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일본은 추리소설의 역사가 길어서 웬만하 작가의 작품이라면 대부분 평타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일본 추리소설의 주요 소재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인데 워낙 괴롭힘이 많고 그와 관련된 사건도 많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학폭문제도 심각해서 언젠가는 한국 추리소설의 소재로 자주 학푝문제가 등장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노란가방 2025-12-31 12:57   좋아요 0 | URL
이미 슬슬 등장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문학도 결국 현실을 따라가기 마련이니까요.
학폭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감도 안 옵니다. ㅠ
 


평소엔 모든 사람이 그 모순을 키우는 데에 직·간접적으로 일조해놓고

막상 자신이 피해자가 되거나 불이익을 당할 경우에 한해서

울분을 터뜨리며 이 사회에 정의가 있느냐고 묻는 일은

그 얼마나 흔한가.


- 강준만, 『바벨탑 공화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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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감동 - 하나님 나라 역동성을 기록한 변혁의 실제
임교신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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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 전체를 파헤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재개발. 이 과정에서 그 동네에 있던 교회 건물들 역시 함께 철거되곤 한다. 물론 토지와 보상금을 받기는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많은 교우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공간을 상실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교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대토와 보상금은 거의 늘 불충분하게 느껴지는 수준이고)


이 책은 그런 공사장의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작가가 목회하고 있는 한 교회가 재개발에 얽혀 이런저런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감사로 넘어가는 모습들, 그리고 실제 목회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 오랜 교회 사역을 하면서 익혀 온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사실 요새는 뭔가 큰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유행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저 문제를 잘 견뎌내는 것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큰 소동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교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라면 역시 앞에서 언급된 재개발과 교회 건축 정도랄까.


물론 교회 안의 다양한 성도들이 겪는 문제들을 품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대외적으로 무슨 큰 충돌이 있는 게 아니라도, 그 많은 사람들을 품고, 그들의 문제에 공감하며, 함께 신앙으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일을 제대로 해보겠다고 결심한 목회자에게는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살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편한 소리는 아닌가 하는 인상은 든다. 책 속에는 그렇게 완성된 새 교회 건물 사진도 보이는데, 퍽 규모가 있게 지어졌다. 이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한다면, 그래도 나름 꽤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상황은 아닐까 싶다. (물론 앞에도 언급했지만, 실제 사람들과 얽혀 살아내는 건 어디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덕분에 큰 염려나 걱정 같은 건 읽으면서 들지 않았다. 그냥 편안하게 읽히는 느낌.





책 제목인 “이중 감동”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밝혀졌다. 책 초반에 실려 있는 에피소드에 나오는 단어인데, 재개발 건축 보상금 중 일부를 저개발국가에 병원을 세우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는 감동을 하나님께 받고, 이를 교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기꺼이 동의해 주어 또 감동을 받았다는 말. 두 개의 감동은 조금은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결국 우리말로는 같으니까, 이를 “이중 감동”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기발하다.


“삶에 밑줄을 그어야 하는데 책에만 밑줄을 그으며 산다”는, 약간은 자조적이면서 반성하는 문장이 있다. 읽다가 뜨끔했다. 솔로몬이 말했던 것처럼 “많은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할 뿐일 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 삶에 녹아들어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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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2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가방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노란가방 2025-12-27 00: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